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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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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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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3.03 23:44
조회
3,814
추천
69
글자
8쪽

지록위마(指鹿爲馬)

DUMMY

허공의 막장적인 행동 덕분에 왕하의 손에서 오현을 지키려는 세력은 자연스럽게 돌아섰다. 육강의 일로 도망쳐온 이들은 재물을 수레에 옮기기 시작했고 나머지 주전파들도 구심점을 잃고 우왕좌왕하게 되었다. 물론 그것을 모를 왕하 휘하의 인물들이 아니었다. 가후와 국의 가 오정에서 진군을 시작했고 북측에서는 저수가 장수들을 이끌고 오로 향하였다.


전쟁의 양상은 어이없을 정도였다. 각 임지를 책임지는 호족들은 사라지고 없거나 미리 나와 군을 마중하였다. 싸우려는 자들은 도리어 그들을 반대하는 자들과 먼저 싸워야했고 그 결과는 처참 하였다.


자중지란(自中之亂) 오군의 이곳저곳이 싸우지 않으려는 이들과 싸우려는 이들이 충돌하였고 혼란을 틈타 도적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오성은 허공을 지키며 굳건하게 주변을 통제하였다.




남로군 총지휘부 막사에는 가후와 국의, 서황이 그 자리를 하고 있었다. 장합은 오현의 동부의 도적들을 격퇴하기 위하여 움직였고 왕하는 이번에 공격받은 신성의 복구를 돕기 위하여 군을 이끌었다.


그들이 이리저리 오현을 무너트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을 때 장영실이 말을 꺼냈다.


“오성을 무너트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투석거의 정확도가 높지 않아 안의 민가들이 큰 피해가 있을 것입니다.”


국의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성들을 면면이 관찰 하였다. 춘추시대부터 개보수를 하여 이루어진 거성이 바로 오성이었다. 단순히 무너트려 쓸어버린 다면 쉬이 장영실의 말처럼 행할 수 있었으나 오랜 시간 다스려야할 지역이기도 했고 다른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군사께서는 어찌하였으면 합니까?”


“어차피 틀어막고만 있어도 항복할 이들입니다. 장군께서는 어찌하셨으면 합니까?”


“거성을 무리하게 얻으려 한다면 분명 실이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오현을 평정하기 위하여 기다려야 하니 차분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장영실에게도 한 가지를 부탁했다.


“그래도 공포심은 줄 필요가 있네. 석포대신 거노를 적들 에게 주기적으로 날려주게.”


“예 장군.”


오성의 군세들은 그야 말대로 죽을 맛이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공격을 상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래된 허기와도 싸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군량이 모자란 것은 아니었다. 오현의 소출이 적은 것도 아니고 적지 않은 양의 양초가 오성에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공은 서복의 말을 굳게 믿으며 오랜 시간을 버틸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일 지나지 않아 서복과 그와 함께하는 이들은 오랜 시간 모처에 숨어있는 것을 깨고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군막사


군사인 가후와 국의 서황등은 고민하듯이 주저하며 앞의 전령이 전해온 죽간을 내어 받았다. 그리고 국의는 손짓으로 그를 물렸다. 그러자 전령이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났다.


“이게 무슨 뜻일 것 같은지 아시겠습니까?”


가후는 죽간을 스윽 훑어보고는 수염을 쓰다듬었다.


“문을 열겠다는 말이지만 글쎄요. 함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는 없군요.”


국의는 끄응 소리는 냈지만 좋은 기회라는 것은 확실 했다. 그러자 서황이 손을 들고 말했다.


“제가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국의는 고개를 갸웃하고 서황을 바라보았다.


“위험한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그러자 서황은 가슴을 치며 말했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함정? 그럼 그것을 막고 제가 그 함정으로 성을 함락하겠습니다.”


가후도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갑주 밑에 나무판을 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서황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서황은 군을 일부 이끌고 죽간을 가져온 이들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황은 그들이 움직이는 곳을 보며 신기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해자가 나있는 철문에 암구호를 말하자 그곳에서 문을 열어준 것이다. 서황은 군을 이끌고 오성 안으로 들어섰고 놀란 눈으로 자신을 이끌고 온 이를 바라보았다.


