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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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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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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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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3.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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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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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12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전해가 원담의 진채를 틀어막은 그때 전해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기마의 울림소리를 느꼈다. 전해는 투구를 벗어 옆에 서있는 부장에게 맡겼다. 부장도 전해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기마의 소리가 아군의 지원병일은 없고 적군이겠지?”


부장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예, 후방에서 대기하던 기병들이 알려온 것대로라면, 원소의 외종질인 고간과 조조의 최정예인 호표기라고 합니다.”


전해는 씩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원담의 진채를 바라보았다.


“이게 모두 원담이 의도한 걸까?”


전해의 말에 부장은 고개를 저었다.


“뭐 상관없는 일이지요.”


전해는 부장의 말에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 뭐 죽을 자리 잘 봐뒀네 빛도 참 좋다. 이거 명당이네 안 그런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장군.”


“길동무로 원가의 대공자를 끌고 가면 후일 계후께서 큰 칭찬을 내려 주시겠지.”


그러자 부장은 먼저 말을 달려 전해에게 말했다.


“제가 잡아가서 기다리겠습니다!”


전해는 부장의 뒤를 쫓으며 빠르게 말을 달리며 소리를 쳤다.


“전군! 빠르게 진채를 접수하고 모조리 박살낸다!”


“충!”


말들은 순식간에 가속을 시작했고 흙먼지가 원담군의 진채를 덮었다. 반면 원담군은 다시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멀리 원소군의 지원군과 조조군이 보이자 남은 이들이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수레로 길을 막고 창을 앞으로 대라! 잠시만 버티면 지원군이 저들을 물리칠 것이다!”


“우아아!”


그때 적들의 진영 쪽에서 흙먼지가 올라오면서 속도가 빨라졌다. 유훈은 이를 갈았다.


“제길 미친놈들 죽으려고 작정을 하는구나.”


전해의 군세를 좌우로 조조군은 전해의 척후를 격파하였고 고간의 군세가 전해의 보병으로 이루어진 후군을 격파하여 들어왔으니 지금 후퇴한다고 하여도 살아남기가 어려움이 있는데 지금 저들은 완전히 포위당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었다.


전해는 선봉으로 달려가며 도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마치 신호라도 된 마냥 기마병들이 궁을 꺼냈다. 등자가 없는 기병들이 궁을 꺼내어 조준했음에도 흔들림이 없는 것을 보고 유훈은 놀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백마의 기병의 특징으로 알려진 기마궁술이 여기서 나타난 것이었다.


“미친!”


“방패를 들어 올려라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늦은 판단이었다. 거리가 좁아지자마자 전해의 외침에 사방이 화살로 가득해졌다.


“적들에게 백마의 무서움을 보여주어라!”


유훈은 호위병들의 방패 안에서 이를 갈며 욕을 했다. 그가 욕을 하는 것은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엄청난 수치심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기궁의 면모를 보여주지 않았던 전해가 자신을 우롱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 기궁의 면모를 끌어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 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야 할 시간이었다. 유훈이 호위를 물리고 직접 창을 잡으며 말했다.


“수레를 넘기 위하여 말이 뛰어드는 순간 말의 배를 노려라! 창을 놓치는 순간 너희들의 목숨도 흔들릴 것이니 무조건 버텨라!”


유훈의 말에 몇몇이 들은 아예 땅에 꼽아놓고 눈을 부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유훈이 마지막으로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기마들이 수레와 충돌을 시작하자 주변에서 굉음들이 울려 퍼졌다. 깨지는 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말울음 소리가 사방에서 나기 시작했다. 전해는 수레를 넘으며 적의 창에 말의 배가 찔려 순식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으나 이내 낙법으로 착지하며 대도를 휘두르고 일어섰다. 그러자 전해를 잡기 위해 움직인 병사들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주변의 비명소리에도 전해는 눈을 번득이며 원담이 있을 대장의 막사를 찾았다. 그의 앞을 막는 병사들을 베어가며 전진하며 길을 텄다.


