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01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2.16 20:00
조회
161
추천
3
글자
8쪽

메시지

DUMMY

7월이 되자마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트리니디의 방한이다.


“잘들 있었나? 윈두, 원소, 소리”


“트리니디 회장님!”


“괜찮으신가요?”


“그래, 생각보다는 괜찮아. 그나저나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쪽으로 오시죠”


윈두와 원소는 대통령의 비밀 폴더에서 나온 영상 두 개를 트리니디에게 보여줬다.


하나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 두 번째는 세계적 소탕 작전을 벌이고 중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달로 피신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허 부사장, 아니 허민주 사장은 어떻게 생각하지?”


허민주 부사장은 최근 회장 공백기의 대처, 그리고 초능력자들을 잘 관리했다는 이유로 공석인 어스원코리아 사장에 올랐다.


“얼핏 보면 첫 번째 안이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의 후임으로 다테 도미토가 앉기 때문이죠. 다테 도미토는 대통령의 하수인입니다. 대통령이 뒤에 앉아 꼭두각시처럼 조종할 게 분명합니다”


“다테 도미토는 정말 위험한 인물이에요! 캠프에잇에서 보고 들은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인간미라곤 조금도 없는 냉혈한이었어요”


넷 무버의 말이었다.


“캠프에잇 자체가 다테 도미토의 아이디어라고 저흰 알고 있었어요. 캠프에잇을 진두지휘한 것도 실질적으로 다테였고요”


불도저의 동생 마샬의 얘기다.


“마샬의 말이 맞아요. 다테는 루안 위의 머리나 마찬가지예요. 다테가 집권하는 건 루안 위 이상으로 위험해요”


허 사장이 말했다.


“그래서 저희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윈두가 한 걸음 다가왔다.


“그래···. 짐작은 가는데. 이야기해 보게”


“쿠데타입니다.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거예요”


“암살 계획인 건가?”


“아뇨, 저희는 그럴 생각까진 없어요. 하지만 대통령을 납치하거나 감금하는 것만으로 될 거라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부하들을 운 좋게 감금한다고 치지. 그러면 그 자리엔 누가 오르게 되나?”


트리니디가 물었다.


그러자 원소가 입을 열었다.


“부탁 드립니다. 회장님”

.

.

.

.

.

하지만 쿠데타 계획은 보류됐다.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일단 트리니디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쿠데타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루안 위에 반대하는 주요 의원들을 만나고, 또 ‘달나라 대피’에 초대받을만한 사람에게 부탁하는 일이었다. 영상을 받을 경우 자신한테도 말해달라는 부탁이다.


계엄령이 내려졌지만, 사람들은 가만히 있었다.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난 건 역시 아랍권이었다.


언제 어느 시대에나 불의에 극렬히 저항한 민족답게 이번 계엄령에도 칼과 돌을 들고 일어섰다.


바그다드에서 수백 명의 군중이 경찰서를 공격했고 15시간이나 서장실을 점거했다.


“자유 없는 세상은 무하마드 없는 이슬람교와 같다.”


군중의 대표로 나선 사리프 압둘라힘의 말이었다.


압둘라힘은 결국 기습 공격에 나선 초능력 특전단에 의해 사살됐다.


남미와 멕시코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멕시코시티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촛불을 앞세운 거리행진에 나섰다.


레이저총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도 경찰은 중력 총과 전기 봉을 앞세워 시민을 제압했다.


브라질에서는 일부 시민이 봉기 군을 구성, 아마존 강을 거점으로 게릴라전에 나섰다. 게릴라들은 브라질의 주요 정치인과 경찰 인사를 납치하며 계엄령 해제를 요구했다.


계엄령 속의 혼란이 몇 주나 계속됐지만, 대통령 측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았고 7월 10일경엔 어스원코리아 최초로 대구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


분하다는 듯 지우가 말했다.


지우는 비우 등과 함께 병원과 바깥, 아이탑코리아를 오가며 정찰병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수투도 상태가 회복, 이젠 조금씩 이야기를 할 수준에 이르렀다.


“회장님이 열심히 움직이고 계시니까, 뭔가 들고 오실 거야”


윈두가 흥분하는 초능력자들을 진정시켰다.


“그래도 우린 능력이 되잖아?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저렇게 들고 일어서는데, 우리가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데!?”


여자친구의 만류에도 지우는 참을 기색이 없어 보였다.


“왜 수투가 저렇게 병상에 누워 있고, 왜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눈치 보며 회사에 다니셔야 하는 건데. 왜 원소와 소리는 집에도 가지 못하고 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데!”


부산 시위 소식을 보고 있던 초능력자들에게 허 사장의 호출이 있었다.


