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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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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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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632

작성
17.03.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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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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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장비는 야왕에서 원겸군의 친절한 안내로 인하여 더 이상 북으로 향하지 못하고 야왕에서 거처도 정하지 못하고 어린 아이와 부인을 마차에 두고 주변을 서성거렸다. 장비는 안에 조용한 부인에게 물었다.


“힘들지 않소?”


부인은 차분한 목소리로 장비의 말에 대답하였다. 그 목소리가 장비를 편안하게 하였다.


“어찌 이를 힘들다 하겠나요? 힘든 일은 모두 부군께서 지금껏 해왔는데 저는 도리어 부군의 상처가 걱정입니다.”


장비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을 들어 올려 여인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많이 수척해 졌음에도 굉장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단지 그것이 아니라 그녀가 자아내는 차분함이 장비의 열기를 가라앉히니 가히 서로가 참으로 잘 맞는 부부라 볼 수 있었다.


“포아는 괜찮소?”


“자고 있어요. 많이 피곤했나 봐요.”


“내 이러나저러나 너무 미안하오. 황도에 남아있었다면 그대가 이리 힘들 지도 않았을 것 아니오.”


“그러나 언제나 수심 깊은 얼굴로 집을 찾으실 것 아니십니까? 저는 부군이 그러시는 것이 싫습니다. 언제나 활기차고 당당한 부군의 모습이 좋을 뿐이에요.”


두씨가 장비의 손을 끌어 자신의 손위에 올리고 다시 자신의 손을 올려 그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었다. 그러자 장비는 두씨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내 너무나 미안하오, 내 그대를 만나 내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어렵구려.”


“자책하지 말아요. 지금도 부군은 포아에게도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고 제게도 참으로 자랑스러운 부군이니 말이에요. 다만 부군의 대형이시던 현덕공 참으로 걱정입니다. 어찌 그리 변하셨는지.”


그러자 장비는 별것이 걱정이라는 듯이 두씨를 보았다.


“이미 형님도 아닌데 그딴 놈을 걱정하시오?”


“허나 그래도 부군의 마음속의 한구석에 남아 있지 않습니까?”


“없소! 이 익덕의 마음속에 그 놈의 이름 한자 남지 않았으니 부인은 걱정 마시오.”


두씨는 말없이 그저 빙그레 웃음을 지었고 그녀는 품에서 옥비녀를 장비에게 내어 주었다. 장비는 당황하며 두씨를 보았는데 두씨는 그저 웃음을 지었다.


“남아가 주머니가 가벼우면 고개를 숙여야합니다. 부군께서 남은 금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잘 아옵니다. 여인이 그것도 모르면 되겠습니까?”


그러자 장비는 두씨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미안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두씨가 손을 돌려 직접 쥐어주었다. 그러자 장비는 가슴속이 찢어졌다. 낙양에서는 일 있어서 어쩔 수 없다며 두씨를 홀로 두었고 쓸쓸하게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를 바라보며 다독인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지금도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고 있었다.


“내...내가...어찌”


그때 뒤에서 장비의 어깨를 치는 이가 있었는데 장비는 놀라 순식간에 그를 위로 들어 올렸는데 두씨가 나와 그를 말렸다.


“부군, 그러시면 아니 되어요.”


“켁켁켁...내 켁켁”


장비는 살며시 다시 내려놓고 그의 행색을 보고 무안하듯 말했다. 특히 그의 복색을 모아하니 관인이니 소란을 일으키면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미안 하외다. 내 이런 성격은 아닌데. 그 뭐 뭐시냐, 뒤를 내주지를 않아서”


그 관인은 몸을 구부려 켁켁 거리다가 가슴을 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큼 뭐 이해하오. 전장에서 오래있던 인물들도 그러하더이다. 뒤를 누가 잡으면 무심결에 칼을 뽑는다고요.”


“그런데 왜 불른 것이오?”


“내 멀리서 자네 이야기를 들었는데 참으로 딱하더니만 그 뭐냐 딱 보니 형님이라는 사람에게 된통 당한 것 아니오? 그래서 가진 전액을 다 날린 것이고. 쯔쯔 그러게 믿을 사람을 믿지 거 낙양에가면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혼까지 빼 먹는다 안소? 내 관일을 하며 자사께 집을 받았는데 그 집이 커 내 방을 내줄 터이니 걱정 마시오.”


