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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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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190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7.04.09 21:21
조회
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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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1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우금이 말릉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그를 따르는 백전의 무장 백여 명과 장막의 친족들을 이끌고 귀화하였으니 왕하는 버선발로 나와 그를 맞이하였다. 왕하의 환대 속에 우금은 고개를 숙이며 왕하에게 귀속을 청하였다. 혼사가 모두 끝나고 우금은 왕하의 명을 받아 노예병들의 총장격인 노군장군직을 받아들였다.


왕하는 우금을 개인적으로 불러 그에게 차를 권하였다. 우금은 조심스럽게 왕하가 내어준 차를 받았고 오랜 시간 차를 바라보았다.


“비싼 것은 아닙니다.”


우금은 놀라 왕하를 바라보았다. 차가 비싼 것이 아니라니 놀라운 일이었다.


“비싼 것이 아니라니요? 하북에서 찻잎 한줌이면 같은 크기의 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자 왕하는 이마를 긁으며 우금에 말에 약간 이해한다는 듯이 말하였다.


“신기하겠지만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이미 농장이 크게 있으니 이곳에서는 비싸지 아니하니 말입니다.”


우금은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홀짝거리면서 차를 들이켰다. 왕하는 그런 우금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혹여 크게 실망하지 않았습까?”


그러자 우금은 큰일이 아니라는 듯 그저 왕하를 바라보았다.


“무엇을 말입니까?”


“정병도 아닌 노병을 맡긴 것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우금은 무슨 소리냐는 듯한 모습으로 왕하를 바라보았다.


“병사만 2만이 넘는 이들입니다. 그런 이들을 넘겨받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 것입니다.”


“그래도 먼저 고하신 장태수님의 휘하에서 정병만 수만을 이끌던 분이 아니십니까?”


그러자 우금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왕하는 우금의 역린을 건드렸을까 조심스러워졌지만 우금은 그저 담담히 말하였다.


“제가 무능하여 주공의 말년이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으니 죄가 크기만 합니다. 그저 저는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한 주공의 복수를 할 수만 있으면 됩니다.”


우금의 말에 왕하는 턱을 살살 긁었다. 조조에 대한 복수라 아직은 먼 이야기였다. 거기다 가후가 계획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중원의 태풍 속에서 아직 세력이 미비한 조조가 버텨 낼 수 있을 지도 앞가림이 서지 않았다.


‘동시 다발적으로 일이 터지면 참으로 재미있을 것 같은데.’


왕하가 입 꼬리를 올리자 우금은 왕하의 모습에 약간 싸늘함을 느꼈다. 자신의 사람들에게 보이는 그런 웃음이 아니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마냥 보였다.


“태수님?”


그러자 왕하의 표정이 바뀌면서 따스한 웃음으로 우금을 바라보았다.


“다른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지금 당장 고인이 되신 장태수님의 복수를 도와드리기는 힘들지만 장태수님의 남은 가솔들은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우금은 감사를 표시하였고 왕하는 차를 한 모금 입에 물었다가 향을 느끼고 목을 넘겼다. 그리고 우금에게 말하였다.


“우장군님.”


“예”


“저는 노병들을 영원히 노병으로 둘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무슨 생각을 하시는 지 알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지요. 그러려고 불렀는데요.”


“노병들을 공을 세우고 다시 중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허면....”


“예 멀지 않아 다시 전쟁이 있을 것입니다.”


우금은 왕하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왕하가 세력을 넓힐 수 있는 지역은 이제 형남 사군 정도이다. 그러나 그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분명 유표와 큰 다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작금 원술이 황실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유표와의 갈등은 매우 좋지 않은 판단이었다.


“혹 말입니다. 아닙니다.”


우금은 왕하가 형남 사군을 노리지 않을 것 같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은 비약이 굉장히 큰 사항이었다. 그러나 그 비약이 맞는다면 물어볼 수 없는 사항이었다. 그리고 우금은 고개를 숙였다.


“예 알겠습니다. 노군을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왕하는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까지 크게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이미 장군께서 생각하시는 것 보다는 위에 서있을 것입니다. 단지 제가 원하는 것은 우장군님의 실력과 능력이 노군에 흡수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양이 지휘하는 호랑이 보다는 호랑이가 지휘하는 호랑이 부대가 나은 부대 아니겠습니까?”


