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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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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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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4.0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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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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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DUMMY

조운의 창과 관우의 월도가 부딪치면서 큰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조운은 창을 빙글 돌리며 살짝 뒤로 뺀 다음 다시 앞으로 나가 추진력을 얻어 관우의 심장을 노렸다. 관우는 조운의 창로를 비틀어 공격을 막아냈으나 이내 인상을 찡그렸다. 관우도 사람이기 때문에 몸이 지쳐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자신의 손목이 시큰하여 조운의 창을 보니 단순한 목창이 아니었다.


‘통짜 철창인가.’


무게가 상당하기에 관우의 월도의 공격에 밀리지 않고 맞상대 할 수 있었다. 조운은 그 무거운 창을 현란하게 움직이며 관우를 몰아치고 있었다. 관우도 그에 맞대응하여 월도를 움직이는데 주변의 인물들은 관우 때문에 물러섰는데 더욱 물러서서 그 두 명의 장수의 무력 대결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대결은 그들이 넘볼 수 없는 마치 다른 세상의 무엇인 것 같았다.


조운은 관우를 상대하며 몸이 풀리는 듯이 창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지만 관우는 피로의 누적이 있었는지 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관우의 공격이 느려지자 조운은 더더욱 현란하게 그를 혼란스럽게 허초와 실초를 적절하게 써가며 관우를 우롱하듯 창을 놀렸다.


따당 땅! 땅! 땅!


쇠가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가 어찌 그렇게 긴장되는 지 병사들은 쇠 소리 하나하나에 움찔거리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관우의 월도가 내질러지자 조운은 살짝 피해 나가며 관우의 월도를 옆으로 밀어내었다. 그럼에도 관우는 말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관우의 말이 한 발굽 한 발굽 뒤로 움직이면서 관우가 점점 수세에 몰려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관우의 기세가 줄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을 아는지 조운도 땀을 흘려가며 관우를 몰아쳤다. 지금이 아니라면 그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운의 공격에 큰 이들을 보는 것처럼 보였다. 관우의 빈틈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팡 하는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관우의 왼쪽 어께의 옷이 찢어지며 피가 옷을 적셨다. 자신의 피가 나와서일까? 관우의 분위기가 달라지며 관우의 공격이 갑작스럽게 강맹해졌다. 그리고 잘 움직이지 않던 관우의 말이 움직이며 조운을 다시 압박해 나갔다.


“움직이지 않음에도 움직임이 있으니 느리게 움직여도 먼저 제압할 수 있음이라.”


관우는 마치 조운을 가르치듯 이야기를 했으나 조운에게는 그것이 들릴 리 만무했다. 조운은 그런 관우의 모습에 허점이 보이지 않았기에 어떻게든 만들어 내기 위하여 막고 찌르는 것을 계속 하였다. 그러다 관우는 빈틈을 보이며 월도를 큰 자세로 들자 이를 악물며 창을 내질렀다. 관우는 그를 의식하지도 않고 그대로 월도를 아래로 내리 그었다. 그때의 관우의 모습은 조운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게 보였다.


까아아앙! 조운의 창이 바닥으로 내리 깔리며 관우는 다시 한 번 월도를 들어 올렸다가 내리 그어내자 조운은 관우의 힘에 당황하고 관우의 단순한 동작에서 나오는 강력함에 더욱 당황했다. 조운은 뒤로 물러나면서 관우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하였다.


캉! 캉! 캉! 월도와 창대가 부딪치는 소리가 주변에 퍼져나가며 모두가 침을 삼켰다. 조운이 이제 죽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그때 관우가 횡으로 월도를 놀렸다. 따아아앙 소리가 나며 월도의 면이 조운의 복부를 쳤다. 조운은 헛바람을 내뱉으며 관우를 바라보았다.


“네 이놈 관우 네놈이 나를 우롱하느냐!”


관우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관우는 월도를 들고 말을 뒤로 몰고 조운에게 물었다.


“계후를 모시러 왔는가?”


“관우! 네 이놈! 네가 말할 분이 아니다!”


