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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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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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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632

작성
17.03.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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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순우경은 전해의 패퇴 소식을 죽간으로 보고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크게 웃으며 전령에게 물을 내어주고 크게 다독였다. 고간을 믿고는 있었지만 이정도로 극적인 승리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전해를 단순하게 격파한 것이 아니라 전해를 깊숙이 끌어들여 전해군을 전멸시켰으니 이제 동부전선은 더 이상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남은 것은 이제 공손찬을 패퇴시키는 일이었다.


그러나 공손찬을 공격하는 것은 단순하게 전해를 꺾고 승기를 잡아 공손찬을 몰아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적들은 정예기병을 주축으로 이민족을 상대로 백전백승한 이들이고 자신들은 보병이 대다수이며 해봐야 동탁과의 전투가 전부인 이들이었다. 물론 순우경의 치밀한 전략과 성벽의 굳건함으로 버텨낸 그들이지만 성을 나가 저들을 상대하는 것은 달랐다.


순우경은 수염을 쓸어 지도에 이리저리 진을 움직여 보았지만 영 그의 마음에 맞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을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지만 말이다.


그가 지도위의 병마를 움직이는 동안 그의 군막에 인물들이 들어왔고 순우경은 인상을 쓰고 크게 호통을 쳤다.


“내 아무도 들지 말라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그의 앞에 있는 인물은 그의 호통에도 별반 대수롭지 않는 다는 듯이 순우경의 앞에 앉았다. 순우경은 살기를 내뿜으며 그자를 째려보았으나 그는 그저 웃음만 흘릴 뿐이었다.


“순우장군, 뭐 처음 보는 사이에 이리 살기를 흘리십니까? 차라도 내어놓지 못할망정 말입니다.”


“네놈은 누구이기에 이리 방자하게 행동하더냐?”


“아! 저는 하남윤이신 유현덕공의 휘하 세객인 간헌화(憲和)이옵니다.”


“그래,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것이지? 하남윤이 내 칼을 대신 받아 줄 수라도 있다는 것인가?”


그러자 간옹은 웃으며 손벽을 쳤다.


“칼이라면 밖에 계시는 관공이 막아주실 것이니 걱정은 없지요.”


그러자 순우경은 일어서 간옹에게 물었다.


“관공이라면 운장이라 불리는 이를 말하는 것인가?”


간옹이 고개를 끄덕이자 어이가 없다는 듯이 간옹레게 물었다.


“진정 하남윤이 갈 때까지 가는 것 같군.”


그러나 간옹은 별로 시답지 않은 말이라는 듯이 잘라버리고 그에게 물었다.


“관공의 무력이 필요할 터인데요? 아니 그렇습니까?”


“어찌 그리 생각하지?”


“승기는 잡았으나 더 이상 할수 있는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작금의 상황이 아니십니까? 물론 시간을 끌면 유리는 하겠지요. 공손찬의 후방에 원겸이라는 작자가 유주를 삼키고 있다니 말입니다. 시간이 나면 후방을 공격해 줄 것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간옹은 순우경이 걱정하는 그 지점을 정확히 집어내고 후벼 파고 있었다.


“하 역시 원가는 대단합니다. 대장군도 그렇고 병주자사도 그렇고 말입니다.”


“자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러자 간옹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순우장군께서는 그저 허락을 하시면 될 일이지요. 이득은 원장군께서 내어주기로 하셨으니 말입니다.”


황궁에 오래 머무르며 가지게 된 사람에 대한 육감이 간옹을 위험한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있었기에 그를 단순하게 여기지 않고 재차 물었다.


“분명히 말하게 내가 관공이라는 칼을 쓰려면 해야 할 일을 알려주어야 하지 않는가?”


그러자 간옹이 웃음을 지으며 포권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도 군을 이끄는 데 필요한 바가 있겠지요. 저는 잘 모르는 내용이니 관공을 도울 원가의 높은 분을 붙여주셨으면 하는데.”


