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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바리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 신의(歸還神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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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말뚝이.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3
최근연재일 :
2024.07.03 12:10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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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05
추천수 :
999
글자수 :
32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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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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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화살 받이

DUMMY





“무진 도사님, 오랜만입니다. 헌데······.”


당진철이 무진 도장의 몰골을 살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행색은 초라하지 않았으나, 왠지 모를 피곤함과 고생이 눈에 띄었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여긴 길이 엄청 복잡하더군요.”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마을에 집들이 증축이 계속 되고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 그랬군요.”


무진이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당진철의 시야는 이미 무진에게로 향하고 있지 않았다.


그보다는 더 뒤, 정확하게는 특이한 옷차림의 두 노인에게 향해있었다.


“헌데, 뒤에 계신 분들은 누구십니까?”


“아, 이분들은 청성파의 태상장로이신, 청흑 사조님과 청백 사조님이십니다.”


그제야 뒤에 있던 청흑과 청백이 모습을 드러냈다.


“네놈이 당진철이냐?”


다짜고짜 반말을 툭 내뱉으며, 자리에 앉는 흑색의 노인, 청흑.


당진철의 웃음기가 대번에 사라졌다.


그리곤 그의 한 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노인장께서는 말이 생각보다 짧소?”


흑노인의 인상이 구겨졌다.


“허, 이런 맹랑한놈을 봤나. 감히 나에게 노인장? 너는 예의범절 따위 배우지 않은게로구나.”


“그럼 노인장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 부르겠소. 노친네? 늙은이? 게다가 예의범절이라 함은 남녀노소 누구든, 자신부터 먼저 갖춰야하지 않겠소?”


“이런, 건방진 아해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구겨진 얼굴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콧김을 내뿜는다.


“청흑, 그만 해라. 나이만 먹은 애도 아니고, 까마득한 어린 아해에게 뭐하는 짓이냐.”


“크흠······.”


청백의 말에 청흑이 아무 말 못하고 헛기침만 한다.


“미안하네, 저녀석이 나이만 쳐먹고, 예라는 걸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네. 내가 청흑 대신 사과하지.”


하지만 당진철의 다음 대답은, 선하게만 보였던, 청백도 아연실색할 만큼 거칠었다.


“입만으로 하는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르신이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어디 아프거나, 결린데 없으시면, 그냥 이대로 돌아가시지요. 여기는 할 일 없는 노인들이 놀러오는 곳이 아닙니다.”


공기가 차갑게 변모했다.


청흑과, 청백은 물론이거니와, 뒤에 시립해 있던 제자들까지도 표정이 시커멓게 썩어들어갔다.


“다, 당의원. 말이 좀 심하지 않소. 이, 이분들이 누군지······.”


“누군지 알면, 뭐가 달라집니까?”


무진 도장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지만, 당진철의 한 마디로 인해 그대로 잘려나갔다.


무진 도장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 올랐지만, 감히 경거망동을 하지 못했다.


청백과, 청흑은 얼굴이 굳어진 가운데에도, 그런 무진의 반응을 보며 놀랍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허, 저거 다혈질이라고 소문난 무진 맞나?’


‘그러게, 청성의 폭성(暴性)이라 불리던 무진이 이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다니.’


둘이 전음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와중에도, 당진철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잘못을 했으면, 그 어떤 사람이든, 심지어 천자(天子)라도해도 피해갈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런데, 저분들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그냥 넘어갈 것 같습니까.”


“아, 아니 그런······.”


방안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새하얗게 질렸다.


천자라니,


지금 현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를 뜻하는 말이 아니던가.


“아, 아니 그게······.”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분노나 화도 사그라든다 하였던가.


무진은 고작 말실수 한번 했다는 이유로 황제까지 들먹이는, 당진철의 말에 질렸다는 듯이, 몇걸음 물러났다.


‘목숨이 두 개라도 되나?’


‘대체 얼마나 간이 두꺼우면 저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지?’


‘이 의원은 미친 의원이다. 미친의원이야.’


“쿡······.”


그때 였다.


누군가가 숨죽여 웃는 소리가 들린 건.


방 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소리가 들린 곳을 향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청흑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였다.


“사···조님?”


무진이 조심스레 부르자,


“쿠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하.”


마치 웃음을 못참겠다는 듯, 청흑이 미친 듯이 웃음을 질렀다.


근엄하고, 화만 잔뜩 낼것만 같은 그가 저렇게 미친 듯이 웃을 수 있다니, 모르긴 몰라도, 뒤에 시립해 있던 제자들은 청흑을 충격적인 표정으로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래, 자네 말이 맞네. 잘못을 했으면, 응당 그 값을 치루는게 맞지. 그게 설사 천자라 해도 말일세 으하하하하.”


그걸 보던 청백의 얼굴이 뚱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뭐래 미친놈이.”


“미친놈? 크크크, 그래 나 미친놈 맞다. 으하하하. 행동이 못나 어린 아해에게도 혼나니 그게 미친놈이지 아니그런가 하하하하하.”


“지랄 염병을 한다.”


한참 동안이나, 웃었을까.


