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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D급 파이터 독심술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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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12.09 16:12
최근연재일 :
2020.03.02 09:17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51,627
추천수 :
781
글자수 :
304,802

작성
20.01.31 16:30
조회
450
추천
8
글자
7쪽

DJ켄의 본 모습

DUMMY

“뭐야, 이 10새끼야!!”


손이 미끄러진 칠수가 거친 말을 뱉었다.


“What? What?”


DJ켄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클린치 니킥을 퍼부었다.


<잡기 힘들 거다.>


독심술로 DJ켄의 마음을 정확히 읽었다. 오일을 바른 게 맞는 모양이었다.


가슴을 밀치고 멀어진 칠수가 허브 진에게 말했다.


“He has oil. 미끄러워!!”


칠수가 소리치자 허브 진이 타임을 선언했다.


“야, 왜 그래?”


정 관장이 불렀다.


“DJ켄이 몸에 오일을 발랐어요?”


“뭐, 진짜요? 양아치네”


격분한 이언규가 소리쳤다.


허브 진은 DJ켄을 구석으로 몰고 가 몸을 만졌다. 확실하지 않은 건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He has oil!! fxxxx!!”


칠수가 손을 하늘로 쳐들며 욕을 뱉자 허브 진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욕은 하지 못하게 하면서 오일은 돼?!”


일단 허브 진은 수건을 가져와 DJ켄의 몸을 닦았다.


“He has no oil. Fight!!”


다시 허브 진이 경기 재개를 선언했다.


둘의 대결은 플리커잽 대결 구도였다. 양손을 자유롭게 던지는 칠수, 그리고 한 손으로 가드를 올린 채 싸우는 DJ켄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이번 싸움에선 압도적으로 칠수가 유리했다. 공격을 양손으로 퍼부을 뿐 아니라 원거리 자세를 취하고 긴 팔로 쉬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이다.


칠수의 라이트 훅에 스친 DJ켄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입가에 피가 묻어 나왔다.


“좋아, 들어 가!!”


점차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었지만, 공이 발목을 잡았다.


‘땡땡땡!’


“저 새끼 진짜 오일 발랐어?”


“맞아요. 확실해요. 지금은 조금 닦은 거 같지만, 여전히 기름기가 남아 있어요”


“어떻게 세계 최강이라는 사람이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죠?”


이언규가 땀을 닦아주며 소리쳤다.


“저것 때문에 최강이 된 걸지도 모르겠네”


칠수가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아무튼, 일단 하던 전략 그대로 잘하라고. 우리 전략은 그래플링이니까. 1라운드는 아직 제대로 연소하지 못했잖아”


공이 울리고 두 선수가 옥타곤에 올라섰다.


“You’re oil man”


칠수가 손가락으로 삿대질했다. DJ켄에 대한 호감은 비에 씻듯 사라졌다.


“You too”


싸우진 않고 입으로만 다투자 다시 허브 진이 끼어들었다.


“Careful, man”


말다툼하느라 무려 20초나 까먹었다.


“우우우우우!!”


“와아아아아!!”


관중석에선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쏟아지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됐다.


“레디, 파이트!!”


허브 진의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DJ켄이 고개를 낮게 숙이며 다가왔다.


<이렇게 들어가다가 발차기를>


하지만 빤히 보고 있던 칠수는 뒤로 물러서 눈치를 보다 후속타로 나오는 뒤돌려차기를 고개 숙여 피했다.


“와우!!!”


갑작스러운 강한 공격에 관중석이 달아올랐다.


<더 들어간다.>


2라운드 DJ켄의 전략은 적극적 러시였다. 플리커잽을 포기한 DJ켄이 잽 연타와 로킥을 퍼부으며 들어왔다.


그러나 칠수는 눈으로 정확히 움직임을 포착하며 모든 공격을 방어했다. 당연히 그의 독심술이 DJ켄의 공격들을 미리 차단하고 있었다.


“칠수야, 들어가! 왜 이리 수비적이야!!”


신호가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칠수의 전진이 시작됐다. 칠수의 스탠스는 속도 자체는 느린 편이었다. 두 발을 꼭 붙이고 싸우고 다리까지 벌린 상태라 기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안정성만큼은 최강이었다. 칠수는 천천히 한 걸음 다가가며 원투 펀치를 연달아 퍼부었다.


‘원투!’


‘원원투!!’


‘원투투!!’


DJ켄이 용케 방어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원거리 폭격에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펀치가 끊이질 않네. 체력이 왜 이리 좋은 거야?>


DJ켄이 아래쪽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칠수의 푸쉬킥이 그를 밀어냈다.


그러자 이번엔 DJ가 손을 앞으로 죽 내밀고 걸어들어왔다. 칠수의 양손을 붙잡으려 했다.


칠수는 손을 뿌리쳐내며 DJ의 다리를 두드렸다. 미리 준비한 듯 정강이로 공격을 막았다.


