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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D급 파이터 독심술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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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12.09 16:12
최근연재일 :
2020.03.02 09:17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51,624
추천수 :
781
글자수 :
304,802

작성
20.01.27 16:30
조회
474
추천
7
글자
6쪽

특급 호텔 기자회견

DUMMY

종합격투기에서 중요한 경기들은 바로 공개되지 않는다.


특히 크라이드의 챔피언이 UFL로 넘어간다는 정도의 수준은 더욱 그렇다.


연 매니저를 통해 공개할 타이밍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언규가 뜻밖의 기사를 보여줬다.


“형, 벌써 공개됐나 본데요? 공개하신 거예요?”


“뭐?! 아직 안 했는데?”


기사를 보니 엑스파이트 이덕교 기자의 기사였다. 이 기자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칠수의 UFL 이적 소식과 DJ켄과의 대결을 보도했다.


정 관장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야, 이거 어떻게 된 거야? 크라이드가 공개한 거야?”


“아뇨, 그냥 이 기자가 개인적으로 알아내서 쓴 모양이에요”


연 매니저에게 전화하니 통화 중이었다.


<매니저님, 저 이적 소식이 기사로 공개됐습니다. 전화가 많이 갈 거예요>


그러자 잠시 후 답 메시지가 날아왔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열 번째 전화 통화 중이에요.>


결국, 어쩔 수 없이 공식 기자회견 일정이 잡혔다. 쏟아지는 인터뷰에 모두 응해주기는 힘들었다.


기자 회견장은 종로에 위치한 한 특급 호텔. 언론사들이 대부분 종로에 있어 결정한 장소다.


2시간 전부터 도착해 대기실에서 자는 칠수를 연 매니저가 깨웠다.


“칠수 선수. 회견 시작 10분 전입니다”


매니저가 간단히 얼굴을 다듬어주고 맞춘 내용을 정리해줬다.


“크라이드 이적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크라이드측의 반응은?”


“대승적 차원에서 승인한다”


“DJ켄을 쓰러뜨릴 전략은?”


“테이크다운 후 승부를 본다”


전략에 대한 부분은 각별히 연 매니저가 신경을 쓴 부분이다. 더 힘들어질 UFL 적응을 위해 전략을 속여 상대에 혼선을 주자는 계획이다.


“이제 1분 남았네요. 일어나시죠”


“괜찮겠죠?”


이 정도 규모의 기자회견을 단독으로 차려서 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냥 물어보는 거에 대답하면 되는 자리야, 인마. 쫄지 마”


그렇게 말하는 정 관장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대기실을 나서자 수많은 플래시가 칠수들을 반겼다.


앞쪽 포토라인에서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기자들이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자리에 앉으려 하자 연 매니저가 칠수를 끌어 올렸다.


“포즈 한 번 취해주셔야죠”


“포···. 즈요?”


그러자 칠수가 손을 들고 살짝 다리를 구부렸다. 미스코리아들이 취하는 포즈였다.


또다시 작렬하는 플래시에 미소를 지으려는 순간, 다시 연 실장이 다가왔다.


“칠수 선수 파이터잖아요···. 미스코리아가 아니잖아요”


“그럼 어떻게···?”


“주먹이라도 쥐여주세요”


결국, 그 엉거주춤한 칠수의 포즈가 대부분 기사에 메인으로 들어갔다.


주먹을 쥔다고 쥐었지만, 구부린 무릎은 그대로였다.


“칠수 선수, UFL로 가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네, 미국 최고의 무대 UFL로 가게 돼 진심으로 기쁩니다. 대표인 레이나 왓슨의 환대에 감사드리고 대결에 응해준 DJ켄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UFL로 이적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연 실장과 연습한 예상 질문이었다.


“UFL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DJ켄과의 챔피언전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크라이드 측에서 흔쾌히 놓아주던가요?”


“고민하긴 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저를 보내주셨습니다. ‘미국을 정복해라’라고 나카타 회장이 덕담했습니다”


물론 모두 지어낸 말이었다.


“상대 DJ켄을 이길 자신이 있나요? DJ켄은 어떤 선수인가요?”