“함정인가?”


활을 조준한 이들이 서황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닙니다. 저들은 혹여 제가 잡혀있을 때를 대비한 이들이지요.”


전령이 손을 흔들자 그들이 모두 활을 내려놓고 전령에게 예를 대했다. 그러나 서황의 눈에 그들의 모습을 잘보고 생각했다.


‘유협의 무리인 듯싶은데. 잘 모르겠군. 대우 때문에 용병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인가?’


서황은 그대로 남문을 향하여 군을 이끌고 달려갔다. 암습을 위하여 주 장비인 대부를 놓고 왔지만 짧은 직도를 못 쓰는 것도 아니니 어려울 것은 없었다.


서황은 빠르게 병사의 입을 가리고 ‘스걱’ 소리와 함께 한명의 병사의 목에 직도를 빠르게 넣었다 뺐다. 그의 목은 피분수를 만들어 내더니 이내 잠잠해지고 서황은 떨어지는 창을 잡고 한 손으로는 조용히 병사를 내려놓았다.


서황과 마찬가지로 그를 따르는 병사들 그리고 유협무리들은 남문의 병사들을 차례대로 조용하게 처리 하며 정리해갔다. 방법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서황은 더욱 유협들을 의심하였다.


‘나를 따르는 병사들은 이것저것 배워가면서 능숙하다지만 저들은 무엇일까? 유협들이 모두 저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목적이지?’


본시 백파적으로 있던 서황은 유협을 모를 수가 없는 인물이다. 왕하덕에 양봉을 만나지 않고 빠르게 나오기는 했지만 살기위해 관군은 물론이고 유협도 적은 수를 죽인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일단 성문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니 그것만 생각하자 뒤는 군사가 알아서하겠지.’


허씨 깃이 떨어지고 백색 깃이 매우 힘차게 펄럭였다.


그리고 그 다음은 모두의 생각과 같이 야음을 틈탄 진군이 시작되었다. 영문을 모르는 오설의 군세는 나팔을 불고 남문으로 달려들어 그들을 막을 준비를 했다. 근거리에 도착하자 그들의 앞에 놓인 상황을 보고 놀라 주저앉은 병사들도 있었다. 남문에 걸려 있어야할 허자가 적힌 깃은 온데간데없고 백색 깃만 나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문성을 지키는 장수가 항복을 했던 반란이 일어나 목이 떨어졌던 과정이 어찌 되었건 남문에 다 도착한 병사들의 생각은 하나였다.


‘X됐다.’


활짝 열린 성문으로 북기군의 기병들이 들이 닥치자 모두가 혼비백산하며 사라졌다. 그 뒤를 국의가 말을 달리며 허공을 잡기위해 나섰다.


국의는 호위 몇을 이끌며 빠르게 관청으로 향하였다. 서황이 그의 뒤를 따르려하자 국의는 그를 말리며 말했다.


“가군사님을 지켜라 내 몸은 내가 지킬 수 있으나 군사는 다르지 않느냐?”


서황은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으나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 국의는 산뜻한 느낌을 맞이하며 관청 앞에 도착했다.


“드디어 강동 정벌이 끝나는 구나. 이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국의는 말에서 내려 관청 문을 부술 듯이 발로 차고 안으로 들어섰다. 안은 매우 서늘한 느낌이들 정도로 썰렁했다.


“이 무슨?”




서황이 유협들의 공을 말하기 위해 그들을 찾았으나 그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다지 그들을 걱정하지 않고 어디선가 아군을 도와 오성평정을 돕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서황은 고개를 돌려 후방에서 천천히 이곳에 올 가후를 맞이하기 위해 나아갔다.


‘후일 이름자나 물어 봐야겠군.’


서황은 눈이 서늘한 인물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주공이 인재복은 있단 말이야.’


작가의말

국의는 석빙고에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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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3.04 3,804 6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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