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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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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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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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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4.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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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
12쪽

암중난투(暗中亂鬪)

DUMMY

한호는 자신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염상의 복권을 외쳤으나 원술은 이에 대하여 단호하게 답하고 한호를 물렸다. 그럼에도 한호에게 특별히 제제를 가하지 않고 도리어 이번의 책안에 대한 상을 내리고 이를 찬동하여 자세히 구상한 유엽을 높이 삼으니 그 누구도 원술의 행동에 욕하지 못하였다. 제아무리 원술을 속으로 의심하던 이들도 원술의 독단적인 행동에 욕을 꺼내지 못하였다.


황제가 직접 주관하는 회에 나아가 원술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찧고 죄를 청하며 황제에게 고하니 대저 신료들은 차마 눈물을 감추지 못하였다.


“대저 가장 높이 서있는 자의 부덕함은 하늘이 알아 그가 나서 하는 일에는 하늘이 막아 이루지 못하게 한다고 하옵니다. 허나 폐하는 은덕이 높아 전일 유폐되셨던 선황의 안위를 도왔고 동적의 강압 속에도 직접 백성들의 고통을 나누었나이다. 헌데 소신의 과거의 부덕함이 차마 이루어 말하지 못할 정도로 높아 폐하의 고매한 덕이 천하에 닿을 수 없는 장해물이 되오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이까?”


황제는 그러한 원술의 말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대부분의 대신들은 원술에게 기저의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원술의 말에 많은 대신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기저의 거부감은 원술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바뀌어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황제에게는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잘못을 청해왔지만 이는 잘못을 청함이 아니라 황제에 대한 압박으로 느껴졌다.


생각하여 보라 황제의 군이라는 것은 원술이 기획하였고 황제를 위한 군대들도 결국에는 원술이 재물을 내어 만들었다. 그런 그들을 두고 원술을 벌하라? 명분 또한 원술이 이미 죄를 밝힘으로 모조리 사라져 버린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황제가 해야 할 행동은 별 것이 있지 않았다.


유협(劉協)은 직접 일어나서 달려 나가 원술을 붙들어 잡아 그를 일으켰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으니 양수가 나서 이를 말하였다.


“폐하 본시 제왕은 고고하여 신하들의 죄를 판단하지 인정을 감히 내보이지 않음이 옳사옵니다.”


그러자 황제가 나서 고개를 저으며 양수에게 말하였다.


“허나 지금껏 황실을 생각하는 이는 대장군과 대장군을 따르는 이들 그리고 유주의 원겸 정도이오. 그들 빼고 누가 작금의 황실을 생각한다고 생각하오? 내가 내 사람을 챙기는 것이 잘못이오?”


황제의 말에 양수는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유약하기만 느끼었던 황제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이득을 위하여 당당히 말하는 그의 모습에 차마 놀라 황제의 용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원술이 나서 그를 꾸짖기 위하여 일어섰다. 원술은 황제가 허한 검의 손잡이를 집으며 양수를 향하여 일갈하였다.


“갈(喝)! 감히 예를 따지면서 네놈은 감히 폐하의 용안을 쉬이 바라보다니 네가 그러고도 의랑이라 할 수 있느냐?”


양수는 죄가 있어 고개를 숙였지만 원술은 가만히 두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다고 죄가 없어진 다더냐? 감히 폐하의 용안을 허함 도 없이 바라본 죄는 크다!”


원술이 칼을 뽑으려 하자 황제가 나서 그를 말리자 원술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대장군 그대의 죄를 청하고 이 자리에서 짐의 권위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대장군이 이리 죄를 청하시는 것을 보면 크게 짐이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원술은 다시 죄를 청하듯 머리를 박고 흐느끼며 전달하였다.


“폐하... 이 미력한 신하의 힘이 미비하니 사방의 의인을 모으기 위하여 봉분을 명하시어 위천자들을 벌하소서!”


그러자 원술을 지지하는 이들은 원술을 따라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위천자를 벌하소서!”


“위천자를 벌하소서!”


그러자 황제가 그들을 향해 물었다.


“짐은 주나라의 멸망의 시작이 봉분의 문제임을 알고 있다. 이는 후일 분명 한을 무너트리는 단초를 만들 것이다. 아니 이는 내 대에서 선조들의 기업을 무너트리는 일을 만드는 일이 될 수 있음이다. 그럼에도 이를 주창하는 것인가!”


그러자 원술이 나서 말했다.


“폐하, 소신 원술이 그렇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소신이 몸을 불사르는 한이 있더라도 황실을 지켜내고 나아가 한을 지킬 것입니다.”


황제는 눈물을 흘리며 원술을 바라보았다. 원술은 고개를 숙이며 들지도 않았다. 마치 자신의 죄악을 조금이나마 용서받을 방법은 이것뿐이라는 모습이었다.


