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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행 님의 서재입니다.

저번 생이 기억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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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행
작품등록일 :
2021.05.12 21:11
최근연재일 :
2022.03.20 00:50
연재수 :
149 회
조회수 :
1,083,011
추천수 :
16,739
글자수 :
714,085

작성
21.11.22 21:21
조회
1,703
추천
40
글자
8쪽

적을 더 피로하게 만들어라

DUMMY

한 방 먹었으면 되돌려주는 것이 인지상정.

기사들은 병사들을 다그치고, 병사들 역시 뛰어다니며 이동 준비를 서둘렀다. 위에서 내려온 명령은 저기 멀리 보이는 큰 산자락들을 넘어 벨로시아로 넘어가 밤사이 당했던 분풀이는 물론 모든 것이 다 허용되는 약탈전을 할 것이라고 했다.


“벨로시아로 넘어가면 우선 난 여자부터...”

“미친 놈! 넌 결혼까지 해서 딸까지 있는 놈이 그딴...”

“그럼 넌 안할 거야?”

“흐흐흐... 내 몫이 줄어드니 하는 말이지.”


병사들까지 사기가 올라 밤사이의 공격에 벌벌 떨던 자신들의 모습을 잊고 모든 시선과 마음이 벨로시아로 향했다.


“모두 움직여! 거기 대열에서 이탈하지 마라!”


기사들도 간밤에 울분을 풀 수 있다는 생각에 벨로시아를 향해 움직이는 병력을 더욱 다그쳤지만 멀리 적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척후병들의 보고가 들어오자 행군을 위한 진형에서 전투를 위한 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말을 타고 움직이며 소리를 질러댔다.


“망할 새끼들! 창을 든 놈들이 앞에 서는 거란 말이다!”

“궁수들은 이리 모여!”


하지만...


두두두두두!


자신들이 이미 지나왔던 길에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


“훠이잇~!”


그리고 요상한 기합소리와 함께 날아오는 화살들.


퍼퍼퍼퍽!


어두운 밤에는 몰랐던 화살의 위력은 해가 뜨고 당하는 공격에서 확실히 느껴진다.


“으아아악!”

“크어억!”


다시 말을 타고 공격하는 동부의 궁기병들로 인해 전방을 향해 전투를 벌이기 위해 진형을 다듬던 귀족연합은 혼란에 빠졌다.


“기사단!”

“어서 출동해라! 저 놈들을...!”


방패병들 사이에서 소리를 지르는 귀족들이 기사단에게 궁기병들을 향해 공격하라고 소리치는 가운데 전방에서도 뿔나팔 소리가 울려퍼진다.


-뿌우우우우~!


한쪽에서 울린 뿔나팔 소리는 곧 일(一)자로 길게 늘어선 병력의 여기 저기에서 울려 퍼져 오기 시작했다.


- 뿌우우우~

- 뿌우우우~


뿔나팔이 여기저기서 울리다가 멈추자 멀리서 흐리게 보이던 검은 그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온다.


“뭐...뭐야? 사람이 저렇게...?”


달려오는 동부 연합의 병력은...


- 드드드드드드!

- 덜컹! 덜컹!

- 우두두두두!


“마...마차?”

“저렇게 작은... 마차에?”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 그 위에서 말을 모는 사람 하나와 창을 들고 있는 사람 하나.


“온다!”

“창 들어!”

“충돌에 대비해!”


기사들의 외침에 병사들은 창을 들어 올리고는 달려오는 마차를 노려보았지만 그 전에 하늘에서 날아오는 것은 햇빛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날카로운 창으로 이루어진 비였다.


“아악!”

“안돼!”


날아오는 창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창을 던지는 공격수는 수레의 뒤에 꽂아놓은 창을 다시 하나 뽑아 들고는 힘껏 던진다.

그러는 와중에도 수레를 모는 운전수는 수레간의 충돌을 피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적 진형의 앞에서 선회하여 감싸듯이 돌면서 공격수가 창을 던지기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궁수들! 활을 쏘란 말이다!”

