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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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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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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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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원술은 가신들을 모아 놓고 상석에 앉아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원소가 병이 심각하다는 말은 아무리 그가 대놓고 싸우는 입장이라도 껄끄러운 일이었다. 특히 원가라는 이름이 그들의 자존심이고 그들의 무기였다. 원가라는 이름으로 탑의 초석을 쌓은 그들이었기에 원가라는 이름이 흔들리면 탑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믿었다.


“하북 원가가 많이 흔들린다고 하던데.”


원술이 말을 꺼내자 주변의 인물들은 굳어지는 얼굴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주적이던 원소가 무너지는 것을 원술이 막겠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원술의 오랜 가신들은 그를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손가의 인물들이나 새로이 들어온 이들은 도저히 원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특히 원소를 아주 극한까지 몰았던 원술이 업성의 원가와 발해의 원가가 큰 피해를 입자 입장을 변동한 것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유가 먼저 나서 원술을 막았다.


“대장군께서의 하해와 같은 은혜는 참으로 아름다우나 원소는 감히 반역을 저지른 이들을 받아들인 이옵니다.”


그러나 원술은 수염을 잠깐 만지는 것을 그만두고 주유에게 말했다.


“허나 그들이 역적들을 포박하여 넘겨준 것에 참작 할 수는 있지 않는가? 그러니 상을 주지 못할망정 본초의 병세가 완연하니 그를 더 이상 다그치는 것은 후대에 대한 예로 하기에 힘들다.”


원술의 말에 주유는 고개를 숙였다. 원술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그러나 원소를 완연하게 살려준다면 후일이 매우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며 염상이나 한호를 바라봤으나 그들은 원술의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저 눈을 감고 원술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원술의 말에 아무런 반론을 하지 못하자 염상이 나섰다.


“하북의 원가를 도울 방도는 대장군께서 원하신다면 무궁무진한 방도가 있사옵니다. 허나 현 시점에서 하북의 문제는 폐하의 성지가 있으니 잠시 미루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술은 자신의 의지가 받아들여지자 좋은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무엇인가?”


“외방의 인물들의 기강을 다시 세울 것을 상신하옵니다.”


“외방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여강태수와 서주자사 이옵니다.”


염상의 말에 원술은 대번에 얼굴을 찌푸렸다. 서주자사나 여강태수는 분명 자신이 힘을 실어준 인물들이기는 하나 그들 스스로 지금까지 버틴 이들이었다. 특히 전투를 지원해준 바가 없기에 기강을 세운다는 염상의 말에 얼굴이 화끈하게 했다.


“그들은 내가 뒤에서 힘을 실어주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힘을 준적도 없소. 거기다 상을 주어도 모자란데 기강을 세운다니.”


원술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내 아무리 그래도 공을 세운 그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세간이 나를 어찌 보겠소?”


그러자 한호가 한마디를 올렸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행해야하는 일이옵니다. 여강태수는 모르겠으나 분명 서주자사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준 것은 주공의 힘이 아니겠습니까?”


원술은 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계속 해보라는 손짓을 하자 한호가 말을 했다.


“여강태수에게 강동일대의 힘을 인정하되 그들을 감시할 인물을 내세우면 될 것이옵니다.”


원술은 한호의 발언에 귀를 기우렸다. 솔직히 원술이 보기에는 자신과 손잡고 있는 이들을 다그치는 일보다는 그의 적이 될 이들을 공격할 명분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하게 보였다. 지금은 조조와 황친들의 힘을 줄이는 것을 아쉽게 실패했지만 말이다.


“그들을 감시할 인물이 누구인가?”


“손중모(仲謀 손권의 자)가 가장 좋을 듯하옵니다.”


원술은 잠시 생각하다 주유를 보았다. 현 시점에서 외방에 나가있는 손책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은 주유일 것이었으니 말이다.


“중모가 아직 어려 한지역의 태수를 책임지기에는 이르지 않을까 사료 되옵니다.”


그러자 원술은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되었네. 내 과거 문대와 지금의 분위를 보면 손가의 능력은 의심치 아니하네. 또한 손가의 인물들이 돕는 다면 손가의 차남이 한 지역을 담당하지 못하겠는가?”


주유는 원술의 말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뒤로 물러났다.


