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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D급 파이터 독심술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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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12.09 16:12
최근연재일 :
2020.03.02 09:17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51,628
추천수 :
781
글자수 :
304,802

작성
20.02.06 18:25
조회
429
추천
6
글자
8쪽

다윗과 골리앗

DUMMY

자이언트는 말 그대로 ‘거인’이었다.


키 180cm인 칠수의 머리가 배꼽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자이언트의 괴성은 인간의 것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났다. 자이언트의 포효에 경기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이언트! 죽여버려!!!”


“UFL 꼬마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고!!”


자이언트는 생각이란 게 있을 거 같지 않았다. 눈이 양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입으로도 침을 한 바가지나 흘려대고 있었다.


“장, 장애인인가?!”


장애인이라고 하니 독심술을 얻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칠수는 장애인에게 얻어맞는 노인을 구하고 독심술 펜던트를 얻었다.


“우워어어어어어으어엉!!”


뭐라고 말을 하는듯한데 발음은 이상했다. 그러나 칠수는 독심술이 가능했다.


<꼬마 녀석이 주제도 모르고!!>


생각이 비교적 상식적인 걸 보니 발음에 문제가 있는 거인 같았다.


“흥, UFL 챔프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칠수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뒤로 물러섰다. 가까이에선 도저히 거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칠수가 거인의 덩치를 보고 생각한 전략은 일단 한 가지. 바로 급소 공격이다.


크라이드나 UFL에선 금지 공격이지만, 분명 사와무라가 말했다. 규칙은 없다고.


“이리 와, 들어 와”


멀찍이 선 칠수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우워어어어!!”


자이언트가 머리 위에서부터 팔을 크게 내리쳤다. 느린 공격을 눈으로 보며 피하려 했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으억!!”


분명 거리를 충분히 벌렸다 생각했는데 그의 몸 옆으로 강한 바람이 느껴졌다.


‘쿵!!’


바닥을 찧은 물체를 보고서야 정답을 알아냈다. 자이언트는 맨손이 아니었다. 작은, 작다고 하기엔 사람 팔뚝만 한,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덩치에 무기에···.”


“우워어어어어어어!!”


거의 여자 키만큼 길쭉한 팔이 몽둥이 덕에 2m까지 육박하는 것 같았다.


“우어어어어어어!!”


자이언트가 옆으로 크게 휘두른 곤봉을 바닥에 눕다시피 굴러 간신히 피했다. 다치는 정도에서 그칠 공격이 아니었다.


‘생사가 달렸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신화에서는 다윗이 먼 거리에서 돌팔매를 던져 골리앗의 눈을 맞춘다. 하지만 칠수에겐 던질만한 무기가 없다.


덩치와의 싸움에서 작은 쪽이 유리한 건 오직 ‘스피드’ 하나뿐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틈을 노려야 한다.


예상대로 자이언트의 공격은 무시무시했지만 피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예상치 못할 거리를 예상치 못한 파워로 날아온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칠수는 일단 자이언트의 허벅지에 로킥을 가볍게 날렸다. 로킥이라 하지만 칠수는 미들킥하듯 다리를 들어야 했다.


“으워어어어어어어!!”


<간지럽다!!>


자이언트를 쓰러트릴 만한 공격은 전혀 아니었다.


“흥, 이건 어떨까”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던 칠수가 자이언트의 무릎에 ‘드롭킥’을 날렸다. UFL에 금지된 기술 중 하나인 ‘오블리킥’이다. 오블리킥은 상대의 정강이를 정면에서 걷어차 부상을 유발하는 기술이다.


“으어어어어억!”


이번엔 충격이 있었는지 자이언트가 고통의 신음을 뱉었다.


“네, 칠수 선수의 공격이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그때 스크린에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칠수의 부모님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그때 앞쪽에서 자이언트의 킥이 날아왔다.


“으헉!!”


동시에 뒤로 점프해 충격을 줄였으나 자이언트의 파워는 인간의 것이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웩! 우웨에엑!!”


킥 한 방에 칠수는 오전에 먹은 바게트까지 남김없이 토해 버렸다.


바닥을 보며 초점을 잡고 있는데 바닥이 크게 울렸다.


등골이 싸늘해지는 느낌에 고개를 드니 하늘 위쪽에서 집채 만한 덩치가 날아오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


간신히 옆으로 굴러 자이언트의 공격을 피했다. 철창 전체가 울릴 정도로 강력한 점프였다.


칠수가 다시 파이트 포즈를 잡으며 배를 어루만졌다.


“한 방, 한 방만!”


칠수는 다시 몽둥이 타이밍을 기다렸다. 강력한 만큼 틈도 많은 공격이다.


“우워어어어어!!”


하늘 높이 솟는 몽둥이를 보고 칠수가 앞으로 뛰어들었다.


“여기다!!”


칠수가 강철 장식이 달린 주먹으로 자이언트의 급소를 강하게 두들겼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다.