“뭐하나? 앞에서 아군이 죽어나가는데 구경하나?”


기사들이 궁병들의 정신을 깨우고 활을 장전시키게 하였다. 하지만...


- 퓨퓨퓨퓩!


진형의 뒤에서 날리는 궁기병들의 화살들.


“크어억!”

“아아아악! 화살이...! 아아아악!”


팔과 다리, 머리. 신체의 여기저기를 가리지 않고 박히는 화살은 궁수들의 비명을 더욱 크게 만들었고, 궁수들의 사기는 점점 더 떨어졌다.


“큰일이다! 좌측 진형이 무너졌어!”


동부 연합에서 던지는 창이 좌측에 집중되고, 궁병의 반격을 경기병이 막고 있는 사이 진형이 무너지자 수레들이 방향을 틀어 좌측 진형으로 돌입했다.


우두두두두두!


수 백의 전차들이 좌측 진형으로 돌입하자 바로 지옥이 만들어졌다. 두 마리의 말은 어떻게 훈련을 받았는지 병사들 사이로 미친 듯이 달렸고, 그런 말에게 치어 쓰러지는 병사들은 수레의 바퀴들이 밟고 지나간다.

간혼 덤벼드는 병사들은 수레 바퀴 옆에 달린 칼날이 다리를 갈아놓고 지나가니 도저히 접근도 어렵고, 수레 위에 있는 공격수는 틈이 보일 때 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들을 향해 창을 던져댔다.


이런 상황이 되자 궁기병들을 쫓아 말을 타고 나갔던 기사단들은 다시 전차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궁기병들이 기사들을 향해 직사로 활을 쏘아댔고, 화살은 기사들의 갑옷을 뚫고 살에 박혔다.


“으아아악!”


달리는 말 위에서 등에 화살을 맞는 기사가 굴러 떨어지자 갑옷을 입은 기사에게 걸려 넘어진 말과 함께 뒤에서 따라오던 다른 기사들도 넘어져 진형이 무너졌다.


“저...새끼들이...!”


그 때 도망만 가던 궁기병들 중 일부가 활을 등에 걸고 검을 뽑아 들더니 멈춰있는 기사단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래... 와라. 이 개자식들아!”

“검! 그래 검을 들어라! 오늘 내가...”


말을 타고 달려오는 궁기병들을 향해 넘어지지 않은 기사들이 그들을 향해 마주 달려나갔다.


“가자!”

“적에게 죽음을!”


수 백의 기사들이 그들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의 기병들을 향해 검을 뽑아 들고 나갔지만


“훠이잇!”

“끼효옷!”

“이~하!”


괴상한 기합을 지르며 달려오는 궁기병들이 휘두르는 검. 그리고 그 검에 맞부딪히며 이를 가는 기사들.


서걱!


검과 함께 갑옷을 베고 지나가는 동부연합의 궁기병들.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괴상한 비명처럼 들리는 이상한 기합소리와 함께 얼굴에 붉고 푸른 색으로 칠해져 원래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든 이상한 모습과 그들의 입가에 지어진 웃음을...


“저... 저건 인간들이 아니야!”

“웃고 있어! 내 갑옷을 찢어놓고 웃고 지나갔다고!”

“저 놈들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있는 거야!”


기사들까지 사기가 떨어지자 슬슬 이탈을 시도하는 병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좌측진형이 무너지니 자연스레 중앙과 우측 진형까지 흔들렸고, 기사단까지 쓰러지고 나니 궁기병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없어졌다.