‘진정 외방의 모든 이들을 다잡는 방도이구나. 스스로 가업을 일으킨 이들을 모조리 견제하겠다는 말 아니겠는가?’


주유는 그런 생각을 하며 염상과 한호의 행태를 바라보았다.


‘저들은 이미 말을 맞추었을 것이다. 아니 대장군의 가신이라는 이들 모두가 말을 맞추었을 것이다. 손가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주유는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내 원술의 후사에 생각이 닿았다.


‘원소가 이리 오락가락하는 것을 보고 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로군.’


원요는 그렇게 큰 공적도 없고 그렇다고 문에 능한 인물도 아니었다. 그러나 원술의 적통이라는 자리에 앉아있으니 원가의 인물들은 원요의 안정된 후계를 위하여 가지치기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제일 목표는 바로 손책이었다.


‘손가의 힘을 반으로 나누어 보겠다는 의미겠지. 그리고 손가에 두 세력의 적대감을 만들기도 좋을 것이고.’


후일 원술이 천하의 패자가 된다면 원술이 가장 힘들었을 때 도운 여강태수의 가문과 서주자사의 가문은 분명 원가의 중신이 될 것이었다. 그것도 실질적인 세력을 가진 이들 말이다. 그런 그들과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었다. 물론 이를 시킨 것은 원술이나 원술을 욕할 수는 없으니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손가를 욕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인가?’






거록 순우경군 지휘부에는 수많은 이들이 돌아다니며 급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공손찬의 무자비한 공격에 방위할 지역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났고 그 방위 지역을 지원 하는 것으로도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황군을 움직인 장군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성과 성의 유연함을 유지하여 치밀하게 방어 노선을 만들어 공손찬의 진군을 틀어막았다.


순우경은 죽간을 상을 탁탁 내리치며 주변의 부장들을 바라보았다. 부장들은 순우경의 눈빛에 고개를 숙이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그러나 순우경은 말을 하지 않고 그들을 그저 말없이 바라보다 물었다.


“할 말 없나?”


무슨 말을 하겠는가? 순우경의 부장들의 향한 물음은 지금 이 상황을 돌파 할 방도가 없느냐는 뜻이었으니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순우경이 죽간을 탁자에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내리찍었다. 죽간의 끈이 끊어지고 사방으로 비산했고 그들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순우경군은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공손찬의 본군을 잘 막아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공격한 지역을 초토화하며 지나갔기 때문에 전쟁의 피로는 엄청나게 쌓여가고 있었다. 공격하는 적병은 죽자고 달려드는데 방어하는 병사들이 피곤이 너무나 쌓여갔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은 원담의 계속된 패배였다. 원담군은 계속된 패배 이후 청주까지 밀려가니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책임지라 말하지 않는다. 내 방식을 알지 않는가? 책임? 다 내가 질 것이니 말이라도 하란 말이다!”


그런 순우경의 말에도 말하지 못하다 그의 주변에서 말을 누가 건네었다.


“장군”


순우경은 고개를 돌려 옆을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고간이 있었다.


“원재(元才 고간의 자)로군 그래 말해보게.”


“전해가 이끄는 군이 대공자의 공격하며 염차현 까지 내려갔습니다.”


순우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한 것 아닌가? 거기다 그들은 견벽청야(堅壁淸野)작전을 쓰며 기주자체를 무너트리고 있는데.”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는 뜻 아닙니까?”


순우경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더 말하라는 표정을 짓자 고간이 말의 뒤를 이었다.


“그들이 그런 식으로 달려드는 것이라면 뒤를 노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


순우경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것도 고개를 살짝 기우리며 말이다.


“그들은 보급이 없다. 그것을 알고하는 말인가?”


마치 날카롭게 과제발표를 검사하는 교수처럼 그의 문제점을 바로 지적하였다.


“보급을 노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그들은 뒤로 척후를 보내지 않는 것과 점유 병력을 남기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흠?”


“그럼 저희는 반대로 그곳에 깃을 꼽고 다시 모병을 하면 됩니다.”


“모병?”


“제아무리 공손찬이라도 모든 백성을 모조리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백성들은 어디로든 흘러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치는 가장 가까운 산이나 동굴과 같은 여러 각지에 숨어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략 수십의 병사로 성에서 재 모병을 하는 것입니다. 각지에 숨어든 백성들을 다시 꺼내고 그들에게 창을 쥐어 주는 것입니다.”


