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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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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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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3.21 23:59
조회
3,741
추천
65
글자
10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원담의 군영이 불타오르고 전해는 도강을 지휘 하면서 차분하게 자신들을 공격하는 유훈을 잘 대처하고 있었다. 적들이 앞에 있음에도 도강을 하는 것에 겁 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병사들이 전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볼 수 있었다.


“어차피 적 군세의 공격은 일시적인 것이다. 차분하게 움직이면 된다.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적들의 공격에 방어적으로 움직이면 된다.”


“예! 장군!”


유훈이 기병들의 말에서 내리게 하여 도강하는 적들에게 화살을 날리게 하자 전해군도 당황하여 도강하는 군세들이 흔들렸으나 이내 전해가 좌군과 우군을 움직여 뒤에서 중군이 도강하는 것을 엄호하였다. 또한 길게 연결된 다리에 후방의 군을 투입하여 방패로 철저하게 막게 했다.


유훈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불화살을 써라, 저들이 안전하게 도착하면 더 이상 군의 안전은 장담하지 못한다!”


불이 다리에 붙자 연결된 다리에 불이 붙으며 연결이 끊어지는 곳들이 생겼다. 그러나 전해는 별로 당황하지 않고 명을 내렸다.


“이제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완벽히 몰아쳐라 뭍에 있는 배들을 모조리 띄워서 강을 건넌다!”


그러자 좌, 우군들은 후방에 숨겨둔 배들을 밀며 안으로 달려 들었다. 군의 상당수가 도강을 하자 유훈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타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부장이 전해에게 물었다.


“전방에 저자들을 쫒으라 명하겠습니다.”


전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어라 공포를 알려줄 이들 아니더냐? 승기는 기우려졌으니 저들이 소식을 알리면 저들은 싸울 의지조차 빼앗길 것이다.”


“예! 장군”


전해는 황하를 별무리 없이 도강하고 군을 정비한 뒤 천천히 군을 원담군이 주둔하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전해는 원담군이 주둔하는 거의 반파된 진영을 보게 되었다. 여기 저기 망루는 무너져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고 기마들로 들이치면 버티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장군 어찌할까요?”


“잠시 진형을 이루고 대기한다. 급할 것도 없다 천천히 전진한다.”


“그러나 저들이 대응할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대응? 해보라 해라 그냥 악다구니뿐이다. 사방을 포위하고 완벽하게 무너트린다. 그리고 고기방패를 얻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평원성이다.”


“예! 장군!”


전해의 말대로 원담을 압박해 천천히 들어오자 유훈은 이를 갈았다. 주변에 소리치며 전의를 북돋으려 했으나 답이 없을 정도로 사기는 무너졌다. 저들의 말발굽 소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무기를 놓는 이들이 많아졌다. 유훈은 그들의 목을 베어 어떻게든 사태를 막으려 했지만 도리어 그를 공격하는 병사들을 보고 그들을 베어내고 평원으로 후퇴하기 위해 원담을 찾았다.


원담은 그저 무릎을 꿇고 허망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를 여상과 여광이 원담을 호위하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시체들이 쌓여있었는데 원담의 목을 노린 이들이었던 것 같았다. 유훈은 그들을 넘어 원담에게 다가가려 하자 여광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들으시려 하시지 않습니다.”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공자 후일을 도모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담의 흐리멍덩한 눈이 유훈을 향하였고 유훈의 눈과 마주쳤다.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것과 같은 그의 눈을 보자 유훈도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후일 말인가?”


“예 대공자.”


“내게 후일이 있는가? 내가 평원으로 도망가서 다른 이들의 손을 빌려 승리를 얻는 다고해도 나는 어느 위치에 설 수 있겠는가? 죽지 못해 사는 것이겠지. 이미 아버님의 아들에서도 쫓겨난 내가 아니던가?”


“허나 대공자!”


“그대들이나 가시게 내가 사려면 사는 것이고 아니면 아니겠지 만일 이곳에서 전해군을 물리치고 살아난다면 뭐 전력을 다해 살아보지 흘흘흘”


원담의 자조적인 웃음에 모두가 인상을 썼다. 원담은 자신 홀로 목숨을 내놓고 다른 이들은 도망가라 말하지만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이던가? 천하에 주군을 버리고 도망간 무장이라 소문이 날 것이고 살아도 산 것이 아니리라, 그것뿐이라면 다행이리라 원소가 살아있는 지금 아무리 원담을 족형의 양자로 들게 했다지만 자신의 아들이었다. 그들을 가만히 둘까? 절대 아니라고 보았다. 원가가 완벽히 무너지기 전까지 그들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리라.


그렇게 보면 진우는 빠른 판단으로 군을 벗어나고 아무런 신경도 못쓰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원래 그들의 안중에 없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유훈은 결국 아무런 말도 이어가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유훈은 원담에게 물었다.


“대공자, 지금 유훈을 물리치고 살아남는 다는 말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아시는지요.”


원담은 유훈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모르면 병신 아니겠는가? 내 아무리 무리한 짓은 많이 했어도 병신은 아니네.”


