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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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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21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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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4.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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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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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1쪽

암중난투(暗中亂鬪)

DUMMY

구정은 조조의 분전에 결국 원담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원담은 구정을 얻은 후에 서를 올려 원소에게 고하니 원소는 이를 기뻐하며 원담을 칭찬하였다. 문추를 잃은 것은 참으로 슬퍼하였지만 이는 대사 앞에서 작은 인사이니 어쩔 수 없다고 발표하였다. 물론 이것은 겉모습으로 보이는 원소의 모습이었고 순우경과의 독대에서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원소는 자리에 앉아 시비가 올린 탕약을 마신 뒤에 수염에 묻은 탕약을 닦아내고 씁쓸한 입맛을 자그마한 감초를 입에 물어 가시게 하였다. 순우경은 원소의 모습을 보며 신기하듯 물었다.


“자네 분명 분절이 넘어가기 전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이리 건강하다니 놀랍군.”


원소는 순우경의 물음에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불만인가? 권력의 서열에서 물러나서?”


그러자 순우경도 웃으며 답했다.


“뭐 그것도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군 나이들어 듣는 총사라는 소리가 이리도 좋을 줄은 몰랐네.”


그러자 원소가 순우경의 장난에 껄껄 웃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원소가 본론을 꺼냈다.


“그래서 담아가 잃은 병력이 얼마라고?”


“6만이 분사하였네.”


원소는 잠시 눈을 감으며 화를 삭이며 심호흡을 하였다. 6만이라는 숫자는 쉽게 볼일이 아니었다. 안 그래도 공손찬과의 대전에서 군을 크게 잃은 원소로써는 더 이상 세력 확장이 불가능 하게 된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남은 병력은 어떻게 되나?”


“7만 정도 이네.”


원소는 분을 토해내듯 욕을 시원스럽게 내뱉었다. 그리고 상황을 집어내듯 원소가 말했다.


“처음 결집한 관동군이 와해 직전까지 밀려났군. 거기다가 상장인 추까지 죽었으니 피해는 이로 말할 수가 없어. 거기다 추가 이끌던 귀군까지 모두 잃었어. 내 담이 그 놈에게 전생에 무슨 원수를 지었기에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인지.”


그러자 순우경은 원소에게 더더욱 암울한 상황을 전하였다.


“문제는 그것뿐만 있는 것이 아니네.”


“또 무엇이 터진 것인가?”


“황친들이 등을 돌리자 그들의 지원을 받던 희아 놈이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네. 그뿐 아니라 원가의 원로들도 사분오열 하여 더 이상 완벽한 지지를 보이지 않아.”


원소는 이마를 잡으며 관자노리를 눌러 화를 가라앉히려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가 머리까지 올라 피가 울컥 나왔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며 순우경에게 이를 숨겼다. 그리고 마치 생각하는 듯 가만히 턱을 쓰다듬으며 올라온 피를 삼켰다. 지금 자신이 피라도 토하면 순우경이 문제가 아니라 암암리에 소문이 퍼질 것을 두려워 한 것이다.


“희아 놈은 내 포용한다면 그리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네 당근을 제시해보게. 원로들은 아무래도 원겸이 놈이 문제인 것 같은데.... 담이 이놈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군. 원겸도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호의를 베푸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순우경은 원소의 말에 곰곰이 생가하며 물었다.


“허나 원겸 그놈은 이미 자네와 다른 길을 가려고 마음먹은 것 같은데 어쩔 것인가?”


그러자 원소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 담이 놈이 사고만 터트리지 않았으면 남은 군세를 추슬러 진군 하겠지만 지금은 아예 불가능한일이네. 원겸과 싸운다면 이길지라도 더 이상 하북을 지킬 힘은 가질 수가 없어. 이족들이 지금 우리에게 붙어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힘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그런 것이네. 지금은 원겸을 방패삼아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네.”


순우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문제는 봉선이군.”


“그래 봉선이지.”


원소는 답답한지 차를 한번에 입에 털어 넣고는 말했다.


“미쳐버리겠군. 내 구정을 얻으면 유자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모이고 천하의 향방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정말 미쳐버리겠군. 봉선을 행할 재물과 군세를 걱정해야 한다니 이래서는 못 얻느니만 못하지 않은가?”


“그래도 아만이 우리를 도와 다행 아닌가?”