우금은 왕하의 말에 아무 말 못하고 그저 입맛을 다셨다.


“아... 그리고 부장들이 좀 드세니 알아서 잘 보살펴주세요.”


왕하는 우금에게 빙그래 웃고 우금을 보내주었다. 우금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노군이 있을 훈련장으로 움직였다. 훈련장에 도착한 우금은 놀란 마음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노병들은 이리저리 구르다가도 열을 맞추어 움직였고 위연이나 요화의 윽박지름에도 큰 소리를 내며 따라왔다.


“저것이 노병이던가?”


우금의 길잡이를 하던 무장은 혀를 차며 노병들을 자그마하게 말하였다.


“쯔쯔 역시 후일에 들어온 것들이라 그런지 아니면 노병이라 그런지 군기가 영 아닌 것 같습니다.”


우금은 무장의 말에 놀라며 그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갑주가 단단하고 반짝거리는 것이 참으로 관리를 잘한 듯하였다. 그 팔 가운데 소속을 밝히는 북기가 적힌 천이 묶여있었다. 마치 자랑스러워 죽겠어서 일부러 그 표식을 내보이는 그의 모습에 우금은 그와 노군을 번가라 보았다.


‘저것이 군기가 서지 않은 것이라니 그럼 북기라 불리는 이들은 어느 정도라는 것인가?’


우금은 그런 마음을 숨기고 군영 안으로 들어가 위연의 옆에 섰다. 위연은 마치 이사람 뭐지 라는 눈으로 우금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위연이 눈치가 아예 없는 위인은 아니라 그 옆에 서있는 북기군 병장에게 눈짓과 턱짓으로 이양반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북기군 병장은 우금의 뒤에서 손가락으로 이곳의 장이될 인물이라 말하자 위연은 위아래로 그를 훑어보았다. 무례는 무례지만 노군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하여 호족들을 토벌할 때 주장을 맡은 위연으로써는 영 마땅치 않았다.


우금도 그런 위연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뭐 내부적인 텃새는 어디서나 있는 일 아니던가? 특히 자긍심이 높은 이들은 더욱 하였으니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집합.”


우금이 조용하게 그렇게 말하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순간 위연은 굳어지듯 우금을 바라보았다. 우금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우금은 크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하게 위연의 앞에서 던지듯 말했다.


“북기군의 말이 맞군. 군기가 빠진 것들이네.”


위연은 그말을 듣자마자 뒤를 돌아서 악을 썼다. 그의 외침이 얼마나 컸는지 주변의 인물들이 귀를 막았을 정도였다.


“집합하라고 이 색히들아!!! 전투가 얼마나 지났다고 군기가 빠졌어!”


병사들이 허겁지겁 위연의 앞에 달려와 오와 열을 맞추기 시작했고 부관들도 달려나왔다. 요화나 가규도 놀라 위연이 왜 저러나 슬슬 걸어왔는데 위연은 그대로 뒤를 돌아 군례를 취하였다.


“충! 노군 1군대장 위연 노군장군 뵈옵니다!”


색다른 군례였지만 마치 우금은 익숙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멀리서 걸어오는 이들이 들릴 둥 말 둥한 소리로 말하였다. 매우 교묘한 발성이었다.


“저 놈들은 걷네?”


위연은 굳어지며 군례를 풀지도 못하며 가규나 요화의 발소리가 뛰지 않는 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위연의 등에서는 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그리고 속으로 계속 한 마디를 되뇌였다.


‘엿 됐다.’


아 물론 그 생각 뿐 아니라 가규와 요화의 수명도 많이 늘려주었다.


위연은 그날 지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처음 자신이 생각하기에 군을 조련하는데 자신 만큼 대단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의 상장들도 군을 이끄는 것은 대단했으나 조련만큼은 그들보다 자신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조련의 고수를 그의 눈으로 보고 있었다. 마치 병졸의 한계를 딱 그만큼을 알고 약간의 상위를 돌려가며 쥐었다 폈다 본시 장군이었던 듯 그들을 조련하였다.


조련이 끝나고 그들의 앞에 섰다. 그들은 그리고 더욱 절망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나 뒤끝 심하다. 알아서 움직여라. 아 부족한 것 있으면 말해라 뒤에서 지랄하지 말고.”