관우는 조운의 분기가 탱천하여 하는 말을 하나도 듣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이 해야 할 말만 이어나갔다.


“계후를 모시러왔으면 모시고 가거라.”


“네 이놈! 관우야! 어찌 나를 죽이지 않느냐!”


“너는 명에 없었으니 내 너를 놓아주마. 계후의 시신을 뫼시고 고향에 묻어드려라. 내가 할 수 있는 은혜를 갚을 방법은 이뿐이다.”


관우의 말이 끝나고 조운이 의심하듯 관우를 보았으나 이내 말에서 내려 공손찬의 시신을 조심스레 들어 어께에 매고 덜렁거리는 목을 자신의 옷을 찢어 묶었다. 조운이 무방비해지자 욕심에 눈이 먼 원희군이 조운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관우가 그들을 베어버렸다. 피분수와 함께 관우를 바라보는 원희군은 두려운 눈으로 관우를 바라보았다. 흉신악살과 같은 그의 표정에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가라, 잔당들과 함께 내 길을 열어주마.”


“보낼 수 없습니다! 공손찬의 시신은 폐하께 진상할 것입니다.”


“우리가 황친의 군세다!”


관우가 그렇게 말을 했으나 원희군으로써는 공손찬이 죽음 이후 들어올 순우경의 군세가 더욱 중요하였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순우경의 군세가 들어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장은 바로 명을 내리며 순우경군에 이 상황을 알리도록 말했다.


“이 빌어먹을 놈이!”


관우는 그대로 주먹으로 원희의 부장의 얼굴을 주먹으로 부숴버렸다. 부장은 즉사하였고 관우는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를 갈았다. 관우가 월도를 바닥에 찍자 그의 주변으로 그의 군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내 순우장군을 보고 오마.”


“아버님!”


“시끄럽다.”


“이미 죽은 자와 의리를 지키자고..”


관우는 관평이 뭐라 하려는 것을 관평의 갑주의 멱 부분을 잡아 끌었다. 관우의 힘에 말까지 딸려오자 말이 놀라 푸르릉거렸으나 관우는 신경 쓰지 않는 듯하였다. 아니 관우에게 별로 거슬리는 것이 아닌 것 일 수도 있었다.


“의리는 의리인 것이다. 내 안 그래도 기분이 별로 안 좋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말거라.”


“예...예 아버지.”


어찌 보면 이러한 혈전에서 살아남은 관평에게 잘했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 먼저 일 것도 같은데 관우는 그저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먼저인 것 같았다. 관우는 전장에서 군을 뒤로 빼고 전투에 참가하지 말라 전했다.


희한한 상황이었다. 원희군과 공손찬군은 아직 싸우고 있었고 관우가 이끄는 유비군은 한발 떨어져 물러나있었다.


관우가 순우경이 지휘하는 망루 도착하여 순우경에게 말했다.


“내 공손찬을 베었으니 전투를 마무리 지었으면 하오.”


그러자 순우경은 알 수 없는 관우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어찌 마무리 짓는 다는 것이오. 저기 저 병사들은 저렇게 죽기위해 달려드는데 말입니다.”


그러자 관우는 순우경에게 대갈했다.


“순우경! 알지 않은가! 이미 보고 받았을 것인데?”


“포위를 뚫고 온 장수 말하는 것인가? 역적을 흠모하여 시신을 보위하며 들고 가는 것도 대역죄다. 이를 모르느냐!”


관우는 투기를 마음껏 발산하였다. 그러자 순우경도 놀라 뒷걸음질 몇 번을 치고 말했다.


“네놈의 사의(私義) 군에 이입하지 말라! 네놈의 사의 때문에 죽어가는 군세가 보이지 않느냐!”


그러자 관우는 망루의 한쪽 다리를 월도로 베어버렸고 망루는 한쪽으로 기우려졌다. 관우는 그대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공손찬을 베었으니 전장을 뜨고 돌아가겠다.”


순우경은 관우를 보며 이를 갈았다.


‘관우 내 이 치욕 꼭 받아내겠다.’


관우도 속으로 순우경을 비웃었다.


