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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바리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 신의(歸還神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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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말뚝이.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3
최근연재일 :
2024.07.01 12:1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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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글자수 :
31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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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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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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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1쪽

청성파의 제자와 격돌.

DUMMY





지현사태가 죽립을 채 벗지 못하고, 그대로 검을 꺼내들어, 당진철의 앞을 막아섰다.


“청성에겐 대화는 불필요 하다고 생각하나요?”


“흥! 어디서 발뺌이냐! 이 사이비가!”


청성의 어린 도장이 아래로 파고들어와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마치 커다란 강이 몰아쳐 오는 듯한, 무겁고 매서운 검격.


청성에서 자랑하는 구하천풍검법(九河天風劍法)이었다.


“흠.”


하지만, 아직 지현사태에 비하면, 아직 햇병아리와 마찬가지.


지현사태는 가볍게 검을 휘두름으로서, 경기를 해소하고, 가볍게 검격을 걷어냈다.


“아니!”


어린 도장의 얼굴에 경악이 물든다.


“아가, 회심의 일격은 무조건 선공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니라.”


지현사태의 여유로운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검은 손속의 여유를 두지 않는다.


-짜악!


“아악!”


기묘하게 꺾이는 그녀의 검면이 어린 도장의 볼을 가볍게 후려치자,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구른다.


“막내야!”


“이 년이 감히 막내를!”


뒤에 있던 두 사람이 어린 도장의 뒤를 이어 동시에 공격해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구하천풍검법의 검로가 지현사태의 양 옆으로 매섭게 날라오는 상황.


하지만 지현사태는 당황하지 않았다.


“흥!”


구하천풍검법이 아무리 일절이라고는 하나, 지현사태는 먹어온 나이 만큼이나, 구하천풍검법을 많이 봐온 고수.


난피풍검법을 쓸 필요조차 없었다.


그저, 청성파 도사들의 빈약한 빈틈에 검을 찔러넣으면 그만이니까.


“어엇!”


“이런!”


낭패를 본 청성의 도사들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지현사태는 애초에 그들에게 별 다른 감정이 있지 않았기에, 굳이 쫓아가서 검을 휘두르진 않았다.


그저 고요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볼뿐.


“끝났소?”


죽립을 깊게 눌러쓰고 있지만, 청송의 도사들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오연하게 서서 그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는 것을.


“다들 나와라. 너희들의 상대가 아닌 것 같다.”


그제야, 뒤에서 뒷짐지고 있던 청성의 도사가 천천히 검을 뽑아 들었다.


“···예.”


“알겠습니다, 사형.”


낭패를 보았던, 청성의 도사들이 뒤로 물러났다.


“사형! 이 늙은이, 구하청풍검법에 대해서 다 알고 있어요! 쓰는 족족 다 파훼하고 있어요!”


“알고 있다. 그러니 이만 물러나서 몸을 추슬려라, 내가 상대할 터니이니.”


“···예, 사형.”


지현사태는 그런 청송의 도장을 보며, 미소지었다.


“진지하게 상대하실 분이 오셨구려.”


“청성의 일대 제자 무진이라 하오. 그대가 강하다는 걸 알지만, 저런 사특한 부적으로 양민을 현혹한 죄는 벌을 받아야만 마땅하오.”


“청성은 예나 지금이나,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건 여전하구려.”


지현사태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청성을 욕하는 그 입부터 막아드리지!”


무진이 검을 겨눈채, 곧바로 선공에 들어갔다.


마치 하늘을 닮을 듯한, 그의 초식에, 지현사태의 눈이 진중하게 가라앉는다.


청운적하검(靑雲赤霞劍)


하늘로 곧게 뻗은 무진의 검이 아지렁이 같은 움직임으로 지현사태에게 떨어진다.


‘훌륭하군.’


아까와 같은 식으로는 파훼는 할 수 없다.


지현사태는 곧바로 난피풍검법을 펼쳤다.


연정스님과는 다른 완숙의 경지의 오른, 난피풍검법.


마치 천수 보살이 어루만지는 듯한 부드러움에 무진의 눈이 급격히 커졌다.


“···아니 그 검은?!”


무진의 놀라는 것과는 다르게, 그의 검은 냉정하게, 청운적하검의 초식을 풀어냈다.


-채앵.


깔끔한 금속음과 함께, 두 초식이 격돌했다.


부드러움 속 화려함이 담긴 초식과, 높디 높은 하늘을 닮은 곧게 뻗은 초식이 어울렸다가 사라진다.


승패는 났다.


“크윽!”


