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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바리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 신의(歸還神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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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말뚝이.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3
최근연재일 :
2024.07.01 12:1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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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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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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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나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

DUMMY




이화영이 보낸, 결사대.


간단한 하얀 경장을 입혀서 보낸 것을 보니, 초월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호열랄은 감염력이 높은 역병입니다.”


“저희는 전부 각오하고 왔습니다. 독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이렇게나마 갚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주의점이나, 할 일이 어떤 건지는 들으셨습니까.”


“초월 언니덕에 어느 정도는 숙지하고 왔어요.”


“그럼 이쪽으로 오십시오. 제가 할 일 들을 배분해 드리겠습니다.”


기녀들의 등장은 당진철에게 있어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다행이도, 이들은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군말 없이 해냈다.


빨래면 빨래, 음식이라면 음식, 심지어는 환자의 배설물을 치우는 것까지 인상하나 찡그리는 법 없이 해냈다.


‘기녀들이라 우습게 보았는데······.’


‘웃음만 파는 줄 알았는데, 이런 힘든 일을 도맡아 하다니, 화월루의 기녀들은 다르구나.’


기녀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대번에 바뀌어 갔다.


당가타에서 문둥병에 걸렸던 사람들과, 하층민으로 분류되던 기녀들. 그리고 사천 집장촌에 살던 가난한 양민들이 한데 어우려져 콜레라에 대항한다.


그 모습은 과거 당가타를 보고 자라왔던, 마을 사람의 가슴속에 무언가 울컥하며 치밀어 오르는게 있었다.


‘우리도······.’


‘우리도······.’


다시는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과의 유대.


어울림.


당가타의 마을은 점점 사천의 마을처럼 어울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의원님!”


“적소저, 무슨 일입니까.”


“죄송해요, 의원님. 당(糖:설탕)과 소금을 대량으로 확보하지 못했어요.”


“그렇···습니까?”


당과 소금은 나라에서 규제하는 사치품목들이었다.


당같은 작물은 재배하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소금 또한 기술적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기에, 같은 무게의 금과 똑같은 가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 정도는 예상했다.’


“걱정마십시오. 일단 구해온 것만이라도, 시간은 벌 수 있는데다가, 굳이 당이 아니더라도 조청이나 꿀을 사용하면 됩니다.”


“조청 정도는 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당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소금을 구하지 못한다면 경구수액은 헛발질에 불과했다.


‘소금만 어떻게든 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콜레라 환자들이 급사하는 이유는 대부분 구토와 설사로 인해, 수분과 전해질을 모두 빼앗기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구토와 설사를 막을 순 없었다.


‘몸 안에 있는 항체들이 콜레라균을 내 보내기 위한 작용이기 때문에 억지로 막아봐야 소용없다.’


결국 필요한 것은 탈수로 급사하기 전에 몸이 회복되길 바라며, 끊임없이 수분과 전해질을 경구수액을 보충해 줘야한다.


당진철이 방법을 찾으려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경문호가 손을 들었다.


“저어···스승님. 소금은 제가 어떻게든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임시 회의실에 모여 있던 당진철과 적화령의 시선이 경문호에게 모인다.


견문호는 조금 표정이 굳어진채로 낮게 속삭였다.


“본가인 흑독문의 수입원 중하나가 염매업(鹽梅業)입니다.”


“염매업?”


당진철의 고개가 갸우뚱 거린다. 그에 반해 적화령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든다.


“설마, 사천에서 불법으로 염매를 하고 있던 집단이 흑독문이었나요?”


“부끄럽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세상에··· 황법이 무섭지도 않으신가요?”


그 말에 견문호가 쓰게 웃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께서 그런 걸 걱정하셨으면, 애초에 흑독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적화령의 시선이 파르르 떨린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구해와야 한다.”


당진철이 견문호를 보며 말했다.


“할 수 있겠나 제자야?”


견문호가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예, 스승님.”


“그럼 뭐해. 지금 당장이라도 움직여.”


“알겠습니다.”


견문호는 간단한 예를 차리더니, 곧바로 회의실에서 빠져나갔다.


“당의원님, 괜찮으시겠어요? 불법으로 판매되는 소금은 사서 쓰는 것만으로도 관에서 몰려와 오라를 던질거에요.”


적화령이 걱정스런, 얼굴로 당진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당진철의 말은 확고했다.


“일단은 몰려온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만 생각합시다. 나머지는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죠.”


“당의원님······.”


“일단 확보해둔 소금과 조청으로 경구수액부터 만들겠습니다. 화월루의 기녀분들을 모아주세요.”



--------




당소령은 몰려오는 환자들과, 그런 그들을 맞이하며, 열심히 간호하는 하얀옷의 기녀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나, 의외로 도움 안되네······.’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배경을 이용해, 당진철에게 좋은 생각과, 필요한 물품들을 구해주는 적화령과 견문호.


그에 비해, 자신은 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저 도움주려고 찾아온 기녀들과 똑같은 의녀중 하나 일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기녀언니들도 초월 언니 때문에 온것이었지······.’


