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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15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2.09 20:00
조회
219
추천
7
글자
8쪽

계엄 그 후

DUMMY

세계엔 그렇게 계엄령이 발동했다.


세계 계엄령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있던 일이었지만 세계가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계엄령을 한 일은 역사상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어스원, 하나의 국가라 가능한 일이었다.


거리로 뛰쳐나온 군인들은 사정없이 전기봉으로 사람들을 내리쳤다.


경찰이 시위대를 막는데 약간 주저한 것을 생각하면 차원이 다른 행동이었다.


“나, 나중에 아이탑 쪽에서 만나자고!”


소리와 원소도 윈두들에게 인사를 남기고 재빨리 발길을 옮겼다.


초능력자이긴 하지만 군인들에겐 섣불리 싸움을 걸 수 없었다.


살상무기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군인 하나를 무찌르면 두 명이, 두 명을 무찌르면 열 명이 몰려온다.


주먹으로 돌려주면 총검이, 총검으로 돌려주면 미사일이 날아온다.


“구해주고 싶어!”


달려가던 소리가 계속해서 뒤쪽을 돌아봤다.


많은 시민이 군인들의 전기봉과 군홧발에 짓밟히고 있었다.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원소가 소리의 분노를 다독이며 발길을 재촉했다.


플라잉 수트를 입었으나 날아가긴 곤란했다.


오히려 군인들의 이목을 끄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원소 또한 피할 수 없었다.


한창 달리던 둘의 앞을 군인 하나가 막아섰다.


말이고 뭐고 없었다.


군인이 전기봉을 하늘 높이 올렸다 원소의 어깨 쪽으로 내렸다.


“위험해!”


순간 소리가 원소를 밀었다. 군인의 전기봉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원소보다 먼저 나선 건 소리였다.


니킥으로 군인의 복부를 가격한 소리는 허리춤에서 중력 총을 꺼내 군인의 허리 쪽을 맞췄다.


총에 맞은 군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내동댕이쳐졌다.


중력 총은 호신용, 체포용으로 애용되는 무기다. 중력의 강도를 조종할 수 있고 최고 수준인 10 정도까지 높이면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원소야, 괜찮아?”


원소가 힐끗 보니 중력 총의 레벨은 ‘5’였다. 생명엔 지장 없을 거 같았다.


“응, 고마워”


앞을 보니 플라잉 보드 두 대가 쓰러져 있었다.


“저걸 타고 가자!”


이런 상황에서 주인의 허락 따위 받을 겨를도 없었다.

.

.

.

.

.

계엄령은 많은 변화를 불렀다.


저녁 10시 이후 출입이 금지됐고, 일부 회사와 기관은 출입이 금지됐다.


출입 금지 목록엔 초능력 대학이 포함됐다.


전국이 모든 초능력 대학이 반강제적으로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됐다.


기말고사를 못 치른 일부 대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그건 코앞밖에 내다보지 못한 행동이었다.


원소의 통행 가능 시간은 저녁 8시였다.


‘위험’ 딱지가 달렸기 때문이다.


소리는 물론 윈두, 수투, 불도저 등 캠프에잇 관련 초능력자에게 모두 딱지가 붙었다.


위험 딱지 붙은 사람이 주위를 지나가면 군인들에게 알람이 울린다.


일반인이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상황도 쓸데없이 검문을 한 번 더 받게 된다.


“소리야, 괜찮으면 아예 나가지 마. 음식도 그냥 모두 시켜 먹어”


원소도 그날 집에 들어온 후 며칠째 집에서 나가지 않고 있다.


“원소, 넌 아무 일도 없어?”


“응, 난 괜찮아. 하지만···.”


원소는 괜찮지만, 아버지가 퇴근하다 군인들과 맞닥뜨렸다.


들고 있는 봉투가 뭐냐며 군인들이 총대를 들이민 것이다.


비닐 봉투 속의 종이봉투. 속에 있던 건 겨우 치킨 한 마리뿐이었다.


지우와 부록에게도 상황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젠 비밀로 할 것도 없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그랬으면 우리도 캠프파이브인지 거기에 합류했을 텐데”


지우의 말이었다.


“그래, 나도 경기 때려치우고 그쪽으로 갔을 거라고”


이제는 스타 반열에 오른 부록의 말이다. 부록은 6월 중순 현재 2점대 방어율과 10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아냐, 너희를 위험에 빠트릴 순 없었어.”


원소는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은 자신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고 있지 않았다.


계엄령 이후 루안 위가 바로 착수한 건 트리니디의 체포였다.


원소는 트리니디의 체포를 TV를 통해 알았다.


수백에 달하는 군 병력과 전차, 배틀쉽이 어스원아메리카의 아이탑 본사를 둘러쌌다.


아이탑 자체에도 초능력 보안 요원, 그리고 방어 무기가 완비돼 있지만, 군과 싸울 순 없었다.


