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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2,201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7.04.14 00:34
조회
3,641
추천
64
글자
11쪽

암중난투(暗中亂鬪)

DUMMY

주나라의 유물인 구정의 힘은 가히 대단하였다. 겨우 과거의 유물인 솥단지의 발견은 하루 이틀 만에 중원의 전 세력에 그 소식이 퍼졌고 곧바로 군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특히 황제를 모시고 있는 원술은 대로하며 군을 움직인 다른 세력들에 욕을 하였다. 황제가 직접 주관하는 대전회의에서 사서에 남을 것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크게 욕을 했으니 그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이 바랄 것을 바래야지! 구정이 어떤 물건이던가! 그런 물건이 있으면 바로 폐하께 드리는 것이 맞는 일이거늘!”


한호는 살금살금 원술에게 다가가서 원술의 옷깃을 살짝 당겼다. 그러자 원술은 짜증을 내며 당겨지는 관복 쪽을 보았다. 원술이 그를 바라보자 한호는 자그마한 말로 원술에게 지금 어디인지 인지하도록 만들었다.


“수춘후(壽春侯) 지금은 폐하께서 주관 하시는 회의입니다.”


원술은 한호의 말에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황제에게 예를 취하며 물러났다. 원호가 대담하게 자리를 옮겨 원술을 말리자 다른 이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술은 다시 나서며 황제에게 무릎을 꿇고 청하였다.


“폐하! 이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옵니다! 본시 구정이 무엇입니까? 봉천을 하는 준비물 중 가장 중요한 것이오. 가장 오래된 물건이옵니다. 구정은 천하의 제후들이 우왕을 인정하며 천하의 주인임을 알리는 제천에 받친 제일의 물건이옵니다. 그것을 감히 어떤 제후가 가지려 한다면 징치하여 존재를 멸해야하옵니다. 구정을 노리는 것 자체가 불충이오, 불궤(不軌 반역)이옵니다. 감히 불궤를 하려하는 이들에게 경고하고 징치할 수 있게 통촉하여 주소서.”


원술이 마치 성토가 성토하자 주변의 신하들은 그를 따라 ‘통촉하여 주소서’라는 말을 외치며 원술을 지지하였다. 그러나 이는 황제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구정을 찾아오기는 해야 하나 이일을 원술에게 맡기자니 그의 힘이 너무 강해지는 일이었다. 만일 구정을 찾아오며 제천의식까지 그가 차지하게 된다면 그다음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황제는 고개를 숙이며 통촉을 바라는 신하들을 바라보았다. 저들은 과연 자신의 신하이던가? 어찌하여 원술을 제외한 어떤 이들도 자신이 나서 구정을 가져오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인가? 라는 생각들이 황제의 머릿속에 오갔다. 그리고 마일제가 서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자 마일제가 나섰다.


“폐하 본시 대장군의 업무가 과중하니 이번 일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것이 옳을 줄로 사료되옵니다.”


그리고 마일제는 양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청하길


“손가의 인물들이 무예로도 뛰어나다고 하오니 그들을 써보는 것이 어떠하시겠습니까?”


양수도 마일제의 말에 찬동하며 나섰다. 그뿐이던가? 주유가 나섰고 황친중 하나인 유엽, 오경 등이 나서 손책을 권하였다. 그러자 황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짐도 그리 생각됩니다. 허니 대장군은 짐을 지키며 후일 구정을 되찾은 후 봉천의식을 준비하는 것을 돕는 것이 어떠하시겠습니까?”


원술은 황제의 말에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고 찬동하였다. 그리고 손책을 바라보았다. 마치 아버지의 미소를 지으며 손책을 바라보는 원술은 그가 더 크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황제는 손책의 이름을 불러 그를 가까이 오도록하였다. 물론 그 거리라는 것이 이십보가 넘는 거리였지만 그 정도 거리는 회의에서 대장군인 원술 정도 밖에 닿을 수 없는 거리였다.


“부디 황실의 기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주게 내 그대에게 가지는 기대가 매우 크네.”


“소신 폐하께 불궤를 품는 이들이나 감히 권위를 넘보는 이들 모두를 치죄하겠나이다. 하여 구정을 흠집없이 가지고 오겠나이다. 황제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황제는 손책에게 그 자리에서 벌할 수 있는 부월을 내리고 구정을 가져오도록 조칙을 내려주었다. 그러자 손책의 위명에 한달음에 달려오는 이들이 많았으며 그의 군은 허를 지나자 군의 크기는 처음보다 배가 늘어있었다.





