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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바리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 신의(歸還神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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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말뚝이.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3
최근연재일 :
2024.07.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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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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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음모.

DUMMY



당진철은 연화에게, 아미파의 내공심법에 대해 배웠다.


구결의 대한 뜻을 해석해보기도 했고, 이리저리 뜯어보며, 이 구결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것도 가르침을 받았다.


연화 또한 그런식으로 내공심법을 익히지 않았기에, 거의 그녀의 가르침은 이미 가르침이 아닌, 일종의 토론의 장이 되었다.


“이 부분은 불법에 빗대어 보면, 단전과 그 중심엔 거대한 내기의 흐름이 있으며, 주로 곡혈과 회음혈로······.”


“그렇다면 아미의 심법은 주로 이쪽 혈도를 통해······.”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관세음보살님의 가르침대로······.”


토론은 뜨거웠으며, 연화와의 대담은 당진철이 가지고 있던 무학에 대한 좁았던 시야를 넓히게 만들어주었다.


‘아 이래서 만화독심공이 이런식으로 흘러갔던 거구나.’


만화독심공에 대한 해석률이 한층 더 올라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연화 또한 내공에 대한 화후와 깊이가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지현사태에게 가르침을 받기만 하고, 시키는 대로 따랐을 뿐이었던, 무상금광신공의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그녀의 무공수위가 올라갔던 것이었다.


안 그래도 불법과 무학에 심취해, 아미파 내에서도 꽤 높은 위치에 있던 연화였다.


그런 그녀가 당진철과의 대담을 통해 무공의 깊이가 올라가자, 지현사태가 크게 기뻐하며, 다른 세 제자 또한 당진철과의 대담에 추가시켰다.


장문인인 연경 또한 이런 소식을 들었는지, 재능이 있거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제자들을 추려서 당진철과의 대담에 추가했다.


덕분에 당진철은 아미파에서의 볼 일과 치료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미파 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되어버렸다.


딱히 게의치는 않았다.


그만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


“스님, 이 심법을 익히는 주 목적이 뭔가요?”


“그럼 스님께서는 이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님께서는 이 구결을 어떤식으로 해석하시는 건가요?”


끊임없는 당진철의 질문 공격과, 방대한 토론들이, 아미파 제자들을 향해 쏟아진다.


이에 질려서 도망간 이도 있었으나, 당진철이 던진 화두(話頭)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제자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함으로써, 무공의 대한 화후가 절로 깊어져만 갔다.


아미파에는 수련의 열풍이 불어닥쳤다.


그것이 아미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




“일단 여기까지인가?”


당진철은 붓을 놓았다.


옆에는 만화독심공이 쓰여진 서적과 바로 옆에 만화독심공 독해(讀解), 라고 쓰인 서적이 나란이 놓여져 있었다.


비록 모든 걸 해석할 수는 없었으나, 만독심공의 부작용에 대한 실마리는 얻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이라도 소혜의 만독심공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는 있겠지.’


당진철 또한 만독심공에 의한 피해자였지만, 자신이 익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세균을 위시로 구축되었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몰라.’


당소혜를 놔두고 먼저 폭주해서 죽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기에, 익힐 생각 따위는 없었다.


“스승님 이제 출발할 시간입니다.”


견문호가 문을 열고 들어와, 당진철에게 출발 시간을 알린다.


견문호의 얼굴은 멋진 구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좀 씻고 오지 그랬느냐.”


“아미의 고수분들이 오늘 따라 너무 격렬하시더군요.”


곤란한 듯이 말하지만, 씨익 웃는 견문호의 표정은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견문호 또한, 당진철 못지 않은 인기인이었다.


비록 흑독문의 대공자였다는 사실이 아미파 제자들에게 걸림돌이 되었으나, 당진철의 첫 번째 제자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는, 그의 태도와, 당진철과의 대담으로 무공에 대한 화후가 깊어진 그녀들에게는 딱 좋은 대련상대였다.


견문호가 아미파 출신이 아닌, 외부인이라는 것 또한 그의 인기요인중 하나였다.


“견 시주, 대련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오늘은 난데? 넌 뭔데 끼어드냐?”


“사매들,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인데, 어디서 사저의 앞을 가로 막지?”


쉴새 없이 들어오는 대련요청.


물론 견문호가 이를 거절 할리는 만무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견문호 또한 강함을 위해, 당진철의 밑으로 들어온 남자가 아니던가.


들어오는 사람은 막지 않고, 나가는 사람은 기절시켜 보내리.


그렇게 매일 같이 아미의 제자들과 대련을 하며, 견문호의 천변만화 또한 끊임없이 성장, 또 성장하고 있었다.


“그만 웃어라. 입 찢어질라.”


당진철은 퉁명스럽게 말한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령이와 적 소저에게도 알렸느냐?”


“예, 스승님이 마지막입니다.”


“그렇군. 그럼 얼른가자, 일단 넌 좀 씻고. 당가타에 도착하자마자, 환자들 보기 부담스러울라.”