기사단의 역할은 강한 공격과 함께 병사들을 관리하여 전투를 지휘하는 것이었지만 이미 쓰러진 것을 본 병사들은 적이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병사들을 놓아두고 동부연합은 경기병과 전차로 진형을 헤집으며 사상자의 증가를 강요했고, 멀리서 우렁찬 함성소리와 함께 동부연합의 병사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일단 퇴각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적들의 공격방법은 이제 파악했으니 후방에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귀족들은 끝까지 체면을 차리는 말따위를 서로에게 던지고 일제히 퇴각을 외치며 후방으로 달렸고, 기사들과 병사들도 썰물빠지듯이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려갔다.


“쫓지마라!”

“멈춰라!”


동부 연합의 병력은 퇴각하는 귀족 연합의 병력을 보며 함성을 질러댔고, 궁기병과 전차부대는 그제야 투구를 벗고 흐리는 땀을 닦았다.


“피해상황 파악하고, 부상자부터 치료시작해!”

“보병들은 확인사살 시작하고!”

“포로는 필요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냥 심장에 창을 박아!”


중간 지휘관들의 고함소리에 맞춰 병사들이 움직였고, 잠시 후 헤리오스를 향해 키사가 말을 몰고 다가 왔다.


“아군의 사망자는 42명. 전차 21대 망실되었으며, 궁기병은 피해가 전무합니다.”

“양호하군...”

“추격은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런 식의 공격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적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지. 이제 우리를 대비하고 전진할테니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처럼 피해를 강요할 수는 없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야습은...”

“한다. 적을 더 피로하게 만들어라. 단 한숨도 못자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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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피곤 때문이라고 해두지 +3 22.03.20 530 18 11쪽
148 그럼 돌아가지 뭐 +3 22.03.17 456 15 13쪽
147 아주 좋은 생각이야 +3 22.03.17 428 16 11쪽
146 그 역시 행하지 않았으면 한다 +3 22.03.14 498 18 10쪽
145 전쟁은 돈지랄이야 +3 22.03.12 561 16 15쪽
144 남기면 평생을 먹게 될지도 몰라 +3 22.03.09 587 18 11쪽
143 초대를 거절했다고 이 지랄을 하는 거야 +3 22.03.09 526 15 10쪽
142 증명해 봐 +3 22.03.09 557 16 11쪽
141 깨끗이 금방 씻고 올라갈게 +3 22.02.01 905 26 12쪽
140 그 놈 머리 좀 가져와 +4 22.01.29 842 26 11쪽
139 제이크는 왜 +3 22.01.23 1,017 30 11쪽
138 어딜 가 +4 22.01.15 994 34 12쪽
137 그냥 여기다 묻고 갈까 +4 22.01.11 1,018 30 13쪽
136 니들... 미쳤냐 +3 22.01.09 1,039 32 11쪽
135 이제부터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야 +3 22.01.09 1,012 29 10쪽
134 해주시겠어요 +3 22.01.04 1,134 33 9쪽
133 땀이 조금 나기는 하지 +3 21.12.31 1,137 34 12쪽
132 마음이 약하신 것 같단 말이야 +3 21.12.29 1,231 31 10쪽
131 그거 다 필요한 거라니까 +2 21.12.27 1,328 33 11쪽
130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음으로 +2 21.12.25 1,346 36 11쪽
129 저게 왜 저기에 있는건데 +3 21.12.25 1,292 33 15쪽
128 병신인가 보죠 +4 21.12.12 1,517 35 13쪽
127 저 너머는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3 21.12.05 1,586 35 12쪽
126 그럴 듯 하군 +3 21.12.04 1,505 30 9쪽
125 우리의 기회는 끝났지 +3 21.12.01 1,639 38 10쪽
124 깜빡하고 말하는 것을 잊었네요 +3 21.11.28 1,688 41 10쪽
123 이 전쟁은 우리의 승리다 +3 21.11.28 1,610 36 11쪽
» 적을 더 피로하게 만들어라 +4 21.11.22 1,704 40 8쪽
121 저들은 절대 꿈을 꿀 수 없다 +3 21.11.20 1,755 40 10쪽
120 확실히 정상은 아닌 것이 맞는 것 같다 +3 21.11.20 1,682 3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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