아이를 가졌기에, 이곳에서 나가게 되었지만, 그녀의 마음을 받은 기녀들이 나타나, 오히려 더 도움을 받게 되었다.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을 찾아서, 환자들을 돌보는 하얀 옷의 기녀들.


그것이 초월의 능력인 것 같아, 당소령은 기분이 침울해졌다.


‘나도 당의원님께 똑같이 의술을 받았는데······.’


무언가 특출 난것도 없고, 탄탄한 배경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할 줄 아는 것이 크게 없는, 그저 문둥병 환자였던 소녀.


‘나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그렇다면 어떻게든 당의원님이나, 고통스러워 하는 환자들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었을 텐데······.


“어? 소령아 괜찮니?”


“···언니······.”


배설물이 든 들통을 이고, 가던 기녀중 하나가 당소령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온다.


“얼굴색이 별로 안좋은데, 왜, 무슨 일이니? 혹시 회의실에서 무슨 문제라도 있었니?”


걱정스레 묻는 기녀의 말에 당소령이 일부러 활짝 웃으며, 쾌활하게 말했다.


“문제는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회의는 잘 끝났고 물자는 충분히 올거에요.”


“그러니? 다행이다. 안 그래도 환자가 계속 몰려와서, 물자가 모자라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고 있었거든.”


“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화령···언니가 어떻게든 해줄거에요.”


“그래? 그럼 나중에······.”


그때 저 멀리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손이 모자라! 아무나 좋으니까 얼른 와줘!”


기녀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무슨 문제라도 터진 모양이었다.


눈치 빠른 당소령이 기녀의 손에 들려져 있던 들통에 손을 올렸다.


“소령아 이거 함부로 만지면 안돼.”


“언니, 이건 제가 가져가서 버리고 올께요.”


“그, 그래? 그래 주면 좋지만, 괜찮겠어······.”


“물론이죠! 전 당의원님의 제자잖아요. 걱정하실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그럼 부탁할게.”


기녀는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곧 그쪽 방향으로 빠른걸음으로 달려갔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힘든 일 있으면 무조건 불러!”


“네! 고마워요. 언니!”


그렇게 당소령은 들통을 이고, 마을 바깥으로 향했다.


환자들의 배설물들이다 보니,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잘못 건들면 호열란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당소령은 최대한 신경쓰며 걸어나갔다.


마을 바깥에는 당진철이 미리 준비해둔, 오물을 버리는 곳이 만들어져 있었다.


‘정화 수조라고 했던가?’


함부로 땅에 버리면 주변이나, 지하 우물물에 영향이 갈 수 있으니, 특별히 만들어 놓은 장소였다.


당소령은 배설물을 버리며,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나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걸까.’


당진철의 의술을 배운 만큼, 환자들을 돌보고 있어야 하는데, 일부러 배설물을 들고 이런 자리에 까지 오고야 말았다.


‘환자를 돌보러 가야하는데······.’


하지만 당소령은 한 기녀를 대신해 들통을 들고 이곳까지 와버렸다.


바쁜 기녀를 대신해, 이곳까지 오게 되었지만, 결과론 적으로만 보자면, 당소령은 자신의 할 일을 아까 지나갔던 기녀에게 미룬 셈이 되었다.


‘내가 갔어야 했는데······.’


멋도 모르는 기녀를 보내는 것 보단, 의술을 아는 자신이 가야 하는게 맞았다.


하지만 당소령은 핑계를 대고 결국 가지 않았다.


당소령의 얼굴이 무릎사이에 파묻혔다.


‘혼자 있고 싶어······.’


기분이 우울해졌다.


그때였다.


“끄으으으······.”


어디선가 들리는 신음소리에, 당소령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어디지? 누구지?’


이런 아무도 오지 않을 만한 장소에서 누가 있단 말인가.


당소령은 살금 살금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히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그리고,


비탈길 아래 굴러넘어진 한 늙은 거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당소령이 달려가 늙은 거지를 깨웠지만, 어째선지 도통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기절했나?’


주변을 바라보니, 비탈 길위로 풀이 누워 있는 것과, 늙은 거지 근처에 커다란 돌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돌에는 붉은 피가 살짝 묻어 있었다.


‘설마, 굴러떨어져 내려와, 저 돌에 찍혔나?’


옆구리나, 팔 부분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머리나 가슴 부근에 찍혔다면


당소령은 얼른 늙은 거지의 자세를 바로 한뒤, 상의를 벗겼다.


그리고는 심장 부근에 자신의 귀를 가져다 댔다.


한 백년은 씻지 않는 냄새가 풍겨왔지만, 당소령은 게의치 않았다.


‘···소리가 안나. 어떡하지 심장이 안뛰는거 같애.’


당소령의 가슴이 콩닥콩닥 두둥이질 쳤다.


‘이대로라면 이 할아버지는 죽을거야.’


