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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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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2,200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7.03.02 23:13
조회
3,878
추천
71
글자
8쪽

지록위마(指鹿爲馬)

DUMMY

오현은 왕랑의 항복으로 인하여 분란이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그 분란 중 가장 격화된 사항은 주전과 주화였다. 왕랑이 빠져나간 가운데 더 이상 이탈자들을 막고 결속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격을 해야 한다는 이들과 여강태수와 거래를 통하여 자치권을 인정받자는 측이었다.


“아니 그것이 말이 되는 일이오? 여강태수는 이미 우리를 역적으로 지명하고 전투를 준비 중인데 우리가 그만 싸우자 하면 하겠냐는 말이오!”


“그게 말이 안 된다니! 어차피 여강태수의 공격은 강동을 차지하기 위한 공격일 뿐이오! 우리가 손만 잡으면 여강태수는 피해가 없어 좋고 우리는 우리대로 가산을 지켜 좋은 것 아니오?”


“그다음은 어쩔 것이오! 뭐 여강 태수가 달라하는 데로 다 줄 것이오?”


“어차피 우릴 중용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인데 그가 그리 어리석을까?”


“허? 그가 육가 반란에 관여된 모든 호족들을 참하거나 내 쫓아낸 것은 모르시는 것 입니까?”


그러자 반대편의 인물이 중얼 거리듯이 말했다. 그러나 그것을 못들을 정도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난 거기에 포함 되지 않았는데.”


“무엇이오!”


“뭐 그럼 싸우면 승산은 있소? 결국은 패퇴할 것이 뻔 한 전투를 뭐 하늘이 도우면 이긴다 말도 안되는 소리는 말고 계책을 내보라 이거요! 결국 싸우는 것도 유리한 거래를 위한 것 아니오?”


“뭐요?”


“아~? 그쪽은 뭐 육가 반란에 참여해서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오현을 불구덩이 속으로 넣으려는 것이오?”


“설종!”


“하? 이제는 이름까지 막 부르시네. 네놈 부모가 그리 가르치던?”


설종의 말에 분통이 올라와 얼굴까지 벌게진 얼굴로 설종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주변의 사람들에게 막혀 설종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설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자신의 불행을 끌고 들여와서 모두의 불행으로 만들지 말라 이 말이야. 우리는 육가와 관계도 없었고 명분도 없는 이 싸움에 찬동할 까닭이 없다. 그런데 힘쓸 바에야 주변 월족들을 내쫓는 곳에 사병을 쓰는 게 맞는 것 아니겠냐?”


설종의 말에 주변의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생각으로도 왕하와 싸워야할 이유는 없었다.


허공은 그들을 중재하며 뒤로 물러나게 했다.


“그만들 하시오. 내 그대들 마음을 모르겠소?”


그러자 설종이 나서 허공에게 말을 건넸다.


“태수께서는 더 이상 실익이 없음을 알고 나아가 여강태수에게 잘못을 비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설종의 직설적인 말에 노하여 상석에서 일어서 성큼 성큼 걸어 설종의 앞에 섰다. 설종은 그의 행동에도 두려워하지도 않고 말을 더 이었다.


“분노가 차오르십니까? 저희는 더합니다. 지금 일부 오현의 호족들은 죽을 맛입니다. 저들이!”


설종은 손을 뻗어 오현으로 굴러 들어온 이들을 가리켰다.


“누군가의 탐욕을 위하여 누군가의 분노를 가져온 것 아니겠습니까! 덕분에 농번기인 지금 장정들이 창칼을 쥐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싸우지 않아도 될 것을 굳이 자존심을 세우는 태수님의 그 컥.”


설종은 말을 더 이어나가지 못하고 바닥에 나뒹굴 수밖에 없었다. 허공이 설종이 말하는 와중에 그의 복부를 발로 차버린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것임을 잊어버린 듯이 굴러간 설종을 따라가 발로 마구 밟기 시작하였다. 설종은 억억거리는 소리를 내며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조금이라도 덜 맞기 위하여 몸을 움츠렸다.


그러자 다른 이들이 나서 허공을 말렸다. 허공은 그들을 바라보며 악다구니를 썼다.


