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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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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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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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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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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제(齊)나라의 위왕(威王)은 간신(奸臣)인 주파호(周破胡)의 옳지 않은 말만 믿고 나라를 잘못 다스렸다.

위왕(威王)의 후궁(後宮)인 우희(虞姬)가 보다 못해서 왕께 「파호(破胡)는 속이 검은 사람이니 등용(登用ㆍ登庸)해서는 안되며, 북곽(北郭) 선생은 현명(賢明)하고 덕행(德行)이 있는 분이라 등용(登用ㆍ登庸)하시옵소서.」 하고 간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파호(破胡)는 도리어 우희와 북곽 선생 사이가 수상쩍다고 모함(謀陷)했다.

이에 위왕(威王)이 우희를 국문하자,

우희가 「소첩을 지금 간사(奸邪)한 무리들이 모함(謀陷)하고 있을 뿐 결백하옵니다. 만약 죄가 있다면 오이 밭에서 신을 바꾸어 신지 않고, 이원(李園)을 지날 때에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가르침에 따르지 않고 의심(疑心)받을 수 있는 행위를 한 것뿐이옵니다. 하오나 설사 죽음을 당한다 할지라도 소첩은 더 이상 변명(辨明)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거니와 파호(破胡)에게 국정을 맡기심은 나라의 장래(將來)를 위해 매우 위태(危殆)로운 일입니다.」 하고 아뢰었다.

위왕(威王)은 비로소 깨닫고 간신(奸臣) 아대부(阿大夫)와 파호(破胡)를 삶아 죽이게 했으며, 그 후 제(齊)나라는 잘 다스려졌다고 한다.

-문선(文選)




원술의 명에 천하는 다시 한 번 술렁이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 일에 가장 기꺼워하는 것은 원술 그 본인이었다. 이제는 그의 말 한마디 그의 손짓 한 번에 천하가 바뀔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비참 한 사람은 원소와 황친, 조조였다.


특히 원소는 울화통이 터져 피를 뿜고 병상에 누어버렸다. 공손찬의 기책에 관정이 상인을 이용하여 업성의 원가 집성촌을 불태워버렸고 관정 본인도 그 불길에 휩싸여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내가 듣기로 군자는 남을 위험에 빠뜨리면 필히 그 고난을 함께한다 하였으니, 어찌 원소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라는 말을 남기고 신평을 조롱하며 불타올랐다.


신평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광경을 볼 수밖에 없었고 원소는 신평을 욕하며 그의 목을 그 자리에서 날려버렸다. 신비는 이에 원소가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신을 들고 오열하며 원소에게 낙향을 선고하고 떠났다. 이후 원소군의 분위기는 암담하기 그지없었다. 거기에 원소에게 조정의 칙서가 날아오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원소는 병상에 누어 가픈 숨을 내뱉으며 순우경의 손을 잡았다. 순우경은 안타까운 눈으로 원소를 바라보았다.


“본초 이 친구야 네가 이리 누워버리면 어쩌자는 것인가?”


원소는 기침을 하며 순우경의 손을 잡고 침상에 기대어 일어섰다.


“미안하이. 내 자네를 이용하기만 하는 것 같구먼.”


그러자 순우경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가? 내 자네의 꿈이 같기에 이리 움직일 수 있었음이네 더한 것을 내놓으라면 못 내놓겠는가?”


원소는 기침을 내뱉더니 피를 한 움큼 내뱉었다. 순우경은 의원을 찾았으나 원소가 고개를 저으며 그를 막았다.


“내 병은 내가 잘 아네. 의원도 소용이 없네.”


“그럼 뭘 해야 하는가? 조선삼(朝鮮蔘)이라도 가져오라면 가져옴세.”


순우경의 말에 원소는 웃음을 짓고 말했다.


“내 안 썼을 것 같은가? 이래 보여도 하북 원가의 가주일세.”


“그런 사람이 왜!”


“머리 울리네. 시끄러워.”


순우경은 입을 닫고 힘이 빠진 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원소가 전황에 대하여 물었다.


“전황은 어떤가?”


“공손찬은 거록을 넘지 못할 것이네.”


원소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희가 상산을 잃은 것인가?”


“끝까지 잘 싸웠네. 군력이 밀리는 가운데 그 정도면 선전을 한 것이네.”


그러나 원소는 발끈하여 소리를 지르려다 이내 피를 한 번 더 뱉어 내고는 가슴을 짚으며 말했다.


“잘 싸우는 것이 다가 아니지 않은가? 2만이네 2만 2만의 병세를 가지고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이리 밀리는 것이 당최 쿨럭.”


“담이도 그렇고 희도 그렇고 도저히 방도가 없는 아이들이네.”


순우경은 원소의 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사인들 대다수는 담이를 지지하는데.”


“신씨 가문은 내쳤으니 반은 나가 떨어 질 것이네, 또한 원도(元圖 봉기의 자)가 알아서 잘 처리 할 것이야.”


그 말에 순우경은 놀라 원소를 바라보았다.


“그런 이유로 설마 신씨가문의 인재를 참한 것인가?”


“업성의 원씨를 잃은 것은 목숨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세.”


“허나 아량을 베풀 수도 있었음이었네.”


원소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순우경도 그를 이해하였다. 원가라는 이름을 엄청나게 아끼는 원소로써는 원가의 타격은 진실로 그의 역린을 쥐어뜯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에서 신평을 베어 원상의 주도권을 생각하는 원소는 사람이 아닌 것 같기도 하였다.