무진이 무릎을 꿇으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피투성이가 된 손엔, 송문검이 매달리 듯, 들려 있었다.


“좋은 승부였소.”


“손속에 사정을 두어 감사합니다, 스님.”


무진은 억지로 몸을 일으켜, 포권을 취했다.


그제야, 지현사태는 깊게 눌러쓴 죽립을 벗었다.


깔끔한 머리가 나오자마자, 청성의 도장들이 다같이 무릎을 꿇고, 포권을 취했다.


“아, 아미의 지현사태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흐응, 아까는 저보고 사특하다 하지 않았는지.”


“죄, 죄송합니다, 사태. 저희가 그만 못알아보고······.”


무진을 제외한, 나머지 도장들이 고개를 숙이며, 부들부들 떨었다.


그 와중에 제일 어린 도장이 볼만했는데, 그는 눈물 콧물까지 흘리며, 아예 오체투지를 하며, 용서를 구했다.


“하아······.”


지현사태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상황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


지현사태는 이들을 그만 용서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이만 일어나시구려. 아무도 해를 입을 자가 없으니, 내 이만 용서하겠소.”


“가, 감사합니다, 사태.”


“하지만, 다음부턴 그러지 마시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무작정 검부터 들이밀면 분명 좋지 못한 꼴을 당할 수 있소.”


“명심하겠습니다, 사태.”


“그건 그렇고, 청성의 제자들이 어쩌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소?”


“아, 그건 저희들이 이런걸 팔아, 양민들을 현혹시키는 무리들을 발견하여······.”


청성의 제자들은 앞다투어, 지현사태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청성파에서 장문인에게 특명을 받고 내려온 네 제자.


그들은 임무 때문에, 곧바로 사천의 동쪽으로 넘어가려 했지만, 호열랄에 희생된 양민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까 그 사람이 부적을 뿌린 사람이오?”


“예, 그렇습니···, 아, 맞다! 그 놈은 어디에 있지?”


“그, 글쎄요 아까전까지 분명 이 근처에 있었는데?”


그제야 청성의 제자들이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그들은 볼 수 있었다.


당진철의 발 밑에 신음하고 있는 한 사내를.


대체 어떤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사내는 당진철의 발 밑에서 옴쭉달싹도 하지도 못한채, 신음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자, 당진철은 멋쩍은 듯이, 뒷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까부터 계속 도망가려 해서, 약을 좀 썼습니다만···역시 안쓰는 편이 나았을까요?”





---------





당진철의 약으로 인해,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사내.


결국 제대로 무언가 물어보지 도 못하고, 사내를 아무렇게나 팽개쳐 버렸다.


“그렇다면, 지현사태께서는 사라진 제자를 찾으러 내려오셨군요.”


“조금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게 됐소.”


“그리 중한 일이라면, 이 놈이 가진 정보가 필요할 지인데······.”


“괜찮소, 어차피 어디로 갈 것인지는 파악은 해뒀으니.”


지현사태는 청성의 제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정보를 알려주었다.


“과연. 훌륭하십니다, 지현사태. 아미에서는 이미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계셨군요.”


“딱히 아미가 한 일은 아니외다. 다 저기 있는 당의원의 제자 덕분이지요.”


제자들의 시선이 당진철로 향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당진철이라는 독의요?”


“예, 제가 독의 당진철입니다.”


당진철이 예를 갖춰 인사하자, 청성의 제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당진철을 바라보았다.


당진철은 그런 청성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저에게 볼일이 있으십니까?”


“···으음. 실례하오만, 지현사태와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


“저는 의원으로서 지현사태의 제자분의 손목을 치료하러 왔을 뿐입니다.”


“으으음······.”


청성의 제자들의 표정이 한층 더 굳었다.


‘대체 뭣 때문에 저러는 거지?’


애초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다.


이곳에 도착해서, 청성과는 아무런 접점도 없었고, 당진철은 오직 사천의 동쪽, 그러니까 당가타에만 기거하고 지냈기에, 서쪽에 있는 청성과는 인연이 지어질 리가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저런 불편한 표정을 짓는 걸까.


“잠시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나눠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지요.”


지현사태의 대답에, 청성의 제자들은 멀리 떨어져 자기들만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약간의 소란이 일은후, 결론이 났는지, 무진이라는 도장이 지현사태에게 다가왔다.


“저희가 제자분을 찾으시는데, 도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청성에서 도움을 주시겠다니, 천군만마(千軍萬馬)가 부럽지 않구려. 나, 지현은 청성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것이오.”