지옥도와 같은 그 상황에 명료한 판단을 하는 인물은 전해만 아니라 유훈도 있었다. 분명 자신의 앞에서 전해를 보며 백마에 창을 꽂았는데 그 뒤로 말들이 부딪치는 충격에 이내 잠시 눈앞에 멍해졌다가 그에게 병사가 달려와 그를 일으키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를 일으킨 병사를 보며 물었다.


“내가 찌른 기병이 어디로 간지 보았느냐?”


“예! 장군 대공자가 계시는 막사 쪽으로 향했습니다.”


유훈은 인상을 확 쓰면서 이리저리 무기를 찾다가 부러진 창을 잡아서 병사에게 말했다.


“고맙다.”


유훈이 그 병사의 어께를 툭툭치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 병사에게 무엇인가 말하려는 찰라 기마 한 무리가 그 병사의 목을 한 번에 베어버리고 말을 돌려 유훈의 갑주를 보고 그쪽으로 말을 몰기 시작했다. 유훈은 그 기마들을 보며 창을 꾸욱 잡았다.


“해보자고.”


말이 달려오는 순간 유훈은 살짝 뛰어 오르면서 그들의 공격지점을 흐리고 창을 내질렀다. 부러진 창이 가장 앞에 달리던 말에 박히면서 기마들이 엉켜서 넘어졌고 유훈은 그곳으로 달려 나가 주변에 떨어진 도끼를 들어 기어 나오는 병사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뇌수가 튀면서 유훈의 얼굴에 튀었고 다 죽이고 나서야 유훈은 옷으로 얼굴을 닦았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죽인 기병들의 시체위에 잠시 앉았다. 너무나도 힘들어 일어나기 어려웠으나,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자각하고 힘을 냈다. 팔에 힘을 주고 적을 내려찍은 도끼를 오른 손으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미끄러지듯 시체들에서 내려와 원담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원담이 있던 막사에 거의 당도한 유훈은 숨을 들이켰다. 앞에서 여광과 여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급한 그들의 목소리에 이내 유훈도 급해졌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였을까?


“하아, 이제 대공자 컥”


유훈이 달려가는 와중에 주변을 인식하지 못한 나머지 뒤에서 날아오는 유시가 그의 목을 뚫고 지나갔다. 피가 울컥울컥 목구멍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그는 다급하게 도끼를 놓고 목을 막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말이 그의 눈앞에 보였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그의 시각은 빙빙 돌아 바닥밖에 볼 수가 없었다.


‘이렇게...’


원래는 그의 삶은 장홍과 같이 원소의 밑에서 많은 공을 세우고 장양을 패퇴 시켜 항복을 받아내기 까지 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계후의 난 덕분에 삶이 몇 년 길어진 대신 그는 원담의 곁에서 변변한 공적이라고는 세우지도 못한 채로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다.


전해는 원담을 찾아내고는 죽는 것을 도외시하고 무작정 원담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여상과 여광의 무위가 상당하여 전해가 원담을 노릴 수가 없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전해의 대도가 여광의 창을 반으로 쪼개 버렸다. 전해는 그 순간을 노리고 앞으로 달려 들어 여광을 밀어버리고 자리에서 넘어트렸다. 그리고 대도로 그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순간 옆에서 예기가 느껴져 뒤로 물러나자 여상이 극을 이용하여 그의 다리를 노렸다.


여상은 무기를 발로차 여광이 그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었고 다시 전해를 압박하였다.


“이 빌어먹을 놈들이 저승길 동무 좀 데려가겠다는데 이리도 막느냐!”


그러자 여광이 전해의 말에 욱하고 대응하였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더냐!”


그리고 다시 전해가 도를 휘두르자 여상이 바로 극을 이용하여 그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그에게 여광의 창이 날라들자 전해는 도를 놓아버리고 등 뒤에 있는 화살을 들고 여상의 다리에 꽂아버렸다. 여상은 윽! 소리를 내고 주저앉을 뻔했지만 이내 다리를 끌며 뒤로 물러났다.


“비겁한,”


“시끄럽다. 난 원담만 데려가면 된다.”


“대공자가 네 가족이라도 된 다더냐! 어찌 이름을 함부로!”


전해는 다시 그들의 말을 다 듣지도 다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둘이 멀쩡했을 때도 힘들었던 인물인데 여상의 성치 안은 다리로 인하여 결론은 나있었다. 여상의 팔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여광은 전해의 발길질에 뒤로 굴러가버렸다.


