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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D급 파이터 독심술을 얻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스포츠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12.09 16:12
최근연재일 :
2020.03.02 09:17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51,654
추천수 :
781
글자수 :
304,802

작성
20.02.13 18:25
조회
349
추천
8
글자
7쪽

도발의 결과

DUMMY

호세 자르도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험악했다.


“표정이 장난이 아닌데요?”


도전자로 먼저 입장한 칠수가 스크린을 보며 말했다.


“그래, 야마돌았네...”


“절 죽이려고 덤벼들겠죠?”


“그때가 기회다...”


자르도의 목표는 오직 하나, 조칠수였다.


입장 전 UFL 직원이 몸을 체크할 때도, 링닥터가 몸 상태를 볼 때도 자르도는 한 곳만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다.


<죽여버리겠어.>


자르도의 활활 타오르는 속마음이 너무나도 빤히 보이고 있었다.


링아나운서 브루스 터너가 칠수에게 다가와 친한 척했다.


“Feel good?”


“Oh, yeh, very fxxx good!!”


터너가 떠나자 정 관장이 한마디 건넸다.


“영어 많이 늘었다, 회화도 되고?”


“욕 영어는 언제라도 준비돼 있죠”


보통 경기장에 오른 파이터는 옥타곤을 한 바퀴 돌며 상대에게 인사를 건네는 법. 그런데 자르도에겐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손도 안 치고”


“인사도 안 하네요”


자르도는 옥타곤 반대편에서 몸을 풀며 입으로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당연히 욕이겠죠?”


“당연하지. 니가 얼마나 갈궜냐”


독심술을 몇 년 사용하다 보니 칠수는 상대의 생각은 물론 기분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사람에게는 따뜻한 느낌이 나고, 화가 난 사람에게선 열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자르도의 느낌은 화난 정도가 아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부모를 죽인 원수를 만난 사람의 기분 정도였다. 느껴보지 못한 열기였고 날카로움까지 배 있었다.


“관장님, 저 느낌이 이상해요”


“어떻게 이상한데?”


“평소와···. 뭔가 평소와 다른 경기가 될 거 같아요”


“그래. 좋은 기분이다. 그 느낌 그대로 사고 한 번 쳐 봐”


반면 칠수의 기분은 그와 정반대였다.


그 어느 때보다 냉정했고, 컨디션도 최고였다.


“정말, 정말···. 사고 칠 것 같네요”


주심 빌 매카시가 자르도와 칠수를 옥타곤 중앙으로 불렀다.


“No elbo, No butting, No low blo. you guys already knew it. right?”


“Yes, sir!”


“Go ahead, Bill”


“If you wanna touch glove....”


칠수가 터치글러브를 위해 손을 내밀었으나 자르도가 뒤로 물러섰다.


“I’ll kill you!”


“Ok, Ok!”


“You ready?”


매카시가 판정단과 칠수, 자르도를 가리키며 준비를 확인했다.


“Ok, Let’s get it on!!”


매카시 특유의 시작 신호와 함께 자르도가 앞으로 달려들었다.


<원투로 조져놓겠어!!>


마음을 읽을 짬도 없는 순간이었지만 일단 ‘원투’가 들어온다는 건 확실히 알아챘다.


‘원···.’


칠수가 빠르게 뒷걸음질 치며 왼손 잽을 피했다. 동시에 왼손을 가슴 쪽으로 잡아당겨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투···.’


두 번째 오른손 스트레이트, 훅성 스트레이트가 들어오는 순간 칠수의 왼손이 자르도의 턱에 꽂혔다.


‘뻑!!!’


뼈 소리가 크게 난 후 자르도가 뒤로 넘어졌다.


“들어 가!! 들어 가!!”


칠수가 넘어진 자르도의 위로 달려들어 강력한 파운딩 펀치를 내리쳤다.


한 방 더 내리치려 하는데 자르도의 풀린 동공이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매카시가 옆에서 몸으로 칠수를 밀었다.


“스탑! 스탑!!”


어이없게도 경기가 끝나버렸다. 1라운드 13초. 칠수의 최고 기록이었다.


“이긴 거예요? 나 이겼어?”


믿기지 않는 칠수가 뛰어나오는 정 관장과 심동연을 보고 소리쳤다.


“이겼어! 이겼어, 미친놈아!!!”


“자르도 좆까라 그래!!!”


그런데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칠수도 확실히 기억나지 않았다.


경기 후 영상을 보고서야 구체적 상황을 떠올릴 수 있었다.


분노에 휩싸인 자르도는 평소와 다르게 마치 스프린터처럼 앞으로 달려 들어왔다.


칠수 역시 뒤로 빠르게 달아나며 자르도의 왼손을 피하며, 동시에 자신의 왼손을 장전했다.


두 번째로 튀어나오는 자르도의 오른손을 더킹으로 피한 칠수가 그대로 왼 주먹을 상대의 턱에 꽂아 넣었다.