“관련 초능력자들은 지금 30층 회의실로 모여주세요”


허 사장이 원소들을 부른 건 트리니디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회장님께서 최근 중요한 인사 세 분을 만나고 밀담을 나누셨어요. 혹시 모를 쿠데타에 대한 준비 책이에요”


먼저 만난 사람은 미 상원의 도노반 의원을 만난 일이다. 루안 위와 같은 당의 원로 의원이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루안 위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인물이다.


“도노반 의원이 쿠데타가 있을 경우 의회를 책임지겠다고 말했어요”


두 번째 인물은 세계 최고 기업인 ‘네퓰라’의 회장 ‘킴 손더버그’였다. 네퓰라는 AI 관련된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세계 주가 1위 기업이다.


“손더버그는 저희 회장님이 예상하는 ‘달 여행 메시지’의 첫 번째 인물이에요. 루안 위와 동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트리니디 회장님을 돕죠?”


지우가 물었다.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지금의 루안 위는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상할 정도니까요”


허 사장이 말했다.


벌써 세계적으로 천 명 이상의 시위대가 목숨을 잃은 지금, 루안 위를 지지한다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트리니디의 세 번째 조력자는 군 인물이었다. 어스원아메리카의 크림슨 키퍼 중장이다.


“키퍼 중장은 쿠데타가 일어난 순간 우리에게 협조할 인물입니다. 어스원아메리카 소속의 AI 전차, AI 전투기 수백 대를 이끌고 워싱턴 일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어요”


군부대의 지원, 실로 엄청난 성과였다.


캠프에잇팀이 대통령을 공격할 때 주위 공격을 방어할 아주 요긴한 지원이었다.


허 사장의 말을 듣고 있던 원소들은 딱히 할 얘기가 없었다.


너무나도 엄청난,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생각조차 못 한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허 사장님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이소리가 물었다.


“제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계엄령이 풀리고 루안 위가 스스로 물러서는 것이요”


그날 밤 원소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통화를 나눴다.


“원소야, 너 어디에 있는 거니. 이런 뒤숭숭한 시국에”


원소 엄마가 물었다.


“말씀드렸잖아요. 대학교 친구들과 충청도 쪽에 농촌 지원 나왔다고요”


“또 초능력으로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지···?”


“괜찮아요. 아니에요”


그날 새벽 어스원아메리카에 있던 트리니디가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트리니디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루안 위에게 강제로 잡혀가던 그 날보다도 안 좋았다.


“여러분에게 소식 하나를 전해야겠네”


상황실의 초능력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설마···. 아니겠죠?”


윈두가 물었다.


트리니디는 대답이 없었다.


“정확히 말씀해주세요, 회장님”


원소가 물었다.


“네퓰라 손더버그 회장에게 연락이 왔네”


다음 말은 원소들이 듣기 싫어하는 바로 그 내용이었다.

.

.

.

.

.

“달 여행에 관한 메시지가 왔다고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등장인물 일람 19.11.28 300 0 -
66 에필로그 +2 19.12.27 271 6 4쪽
65 모이를 던지다 +1 19.12.27 181 4 6쪽
64 사랑의 힘 19.12.23 168 3 8쪽
63 휴스턴 19.12.20 166 3 6쪽
62 팀 쿠데타 19.12.18 171 4 8쪽
» 메시지 19.12.16 162 3 8쪽
60 음모엔 또다른 음모로 19.12.12 181 4 9쪽
59 친구들의 방문 19.12.11 196 2 7쪽
58 넷 무버 19.12.10 210 4 8쪽
57 계엄 그 후 19.12.09 219 7 8쪽
56 아수라장 19.12.06 235 10 7쪽
55 기습 19.12.05 253 12 11쪽
54 폭로 +2 19.12.04 251 12 10쪽
53 반격엔 반격에 반격 19.12.03 267 11 10쪽
52 바겐 세일 +2 19.12.02 265 10 10쪽
51 탈출 19.11.30 287 14 7쪽
50 작전 개시 +2 19.11.29 293 14 11쪽
49 불청객 19.11.28 308 13 10쪽
48 캠프에잇 팀 19.11.27 316 13 12쪽
47 뜻밖의 상담자 +4 19.11.26 336 17 10쪽
46 손편지 +2 19.11.25 364 17 8쪽
45 빨간 눈 +4 19.11.23 363 13 7쪽
44 부사장의 품격 +2 19.11.22 377 14 10쪽
43 루안 위와 트리니디 +2 19.11.21 400 11 9쪽
42 이소리의 능력 +4 19.11.20 408 18 10쪽
41 새로운 이름 +2 19.11.19 427 15 9쪽
40 잠재력이 오르다 +3 19.11.18 463 16 10쪽
39 라이벌의 등장 +2 19.11.16 459 11 10쪽
38 할로 월드 +6 19.11.15 537 1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