그리고 휙 하고 사라져 버리니 그들의 가슴에 엄청난 여운을 남겼다. 위연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가규와 요화를 대차게 까버렸다.


“너네 미친 거냐? 딱 보면 견적 않나와? 아님 진짜 감이 떨어진건가?”


그러자 가규가 능글맞게 위연에게 답하였다.


“야 내가 저인간이 우리 직속상관인줄 어떻게 알아.”


그러자 위연이 욕을 크게 하고는 가규에게 말했다.


“그래서 내가 군례로 탁! 하고 눈치줬잔아~~!”


가규는 귀를 막고는 인상을 썼다.


“어 아 알았다고 미안하다 미안해.”


그리고 위연은 그 자리에서 바닦에 누어버리면서 요화나 가규에게 말했다.


“야 저 양반 정말 고수다. 고수.”


“뭔 고수?”


“조련의 고수 내 봐도 저 양반 이정도 군기의 군은 처음 봤을 꺼다.”


“하긴 뭐 그렇지 주변세력 중에 이정도 군기는 없을 거다 주공의 훈련을 받은 우리가 키운 놈들이니까.”


요화는 턱을 긁으면서 말했다.


“북기나, 호군은 확실히 우리보다 났지 않냐?”


그러자 가규는 마치 더러운 것을 보듯이 요화를 바라보았다.


“야 주공을 지키는 호군은 그 허씨 두 양반이 미친 듯이 가르치는 거고 북기는 어후, 말을 말자.”


위연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저양반이 황건쪽 애들이나 수군쪽으로 안가서.”


“왜? 이렇게 힘든 것이 매일 될텐데?”


“내 자존심이 그놈들 보다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런다. 만일 그런 소리 들으면 콱 목매달아서 죽어버릴 꺼야.”


“뭐 그런 과격한 말까지야.”


“쌍 주씨 그놈들한테 웃음거리가 되면 살고 싶겠냐?”


그러자 가규나 요화는 요상한 얼굴을 하며 위연을 바라보았다. 쌍 주씨는 주태와 주창을 말하는 것인데 그렇게 부르는 것은 위연이 유일 했다. 솔직히 그 둘은 위연을 마치 소가 닭 보듯 하는 이들이었는데 주창은 심배의 밑에서 군략을 배우며 괄목상대할 정도로 크고 있었고 주태는 수군으로 큰 공들을 계속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군이나 키우는 위연을 자신의 상대로 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위연은 그 둘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패주께 부끄럽지 않은 장수가 될 것이다. 아니 천하를 진동시킬 대장군이 될 것이다.’




우금은 왕하가 내어준 가택으로 퇴하면서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북기군 병장이 물었다.


“무엇이 그렇게 즐거우십니까?”


“오늘 참으로 재미난 인물들을 보았기 때문이오.”


“재미난 인물들이라면 그 노군의 부장들을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그렇소. 매우 재미있었소. 하하하 굴리는 맛이 날 것 같아!”


작가의말

과전불납리의 결말이 다가왔습니다. 헤헤 우금이 왕하의 곁으로 들어왔습니다. 참고로 우금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장수 하면 참모들 보다 못한다고 하지만 전투를 하는 장수가 아니라 전쟁을 하는 장수라면 참모들보다 대국을 더 잘 바라볼 것입니다. 특히 병사들을 위하여 관우에게 항복할 용기있는 우금...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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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암중난투(暗中亂鬪) +5 17.04.14 3,641 64 11쪽
14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結 +2 17.04.11 3,571 64 12쪽
»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4.09 3,439 68 11쪽
14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8 3,482 58 11쪽
14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4.07 3,348 64 11쪽
141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4 3,447 64 14쪽
140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3 17.04.01 3,495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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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5 3,844 70 11쪽
136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4 3,676 63 12쪽
135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2 17.03.21 3,741 65 10쪽
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132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5 17.03.14 4,086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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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3.07 3,876 72 8쪽
129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3.06 3,812 69 9쪽
128 지록위마(指鹿爲馬) +10 17.03.05 3,827 67 9쪽
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3 66 7쪽
126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3 3,814 69 8쪽
125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3.02 3,878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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