확인해보니 파운딩까지 갈 것도 없었다.


이미 자르도의 눈은 첫 펀치에 풀려 있었다.


“You OK?”


영상을 확인한 칠수가 쓰러져 있는 자르도에게 달려갔다.


“Sorry, you OK?”


“OK, OK, I’m good. good fight. Congratulate”


다행히 자르도의 몸엔 큰 이상이 없는 거 같았다.


“My all words are act! Just acting!”


“OK, I understand. Just acting. For selling ticket. I understand”


UFL 대표 레이나 왓슨이 자르도의 페더급 벨트와 칠수의 벨트를 동시에 가져왔다. 허리에 모두 차려 했으나 불가능해 어깨에 올렸다.


“경기 전략이 뭐였나요?”


UFL 대표 리포터 빌 로건이 물었다.


“사실 이번 경기는 전략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어요. 체력과 컨디션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았죠. 그리고 일부러 그를 도발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를 도발하게 해서 큰 공격을 유발하려 했죠. 어떻게 보면 전략이 적중한 것 같네요”


“영상을 보며 다시 얘기해보죠. 공이 울리는 동시에 자르도가 달려드네요. 당신은 뒤로 물러나고요. 자르도의 왼손을 뒤로 가며 피하고, 여기서 자세히 보면 당신은 벌써 왼손을 준비하고 있어요. 자르도의 오른손을 고개를 숙여 피하고 오른손으로 쾅! 정말 제가 최근 본 UFL 경기 중 가장 멋진 펀치였어요”


“고맙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혹시 다음 목표가 있나요? 예상하고 있는 그 사람인가요?”


빌 로건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페더급 벨트를 가져왔으니, 이제 더 큰 도전에 나서야겠죠”


연 실장이 칠수의 말을 번역하자 관중석이 환호로 들끓었다.


“상대의 이름을 한 번 불러보시죠”


빌 로건이 재촉했다.


“발음이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피에르 생 자베르!!”


칠수가 소리치자 조명이 옥타곤 아래 한 점으로 꽂혔다. 양복을 입은 민머리의 남자. 피에르 생 자베르였다. 다음 상대가 될지 모르는 생자베르가 경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것이다.


생자베르는 종합격투기 선수인 동시에 가라데에 전념하는 무도가. 옥타곤에 올라온 생자베르가 특유의 가라데 방식으로 칠수에게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생자베르. 경기를 본 소감이 어떤가요?”


빌 로건이 물었다.


“정말이지,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자르도가 저렇게 끝나버리다니. 그가 괜찮기를 바랍니다. 턱뼈가 무사했으면 좋겠네요”


“방금 조칠수 선수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대결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요?”

.

.

.

.

.

“좋습니다. 아주 큰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예요. 한 번 제대로 붙어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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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 파이터 독심술을 얻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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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에필로그 +2 20.03.02 428 8 8쪽
77 부적을 찢다 20.02.28 330 7 7쪽
76 능구렁이 20.02.27 321 8 7쪽
75 타이밍 태클 vs 러버 가드 20.02.26 334 7 7쪽
74 안갯속의 생자베르 20.02.25 317 7 7쪽
73 폭풍전야 20.02.24 311 9 8쪽
72 베스트 컨디션 20.02.21 339 7 8쪽
71 마치다를 복사하다 20.02.20 326 6 7쪽
70 새 기술의 장착 20.02.19 338 7 8쪽
69 명불허전, 플라잉 더치맨 20.02.18 330 7 7쪽
68 생자베르 파헤치기 20.02.17 351 7 8쪽
67 부산 MT 20.02.14 364 8 8쪽
» 도발의 결과 20.02.13 350 8 7쪽
65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20.02.12 365 7 7쪽
64 파란 눈의 영양사 20.02.11 369 7 8쪽
63 폭군 호세 자르도 20.02.10 390 7 8쪽
62 새로운 도전 20.02.09 399 8 10쪽
61 스피닝 엘보 20.02.08 399 8 8쪽
60 UFL 체육관 20.02.07 444 7 10쪽
59 다윗과 골리앗 20.02.06 430 6 8쪽
58 미친개와의 혈전 +2 20.02.05 429 6 9쪽
57 죽이기 위해 태어난 파이터 +2 20.02.04 450 7 7쪽
56 겹경사, 그리고 +2 20.02.03 449 8 7쪽
55 이게 바로 농락이다 20.02.02 459 8 8쪽
54 두 수를 내다보다 20.02.01 454 8 8쪽
53 DJ켄의 본 모습 20.01.31 451 8 7쪽
52 옥타곤홀릭 20.01.30 444 8 8쪽
51 DJ에 반하다 20.01.29 460 9 7쪽
50 완벽한 준비 20.01.28 493 8 11쪽
49 특급 호텔 기자회견 20.01.27 475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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