장비가 뭐라 하려고 하자 두씨가 고개를 저으며 장비를 막자 장비는 고개를 숙이며 나서지 않았다. 하긴 저자가 잘못 생각한 것이 문제이던가? 저자가 줄 도움이 필요할 뿐이었다. 공손찬과의 전쟁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판에 자리 잡지 못하면 아이들이나 부인에게 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었다. 이부는 잘 알지도 못하고 장비의 얼굴에 조금 근심이 있자 커다란 몸집의 그의 등을 탁탁 치며 웃었다.


“내 신세가 비슷하여 이리 신경을 쓰는 것이니 아무런 우려는 마시오.”


이부도 원래 거록사람으로 난을 피하여 하내쪽으로 내려왔는데 이리저리 무엇을 할지 막막하였다. 그래도 가진 것이 글 쓰고 읽는 일이라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원겸의 눈에 들어 등용되어 크게 은을 받아 집까지 받으니 그는 어떤 식으로든 주변에 베풀고 살았다. 과거에 독하게 살던 때와 달리 그는 인자하게 변한 것이다.


“그래도 내 밥값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소?”


그러자 이부는 웃음을 지으며 장비에게 말했다.


“밥값이라 하면 내 부인과 같이 그저 면포를 짜고 그대는 힘이 좋아 보이니 힘이나 좀 쓰면 되지 않겠소? 나이도 비슷하게 보이니 서로 밤에는 술이나 마시며 대화도 하고 말이오. 하하”


장비는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이부를 따라 그의 집에 향하여 움직였다.


이부의 집은 너무 단출하였다. 물론 단출한 것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본디 부인(富人)이 살았던 것으로 생각 되는 집이었다. 큰 집안에 정원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그 내부의 정원에 먹을 음식을 키우는 밭을 만들어 버리고 작은 연못은 연이 가득하였다.


“집이 참으로 단출하군? 뭐 그래도 하내를 일축을 담당하는 자리면 부귀도 좀 누릴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러자 이부는 웃음을 지었다.


“나도 부귀는 누린다네. 주공께서 내린 찻잎도 집에 있으니 꽤 있는 집 아니던가? 그리고 그런 말 말게 주공이신 자사께서는 북방의 빈자리 채워보시겠다고 이리저리 움직이시며 식사를 못하기가 다반사라던데 어찌 내가 부유히 삶을 즐길 수 있겠는가? 지금 받는 녹봉도 참으로 죄송함이 그득하네.”


그러자 장비는 이부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이런 인물이 모시는 원겸이라는 사람이 점점 궁금해졌다. 그리고 장비는 익살맞게 한마디 건네었다.


“자네가 못 생각한 것이 있는데 나 많이 먹네. 정말 많이 먹어.”


그러자 이부가 심각한 얼굴로 장비를 바라보았다.


“거.... 그렇긴 하겠군. 이거 집사람한테 혼나겠어. 안 그래도 녹봉으로 이상한 짓한다고 밤마다 뭐라 듣는데.”


그러다가 이부는 ‘뭐 어쩌겠어! 이미 이뤄졌는데’라는 표정으로 장비를 바라보았다.


“쩝 다 팔자지 아니 그런가?”


“그런가?”


장비가 야왕의 이부의 집에서 식객이 되어 자리를 잡은 그때 관우는 최전선에 나와 공손찬의 군세를 바라보았다. 기병들의 발 구름이 천지를 뒤집어엎을 듯이 울려 퍼지고 있었고 그 울림은 관우의 심장을 뛰게 했다. 흥분된 그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마치 술을 먹은 듯이 적안이 되어 있었다.


“장군 뒤의 순우경 군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관평이 관우에게 나아가 물었다.


“아버님.”


“말하거라.”


“만일 그 공손 흠..”


관평은 어찌 불려야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이리저리 둘러대자 관우가 말했다.


“그냥 계후라 부르거라 마지막 지위가 그것이었으니 뭐 예우는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예, 계후를 만일 보시면 베실 것입니까?”


관평의 말에 관우는 말없이 잠시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글쎄 모르겠구나. 그가 아무런 은이 없는 적이라면 내 무심히 그를 베어버리겠으나 형님에게도 나에게도 자리를 내어준 분인데 쉬이 판단하기 힘들 구나.”


“허나, 하북의 전란을 마무리 지으려면 계후를 참하시는 것이 맞는 것이.”