거의 울때까지 웃었던, 청흑이 가까스로 웃음을 멈추더니, 당진철에게 포권을 하며 예를 취했다.


“첫 대면에 말을 함부로 해서 미안하네. 이 노인네의 사과를 받아주겠는가?”


“저는 맨입으로 하는 사과는······.”


당진철은 아까와 다를바 없는 태도로 청흑의 사과를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다음에 나온 청흑의 말에 당진철은 안색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사과의 의미로 당문을 다시 제건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한다면 어떡하겠나. 그정도면 충분할거라 생각하는데.”




-------




당문.


이곳에 온 뒤로 정말이지, 오랜만에 떠올리는 단어였다.


이 사천땅에서도, 사라져 아무도, 심지어는 당가타 사람들도 입에 올리지 않는 당문이라는 두 글자.


그랬기에 당진철에 머릿속에서조차도 점점 당문에 대해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제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추억만 남긴 당문의 이름.


그것을 청성의 장로가 입에 담았던 것이었다.


당진철의 입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음? 당문을 모르나? 어언 80여년전 마교의 침공을 막아내고, 마교의 습격으로 멸문지화를 당한 그 가문을?”


청흑의 입에서 영광과, 안타까움이 섞인 당문의 과거가 거론된다.


물론 알고 있는 사실이긴 했지만, 칭찬 일색인, 청흑의 말에 불쾌감이 엄습한다.


당진철의 기억은, 오로지 자신을 괴롭히던 직계들과, 독인을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친인척과 자신을 희생시킨 기억 밖에 없었다.


당진철이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지요?”


“모른척 할 필요는 없네. 자네가 멸문한 당문의 후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말일세.”


청흑의 시선이 무진에게 향한다.


“얼마전 그곳에서 시산혈마를 만났다지? 그곳에서 독으로 마교일당들을 모조리 죽여 없앴다는 것을 들었네.”


당진철의 시선이 무진을 바라본다.


무진의 두 눈이 당진철의 시선을 피해, 다른 쪽으로 향했다.


‘다 보고 있었나 보군.’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균들을 풀어놨지만, 아무래도 무진 도장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훔쳐 본 모양이었다.


‘세균이 거기까지 못간 게, 저 도사의 목숨을 구했구나.’


처음 보았을 때부터, 자신을 보는 두 눈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긴 했지만, 설마 자신을 노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냥 당문의 후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 걸까.’


당진철은 잠시 눈을 감았다.


잠깐의 고민.


‘일단 여기까지 와서 당문의 이름을 떠본, 이유라도 알아야 겠다.’


괜히 여기까지 찾아와서, 유명무실해진 당문의 이름을 꺼낼 이유는 없었다.


당진철은 청흑을 떠보기 위해, 묵직한 입을 열었다.


“···용케도 알아 내셨군요.”


“홀홀, 당씨성을 가진 독의가 우연히 사천에 찾아와서, 우연히 당씨들이 사는 마을으로 찾아가, 사람들을 공(空)으로 치료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한번 생각해보게.”


‘내 행적을 전부 파악하고 있군. 누구지?’


당진철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얼마 전까지 청성은 봉문을 하고 있다 들었는데, 제 행적을 일찍이 파악하고 계셨군요.”


“아무리 청성이 봉문했다하나, 여긴 청성산이 있는 사천일세. 향화객들이 오가는 곳에서, 외지인인 자네의 소식하나 못들을까.”


‘일반 양민은 아닌 모양이야. 좀 더 개인적인 연통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인가 본데,’


당진철의 머릿속에 아미산으로 가기전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의원들을 기억해 냈다.


‘오호라, 이 의약당주라는 놈이 나에 대해 꼰질렀구나.’


그제야 당진철은 어째서 무진 도장이 처음 본 날, 어째서 자신을 기이하게 쳐다봤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연통을 받은 것 치고는, 너무 늦게 도착했군. 그리 친분이 있어보이지는 않아.’


의약당주의 이야기만으로 자신을 찾아오진 않았을 것이다.


‘고작 외지인이 분탕을 친다는 이유만으로 봉문하고 있는 청성에서 사람을 급파하진 않겠지.’


그것도 청성파의 장로급에 해당되는 어른이 직접 찾아올 정도라면, 그리 단순한 이유는 아닐 것이 분명했다.


당진철의 머릿속이 모은 단서들과 추론들을 빠른 속도로 재조립되기 시작했다.


당진철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과연 청성파는 대단하군요. 일개 의원인 저를 만나기 위해, 청성의 웃어른들이 직접적으로 오셨다니.”


“일개 의원이라니, 마교를 물리친 당문의 후예일세. 당연히 우리가 직접와야 하지 않겠나.”


‘마교가 발호했을 때, 직접적으로 전쟁을 이끌었던 분들이었군.’


당문을 안다는 것은 그런것이었다.


너무나 오래되어 80년만에 역사자체가 소실된 가문.


나이가 정말이지 지긋한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제대로 아는 것조차 불가능한 가문인 셈이었다.


‘당가타 내에서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걸 보면, 이 늙은이 들이야 말로 산증인인 셈이겠지.’