“명 받들겠습니다.”


당진철 일행은 아미의 제자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넨 뒤, 산문을 나섰다.


산문에는 지현사태와 연경이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당진철이 깜짝놀라, 연경에게 달려 나왔다.


“아니, 장문인께서 직접 나오시다니······.”


“신의님께서 가시는데, 당연히 아미의 수장인 제가 마중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연경의 뒤에는 수십의 아미의 제자들이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웅에 당진철 일행은 저도 모르게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배웅에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제가 해야지요. 신의님 덕분에 아미파의 우환을 물러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자들의 수준까지 올려주셨으니 말입니다.”


“그게 어찌 제가 한 것이겠습니까. 아미의 제자들께서 열심히 하신 덕분이지요.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장문인께선 그리 부담을 가지0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훗, 정말이지 신의의 겸손함을 못따라가겠군요.”


장문인이 옅은 미소를 띄우며, 합장했다.


“살펴가십시오. 무슨 일이 있을 대는 지체 없이 아미를 부르시길 바랍니다. 아미는 절대 신의님의 불의를 그냥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장문인.”


장문인이 뒤로 물러서자, 뒤를 이어 지현사태가 당진철의 앞으로 나서며 합장을 했다.


“당의원, 정말 감사하오. 내 제자의 손목을 고친것으로도 모자라, 무공에 대한 화후까지. 이 은을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소.”


“저는 그저 등을 떠밀어 드렸을 뿐입니다. 손목을 살린 것도, 무공이 높아진 것도 다, 연화스님의 노력이지요.”


당진철이 옅게 웃으며, 말했다.


지현사태는 이런 당진철에 말에 다소곳이 허리를 숙였다.


“그러고 보니 제자에게 세속의 감사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셨다지요?”


지현사태는 품속을 뒤적뒤적 거리더니, 무언가를 하나 꺼내, 당진철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받아든 것은 하나의 서책이었다.


[무상금광신공(無想金光神功) 해서(解書)]


“평생을 이거 하나밖에 익히지 못한지라, 이 노승의 소견과 심득을 적어넣어뒀소. 심심할 때 읽어보시오. 가는 길이 심심치 않을 것이오.”


지현사태가 가볍게 말했지만, 당진철은 이것이 가볍게 넘길 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건 대번에 알 수 있었다.


한 고승이 평생 동안 익힌 무공에, 개인의 해석과 심득까지 넣어둔 무서(武書)가 평범할 리가 있을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당진철은 그저 고개만 숙였다.


한 노인의 마음에 담긴 물건을, 부담스럽다고 거부 할 수는 없었다.


“허튼곳에 쓰지 않겠다고, 약조하겠습니다, 사태.”


“크게 신경쓰지 마시오. 별것도 아닌 물건이니, 그저 심심할 때 꺼내서 읽어보기만 하더라도, 크게 감사할 것이오.”


그렇게 지현사태와의 작별도 끝냈다.


당진철과 일행들은 마차에 올라탔다.


“이제 돌아가자꾸나.”


“이랴!”


견문호가 이끄는 마차가 아미산을 떠나갔다.





-------





“아미파와 청성파가 봉문을 풀었다고?”


견마적이 뒷짐을 지고, 저멀리 떨어져 있는 사천의 서쪽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넓디, 넓은 사천의 땅이 시야에 다 들어올리 없건만, 견마적은 계속해서 보고만 있었다.


“예.”


“아직 봉문 기간이 끝나지 않았을 텐데? 흑독문과의 약조를 여기서 끝내겠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무래도 양민들이 호열랄에 고통 받고 있으니, 그것을 명분 삼아 봉문을 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


견마적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시기가 영 좋지 않군.”


흑독문은 아직도 사천의 동쪽 패자로서 군림하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린 커다란 탑과도 마찬가지였다.


한 개의 공격부대의 이유모를 소멸.


적화 상단의 파혼.


후계자로 지목된 대공자의 배반.


욕심만 그득한, 능력없는 이공자.


짧은 시간내에 일어난 일치고는 무척이나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터져나왔다.


‘이런 순간에, 적절한 시기에 아미와 청성이 몸을 일으키다니. 별로 좋지 않군.’


이대로 가다간, 사천의 동쪽은 아미와 청성에게 먹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뭔가 수를 써야 할 텐데······.”


전처럼 숫자로 밀어붙여, 민심을 이용하기에도 이미 늦은 시기다.


아무리 흑독문 내부에서 왕처럼 군림하고 있다지만, 견마적도 알건 다 안다.


사천의 민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10년전만 해도 겁만 주면 알아서 기었던 것들이, 요즘에는 잘 안먹힌단 말이지.’


물론 그 이유는 알고 있다.


‘빌어먹을 의원나부랭이 녀석.’


언제부터인가 사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온갖 것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문제는 사사건건 흑독문의 행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둘째 아들의 사생아가 생긴 것부터 시작해서, 적화상단의 이유 모를 파혼에다가 결국 마지막엔 실질적인 후계자인 큰 아들까지 빼앗겨 버렸다.