“DJ켄은 ‘천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파이터입니다. 사고로 벨트를 내려놓긴 했지만, 명실상부 현 UFL 라이트급 최강자입니다. 타격도 훌륭하고 주짓수, 레슬링. 그 어떤 것도 허술한 부분이 없습니다. 힘든 경기가 될 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DJ켄을 어떻게 상대할 계획인가요?”


이것 또한 연 실장이 찍어줬다.


“이번 저희의 전략을 레슬링입니다. 그나마 DJ켄에게 비벼볼 만한 부분이 레슬링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테이크다운 후 위에서 압박하며 파운딩으로 두들길 계획입니다”


“UFL 시장은 크라이드보다 보수가 센 거로 알고 있습니다. 개런티는 얼마인가요?”


“원래 월급은 친구끼리도 공개하지 않는 법인데 어차피 UFL에서 공개할 거니 말씀드리죠. 경기 보장 개런티 25만 불에 승리할 경우 25만 불을 추가로 받습니다. UFL에는 좋은 경기를 한 선수에게 보너스까지 주죠. 그 보너스 10만 불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UFL은 크라이드와 달리 경기장이 옥타곤 철창으로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는 되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충실하게 철창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과 달랐다. 철창 연습은 아직 하고 있지 않았다.


“아, 맞다. 철창 연습”


옆에서 정 관장이 혼잣말했다.


“칠수 선수는 현재 10승 무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갖고 있는데요. 그렇게 무패의 파이터가 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펜던트였지만 말할 순 없었다.


“노력.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저는 격투기에 대한 재능은 없는 편입니다. 단지 관장님이 지도해 주시는 대로 열심히 훈련하는 게 전부입니다. 제 노력에 관장님의 코칭,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는 동료들 덕입니다”


인터뷰 종료 후 숙제가 생겼다. 옥타곤에 대한 대비였다.


“벌써 1월인데 장소에 대한 대비는 안 하고 있었네”


정 관장이 혀를 채고 있었다.


“어떻게 하죠?”


일단 정 관장은 링의 한쪽 면에 철창을 부착하기로 했다. 비용은 정 관장과 칠수가 절반씩 부담한다.


“그래도 공사하려면 최소 2주는 걸리지 않을까요?”


연 매니저가 말했다.


“그렇지, 그렇지. 그 정도 걸리지”


그래서 생각한 게 이미 철창이 준비된 체육관에 가서 연습하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관장님?”


칠수가 물었다.


“저기로 가자, 레슬러들이 우글거리는 국내 최고의 레슬링 기반 체육관”


“설마···?”


칠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었다.

.

.

.

.

.

“그래, 거기. 코리아맨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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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명불허전, 플라잉 더치맨 20.02.18 330 7 7쪽
68 생자베르 파헤치기 20.02.17 350 7 8쪽
67 부산 MT 20.02.14 363 8 8쪽
66 도발의 결과 20.02.13 349 8 7쪽
65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20.02.12 364 7 7쪽
64 파란 눈의 영양사 20.02.11 369 7 8쪽
63 폭군 호세 자르도 20.02.10 390 7 8쪽
62 새로운 도전 20.02.09 399 8 10쪽
61 스피닝 엘보 20.02.08 399 8 8쪽
60 UFL 체육관 20.02.07 443 7 10쪽
59 다윗과 골리앗 20.02.06 429 6 8쪽
58 미친개와의 혈전 +2 20.02.05 429 6 9쪽
57 죽이기 위해 태어난 파이터 +2 20.02.04 449 7 7쪽
56 겹경사, 그리고 +2 20.02.03 449 8 7쪽
55 이게 바로 농락이다 20.02.02 459 8 8쪽
54 두 수를 내다보다 20.02.01 453 8 8쪽
53 DJ켄의 본 모습 20.01.31 450 8 7쪽
52 옥타곤홀릭 20.01.30 444 8 8쪽
51 DJ에 반하다 20.01.29 460 9 7쪽
50 완벽한 준비 20.01.28 492 8 11쪽
» 특급 호텔 기자회견 20.01.27 475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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