“대장군 진정 이 방법 밖에 없겠는가?”


“그렇사옵니다. 원소가 구정을 가져가 감히 봉천을 행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한의 위상을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방법을 어쩔 수 없습니다.”


황제는 자신의 눈물을 감추려는 듯이 등을 돌려 원술에게 물었다.


“내가 그대를 믿을 수 있겠는가?”


“소신 한신이 되겠나이다. 사냥이 끝나고 나면 소신을 끓여 드시소서.”


원술의 말에 좌중들이 놀라 원술을 바라보았다. 너무나도 당당히 그것도 모두가 듣는 앞에서 저렇게 말하는 것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자신을 죽이라는 말을 저렇게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자가 누가 있겠는가? 아니 그렇게 말하는 자를 과연 죽일 엄두가 날까?


“어찌 그리 말하시오 대장군.”


“소신 감히 군을 농단하여 적들의 기세를 드높였으며 그에 모자라 폐하의 권위를 넘보며 봉분을 논하였고 이로 인하여 한의 권위가 떨어졌나이다. 이는 삼족을 멸하여도 어찌 말을 꺼낼 수 있음이겠나이까? 허나 부디 소신의 노고를 이해해주시어. 적들을 징벌한 후 동적보다는 낮은 죄목을 들어 소신의 목을 베어 죄를 사하여주소서.”


황제는 원술의 말에 목이 턱턱 막혀 감히 말을 하지 못하였다. 원술은 이리 말하였으나 진정 죽어 주겠는가? 아니 절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더 이상 황제는 원술에 대한 질책은 누구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봉분을 논한 죄? 원술은 자신을 죽이라 하였는데 이를 사한 것은 자신이었다. 후일 천하의 안정을 되찾더라도 원술은 단순히 군권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는 조정신료들 앞에서 한실의 권위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충렬한 충신이 된 것이다.


‘원술.... 그대의 그림자를 어디까지 뻗치려는가?’


회가 원술의 중론을 받아들이고 봉분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황실의 시중과 여러 중신들의 손에 놓여 이리저리 골머리를 싸게 되었고 원술은 장군부에 앉아 염상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보고 그런 말을 모두가 듣고 있는 자리에서 하라는 것인가?]


[이번 전투의 과가 너무 커서 주공의 입지를 줄이려는 세력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허? 이번 일은 그대의 패착과 신료들의 권력 다툼 때문 아니던가? 손책 그놈이 참지 못한 점도 있겠지만.]


[제가 단순히 손책을 폐하기 위하여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자네 짓이 아니라고?]


[원인을 제공한 것은 맞으나 결정적인 것은 아니옵니다. 손책의 힘을 줄이기 위하여 그의 측근들을 대거 붙여주기는 하였으나 그들은 모두 손견의 수하들이옵니다.]


[그래서?]


[전쟁의 제일의 인물들입니다.]


[그러하지 이렇게 대패라는 것을 믿기가 힘들기는 하더군.]


[지금 황궁은 수많은 세력들의 중상모략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대가 나와 곁에 서있어야지 이곳에서 쉬고 있으면 되는가?]


[아닙니다. 원사(元嗣 한호의 자)나 자양(子揚 유엽의 자)가 충분히 제 몫 이상을 할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원술은 염상의 말에 마뜩치 않았다. 그리고 염상에게 물었다.


[내 그대처럼 완벽히 믿을 수 있음인가?]


[완벽히 믿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언제나 의심 또 의심을 하소서.]


그러자 원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머리 아픈 것은 싫네. 내 나 하고 싶은 대로 살아온 세월이네 그대도 잘 알지 않은가. 검을 들고 살아온 세월은 내 분을 참지 못함이었고 관에 들어서는 내 자존심을 드높이는 일이었네 지금도 물론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기는 하지 허나 내 지금은 꿈을 꾸네.]


염상은 고개를 숙였다.


[빛을 다시 가져오는 꿈이네. 과거 같잖은 이들이 설치는 것을 참지 못했는데. 지금은 내손으로 이 손으로 그런 이들을 직접 쓸어내고 젊고 패기 넘치는 이들로 황실을 채우고 있네. 기쁘기 그지없어 이제 남은 것은 다시 하나의 제국으로 묶는 것 아니겠는가?]


염상은 고개를 들어 원술을 바라보았다. 기쁜 웃음이 가득한 원술의 모습에 염상 또한 가슴이 그득하게 차는 것 같았다.


[예, 주공께서는 하실 것입니다. 과거의 벽을 넘으셨듯이 하나의 제국이라는 그 커다란 벽 또한 넘으실 것입니다.]