장비가 출발하기 전에 이부는 구정을 보이게 가려는 장비에게 걱정스러운 말을 꺼냈으나 장비는 도리어 고개를 저었다. 장비는 구정을 발로 차며 인상을 쓰고 말했다. 이부는 그런 장비의 행동에 놀라 구정을 살폈으나 구정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흠집도 나지 않았다.


“이놈을 보여 줘야 미친개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지 않겠는가?”


이부는 장비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개들이라 맞았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 이들이겠지. 이부가 구정을 바라보며 장비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찌 구정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담담한가?”


“뭐 이런 솥단지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는가?”


“그래도 이것은 구정이지 않은가?”


그러자 장비는 크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구정을 강하게 발로찼다. 그러자 구정이 울리면서 주변에 딩이잉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부는 장비의 행동에 또 한번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비는 이부에게 물었다.


“이게 무엇인가? 제를 지내는 물건이지 않은가?”


그러자 이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나라 황제가 직접 제를 지내면서 천하의 안녕을 바라는 제를 지내는 물건이었다.


“우왕이 이것으로 백성과 왕실의 안녕을 바라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그 마음은 어디로 가버리고 예의 껍데기만 남아 이 오래되고 녹이 슬은 솥단지만 중하게 여기지 우습지 않은가? 그것을 얻으려 군을 일으키고 싸우지.”


장비는 몇 번 구정을 때리다 보니 재미가 있었나 보다 한 번 더 때리면서 말하였다.


“기가 다한 것이지, 기가 다한 것이야. 이 구정은 더 이상 창천의 기란 남아있지 않네. 도리어 악과 마만 남아 없느니만 못한 마악의 근원이 되었네. 피와 살을 부르는 마악의 근원 말이네.”


그러자 이부는 장비가 참으로 크게 보였다. 힘 좋고 글 좀 아는 무가의 인물인 줄 알았으나 이제 그에게 장비는 현인으로 보였다. 이부는 그런 장비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부디 무사히 돌아와 주게 그대가 있으면 주공의 꿈인 하북 재건이 한발 더 나아 갈 것이라 생각이 되네.”


그러자 장비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이부의 눈이 조금 부담 되는 장비였다.


“그.. 뭐 내 싸움질은 좀 하니 별 탈은 없을 것이네. 부인도 예있는데 돌아올 것이네. 그 눈 좀...”


“눈? 무슨 눈 말인가?”


그러자 장비는 고개를 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긴 뭐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유비나 관우의 곁에 있을 때 언제 이런 눈을 받아 봤는가? 어색하기는 했으나 즐거운 일이기도 했다.


장비는 말을 이끌고 빠르게 말을 달려 나갔다. 이부는 그런 장비의 뒤에서 천지신명에게 빌었다. 부디 장비가 아무런 탈이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도 장비는 빠르게 움직이며 강을 넘어 사주에 들어섰다. 그리고 제일 처음 군을 맞이한 것은 형양현에 들어서면서였다, 장비를 잡기 위한 군세가 그를 포위하였으니, 장비는 사모를 다잡고 뒤에 서tj 그를 호종하는 몇 군사들에게 장비가 말했다.


“너희들이 굳이 나를 따라 올 필요는 없다. 나는 관도까지 나아가 구정을 내려놓을 생각이다. 사려면 나를 떠나는 것이 났다.”


“그럼 치안관께서는 어찌하여 목숨을 걸며 그곳 까지 가려 하시는 것입니까?”


장비는 길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만한 대답도 따로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협(俠)이지 않느냐?”


그러자 주변의 호종하는 병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저 영웅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자 장비는 못 말이겠다는 듯이 웃음을 지었다. 이런 인물들이 그득한 야왕에 다시금 향수가 느껴졌다.


“그렇다면 내 뒤만 따르거라. 그리하면 살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사모를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후일 장비를 신격화 하는 이들이 자주 회자하는 장비의 천리행이 그때 시작하였다.