당소혜라는 역사적 산증인도 있긴 했지만, 치매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 했으니, 실질적으로 당문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곤, 이들이 전부일 것이었다.


“당문의 후예라······.”


아직 이들의 목표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다.


당진철은 결국 최후의 한 수를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두 분께선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문의 후예를 자처할 생각이 없습니다. 당가타를 도와준것도, 지인이 있기에 했던 것 뿐이고, 만약 일이 모두 끝난다면 다시 중원을 방랑하며 의술을 쌓을 생각입니다.”


이는 어느정도 당진철의 진실이기도 했다.


당소혜가 죽는 다면, 당진철은 아마 사천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예 당가타를 버리고 떠나진 않겠으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한 후, 안정적이게 운영되기 시작한다면, 곧바로 은퇴할 생각이었다.


이 말이 먹혀들었는지, 두 노인이 확연히 당황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럼 자네는 당문을 이어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겐가?”


“에이, 설마 그러겠나. 뿌리를 스스로 버리겠다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으려고······.”


아까까지만 해도 나서지 않았던, 청백까지 입을열며 청흑의 말에 맞장구친다.


당진철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역시 그냥 당문을 받게 할 속셈이 아니었어.’


당진철의 머릿속이 맹렬하게 돌아간다.


지금까지 있었던 당문의 역사와 사천 땅에 있었던 80여년간의 일들이 빠르게 당진철의 머릿속을 거쳐가며 조각들을 끼워맞췄다.


그리고,


당진철의 올라간 입꼬리가 더욱 짙어졌다.


‘이놈들, 나를 화살받이로 만들생각이었구나.’


원인은 흑독문.


청성은 봉문을 풀자마자, 흑독문을 견제할 또다른 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것이 아마 나일테고.’


당문의 후예라는 단어만큼 매력적인 이름이 또 있을까.


같은 정파인데다가, 마교와의 싸움에서 최고의 희생을 하며, 사라진 멸문한 가문의 이름은, 좋은 명분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괜찮은 꼭두각시로도 이용할 수 있지.’


아직 당문이라는 이름을 내걸기엔, 당진철은 개인일 뿐.


자신들이 입맛에 맞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자신을 찾아온 이유중 하나일 것이었다.


‘나를 너무 물로 봤군.’


당진철은 히죽 웃었다.


이들은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만약 내가 아닌, 다른 놈이 찾아왔다면 이놈들의 농간에 걸려들어 그냥 꼭두각시가 되어버렸겠지.’


하지만 그것은 다른 평범한 당가의 이야기.


걸어다니는 제약회사라는 별칭을 가진 자이자,


저쪽 세계에서 차원전쟁의 숨은 공로자인 당진철을 이기려 들다니.


‘아직 백년도 이르다.’


당진철은 편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다리를 꼬았다.


명백히 오만함을 과시하는 그의 태도의 두 노인의 얼굴이 굳었다.


당진철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아니, 하려고 했다.


“당의원님!! 바, 밖에 흑독문이 찾아왔소!!”


당진철의 미소가 더욱더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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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청성의 장로로 부터 날라온 비무첩. NEW +2 19시간 전 159 9 11쪽
58 내 집에서 당장 꺼져. +2 24.07.02 252 11 12쪽
» 화살 받이 +2 24.07.01 289 8 13쪽
56 청성파의 등장 +3 24.06.28 366 12 12쪽
55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아 두는 방법. +3 24.06.27 384 9 13쪽
54 음모. +3 24.06.26 384 12 13쪽
53 마교의 수상한 그림자. +3 24.06.25 432 14 12쪽
52 무상금광신공(無想金光神功) +2 24.06.24 488 10 11쪽
51 연화스님의 고민. +2 24.06.21 500 15 12쪽
50 그는 제가 치료해야 할 병마였을 뿐입니다. +3 24.06.20 515 11 12쪽
49 서, 설마 사천···당문······? +2 24.06.19 554 13 12쪽
48 피비린내나는 전투. +2 24.06.18 517 11 12쪽
47 그들의 위기. +2 24.06.17 519 13 12쪽
46 청성파의 제자와 격돌. +2 24.06.16 549 14 11쪽
45 우리는 손에 쥘 수 있을 만큼만, 사람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24.06.15 547 13 13쪽
44 아미파에 만연해 있던 병. +2 24.06.14 535 14 12쪽
43 손목 터널 증후군. +2 24.06.13 538 14 13쪽
42 비무 +2 24.06.12 558 15 12쪽
41 네놈이 의원이더냐! +2 24.06.11 544 16 12쪽
40 수상한 오해. +4 24.06.10 586 16 12쪽
39 음모의 싹 +3 24.06.09 596 16 12쪽
38 소금은 확보해놨소 형님. +2 24.06.08 593 13 12쪽
37 영웅이 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2 24.06.07 604 15 12쪽
36 나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 +2 24.06.06 629 18 13쪽
35 호열랄(虎列剌:콜레라) +3 24.06.05 633 17 12쪽
34 사천의 의약당. +4 24.06.04 682 17 14쪽
33 초월의 선택. +3 24.06.03 696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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