‘해낼 것이다. 나를 믿는 자들을 위하여 할 것이고 해낼 것이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장군부의 모사들을 불러 모아 중론을 만들고 새로운 판세를 만들기 위하여 옷에 먹이 묻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논하고 또 논하고 묻고 또 물었다. 허물을 벗은 원술은 위기의 순간에 더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다.





유총이 죽은 낙양의 대전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수많은 황친들이 모여 있었으나 모조리 제각기의 이득을 위한 이들 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유비의 한마디에 대전은 곧바로 시끌벅적한 소리로 차올랐다.


“폐하가 승하하셨으니 이 자리를 이끌 인물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다음번 황제를 추대하겠다는 말이었다. 정론은 유총의 아들인 유항이 받드는 것이었으나 도리어 유총의 모신인 낙준은 이를 반대하며 유비의 즉위를 바라였다. 대저 황친들이 웅성거리면서 유비의 정통성을 문제 삼았으나 낙준은 이를 일축하였다.


“ 작금의 상황에서는 정통성을 논하는 것 보다는 사방의 간악한 제후들을 찍어 누를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이옵니다. 본시 하남윤께서는 사방에 황건적이 창궐할 당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으니 의와 인이 충분하고 황제를 보필하여 최후까지 전장에 남아계셨으니 충과 신이 하늘에 닿지 않겠습니까? 또한 선황폐하의 태자이신 유항 전하께서도 즉위를 한다고 하여도 하남윤께 양위를 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하시옵니다.”


그러자 다른 황친들은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무슨 분란의 조짐이 있어야 사이를 파고들 것인데 본디 권좌를 차지할 이도 유비를 지지하니 어찌 하겠는가? 그저 분을 삭이고 따르는 수밖에...


유비의 사택의 모실에는 낙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유비를 바라보고있었다.


“되었는가?”


유비는 술을 입에 털어 넣고 입을 닦은 다음에 말하였다.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계속 지지해주는 조건이 아니겠는가?”


그러자 낙준이 탁상을 내리치고 말하였다.


“내 태자전하를 모시고 심산유곡에 들어가 살겠다고 하지 않는가! 내 죽을 때까지 인세에 나오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그러자 유비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 말 어찌 믿겠습니까? 사람은 본시 간악한 것인데요.”


“이이익!”


“유항전하는 제가 잘 모시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그리고 다른 황친들이 감히 다른 생각 못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놈 폐하께서 네놈을 어떻게 생각하셨는데.”


“예 예 고마운 일입니다. 덕분에 황실의 일원임에도 돗자리나 팔며 연명하던 비루한 유비에게 이 자리까지 올라가게 해준 분입니다! 클클클 아니 그렇습니까?”


유비는 과장된 몸짓으로 유총을 찬양하는 몸짓을 하였고 낙준은 울분으로 가득 차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유비는 일어나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그의 어께를 꾸욱 눌러 잡았다. 본시 무에도 능한 낙준이었지만 전장을 제집처럼 돌아다니던 유비에 비하여 몸집이 작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잘 하세요. 잘하셔야 유항 전하가 편하실 것입니다.”


유비가 사라지자 낙준은 엎어져서 수많은 감정들이 차올라서 세상이 떠나가라 통곡을 시작하였다. 유비는 촛불이 밝혀진 모처를 지나 점점 어두운 길로 나아갔다. 통곡이 울려 퍼지는 어두운길로


작가의말

빛나는 꿀물과 어두운 다크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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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암중난투(暗中亂鬪) +2 17.05.05 3,302 58 12쪽
152 암중난투(暗中亂鬪) +3 17.05.03 3,398 55 13쪽
» 암중난투(暗中亂鬪) +4 17.04.30 3,353 54 12쪽
150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28 3,313 62 11쪽
149 암중난투(暗中亂鬪) +9 17.04.26 3,361 56 12쪽
148 암중난투(暗中亂鬪) +4 17.04.23 3,324 54 14쪽
147 암중난투(暗中亂鬪) +8 17.04.21 3,345 55 13쪽
146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1 64 11쪽
14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結 +2 17.04.11 3,572 64 12쪽
14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4.09 3,439 68 11쪽
14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8 3,482 58 11쪽
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8 64 11쪽
141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4 3,447 64 14쪽
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5 62 11쪽
139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7 17.03.28 3,463 68 12쪽
138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7 3,592 63 12쪽
137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5 3,844 70 11쪽
136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4 3,676 63 12쪽
13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1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13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3.14 4,087 65 9쪽
131 지록위마(指鹿爲馬)-結 +4 17.03.12 4,045 65 11쪽
130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3.07 3,876 72 8쪽
129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3.06 3,812 69 9쪽
128 지록위마(指鹿爲馬) +10 17.03.05 3,827 67 9쪽
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4 69 8쪽
125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3.02 3,878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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