관평이 말을 이으려는 순간 관우는 그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시끄럽다.”


그러자 관평은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고 관우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수염을 쓸어 넘겼다. 그의 지금까지 삶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인 다가 온 것이다. 황건을 물리칠 때나 동탁을 물리칠 때 모두 유비가 쉽게 그의 결정을 내려 주었다. 적아가 확실했기에 그의 언월도는 거침이 없었다.



‘모르겠구나. 모르겠어. 그러나 내가 떠나면 누가 형님을 지키겠는가?’


그러나 그의 가슴 속에는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하늘에 제발 공손찬이 전방에 나오지 않기를 빌었다. 만일 그가 공손찬을 벤다면 자신 스스로 옳은 길을 걷는 것을 자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원자사님.”


조운이 조심스럽게 원겸에게 무릎을 꿇고 물었다. 그러자 원겸은 그를 일으키고 자리에 앉혔다.


“어찌 그런가?”


“계후를 따르는 전자사께서 청주에서 큰 패배를 당하고 참당하셨다고 하여 이리 청하려 합니다.”


원겸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말하라고 손을 뼜었고 조운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말하시게.”


“무례하다고 하실 수 있으나 혹 기병 2백을 내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원겸군은 지금 비어버린 공손찬의 자리를 차지하며 유주 전역을 집어 삼키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로인하여 북벽을 지키기 위하여 군을 투입해야 했고 유주 전역에 텅 비어버린 창고를 원겸의 개인 자금을 투입해야했다. 그런 와중에 적인 공손찬을 돕기 위하여 군을 빼달라는 것은 과연 사람으로 볼 수 있는가를 물어 볼 만한 일이었다. 그랬기에 조운은 더욱 자세를 낮추 것이리라.


그러나 원겸은 시원스레 답을 해주었다.


“데리고 가시게 자네가 원하는 병사가 있으면 직접 데려가시게.”


의외의 반응에 조운은 더욱 놀라 몸을 낮추어 원겸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원겸은 조운을 다독였다.


“원래 주공이 아니신가. 내 전일 전투를 하기는 했으나 계후의 배려 덕에 자네와 내 정모사를 얻었으니 이는 갚아야할 일이네. 정병의 기병 이백? 그것이 대수인가? 종주가 이끄는 오환과 같은 선비군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인재를 주었는데 말이네. 가보시게.”


그리고 원겸은 그의 손을 꼭옥 잡고 그에게 말했다.


“일 모두 끝나면 꼭 한번 오시게 내 그대를 위하여 술을 숨겨놓고 있을 터이니 말이네.”


원겸의 웃는 얼굴을 조운이 봤을 때에 조운의 마음을 꺾여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조운은 조부의 인물들을 모아 2백의 기병을 만들어 결성했고 유주를 떠나 남으로 향했다.


‘계후께 마지막 예를 표하고 돌아오겠습니다. 후일 다시 자사님을 뵈었을 때 제 목숨은 오롯하게 원공의 것일 것입니다.’


조운이 기주에 도착했을 때 순우경의 군세가 공손찬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공손찬을 북평까지 몰아냈다. 그 전투당시 공손찬은 관우에게 왼팔을 잃고 의식을 잃었다. 공손찬을 살리기 위하여 악하당이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들어 공손찬을 구해내고 모두 죽음을 맞이하였다. 관우는 더 이상 공손찬을 쫓지 않았다.


순우경은 관우에게 적장을 놓아준 벌을 내리고자 했으나 원희가 나서 관우는 원군의 인물이니 아군의 잣대로 벌할 수 없음을 피력 한 것이다. 그리고 관우의 공이 매우 크니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도리어 순우경을 압박하니 순우경은 알았다는 말과 함께 그 자리에서 관우에게 군령장을 내어 놓게 했다.


관우는 노하여 살기를 펄펄 흘리며 순우경을 압박했지만 순우경은 그를 비웃으며 군령장에 그의 인장을 찍게 하였다.


순우경은 그 자리를 뜨고 나서 다리의 힘이 빠져 장군막의 기둥에 몸을 기대고 한숨을 쉬었다.


“공손찬을 물리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겠구나. 도리어 공손찬을 물린 친 이후가 더 무서운 싸움이 시작 되겠어.”


작가의말

유비가 정말 막나가는 걸까요? 아니면 ㅋㅋ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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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1 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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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1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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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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