지현사태가 예를 갖추며 포권을 취하자, 청성의 제자들도 다같이 포권을 취하며 예를 갖췄다.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오, 사태. 청성에서도 이 일을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해야 할 것, 같은 정파인 아미와 함께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대의 배려에 감사하오.”


그렇게 청성의 제자 넷이 일행으로 합류되었다.


다행이도, 청성의 도사들 중엔 추적술을 전문적으로 익힌 이가 있었기에, 연화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다만, 아쉽게도 연화를 찾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그 분의 이동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군요. 이 정도면, 이미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 금방일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지현사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무 그리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태. 환자분은 분명 안전할 겁니다.”


“예.”


결국 일행은 빠르게 목적지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


일행들은 최대한 속도를 끌어올려, 청성파와 아미파의 경계지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다들 어디로 간거지?”


아무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견문호와 두 여승이 보이질 않았다.


‘분명 약속장소는 이곳이었을 텐데······?’


당진철이 주변을 살펴보고 있을 때, 한 청성의 제자가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사태, 저기에······.”


그곳은 한 채의 커다란 장원이었다.


담장 여기저기가 무너져 내린 부분이나, 아무렇게나 자란 풀들이 벽을 뚫고 나온 부분을 보니, 관리 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문제는,


“보초가 서 있습니다.”


허리춤에 박도를 차고, 대문을 지키고 서 있는 두 명의 사내.


‘허름한 집 앞에 서 있는 두 명의 보초라······.’


편의적으로만 해석한다면, 저곳이야 말로, 청성파가 찾고 있던 부적을 뿌리는 자들의 본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견문호는 곧바로 저 안으로 들어간건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정문돌파 같은 것은 쓰지 않은 모양.


‘몰래 잠입이라도 했나?’


당진철이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콰앙!


“잡아!”


“죽여버렷!”


갑자기 장원 안쪽에서 커다란 굉음과 함께, 소란스런 소리가 들렸다.


“뭐, 뭐야. 이게 무슨소리야!”


“우리도 빨리 들어가보세.”


바깥을 지키고 있던, 보초들도 이 상황에 당황했는지, 우왕좌왕 하다가, 급히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게 무슨······.”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일행들이 못따라 가고 있을 때, 오직 당진철 만이 빠르게 판단했다.


‘이건 분명 견문호와 여승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다.’


애초에 다른 마음을 품고 접근한 사람이라곤 견문호 일행뿐.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높은 확률로 견문호와 지현사태의 제자들이 관련될 확률이 제일 높다.


“일단 안에 들어갑시다!”


당진철이 먼저 몸을 날리자, 그 뒤를 따라 지현사태, 청성의 제자들이 다 같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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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화살 받이 NEW +2 18시간 전 164 8 13쪽
56 청성파의 등장 +3 24.06.28 293 12 12쪽
55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아 두는 방법. +3 24.06.27 325 8 13쪽
54 음모. +3 24.06.26 329 11 13쪽
53 마교의 수상한 그림자. +3 24.06.25 381 13 12쪽
52 무상금광신공(無想金光神功) +2 24.06.24 433 9 11쪽
51 연화스님의 고민. +2 24.06.21 455 14 12쪽
50 그는 제가 치료해야 할 병마였을 뿐입니다. +3 24.06.20 468 10 12쪽
49 서, 설마 사천···당문······? +2 24.06.19 507 12 12쪽
48 피비린내나는 전투. +2 24.06.18 477 11 12쪽
47 그들의 위기. +2 24.06.17 480 12 12쪽
» 청성파의 제자와 격돌. +2 24.06.16 512 13 11쪽
45 우리는 손에 쥘 수 있을 만큼만, 사람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24.06.15 506 12 13쪽
44 아미파에 만연해 있던 병. +2 24.06.14 496 13 12쪽
43 손목 터널 증후군. +2 24.06.13 497 13 13쪽
42 비무 +2 24.06.12 520 14 12쪽
41 네놈이 의원이더냐! +2 24.06.11 503 15 12쪽
40 수상한 오해. +3 24.06.10 546 16 12쪽
39 음모의 싹 +3 24.06.09 555 16 12쪽
38 소금은 확보해놨소 형님. +2 24.06.08 551 13 12쪽
37 영웅이 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2 24.06.07 562 15 12쪽
36 나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 +2 24.06.06 588 18 13쪽
35 호열랄(虎列剌:콜레라) +2 24.06.05 589 17 12쪽
34 사천의 의약당. +4 24.06.04 637 17 14쪽
33 초월의 선택. +3 24.06.03 652 15 12쪽
32 복수의 시간. +4 24.06.02 704 14 12쪽
31 천변만화공의 위력. +3 24.06.01 699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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