마치 오함마, 슬래지 해머로 철판을 내리친 느낌이었다.


“으워어어어! 이거 뭐야!”


멈출 줄 모르는 장갑의 진동에 칠수가 다시 한 번 옆으로 굴렀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


<때려 봐야 강철이다.>


덩치에 걸맞게 급소 보호대도 강철로 덧댄 것이다.


“저걸 어떻게 이겨!!”


하지만 그때 칠수는 유효 공격을 날릴 좋은 전략을 생각했다.


별거 없었다. 그냥 주먹으로 하는 공격이었다.


주먹에 날카로운 쇠 장식이 달려 있어, 잽 공격만 적중시켜도 자이언트의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었다.


‘해보자!’


그때부터 칠수의 타겟은 자이언트의 무릎으로 바뀌었다.


큰 공격을 하나하나 피하며 자이언트의 무릎에 집요하게 펀치를 날렸다.


처음엔 끄떡없이 버티던 자이언트도 계속되는 벌새 같은 공격에 점차 걷기 힘든 듯 휘청거렸다.


“그아아아어우에아!!!”


<갈아 마셔 줄 테다!!>


덩치가 덩치니만큼 자이언트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경기가 10분 이상 계속되자 호흡이 가쁜 듯 연신 어깨를 들썩거렸다.


“거인 양반, 왜. 힘들어? 계속하자고!”


날아오는 몽둥이를 고개 숙여 피한 칠수가 다시 한 번 강한 훅 펀치를 무릎에 갈겼다.


“으어어어억!!”


칠수의 회심의 공격에 자이언트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오오오오오오오!!”


“네, 칠수 선수. 승기를 잡고 있습니다. 자이언트의 위기!”


“한쪽 다리도 못 쓰게 해주지!”


칠수가 누워 있는 자이언트의 다른 쪽 무릎에도 펀치를 날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고통스러워질 때마다 사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자이언트였다.


다리 하나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자이언트는 일어나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끄아아아아아!”


<끝장내라!!>


이미 경기가 기운 걸 눈치챈 듯 팔로 간신히 몸을 기대고 헐떡거렸다.


“으아아아아앗!!”


칠수가 왼손으로 오른 팔목을 감싼 채 마지막 일격을 머리 쪽으로 날렸다.


그런데 칠수의 목표는 그게 아니었다.


‘덩~~~~~~~!!!!’


둘을 감싸고 있는 철창의 이음새 부분이었다.


“으아아아아악!!”


깨질 듯한 고통이 전해졌지만, 다시 한 번 주먹을 높이 들었다.


“으라아아아앗!!”


다른 손으로 철창을 후려치자 이음새가 조금 더 벌어졌다.


그때 칠수의 눈이 자이언트와 마주쳤다.


“도와줄래요?!”


그러자 자이언트가 몽둥이를 양손으로 붙잡고 크게 휘둘렀다.


“끄어어어어어억!!”


자이언트의 육중한 몽둥이가 철창을 후려갈기자 큰 불꽃과 함께 철창이 거의 20cm 가까이 옆으로 휘었다.


“뭐하는 짓이야!!”


아래에서 사와무라가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부하들이 총과 칼을 꺼내 들며 공격 준비를 했다.


그때였다.


“개새끼들아!!!”


사와무라들의 뒤쪽에서 시커먼 장정 한 무리가 달려들었다.


“칠수야!!! 내가 왔다!!!”


침입자들은 바로 정 관장과 아이들. 슈퍼 멀티 짐의 재산이자 미래들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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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명불허전, 플라잉 더치맨 20.02.18 330 7 7쪽
68 생자베르 파헤치기 20.02.17 350 7 8쪽
67 부산 MT 20.02.14 364 8 8쪽
66 도발의 결과 20.02.13 349 8 7쪽
65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20.02.12 365 7 7쪽
64 파란 눈의 영양사 20.02.11 369 7 8쪽
63 폭군 호세 자르도 20.02.10 390 7 8쪽
62 새로운 도전 20.02.09 399 8 10쪽
61 스피닝 엘보 20.02.08 399 8 8쪽
60 UFL 체육관 20.02.07 443 7 10쪽
» 다윗과 골리앗 20.02.06 430 6 8쪽
58 미친개와의 혈전 +2 20.02.05 429 6 9쪽
57 죽이기 위해 태어난 파이터 +2 20.02.04 449 7 7쪽
56 겹경사, 그리고 +2 20.02.03 449 8 7쪽
55 이게 바로 농락이다 20.02.02 459 8 8쪽
54 두 수를 내다보다 20.02.01 453 8 8쪽
53 DJ켄의 본 모습 20.01.31 451 8 7쪽
52 옥타곤홀릭 20.01.30 444 8 8쪽
51 DJ에 반하다 20.01.29 460 9 7쪽
50 완벽한 준비 20.01.28 492 8 11쪽
49 특급 호텔 기자회견 20.01.27 475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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