‘가만히 놔둬선 안되는데······.’


마음 같아서는 당장 무인들을 총동원해, 당가타를 밀어버리고 싶지만, 등 뒤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는 청성과 아미를 생각하니 쉽게 그리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였다.


“고민이 많아 보이시는 군요.”


견마적의 집무실 어두운 곳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흥, 신경쓰지마라. 아직 네놈이 신경쓸 일은 없다.”


갑작스레 나온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견마적은 놀란 기색하나 없이 덤덤하게 말을 받아쳤다.


“그런 것 치고는 꽤나 곤란하신 것 같습니다만?”


견마적의 손이 흔들린다 싶더니, 비도 하나가 소리없이 쏘아져나갔다.


-탁.


하지만, 비도는 견마적의 의도한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그대로 벽에 박혔다.


파르르 떨리는 자루가 비도에 담긴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었다.


“휘유, 이거 방심했으면, 곧바로 미간이 뚫릴 뻔했겠군요. 문주님의 무이비도는 언제봐도 일품입니다. 쿡쿡.”


다시 또 다른 그림자 속에서 드려오는 목소리.


견마적의 이마가 사정없이 구겨졌다.


“입닥쳐, 흑궐. 너랑 농담따먹기 할 기분이 아니다.”


“네이, 네이 그러시겠죠. 지금 이런 저 말고도 신경쓰실 일이 많으실테니······.”


조롱섞인 목소리에, 오장육부가 뒤집어 지는 듯 했으나, 견마적은 가까스로 화를 참을 수 있었다.


‘괜히 드잡이질 해봤자, 내 손해다.’


저 놈은 잔챙이일 뿐이다.


흑궐의 뒤에 있는 세력만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 오체분시를 해도 모자랐을 테지만, 성질대로 움직였다가 피를 본 일이 적지 않았기에, 견마적은 끓어오르려던 화를 내리 눌렀다.


“사실, 저희 주인님께서 심기가 많이 불편하십니다.”


“···심기? 저번에 일도 하라는대로 병걸린 똥개들을 우물 바닥에 처박았건만··· 왜, 문제가 있나?”


“문주님께서 하신 일이야 완벽하죠. 문제는 호열랄이 생각보다 많이 퍼지지 못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억지로 내리눌렀던, 불길이 다시금 올라오려한다.


“설마 그게 내 탓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만, 주인님의 뜻이 어떨지는 잘 모르는 법이죠.”


“네 이놈이······.”


결국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는 견마적이 다시금 손을 품속에 넣는다.


하지만, 그전에 그림자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그의 움직임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제가 문주님을 곤란케 하는 놈을 처리해 드리면 어떻겠습니까?”


“네 놈이?”


목소리는 견마적의 당혹해 하는 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실수 없이 그 놈, 그러니까 독의를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문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좀 더 수월하게 끝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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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화살 받이 NEW +2 18시간 전 164 8 13쪽
56 청성파의 등장 +3 24.06.28 293 12 12쪽
55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아 두는 방법. +3 24.06.27 325 8 13쪽
» 음모. +3 24.06.26 329 11 13쪽
53 마교의 수상한 그림자. +3 24.06.25 381 13 12쪽
52 무상금광신공(無想金光神功) +2 24.06.24 433 9 11쪽
51 연화스님의 고민. +2 24.06.21 455 14 12쪽
50 그는 제가 치료해야 할 병마였을 뿐입니다. +3 24.06.20 468 10 12쪽
49 서, 설마 사천···당문······? +2 24.06.19 507 12 12쪽
48 피비린내나는 전투. +2 24.06.18 477 11 12쪽
47 그들의 위기. +2 24.06.17 480 12 12쪽
46 청성파의 제자와 격돌. +2 24.06.16 511 13 11쪽
45 우리는 손에 쥘 수 있을 만큼만, 사람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24.06.15 506 12 13쪽
44 아미파에 만연해 있던 병. +2 24.06.14 496 13 12쪽
43 손목 터널 증후군. +2 24.06.13 497 13 13쪽
42 비무 +2 24.06.12 520 14 12쪽
41 네놈이 의원이더냐! +2 24.06.11 503 15 12쪽
40 수상한 오해. +3 24.06.10 546 16 12쪽
39 음모의 싹 +3 24.06.09 555 16 12쪽
38 소금은 확보해놨소 형님. +2 24.06.08 551 13 12쪽
37 영웅이 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2 24.06.07 562 15 12쪽
36 나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 +2 24.06.06 588 18 13쪽
35 호열랄(虎列剌:콜레라) +2 24.06.05 589 17 12쪽
34 사천의 의약당. +4 24.06.04 637 17 14쪽
33 초월의 선택. +3 24.06.03 651 15 12쪽
32 복수의 시간. +4 24.06.02 704 14 12쪽
31 천변만화공의 위력. +3 24.06.01 699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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