여상은 이제 죽겠구나 생각한 순간 원담의 의외의 공격에 전해가 옆을 내어준 것이다. 전해의 왼팔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중이었는데 섬뜩하게도 전해는 도리어 원담인 나타난 것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오른손의 대도를 휘둘러 원담을 노렸으나 긍의 왼팔이 사라지자 균형을 잡지 못하고 왼편으로 넘어지려는 것을 겨우 도를 지팡이 삼아 일어섰다.


원담은 놀라 뒷걸음질 치며 전해에게서 멀어지려 했고 전해는 대도를 들어 올리고 원담에게 다가갔다.


뒤에서 여광이 전해를 막기 위하여 달려가려 했으나 유훈을 베고 나타난 전해의 부장에게 막혀 움직이지도 못했다. 원담은 뒤로 물러나다가 반쯤 그을린 막사로 들어가게 되었고 전해도 그를 따라 들어갔다. 원담은 영악하게도 그 순간 기둥을 쓰러트려 군막을 무너트렸고 전해가 군막 천에 덮여졌다. 원담은 일부 타버린 곳에서 무릎을 꿇고 기어 나왔으나 한 가운데 있었던 전해는 그러지 못하고 두꺼운 천이 전해를 감쌌다. 긴 대도는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되었고 원담은 이 기회를 놓이지 않고 그대로 칼을 들어 전해를 찔렀다.


천에서 붉은 것이 베어나오고 전해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아픔에 뒤로 물러난 것이 아니라 보이지도 않는 그 상황에서 왼팔이 없는 상태가 너무나 불편 한 것이었다.


“원담 이 개!”


그의 목소리가 천을 넘어 원담에게 닿아 원담이 깜짝 놀랐으나 이내 다시 작은 소도로 전해를 찔렀다.


전해의 부장이 달려 들었지만 막 들이 닥친 하후돈이 한 번에 부장의 목을 날려버렸고 천에 둘러싸인 전해가 마구잡이로 공격하자 하후돈이 차분하게 그의 공격범위 밖에서 그에게 말했다.


“그만하시게 할 만큼 했네.”


“누가 그것을 판단하느냐? 난 아직 못했다.”


“전장군, 그만 하시지요. 이미 군들도 모두 정리 되었습니다.”


후방에서 들이닥친 고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크크 그래 그렇다고 치자 아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도 되겠는가?”


그러자 고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와중에 원담은 악다구니를 쓰며 빨리 베어버리라고 했으나 하후돈의 인상 한 번에 원담은 조용해졌다.


“고간 네놈이 어찌 여기를 온 것이냐? 도강할 다리는 남겨두지도 않았는데.”


“돌아왔소. 황하가 가장 수심이 낮은 곳으로.”


고간의 말에 전해는 클클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천에 붉은 번짐이 점점 퍼졌고 본래 천이 붉은 색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전해는 하후돈의 목소리 쪽으로 몸을 돌렸다.


“뭐 드실 것이 있어 하북으로 향하시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뭐 ....”


그리고 더 이상 전해의 목소리가 없었다. 천으로 감싸진 전해가 더 이상 서있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그러자 원담이 전해의 목을 베라고 했지만 하후돈이 원담에게 욕을 했다.


“시끄러운 놈 닥치고 있어라 네 아비는 천하를 논하는 영웅이거늘 하아 호부 밑에 견자가 따로 없다던데 그런 것은 아닌 것을 알았어.”


“네 이놈!”


하후돈의 우악스러운 손이 원담을 때려 바로 기절 시키고 전해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저런 놈 때문에 여기서 죽을 위인은 아닐 터인데.”


공손찬의 양손의 군세중 하나가 쓰러졌고 덕분에 순우경은 숨을 튀었다. 고간의 군세가 다시 복귀하는 그 순간 순우경은 공손찬과 일전을 벌이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소도 처음으로 듣는 희소식에 웃음을 전달해주었다.


작가의말

ㅠㅠ 공손찬의 날개 하나가 잘렸습니다. 그러나 결과 적으로는 원담이 살아남아 아주 좋은 꼴을 보여 줄 것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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