지금 진중에 있는 높은 분이라고 하면 몇몇은 있을 수 있으나 할 일 없이 관우의 일이나 도와줄 인물은 이공자인 원희 밖에 없었다.


“이공자를 바라는 것인가?”


“글쎄요? 그리고 아군은 별동대로 움직일 것입니다. 관공의 뒤를 따를 만한 기병이 없더군요. 하하.”


순우경은 자신의 말만 전하고 나가는 간옹의 행동에 분노가 차올랐지만 간옹이 나가면서 두고나온 원소의 전서를 읽고는 이를 부들부들 떨면서 간옹이 나가는 그 자리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관우는 간옹이 즐거운 듯 나오는 것을 보며 걱정 된다는 듯이 말을 건넸다.


“헌화, 여기는 형님의 군세가 아니니 그대의 방자함을 그저 보고만 있을 자리가 아니라네. 내 말을 그리 고까이 여기지 말고 새겨 들으시게.”


그러자 간옹은 관우의 말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 말했다. 그리고 관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허나, 제가 그 방자한 행동을 함에 있어 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해가 될 일은 아니니 그저 믿어 주셨으면 합니다.”


관우는 긴 수염을 쓸어 넘기며 간옹의 말을 잠시 생각하였다. 분명 그의 모습은 매우 표리부동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기분 나쁜 모습이라기보다는 마치 악동이 잠시 잠깐 어른들에게 혼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그들의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것 같았다. 그와 친한 이들에게는 익살스러운 친우의 모습으로 보이니 영 혼내기가 뭐하였다.


“굳이 저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형님에게도 나쁘지 않겠는가?”


“저들이 주공에게 도움이 될 자들이 아니니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저들 중 주공이 위급할 때 도움을 줄자는 없습니다. 그저 이득과 이득을 나누는 거래를 할 뿐입니다.”


간옹의 말에 관우는 그저 허허롭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관우의 뇌리에 유비의 모습이 떠올렸다. 그리고 언제나 유비의 말이라면 옳다고 말하던 장비가 떠나가던 그날이 머릿속에 맴돌며 그를 계속 괴롭혔다.


‘연국이 기주에서 멀지 않을 터인데. 그놈 성격에 농사나 지을 수 있으려나.’





장비는 그를 쫓는 자객들과 유협의 무리들을 물리치며 혈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짜증과 분노가 가득했다. 삼일 밤낮으로 공격해오는 이들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특히 불리할 때면 그의 부인이나 아들을 노리는 통에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도 어렵게 상처를 내가며 싸움을 지속했다.


‘유비 이 빌어먹을 종자가 나를 가만히 두지를 않는구나. 그 자리에서 목을 쳐버렸어야 하는데. 아무리 형제의 연을 끊는다고 했으나 이렇게 대한단말인가?’


드디어 맹진에 도착했을 때는 참으로 가간의 상황이 일어났다. 수백의 병사들이 그의 길을 막아선 것이다. 배라는 배는 모두 부수어 버렸고 그에게 죄목을 조목조목 말하며 그를 즉참을 명했다는 것이다. 장비는 긴 사모를 쿵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에게 물었다.


“내가 그리 했을 것 같은가?”


“그것을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 알았다.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무슨 일을 당해왔는지는 아는가?”


“그 또한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아는 것은 장군께서 죄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죄? 진정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공문이 그렇게 내려왔습니다.”


장비는 하늘에 대고 크게 웃음을 지었다. 그의 광천대소의 기세가 얼마나 컸는지 병사들은 귀를 막고 쓰러지거나 아예 그 자리에서 자지러지는 이들도 있었다. 장비는 수백의 병사를 이끄는 수병을 보며 물었다.


“내 가족들은 건들지 않겠지?”


“그들에게 죄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좋군.”


그의 알지 못할 말에 그들은 어리둥절했으나 장비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장비는 그들에게 말했다.


“모두 살아 돌아가게 해주마! 그대들의 목숨 값은 수병에게 갚거라.”