그러자 유훈은 일어나 무기를 뽑았다. 여광이나 여상이 놀라 그를 보았지만 유훈은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병신을 지키다 죽었으면 정말 슬펐을 터인데. 아니라니 안심이 됩니다.”


그러자 원담은 크게 웃어 버렸다.


“만일 이 상황에서 전해가 패한다면 이는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내 그 하늘의 뜻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라 생각하네. 그게 내려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원담은 모든 것을 포기한 그 순간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원담은 그 빛을 쐬며 모든 것을 얻은 듯 한 웃음을 지었다.


“참으로 따뜻하구나. 마지막을 이렇게 따뜻한 기억을 가지는 것인가?”


원담이 모두 내려놓고 죽음을 기다릴 때 하늘은 마치 원담에게 한 번의 기회를 내려주려는 듯하였다. 원담의 후방에서 조조군의 깃이 펄럭이며 나타났고 전해의 후방에서 고간군의 깃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고간은 정말 빠르게 현들을 돌며 군을 모았다. 특히 말을 탈 수 있는 이들은 모조리 차출하여 움직였다. 보병은 성의 방위를 위해 남기었고 기병만 이끌고 움직였다. 그럼에도 고간의 군은 점점 불어나 2만에 가까워졌다. 물론 대다수가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아본 적 없는 우스운 이들이었다. 그러나 고간은 그런 그들을 아주 험하게 몰았다. 마치 이동을 하면서 군사를 조련하듯 말이다. 그중 일부는 고간을 욕하며 떨어지고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고간은 그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나타 날 것이었다.


“문혜(文惠 고유의 자) 대공자의 군영이 어쩠던가?”


“말도 말게 아주 박살이 나있네 전해는 이미 도강을 하여 사방을 포위하고 있으니 얼마지 않아 떨어질 것이네.”


고간은 인상을 썼다. 분명 자신의 계산으로는 힘들 기는 하지만 이정도 까지 밀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한군데 밖에 없었다.


‘담이 녀석 정말 답이 없는 놈이었군.’


고간은 흙먼지와 땀에 전 갑주를 벗어 버리고 싶은 마음을 다잡으며 그래도 족제라는 마음으로 이곳까지 달려왔건만 참으로 의미가 없는 모습이었다.


“정말 할 말이 없군.”


고유는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고간을 바라보았다.


“말을 돌리려는가?”


고간은 흙먼지를 한번 탁 털어내고 말했다.


“아니, 할 일은 해야겠지 순우장군께 뒤를 노리겠다고 했으니 말이네.”


“그 정도가지고 굳이 원담을 살릴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고간은 잠시 투구를 들어 머리를 식히고 땀을 닦으며 말했다.


“살려야지, 살려야 고씨 일가가 원가의 가신이 될 수 가 있음이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내 보기에는 진장군의 가망은 없어 보이는데?”


고간은 그의 말에 웃음을 살짝 웃었다.


“공손찬이 쓰러지면 하북은 누가 뭐라고 해도 원가의 땅이네.”


고유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고간을 바라보았다.


“자네 머리는 당최 이해하기가 어려워 그 이상은 말하지 않을 것이지?”


고간은 웃으며 말했다.


“알면서 왜 묻나?”


“뭐 자넨 잘 하겠지.”




조앙은 하후돈과 같이 조조군의 최정예병이라는 호표기를 이끌고 원담군 군영 근방에 나타났다. 하후돈은 저 멀리 보이는 불타는 원담군의 군영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저거 답이 없어 보이는데?”


하후돈은 고개를 갸웃하며 조앙을 바라보았지만 조앙도 굳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러네요. 정말 허... 잘못 고른 것 같은데. 최소한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았는데.”


“뭐, 바꿀 수는 없지 않겠느냐? 네가 보았던 그 간옹이라는 작자 혀가 무슨 커다란 언월도 같다며?”


조앙은 웃음을 참으며 하후돈을 바라보았다.


“연삼촌은 어디 있데요?”


“연이 그놈은 앞에서 수색하겠다고 이리저리 확인 하겠지. 안 봐도 그놈은 훤하다.”


“아버님도 이번 전투에 크게 신경 쓰신 것 같아요.”


하후돈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앙의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수염을 쓰다듬었다.


“서주 공격도 시원치 않았고 여로 모로 일이 그렇게 잘 풀리지는 않았지 않느냐? 이번 일에 사활을 걸었다고 봐야지.”


“어께가 무겁네요.”


그러자 하후돈이 말을 가까이 모아 어깨를 두드렸다.


“이놈아 아만 그놈이 널 그만큼 믿으니 이리 보낸 것이야! 아만이 그놈 능력 없으면 절대 않써.”


그러나 조앙의 귀에 간옹이 했던 말과 여러 이들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의심이 많은 분이죠?” “자기 자신은 믿으려나?”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믿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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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2 64 11쪽
14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結 +2 17.04.11 3,572 64 12쪽
14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4.09 3,439 68 11쪽
14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8 3,482 58 11쪽
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9 64 11쪽
141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4 3,447 64 14쪽
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5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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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7 3,592 63 12쪽
137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5 3,845 70 11쪽
136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4 3,676 63 12쪽
»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2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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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4 6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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