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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D급 파이터 독심술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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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12.09 16:12
최근연재일 :
2020.03.02 09:17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51,615
추천수 :
781
글자수 :
304,802

작성
20.02.04 18:25
조회
448
추천
7
글자
7쪽

죽이기 위해 태어난 파이터

DUMMY

어머니의 안부를 알고 있는 의문의 일본인. 그리고 난장판이 된 집. 이야기는 한 방향으로 모여지고 있는 것 같았다.


“야쿠자....”


“뭐?”


“동연아, 일단 경찰에 연락하지 말아줘. 연락이 아마 올 거야”


통화를 끊은 칠수는 연 실장에게 내일 중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를 끊어달라고 부탁했다.


“무슨 일이죠? 아직 인터뷰 등 몇 가지 일정이 있는데요?”


“급한 상황이 생겼어요. 설명해 드리긴 힘드네요”


“개인적인 사정인가요?”


“네, 개인적인 일이에요”


결국, 칠수는 다음 날 낮 세시 발 비행기로 한국으로 먼저 떠나게 됐다.


“무슨 일이야. 왜 그러는 건데?”


“개인적인 일이에요···.”


“가족 일이구먼. 알았어. 일 처리 잘하고 체육관에서 보자. 비행기에서 메이나드 영상 보면서 가”


칠수는 함께 가겠다는 연 실장까지 버려두고 혼자 이동했다.


역시나 공항을 향하는 칠수에게 야쿠자 측의 연락이 왔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칠수 선수. 반갑습니다. 전 사와무라라고 합니다”


“이 개새끼들아. 우리 어머니 어디 있어!!”


“아니 초면에 욕부터 뱉으면 어떻게 합니까?”


“다 죽여 버린다. 우리 어머니 내놔!!”


“일단 칠수 선수, 잘못 알고 계신 게 하나 있습니다. 어머니뿐만이 아닙니다”


“이런, 야쿠자 새끼들아! 우리 부모님 어디 있어!!”


“한국으로 오시는 길인 거 같은데, 오면 바로 인천 쪽 이곳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신고는 안 하실 거라 믿습니다. 주소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도저히 불가능했다. 아무리 메이나드 영상을 들여다봐도 집중되지 않았다.


“죽여버리겠어. 이 자식들···.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택시를 타고 사와무라가 보낸 주소로 향했다. 주소는 다름 아닌 인천항 일대였다. 녀석들은 배경이 누구인지 딱히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바로 ‘야마모토’라고 쓰여 있는 컨테이너 앞이었기 때문이다.


“혼자 오신 게 맞나요, 칠수 선수?”


사와무라라는 일본인이 혼자 나와 있었다.


“죽여버리겠어!!”


칠수가 달려들려는데 갑자기 옆에서 ‘철컥’하는 금속음이 들려왔다. 칠수의 옆에 차가운 무언가 닿았다.


“우리가 그렇게 준비 없이 왔을 거로 생각했나요? 하하하”


“개새끼들······.”


“일단 우리가 개새끼인지 아닌지는 함께 가서 확인하시죠”


야쿠자들은 칠수의 눈을 가린 채 어디론가 이동했다. 한참을 걷고 배 같은 곳에 올라가 다시 한 시간 이상을 움직였다.


“자, 이제 안대를 풀어 드리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주위를 보니 뜻밖의 장소가 나타났다.


경기장이었다.


그런데 일반 경기장이 아니었다.


경기장은 천장이 막힌 원형 모양의 철창. 창살 곳곳엔 피가 묻어 있는 금속 꼬챙이가 튀어나와 있었다.


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또한 어딘가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온몸을 값비싼 모피와 보석으로 장식한 귀부인부터 약에 중독된 듯 침을 질질 흘리는 사람까지, 거의 수백 명에 이르는 관중들이 철창을 보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여기에 서명하고 경기를 하면 부모님을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런 야쿠자 경기장에 내가 갈 거 같으냐. 이 크라이드 야쿠자 새끼들아!!”


“글쎄요. 우리를 크라이드 관계자라고 너무 납득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계약서를 먼저 읽어 보시죠”


계약서의 제일 위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BTK 파이팅 계약서>


“BTK? 크라이드의 다른 이름이냐?”


“하하, 다시 설명해 드려야겠네. 일본엔 야쿠자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린 크라이드와 엄연히 라인이 다르다고. BTK는 ‘Born to kill’의 약자지. 죽이기 위해 태어난 격투기 단체라고나 할까?”


“그러면 야마모토 쪽의 똘마니 녀석들이구나!!”