무슨 일로 이렇게 쓰러진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할아버지는 이 자리에서 죽을 게 뻔했다.


‘분명 당의원님께서 가르쳐주신 것 중에 이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것이 있었어.’


심폐소생술.


어떠한 계기로 인해,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쓸 수 있는 응급구명법.


당소령은 당진철이 가르쳐준 심폐소생술의 순서를 곱씹으며, 할아버지의 기도를 열었다.


‘좋아 그럼······.’


“후우, 후우······.”


당소령이 곧장 인공 호흡을 시도했다.


그리곤, 할아버지의 배 위에 올라타, 가슴을 내리 눌렀다.


“하나, 둘, 셋, 넷······.”


입으로 세며, 명치를 있는 힘껏 눌렀다.


효과가 있는 지, 없는 지는 당소령 자신도 아직 확신 할 수 없었다.


그저 믿을 뿐이었다.


‘심폐소생술만으론, 심정지를 일으킨 사람을 살릴 수 없긴 하다.’


당의원은 당소령이 알고 있는 한, 최고의 의원.


‘하지만 안하는 것보단 낫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살아날 가능성은 5할은 늘어난다고 봐도 좋다.’


그가 틀린 말을 할리 없었다.


‘그러니 만약 심정지 환자가 있다면, 무조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라.’


당진철이 의술을 가르쳐주며, 가장 먼저 가르쳐준 심폐소생술.


그만큼 심폐소생술이라는 의술은 중요하다는 의미이리라.


얼마나 눌렀을까.


점차, 몸에 힘이 빠지고,


두 팔이 저려와,


거의 반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컥, 커컥!”


노인이 살아났다.


당소령이 하던 것을 멈추고, 노인의


“하,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할아버지?”


“누, 누구시오? 선녀요?”


노인이 슬며시 눈을 뜬다.


마치 눈이 부신 듯, 당소령을 바라보는 노인의 눈빛.


당소령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전 당가타의 의원인, 당소령이라고 해요.”


당소령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렸다.


감격과, 감동이 어우러진, 울음섞인 그녀의 목소리.


하지만 노인에게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다, 당가타라 하였소?!”


노인은 곧장 자리에 일어나려다, 머리가 어지러운 지, 인상을 찌푸리며, 풀숲에 다시 누웠다.


“할아버지, 아직 일어나시면 안돼요. 심장이 이제 막 뛰기 시작하셔서 무리하시면 큰일나세요.”


“···심장이······?”


의뭉스런 노인의 말에, 당소령은 방금전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다.


“그, 그랬구려. 그럼 당소저가 이 노인네의 생명의 은인이구려.”


“새, 생명의 은인이라니···따, 딱히 그런건 아닙니다.”


노인은 그런 당소령을 향해 따뜻한 눈빛을 보내다가, 이내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생명의 은인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건 예가 아닐지도 모르나, 내 꼭 부탁좀 해야 되겠소.”


노인이 당소령에게 고개를 숙였다.


“부탁이니 개방의 제자들을 살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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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화살 받이 NEW +2 18시간 전 164 8 13쪽
56 청성파의 등장 +3 24.06.28 294 12 12쪽
55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아 두는 방법. +3 24.06.27 325 8 13쪽
54 음모. +3 24.06.26 329 11 13쪽
53 마교의 수상한 그림자. +3 24.06.25 381 13 12쪽
52 무상금광신공(無想金光神功) +2 24.06.24 433 9 11쪽
51 연화스님의 고민. +2 24.06.21 455 14 12쪽
50 그는 제가 치료해야 할 병마였을 뿐입니다. +3 24.06.20 468 10 12쪽
49 서, 설마 사천···당문······? +2 24.06.19 507 12 12쪽
48 피비린내나는 전투. +2 24.06.18 477 11 12쪽
47 그들의 위기. +2 24.06.17 480 12 12쪽
46 청성파의 제자와 격돌. +2 24.06.16 512 13 11쪽
45 우리는 손에 쥘 수 있을 만큼만, 사람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24.06.15 506 12 13쪽
44 아미파에 만연해 있던 병. +2 24.06.14 496 13 12쪽
43 손목 터널 증후군. +2 24.06.13 497 13 13쪽
42 비무 +2 24.06.12 520 14 12쪽
41 네놈이 의원이더냐! +2 24.06.11 503 15 12쪽
40 수상한 오해. +3 24.06.10 546 16 12쪽
39 음모의 싹 +3 24.06.09 555 16 12쪽
38 소금은 확보해놨소 형님. +2 24.06.08 551 13 12쪽
37 영웅이 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2 24.06.07 562 15 12쪽
» 나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 +2 24.06.06 589 18 13쪽
35 호열랄(虎列剌:콜레라) +2 24.06.05 589 17 12쪽
34 사천의 의약당. +4 24.06.04 637 17 14쪽
33 초월의 선택. +3 24.06.03 652 15 12쪽
32 복수의 시간. +4 24.06.02 704 14 12쪽
31 천변만화공의 위력. +3 24.06.01 699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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