그러자 원소는 고개를 젓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순우경을 바라보았다.


“아만 그놈이 선의로 우리를 도운 것을 믿나?”


순우경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믿지 않네. 그놈이 우리를 선의로 도운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아직 얻어먹을 것이 있다는 것이니 다행이 아닌가 생각한 것이네.”


원소는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듯 순우경에게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자원(子遠 허유의 자)는 병주에 잘 도착했다고 하는가?”


“뭐 자리도 잘 잡았다고 하네.”


“내 그때 모자라서 그 친구를 보냈는데 다시 불러오는 것은 힘들겠지?”


“알지 않은가. 그 친구도 요상한 고집이 있는 거. 그래도 자네가 살아있는 동안은 누구에게도 머리를 쓰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니 걱정 말게.”


그러자 원소는 수염을 매만지며 생각하였다.


‘내 죽을 날이 멀지 않았는데 상아에게 큰 난관을 만들고 가는 구나. 자원(子遠) 그 친구가 원겸을 돕는 다면 하북의 원가가 누구의 손을 들지 알 수가 없겠어.’


원소는 또 다른 생각은 허유를 죽일 생각이 자꾸 치켜 올랐다. 그러나 잘못 움직이면 원사의 가장 큰 후원자인 순우경을 잃을 수도 있으니 쉬이 움직일 수는 없었다.


“고맙네. 자네가 도와주니 그래도 이리 편하군.”


“친구끼리 별말을 다 하는군.”


원소가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전달한 순우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부로 돌아갔고 원소는 순우경의 뒤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찌 보면 중간(仲簡 순우경의 자) 저 친구도 상이에게 큰 짐이 될 수도 있겠어... 할 일을 많은 데 시간이 없군,’


달리 순우경은 자리를 나오며 원소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친구 아픈 것을 숨기고 있나보군... 본초 그 친구가 이렇게 숨긴다는 것은...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어... 그전에 상이를 위해 치울 것은 치워야지.’





신도(新都)의 황궁은 처참할 정도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황실은 이리 저리 찢겨져 버렸고 원술이 믿었던 손책은 문책을 피하기 위하여 광릉으로 군을 이끌고 가버렸다. 원술은 너무나도 화가 나서 도리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분위기를 무겁게 가라앉히며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낼 뿐이었다. 자신의 부서에 모인 이들에게 나직하게 물었다.


“이 일을 타계할 계책을 내놓으라.”


좌중의 인물 중에서 염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중신들은 염상의 행방을 알고 있었는데 염상은 지금 옥에 가두어져있었다. 그러한 일이 있은 후였기 때문에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자 염상의 다음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한호가 나서서 책을 전하였다.


“주공 지금은 미봉책을 내세울 수는 없습니다. 상황이 진정된 후에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원술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그래 한번 말해보게.”


“허나 이는 우선 폐하를 설득하셔야 하옵니다.”


원술은 한호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하라 폐하께 상서를 올려 재가를 받는 것은 나의 영역이니 그대는 이 빌어먹을 상황을 타계할 방안을 말하라.”


한호는 자리에 나와 외치며 말했다.


“무능한 소신 목을 걸고 말하겠습니다!”


원술의 인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한호를 겁박하였다.


“이 빌어먹을! 원사(元嗣) 얼마나 말을 끌 것인가! 내 그렇게 무능해 보임인가? 아니면 나와 거래를 하자는 것이야? 내 염상만 옥에 가둔 이유를 모른단 말인가? 이번에 손책을 벼랑에 몰고 간 것이 그대들이라는 것을 모를 것 같아? 지금 내 심정은 그대들 목을 쳐버리고 대군을 몰아 손책의 일가를 벌하고 원소나 황친이라는 놈들을 쓸어버리고 싶음이야!”


한호는 원술의 말에 더더욱 고개를 숙였다.


“소신 이 말은 미봉책으로 도리어 대장군께서 분노를 하실 수 있어 말을 하기 어렵습니다.”


“말하라 이미 참을 대로 참은 상황이니 말이다. 여기서 해봐야 얼마나 놀라겠는가?”


“분봉(分封)을 명하고 전국에 유총과 원소를 천하의 적으로 삼음이 옳사옵니다.”