“상아를 부탁하네.”


“그래 뜻은 잘 알겠네. 헌데 상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내게만 이 말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원소는 순우경을 끌어 귀에 말을 전했고 순우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상태라면 공손찬을 꺽은 이후의 상황에서 원상이 자연스럽게 후계자의 자리를 받을 것이었다. 순우경은 원소의 손을 ‘꾸욱’ 잡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시 거록으로 향하였다.


곽도는 업성으로 향하여 황친들의 사신과 조조의 사신을 맞이하였고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원외와 유대를 내놓기로 하였다. 매우 굴욕적인 전언이었지만 곽도는 원소의 말을 그대로 받아 들여 그들이 원하는 그대로 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원하는 바를 얻어야했다.


“어찌 폐하를 공격한 이들을 비호하겠습니까? 단지 저들이 주군을 속이고 도망쳤기에 인심을 베풀었지만 참으로 비통합니다.”


사신으로 온 간옹이나 조앙은 이에 만족하며 곽도의 답에 친절히 답했다. 서로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간옹이 꺼낸 한마디에 사위가 싸늘해졌다.


“가칙(公則)공 헌데 대장군께서 직접 공손찬을 처단하기 위하여 하북으로 오는 것은 알고 계십니까?”


곽도는 말을 더듬거리며 간옹의 말을 받았다. 언제나 자신 있던 그의 표정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 대장군이시라면”


“원대장군이지요. 대장군께서 직접 군을 이끌고 공손찬을 베기 위하여 올라오신다고 합니다.”


‘빌어먹을 안 그래도 원가 내부적으로 더 이상 장군을 못 믿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가도를 달리는 원술이 오게 되면 어휴 생각하기도 싫군. 이를 알려야 하는 것인가?’


곽도가 아무 말 못하고 있자 간옹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긴 그래도 사방장군의 면이 있는데 도움을 받기는 묘하겠습니다.”


간옹의 말에 곽도는 얼굴이 벌게져서 말했다.


“지금! 장군을 모욕하시는 것이오!”


간옹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조공이나 황친들은 대장군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세력인데 더욱 커지는 것을 바라겠소?”


곽도는 그의 말을 이해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그들에게 물었다.


“도움을 주겠다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간옹이 조앙을 보며 말하자 조앙도 어색한 얼굴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곽도는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얻어야 할 것을 어떻게 말을 꺼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양측이 이리 도와준다고 하니 나쁘지 않았다.


“군량은 도움을 주기 어려우나 군사 일부를 보내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오.”


조앙도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저희도 정예병인 호표기를 지원 하겠습니다.”


곽도는 일어서서 예를 표하고 고개를 숙였고 셋은 서로일시적인 동맹을 확신하였다.




간옹은 조앙과 따로 조용한 산속 신당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의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간옹은 웃음을 흘리며 조앙에게 물었다.


“조공의 후계자가 올 정도로 이곳이 매우 중한 상황인 듯합니다.”


“이는 그쪽도 다를 바가 없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간옹은 휘휘 둘러가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을 꺼냈다.


“원소가 쓰러지면 누구를 지지할 것입니까?”


조앙도 속으로 크게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웃음을 흘리며 간옹의 말을 받았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희는 원희를 지지할 생각입니다. 서로 같은 사람을 지지하면 하북을 쪼개 먹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알아서 다른 인물을 지지하자고요.”


조앙은 인상을 찌푸리며 간옹을 바라보았다.


“하아~ 아직 조공께서 공자께 크게 권한을 주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긴 의심이 많으신 분이니 말입니다. 그럼 전하기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공께서 이 길을 기회로 만들고 싶으면 원담을 지지하시라고요. 싸우지 말고 하북을 쪼개서 나누어 가지자고요.”


조앙은 침음을 삼켰고 간옹은 일어나 한번 옷을 털고 자리를 나갔다. 조앙도 자리에 일어서 그 자리에 서 사라졌고 신당의 온기는 얼마지 않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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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암중난투(暗中亂鬪) +2 17.05.05 3,302 58 12쪽
152 암중난투(暗中亂鬪) +3 17.05.03 3,397 55 13쪽
151 암중난투(暗中亂鬪) +4 17.04.30 3,352 54 12쪽
150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28 3,313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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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암중난투(暗中亂鬪) +4 17.04.23 3,324 54 14쪽
147 암중난투(暗中亂鬪) +8 17.04.21 3,344 55 13쪽
146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1 64 11쪽
14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結 +2 17.04.11 3,571 64 12쪽
14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4.09 3,439 68 11쪽
14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8 3,482 58 11쪽
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8 64 11쪽
141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4 3,447 64 14쪽
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5 62 11쪽
139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7 17.03.28 3,463 68 12쪽
138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7 3,591 63 12쪽
137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5 3,844 70 11쪽
136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4 3,676 63 12쪽
13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1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3.14 4,087 65 9쪽
131 지록위마(指鹿爲馬)-結 +4 17.03.12 4,045 65 11쪽
130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3.07 3,876 72 8쪽
129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3.06 3,812 69 9쪽
128 지록위마(指鹿爲馬) +10 17.03.05 3,827 67 9쪽
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3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4 69 8쪽
125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3.02 3,878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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