장비의 말이 순식간에 병사들과 자리를 좁혀서 사모거리에 닿자 빠르게 병사들을 사모 등으로 그들의 머리를 쳤다. 병사들은 장비의 공격에 순식간에 정신을 잃으며 좌우로 날아갔고 석궁병들이 방패병사이로 장비를 노렸으나 장비는 말을 두고 날아올라 그들 사이로 들어갔다. 마치 순한 양들 사이를 거침없이 활개 치는 맹호와 같이 장비는 사모를 휘둘렀다.


“으 아아아!”


병사들은 순간 겁을 먹으며 장비에게서 멀리 떨어지려 했지만 장비는 그 와중에 그들의 가슴에 사모대를 한 번씩 맞이하게 해주었다. 병사들은 장비의 무위에 질려 뒷걸음질을 치려고 하자 수장은 큰 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영웅을 잡으러 나왔으면 죽음을 각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거늘 어찌 물러서느냐! 만일 장장군을 사로잡는다면 천하에 이름이 퍼지고 청사에 너희들 이름이 오를 것이다!”


수병의 말 때문이었을까? 병사들의 눈빛이 변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평민들이 살면서 언제 역사에 이름이 올라보겠는가? 그들에게 지금은 몇 번을 태어나 한번 있을까한 기회였다.


“방패병들은 굳건하게 진을 만들고 창병들은 크게 달려들지 말고 압박하라!”


한명을 잡는데 이리 움직이는 것이 우스운 일이지만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은 격이 다른 인물이니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장비는 크게 숨을 쉬고 방패병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병사들은 장비가 지친 것으로 생각하고 차분하게 압박을 하였고 장비는 사모와의 거리가 약 일촌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는 기합과 함께 발을 크게 구르며 사모를 횡으로 그었다. 그러자 방패가 찢어 발겨지면서 방패들이 멀리 날아갔고 병사들은 넘어져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그리고 장비는 사모의 뒷부분으로 병사를 쳐내며 날려버리고 남은 몇을 바라보았다.


수병은 직접 나서 도를 들고 장비를 노렸으나 장비는 피식 웃으며 그의 공격을 피해내며 마치 갑주를 사모에 걸어 수병을 내동댕이 쳐버렸다. 그리고 수병이 타고 있던 말을 빼앗았는데 말이 놀라 소리를 치자 장비가 조용히 말의 귀에 한마디 하자 말은 조용히 그를 따랐다.


수병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장비를 바라보았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너희들이 예를 지켰음에 나도 너희의 목숨을 붙여 놓았다. 내 분명히 말하지만 백 명이 오든 천명이 오든 상관이 없으니 명심해하라고 해라.”


그리고 말을 수병의 주변으로 몰며 물었다.


“너 이름이 뭐냐?”


“초현 무....문직입니다.”


“초현의 문직이라. 그래 이름 기억해두마.”


그러자 문직은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고 남은 병사들은 장비가 마차를 이끌며 지나가자 슬금슬금 길을 내주었다. 장비는 그러자 사모에 덮어두었던 두꺼운 가죽을 벗기었고 그 가죽을 허리춤에 다시 매었다.


장비가 오사진에 도착하여 황하를 건널 때까지 유비군은 수번을 공격했고 장비는 그를 비웃듯이 이를 모조리 격파하고 오사진의 배를 얻어 하내군으로 넘어갔다. 그제야 유비군의 공격은 없어졌고 장비는 낙양을 향해 침을 뱉어내고 북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그가 야왕에 들어가서야 이내 목 뒷덜미를 잡는 일이 벌어졌다. 야왕의 원겸군에 의하여 북방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이유로 길을 막혔고 난리를 피려했으나 주변의 백성들의 반응에 고개를 숙이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비는 하는 수 없이 야왕에 엉덩이를 붙이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야왕은 왜 있을 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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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8 17.03.27 3,592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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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0 67 12쪽
13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4 17.03.17 4,098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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