원술은 이를 갈면서 한호를 바라보았다. 물론 천하에 회맹을 먼저 말한 것은 원술이었으나 이는 자신의 힘이 가장 컸을 때였고 자신을 천하의 맹주로 인정받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겨우 사예 일부와 관서 일대를 차지한 유총과 하북의 기주일대와 청주를 차지한 원소를 토벌하기 위하여 도와 달라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응할 인물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원술의 격분하는 모습이 아닌 모습이 나타나자 한호는 도리어 놀랐다. 원술이 아무리 성숙하게 변했다고 하지만 극적인 상황에서 사람의 본성이 나오기 마련인데 원술은 도리어 차분한 모습을 보이자 한호는 믿기지 않았다.


“주공께서 인정을 보여 주신다면 손책도 주공을 위해 발벗고 나서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원술은 비웃음을 흘렸다.


“내 군량 때문에 패배한 문대는 직접 찾아와 나를 꾸짖었다. 그런데 범과 같은 아비와 달리 겨우 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도망간 비루한 개와 같은 놈이다. 그런 놈에게 인정을 베풀라는 말인가?”


그러나 한호의 주장은 단호하였다.


“허나 손책을 용서하지 않으면 예주 일대의 방위를 하는 일축이 무너지게 되옵니다.”


그러나 이는 원술도 단호하였다.


“그 말은 그만하라! 차라리 나를 물 개를 기를지언정 비루한 개를 키우지 않겠다.”


그러자 한호는 원술을 향하여 한번 더 주장을 전개하였다.


“주공! 비루한 개를 삶아 드시기 전에 이용하시라는 것입니다. 부디 깊이 생각하소서!”


그러자 원술은 호위병을 향하여 말했다.


“위사들은 대사농이 잠시 힘들어 하는 것 같으니 사택으로 모셔다드려라!”


위사들이 나와 대사농을 끌고나가지만 한호는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놓지 않았다.


“대사농이 말한 것은 모두 잘 들었을 것이요. 내 대사농의 책을 높이 사서 대사농에게 포상을 내리겠소, 더 할 말은 없소?”


그러자 유엽이 나서 원술에게 간하였다.


“본시 봉지를 내림은 공과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원술은 유엽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젊고 패기 넘치는 선비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원술은 이런 자들을 좋아하였다.


“말하라.”


“대사농이 말한 바를 따르자면 형주자사와 여강태수는 분명 봉지를 받지 아니하겠습니까?”


“그러니 그들을 시켜 손책을 토벌하라?”


“총명하시옵니다.”


“서주자사는 어찌 빼는고?”


“서주자사는 지금 조조와 원소를 견재하는 데에 힘을 모조리 쓰고 있을 것입니다. 이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니 이해하여 주소서.”


원술은 유엽의 말에 박수를 쳤다.


“직이 무엇이냐?”


“소신 대사농 휘하 낭관으로 있사옵니다.”


“시랑으로 승차시키고 그대는 대사농과 같이 언제나 독대를 할 권리를 내리겠다.”


“감읍하옵니다.”


“이만 회를 파한다.”


원술이 유엽에게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나서야 원술이 이들에게 축객령을 내려 자리를 파하였고 원술은 그 자리에서 바로 황제를 독대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이에 양수는 급작스럽게 권력의 중심에선 유엽와 독대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작가의말

원술이 이번 난관을 이겨 낼 수 있을 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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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암중난투(暗中亂鬪) +3 17.05.03 3,399 55 13쪽
151 암중난투(暗中亂鬪) +4 17.04.30 3,353 54 12쪽
»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28 3,314 62 11쪽
149 암중난투(暗中亂鬪) +9 17.04.26 3,362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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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암중난투(暗中亂鬪) +8 17.04.21 3,345 55 13쪽
146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2 64 11쪽
14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結 +2 17.04.11 3,572 64 12쪽
14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4.09 3,439 68 11쪽
14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8 3,482 58 11쪽
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9 64 11쪽
141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4 3,447 64 14쪽
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6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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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5 3,845 70 11쪽
136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4 3,677 63 12쪽
13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2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1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9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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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지록위마(指鹿爲馬)-結 +4 17.03.12 4,045 65 11쪽
130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3.07 3,877 72 8쪽
129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3.06 3,812 69 9쪽
128 지록위마(指鹿爲馬) +10 17.03.05 3,827 67 9쪽
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5 69 8쪽
125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3.02 3,879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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