‘한번 막아 보거라. 조운이 아직 피어지지 않은 꽃이라지만 그의 무위는 이미 하늘을 노니는 용이니 감히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관우도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며 웃었다. 전력을 다해 상대한 인물은 천하에 손을 꼽을 정도였다. 어느 사이에 유비군이 대기하는 곳에 도착한 관우는 그들을 이끌고 전장에서 이탈하였다. 결국 원희군은 공손찬의 잔당에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뒤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순우경군이 그대로 진을 유지하며 사방을 조여오기 시작했고 공손찬의 잔당들은 공손찬의 시신을 책임지는 조운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거리가 궁시가 닿을 정도가 되면 저들은 무차별적으로 화살을 쏠 것이네. 그리된다면 주공의 시신은 온전치 못할 것이네 자네도 물론이고.”


조운은 말이 없었다. 모두 알고 있는 일이지만 어차피 죽을 것을 각오하고 이 자리에 왔는데 무엇을 어찌하겠는가? 그러나 주변의 인물들은 생각이 달랐다. 자신들의 의종인 공손찬의 시신 만큼은 지켜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우리들 중 가장 기마에 능하고 무예가 강한 것은 자네가 아닌가?”


“허나”


남은 이들의 대표 격인 인물이 조운에게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백마로 된 장신구를 넘겨주었다.


“의종께서는 이제 가솔도 더 이상 없고 이제 유주의 공손의 종가는 이제 끝이 난 것이네. 이제 그대가 나를 대신하여 그 뜻을 이어나가게나. 부디 살아나가게.”


조운은 눈물을 글썽이며 장신구를 공손히 받들었고 그를 보며 말을 꺼내었다.


“이름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이름 따위 뭐 중요하겠는가?”


“허나 그래도...”


“내 부친이 의종께 참 많은 해를 끼친 인물이네. 그것 만 알아두게.”


“그 무슨.”


“장씨라는 것만 알게. 우리에게 시선이 집중된 그 순간을 노리시게.”


그리고 그는 곧바로 백마의병을 들을 모아 불렀고 다시 그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적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의종께서 먼저 가셨으니 우리도 따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는 옷 한 귀퉁이를 뜯어 창과 자신의 손을 묶어버렸다. 그러자 모두가 그를 따라하며 창과 손을 묶었고 이내 소리를 질렀다.


“죽어서도 창을 놓지 않으리라.”


“죽어서도 창을 놓지 않으리라!”


그들은 일자 횡대로 줄지어 방패진으로 막힌 정면을 향하여 돌진하며 장렬하게 산화해갔다.




그사이 조운은 빠르게 말을 놀려 자신이 빠져나온 곳으로 향했다. 적들은 온통 백마의군에 팔려 조운을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도망병 정도로 생각한 이가 욕을 하려는 순간 그의 머리통이 박살나며 앞으로 넘어갔다.


“비켜.”


모두가 어이가 없어 그저 조운을 바라볼 뿐이었지만 조운은 빠르게 그 상황을 이용했다. 묵직한 쇠창이 적들의 가슴을 꿰뚫으며 빠르게 전진하였다. 주변에 그를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화살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휘하고 피해내는 그의 신기에 가까운 기마운용 기법은 혀를 내두를 만하였다.


관우가 하늘이 내리는 천벌과 같은 낙뢰를 풍기는 기운이었지만 조운은 빠른 필마로 적들을 유린하며 엄청난 빠르기로 붕괴하고 있었다. 마치 뇌풍의 바람과 같이 움직이자 좌측을 담당하는 군이 무너지며 진의 허점이 새겼다.


“저곳이다.”





순우경은 기우려진 망루에서 내려와 보고를 받았다. 그 서문을 바라본 순우경은 흐뭇하게 웃음을 지었다.


“장군 공손찬의 시신을 내어주는 것이 좋은 일입니까”


순우경은 아무 말이 없이 그저 혼자 생각했다.


‘단지 이제 시작될 하북의 종주의 자리에 대한 포석일 뿐이다. 상아가 하북의 지배자가 되기위한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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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9 17.03.18 3,801 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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