“싸움을 모르는 이들이다. 그들이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성 방위에만 쓸 것입니다.”


“정말인가? 그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전해군을 물리친 후에 창을 잡은 백성들을 군으로 이용해서 북상해야지요.”


“전해를 물리친다?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병사가 얼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말인가?”


“5천의 기병만 내어주십시오.”


순우경은 이마를 짚었다. 5천의 기병 작아 보이지만 이는 어마어마한 군세였다. 기병만으로 이루어진 5천을 내어주면 순우경의 방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런 상태라면 어차피 점차 무너질 상황이었다.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기한을 알아야 대비할 것이네.”


“한 달만 주십쇼. 전해의 목을 가져오겠습니다.”


순우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간을 바라보았다. 물론 고간도 순우경을 바라보았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순우경이 말했다.


“안가나? 가져오겠다며.”


고간은 당황하며 밖으로 나갔고 순우경은 자리에 앉아 지도를 바라보며 다시 이리저리 말을 움직이며 다시 방어 군을 배치했다. 떨어져나간 5천의 군세를 고려하려면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원겸은 염유를 통하여 선비족의 족장인 가비능을 만날 수 있었다. 원겸은 가비능의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직 선비의 큰 의견을 낼 정도로 세력을 일구지 못했나 보군? 지금 손을 잡아 놓으면 큰 도움이 될 듯한데?’


원겸이 먼저 가비능을 향하여 반가움을 표했다.


“반갑소이다. 선비의 대인이어.”


가비능도 웃음을 지으며 그를 끌어안았다. 곽원이 대비하려 하자 염유가 고개를 저었고 원겸도 별일 아니라는 듯이 크게 웃으며 그의 등을 툭툭 쳤다.


“허허 아직 대인까지는 아니오.”


“허나 내 눈이 맞는다면 대인에 오르는데 큰일은 없을 것 같은데 어떠시오?”


“하하하! 참으로 재미있는 친구이구만?”


원겸의 말이 입에 바른 말이라 생각은 들었지만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좋기만 했다. 물론 불가능 하지도 않는 다고 생각했고 말이다.


“흠 목이 좀 컬컬한데.”


“하하 이거 내 그대의 말에 빠져 접대를 잊었구먼? 어여 마유주를 내오너라! 어서!”


마유주를 내어 원겸에게 먼저 내어주자 원겸은 웃으며 그를 쭉 들이켰다. 가비능은 원겸의 표정이 변하지 않자 놀라며 기분이 좋은지 박수를 쳤다.


“하하! 이거 마유주를 마실 때 한인들은 자주 인상을 찡그리던데 허어 이거 참 즐거운 친구요!”


“뭐 맛만 있는데 이걸 인상을 쓰다니 맛을 모르는 이들만 봤나보오.”


가비능은 소리를 치며 밖에 말했다.


“술을 더욱 내오너라! 내 마음을 내보일 친구를 만난 듯싶으니 술독을 모두 비울 것이야!”


원겸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하루 모두 잊어봅시다.”


염유는 웃음을 지으며 곽원에게 말했다.


“이거 제가 걱정할 이유가 없었나 봅니다. 저렇게 잘 맞으신데 말입니다.”


곽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원공께서도 저렇게 잘 맞을 줄 알지 못했습니다.”


하긴 그랬다. 지금까지 왔던 길은 온실 속 화초인데 마유주를 저렇게 잘 마시니 말이다.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로비스트처럼 이리저리 가비능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말이다.


작가의말

이번 이야기는 원가를 중심의 이야기와 왕하의 혼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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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4.09 3,439 68 11쪽
14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8 3,482 58 11쪽
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9 64 11쪽
141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4 3,447 64 14쪽
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5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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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7 3,592 63 12쪽
137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5 3,845 70 11쪽
136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4 3,676 63 12쪽
13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2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9 61 12쪽
13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3.14 4,087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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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3.07 3,877 72 8쪽
129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3.06 3,812 69 9쪽
128 지록위마(指鹿爲馬) +10 17.03.05 3,827 67 9쪽
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5 69 8쪽
125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3.02 3,879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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