장비의 무행은 무섭다, 잔인하다, 그런 저급한 말로는 차마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의 사모가 움직일 때 마다 생과 사를 갈라놓으며 적들을 헤집었다. 주변의 적들이 구정에 흠집을 내는 것을 막기 위하여 활을 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의 무술은 인간의 그것을 초월하여 무신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혈로가 마치 벚꽃처럼 바닥에 뿌려지며 형양의 군을 모조리 격파하며 나아갔다. 여포가 만들었던 절대적인 무예의 두려움의 거리? 관우가 보였던 하늘의 벌? 그것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장비의 기세는 흉포하지만 정갈 되었다. 장비의 앞에서 병사들은 마치 그것은 기차 앞에 선 인간의 그것이 되었다. 형양현의 현장인 왕식은 악다구니를 쓰며 군을 몰고 장비를 막기 위해 움직였으나 장비의 눈에는 그저 거기서 거기였다.


“협이 나아갈 길이다. 비켜라.”


마치 명령하듯 말한 장비의 말과 사모의 움직임에 왕식은 순식간에 목이 떨어져 버렸다. 그러자 군은 이리 저리 흩어졌고 장비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달리며 나아갔다.


뒤에선 병사들은 장비의 신위에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별로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뭘 어떤 것을 말하겠는가?


장비가 관도까지 나아가는 동안 네 번이 넘는 전투가 있었으나 장비에게는 그저 주머니 속의 물건을 꺼내는 듯한 일이었다. 어차피 잘 아는 곳들을 격파하는 것도 있었고 그들에게 구정에게 흠집을 낼 수 없는 그런 것도 그의 계산에 포함된 것이었다.


장비가 관도에 도착하자 그가 원하는 상황이 연출 되었다. 자신이 생각한 이들은 아니었지만 명분만 있으면 전쟁을 할 미친개들이 모조리 모였다. 놀란 것은 원소는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원담군의 깃만 흔들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문추의 깃이 보여 장비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건 무슨 뜻이냐? 원소가 움직인 거냐 아니면 아들이 움직인 거냐? 모르겠다. 문추 정도면 크게 움직인 거지 원술은 안 오고 손책이 왔고 유비놈은 역시인가? 관형이 왔네. 뭐 어때 싸울 것도 아닌데. 조조 놈은....”


조조는 원담과 같이 움직이고 있었는데 영 생각외의 움직임이었다.


‘이렇게 움직인다는 것은 아마도 원소와 조조가 손을 잡고 움직이겠다는 것인데... 그들의 손에 잡힌 황족은 없었다. 그래도 그들에게 황족이 있어야...’


장비는 잠깐 생각하더니 한 가지가 머릿속에 파박하고 떠올려졌다. 그리고 뒤를 바라보았다.

먼지가 가라 앉자 그곳에는 진왕의 깃이 나부끼고 있었고 유비가 서있었다.


“진왕?”


장비는 입이 씰룩 거리면서 올라갔다. 그의 얼굴에는 냉막한 비웃음이 가득하였다.


“흉심을 드러낸 것인가? 진왕이여?”


“아니면 유비 네놈의 흉심을 이제야 꺼낸 것이냐”


장비의 물음은 누구도 답할 수는 없었다. 사방에 다가오는 모두가 적이었으니 누가 그를 위하여 답을 내놓겠는가.


작가의말

장비의 천리행!


누구냐! 

장비다.

통행증은 있는가?

그런건 없다.

구정을 내어 놓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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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암중난투(暗中亂鬪) +2 17.05.05 3,302 58 12쪽
152 암중난투(暗中亂鬪) +3 17.05.03 3,398 55 13쪽
151 암중난투(暗中亂鬪) +4 17.04.30 3,353 54 12쪽
150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28 3,313 62 11쪽
149 암중난투(暗中亂鬪) +9 17.04.26 3,361 56 12쪽
148 암중난투(暗中亂鬪) +4 17.04.23 3,324 54 14쪽
147 암중난투(暗中亂鬪) +8 17.04.21 3,345 55 13쪽
»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2 64 11쪽
14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結 +2 17.04.11 3,572 64 12쪽
14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4.09 3,439 68 11쪽
14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8 3,482 58 11쪽
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9 64 11쪽
141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4 3,447 64 14쪽
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5 62 11쪽
139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7 17.03.28 3,463 68 12쪽
138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7 3,592 63 12쪽
137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5 3,844 70 11쪽
136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4 3,676 63 12쪽
13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1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13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3.14 4,087 65 9쪽
131 지록위마(指鹿爲馬)-結 +4 17.03.12 4,045 65 11쪽
130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3.07 3,877 72 8쪽
129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3.06 3,812 69 9쪽
128 지록위마(指鹿爲馬) +10 17.03.05 3,827 67 9쪽
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4 69 8쪽
125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3.02 3,879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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