“저놈은 적이다. 가서 죽여 버려! 죽여 버리라고! 으아아!”


모두가 나서 허공을 말렸으나 그들의 속으로는 이미 한 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허공은 이미 끝났구나.’


주화나 주전파 모두가 허공을 보면 서 더 이상 오현을 다스리기에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의 행태가 막다른 곳에 다다르자 그의 모습이 점점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주화파는 설종의 일도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허공과는 같이 할 수가 없었다.


설종은 지팡이를 짚으며 설가의 안가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안가에 들어서고 방에 들어서자 안가에 다리를 절면서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했다. 그를 따라 여러 인물들이 자리하였다.


“경문(敬文설종의 자) 괜찮은가?”


그러자 이내 설종은 분에 찼는지 옆에 놓아둔 지팡이를 내동댕이치며 분노를 대신 하였다.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그놈은 따를 사람이 아니라고. 그 작자의 술버릇이 아랫사람 때리는 것이라 하니 말 다하지 안했는가?”


그러자 다른 이들이 고개를 숙였다. 설종은 수전에 허공의 임명에 매우 불만을 가진 인물이었다. 물론 설종이 오현에서 아무런 기반이 없어 허공에 대하여 아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말은 맞는 것이었다.


“경문, 그래도 그자를 어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물론 힘을 모으면 도모는 할 수 있겠지만 한 실에서 정식적으로 인장을 내린 인물인데....”


“한조에 반기를 들어 올린 자네.”


“그래도 정식적으로 파면을 내린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설종은 나무 바닥을 손가락으로 ‘다라락’ 소리를 내며 두드리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암계에 능한 모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국을 보며 말을 할 수 있는 세객이었다.


“뒤통수를 칠 필요는 없지, 그저 뒤통수를 칠 수 있는 세력이라 보여주는 것 정도면 말이네.”


“세력을 모아서 항복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항복? 여강태수에게? 그가 호족들을 어찌 다루는지 알지 않은가.”


“그렇기는 하지만 살기위해선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러자 설종이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자신이 힘들 때 손을 내어준 이들이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말을 해주어야 했다.


“내가 볼 때 여강태수가 바라는 것은 새로운 세력을 만드는 것이네.”


“새로운 세력?”


“한번 생각해 보게, 여강태수는 호족 전부를 쓸어내지는 않았네. 육가, 노가, 능가를 보면 알 수 있지 특히 육가는 역모의 주체임에도 살려두었네. 이것이 무슨 뜻이지 알겠나?”


“충성하는 자는 가만히 둔다?”


그러자 설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내 손가락을 피고 말했다.


“오할 정도의 답인 것 같군.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네. 여강태수는 내가 볼 때 인재를 보는 눈이 있네. 그런데 그 인재에서 벗어나는 자는 어떨까?”


아무도 답하지 못하자 설종이 답해주었다.


“몰락하겠지 권력에서 멀어졌음에도 충성만 하는 자는 내어 놓기만 해야 할 것이니까.”


“그런가?”


“그렇기에 우리도 세력이 돼야 하네. 단 여강태수에게 충성하지만 다른 호족들과 다르게 잘 뭉쳐서 능력이 부족해도 조직력으로 능력을 보여주는 그런 세력 말이네.”


“무력을 가지자는 것인가?”


“아니 그래서 자네들 말처럼 오현에서 여강태수의 말을 평화적으로 전하는 세력이 되는 것이네.”


“무력은 왜 빼는가?”


“여강태수가 두고 보겠는가? 그런 칼을 쥐면 바로 빼앗을 것이네 손목도 같이 비틀 수도 있겠지.”


“어렵구만.”


“어렵지 그러나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네. 살아남아 진짜 명분이 있는 곳에 우리가 설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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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1 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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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9 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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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5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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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13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3.14 4,087 65 9쪽
131 지록위마(指鹿爲馬)-結 +4 17.03.12 4,045 65 11쪽
130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3.07 3,877 72 8쪽
129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3.06 3,812 69 9쪽
128 지록위마(指鹿爲馬) +10 17.03.05 3,827 67 9쪽
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4 69 8쪽
»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3.02 3,879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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