“이런, 오해가 여전히 있군요. 아까 만났던 장소는 크게 의미 있는 게 아니야. 물론 야마모토 회장에게 칠수 선수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말이지. 자, 어서 계약서를 잘 읽어보고 서명까지 하라고”


계약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을’은 2010년 6월 30일 열리는 ‘BTK’ 10회 대회에서 두 경기를 가진다.


2.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상금 100만 달러를 주거나 혹은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


3. BTK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계약서 하부엔 경기의 규칙이 적혀 있었다.


a. 모든 기술의 허용. 살인도 가능


b. 경기는 상대가 포기 의사를 밝히거나 죽었을 경우 끝난다.


“죽이라고? 이놈들 제정신이 아니구먼?!”


“굉장히 말이 많은 선수군요. 일단 저걸 보셔야겠네”


사와무라가 하늘을 향해 손뼉을 치자 조명이 칠수 정면 쪽의 관중석 꼭대기를 비췄다.


“저기 누가 있는지 보라고”


화면에 비춘 사람들은 칠수의 부모님이었다. 부모님은 철창으로 막힌 의자에 앉아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개새끼들아!!!”


“우린 당신한테 좋은 기회를 주는 것뿐이라고. 두 경기에서 이겨서 100만 불을 갖거나, 소원 하나를 이루면 그만이야! 물론 어떤 걸 택할지는 대충 보이긴 하지만.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세 번째 경기는 네 녀석으로 하겠다”


칠수가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 하단에 서명했다.


“아주 좋은 각오입니다. 일단 링에 오르시죠”


링으로 다가가자 관중들이 더욱 뜨겁게 변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칠수를 소개하자 그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조칠수! 조칠수!”


코너에 오르기 전 경기장 옆에서 복장을 챙겨야 했다.


“무얼 고르던 당신의 자유요”


장비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쇠로 날카롭게 장식된 종합격투기용 장갑, 몽둥이, 철퇴에서부터 봉과 쌍절곤, 체인까지 다양했다.


“정상적인 장갑은 없나?”


칠수의 질문에 안내 요원이 쇠 장갑을 권했다.


“가장 불리한 도구요”


그래도 칠수에겐 가장 익숙한 무기인 장갑이 제격이었다.


철창으로 들어서자 주위의 조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칠흑 같은 어둠이 칠수를 감쌌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UFL 라이트급 챔피언 조칠수 선수입니다. 배당률이 50대 50으로 아주 팽팽한 가운데 칠수 선수의 2연전이 펼쳐지겠습니다. 첫 번째 선수 켈베로스를 만나보시죠”


“켈베로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앞쪽에 있는 문이 ‘덜컹’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런데 문 뒤엔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 어둠만 보였다.


그때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안광 하나가 보였다. 이상하게 안광의 위치는 상당히 낮았다.


“으르르르르르······!!!”


“설마···?”


당황한 칠수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데 앞에서 시커먼 무언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칠수는 상대가 거의 3m 앞까지 달려오고서야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검은 털로 온몸이 뒤덮인 사냥개, ‘도고’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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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마치다를 복사하다 20.02.20 325 6 7쪽
70 새 기술의 장착 20.02.19 337 7 8쪽
69 명불허전, 플라잉 더치맨 20.02.18 330 7 7쪽
68 생자베르 파헤치기 20.02.17 350 7 8쪽
67 부산 MT 20.02.14 363 8 8쪽
66 도발의 결과 20.02.13 349 8 7쪽
65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20.02.12 364 7 7쪽
64 파란 눈의 영양사 20.02.11 369 7 8쪽
63 폭군 호세 자르도 20.02.10 390 7 8쪽
62 새로운 도전 20.02.09 398 8 10쪽
61 스피닝 엘보 20.02.08 399 8 8쪽
60 UFL 체육관 20.02.07 443 7 10쪽
59 다윗과 골리앗 20.02.06 429 6 8쪽
58 미친개와의 혈전 +2 20.02.05 428 6 9쪽
» 죽이기 위해 태어난 파이터 +2 20.02.04 449 7 7쪽
56 겹경사, 그리고 +2 20.02.03 449 8 7쪽
55 이게 바로 농락이다 20.02.02 459 8 8쪽
54 두 수를 내다보다 20.02.01 453 8 8쪽
53 DJ켄의 본 모습 20.01.31 450 8 7쪽
52 옥타곤홀릭 20.01.30 443 8 8쪽
51 DJ에 반하다 20.01.29 459 9 7쪽
50 완벽한 준비 20.01.28 492 8 11쪽
49 특급 호텔 기자회견 20.01.27 474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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