그때였다. DJ가 잡던 손을 놓으며 눈을 공격했다.


“앗!!”


피한다고 했으나 뭐가 눈으로 들어왔다. ‘써밍(Thumbing)’이었다.


“써밍! 써밍!!”


정 관장과 칠수가 동시에 소리쳤다.


“스탑, 돈 무브”


허브 진이 칠수를 코너 쪽으로 끌고 가자 링닥터가 올라왔다. 거울을 보니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


“다행히 심하진 않네. 괜찮아, 칠수야”


“전 안 괜찮아요. 진짜 DJ켄이 저렇게 심하게 반칙하는 선수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 그러니까 제대로 조져버리자고”


경기가 재개되자 다시 DJ켄이 손을 내밀고 다가왔다.


<못 들어오겠지? 못 들어오겠지?>


아주 반칙으로 상대를 놀리고 있었다.


“아오!!”


칠수가 달려들려 하는데 정 관장의 소리가 들렸다.


“진정해! 말리면 안 돼! 그 새끼 전략이야!!!”


달려들려던 칠수가 다시 스텝을 매트에 박았다.


“Come baby! I’m wating you!”


DJ켄이 들어와 보라는 듯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모두 미끼였다.


<들어와 봐. 카운터를 먹여 주지>


압박엔 성공하고 있었으나 DJ켄은 요리조리 용케 피어나가며 공격을 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칠수는 페이스를 잃지 않았고 스트레이트 한 발을 적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좋아! 가자!!”


펀치를 한 방 맞은 DJ가 얼굴을 쓸어내렸다. DJ켄은 아주 유명한 ‘악어가죽’.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는 선수다.


1분 공이 울리자 칠수가 리듬을 바꿨다. 펀치가 아니라 킥 공격으로 말이다. DJ켄이 회귀 전 조리 맥도날드에게 패한 경기에서도 맥도날드의 원거리 킥에 고전했다.


칠수는 주먹에 ‘8’, 킥에 ‘2’ 정도 쏟던 비율을 ‘4:6’ 정도로 역전시켰다. 디아즈 전을 위해 연습한 핀포인트 로킥, 그리고 비장의 앞차기 카운터까지 다양하고 현란하게 발을 휘둘렀다.


<들어갈 틈이 없네.>


정신없는 공격에 DJ켄이 당황하고 있었다. 킥공격이 좋은 건 가드를 해도 충격이 전해진다는 점. 적중한 건 푸쉬킥과 로킥 두 어발 정도였지만, 가드로 더해지는 미들킥과 하이킥의 충격에 DJ켄이 점차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대로면 진다!!>


조바심을 내고 달려오는 DJ켄. 칠수는 이때를 위해 라이트 카운터를 아주 깊숙이 장전하고 있었다.


‘뻑!!!’


뼈 소리가 날 정도로 칠수의 스트레이트가 DJ켄을 갈겼다.


“좋아!!!”


그러나 DJ켄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비틀거리긴 했지만, 그 강한 펀치에도 쓰러지지 않고 서 있었다.


‘땡땡땡!!!’


2라운드 공이 울렸다.


“잘하고 있어. 어때, 할 만하지?”


정 관장이 칠수의 입에 물을 부었다.


“반칙도 반칙인데, 잘하긴 하네요. 여태껏 했던 경기 중 제일 답답해요. 포인트는 어때요?”


“비슷했는데, 방금 마지막 러시로 좀 유리해. 현재 1대 0 정도야”


“3라운드에서 승부 볼게요”


칠수가 큰 고함과 함께 링으로 뛰어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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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명불허전, 플라잉 더치맨 20.02.18 330 7 7쪽
68 생자베르 파헤치기 20.02.17 350 7 8쪽
67 부산 MT 20.02.14 364 8 8쪽
66 도발의 결과 20.02.13 349 8 7쪽
65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20.02.12 365 7 7쪽
64 파란 눈의 영양사 20.02.11 369 7 8쪽
63 폭군 호세 자르도 20.02.10 390 7 8쪽
62 새로운 도전 20.02.09 399 8 10쪽
61 스피닝 엘보 20.02.08 399 8 8쪽
60 UFL 체육관 20.02.07 443 7 10쪽
59 다윗과 골리앗 20.02.06 429 6 8쪽
58 미친개와의 혈전 +2 20.02.05 429 6 9쪽
57 죽이기 위해 태어난 파이터 +2 20.02.04 449 7 7쪽
56 겹경사, 그리고 +2 20.02.03 449 8 7쪽
55 이게 바로 농락이다 20.02.02 459 8 8쪽
54 두 수를 내다보다 20.02.01 453 8 8쪽
» DJ켄의 본 모습 20.01.31 451 8 7쪽
52 옥타곤홀릭 20.01.30 444 8 8쪽
51 DJ에 반하다 20.01.29 460 9 7쪽
50 완벽한 준비 20.01.28 492 8 11쪽
49 특급 호텔 기자회견 20.01.27 475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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