트리니디는 마지막 배틀쉽이 나타나기도 전에 직접 정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트리니디가 뱉은 말을 딱 하나였다.


“이게 민주주의요?”


뉴스에 보도된 트리니디의 죄목은 여러 개였다.


초능력 방해 장치를 통해 사람들을 해친 점, 그리고 분식회계와 세금 포탈,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었다. 첫 번째 죄목을 빼곤 모두 혐의뿐이었다.


초능력 방해 장치 또한 일반인에겐 아무 피해가 없다는 게 연구로 밝혀진 바 있었지만, 루안 위가 트리니디를 체포하는 데엔 사실 이유 따위 필요 없었다.


아이탑코리아 측도 마찬가지였다.


건물 주위를 군인들이 둘러싸다시피 순찰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부 침입이나 조사 등은 없었다.


아이탑코리아는, 현재 지구 상의 모든 건물 중 가장 보안이 잘돼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현재 지구 상 최고의 능력자라 불리는 홍수철을 포함해, 오십 명에 가까운 ‘공격형’ 초능력자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 사람들은 모두 훈련이 잘된 친구들이라고. 능력 없어도 군인 서넛쯤은 그냥 쓰러뜨리지”


원소의 안부 전화를 윈두가 받았다.


윈두는 계엄령 사이에도 틈틈이 세네갈행 비행 편을 알아보았으나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다음 주 출발하는 아이탑 화물선이 현재 그가 기대는 희망이었다.


집에 처박혀 있을 수만은 없었다.


원소에겐 나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친한 친구 수투가 병원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투는 아이러니하게도 초능력 주사를 맞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근방 최고의 의료기관이었지만 그래도 상태가 궁금했다.


원소가 나선 건 계엄령이 떨어진 지 닷새째 되는 아침이었다.


최대한 경비가 없을 것 같은 새벽 다섯 시 경 집을 나섰다.


역시나 새벽 시간엔 순찰이 적었다.


하지만 왕래가 적은 만큼, 지나다니는 사람이 너무나도 눈에 잘 띄었다.


“거기, 잠깐 멈춰!”


플라잉 보드를 타고 날아가다시피 하던 원소를 군인들이 막아섰다.


“위험 딱지가 붙은 초능력자. 어이구, 위험인물 중에서도 1급 위험인물이네. 너는 지금 내가 잡아가도 돼”


군인 하나가 방망이로 원소의 어깨를 툭툭 쳤다.


“죄송합니다. 친구 병문안을 가야 해서요”


괜한 시비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친구 이름이 뭐야, 병원은 어디야”


원소가 수투의 병문안을 가는 건 사실, 수투가 위독한 것도 사실. 그런 사람을 막아서기엔 군인들도 명분이 부족했다.


“빨리 튀어가, 5초 내로 사라져”


수투의 상태는 많이 나아져 있었다.


벌써 의식이 돌아온 상태였다. 힘들지만 말도 하는 수준이었다.


“수투야, 나 원소야. 아니, 이수야”


눈을 감고 있던 수투가 원소를 바라봤다. 알아봤다는 듯 힘겹게 눈을 두 번 깜빡거렸다.


그리고는 손을 움직여 원소를 가리켰다. 다가오라는 뜻 같았다.


“왜, 할 말 있어?”


원소가 몸을 기울이자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너는···. 괘······. 괜찮아?”


부상 중인 가운데도 친구를 챙기는 수투였다.


“괜찮아. 괜찮아···.”


참고 있던 원소의 눈물이 폭발했다.


기왕 밖으로 나온 이상, 원소는 다른 곳도 방문하고 싶었다.


첫 번째가 소리의 집이었다.


하지만 위험 딱지 붙은 둘이 만난다는 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었다.


두 번째가 아이탑 코리아로 가는 것이다.


윈두의 말에 의하면 아이탑 코리아의 초능력자들이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

.

.

.

.

“올 수 있으면, 꼭 와. 재미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윈두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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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휴스턴 19.12.20 166 3 6쪽
62 팀 쿠데타 19.12.18 171 4 8쪽
61 메시지 19.12.16 162 3 8쪽
60 음모엔 또다른 음모로 19.12.12 181 4 9쪽
59 친구들의 방문 19.12.11 196 2 7쪽
58 넷 무버 19.12.10 210 4 8쪽
» 계엄 그 후 19.12.09 220 7 8쪽
56 아수라장 19.12.06 236 10 7쪽
55 기습 19.12.05 254 12 11쪽
54 폭로 +2 19.12.04 251 12 10쪽
53 반격엔 반격에 반격 19.12.03 267 11 10쪽
52 바겐 세일 +2 19.12.02 265 10 10쪽
51 탈출 19.11.30 287 14 7쪽
50 작전 개시 +2 19.11.29 294 14 11쪽
49 불청객 19.11.28 309 13 10쪽
48 캠프에잇 팀 19.11.27 317 13 12쪽
47 뜻밖의 상담자 +4 19.11.26 336 17 10쪽
46 손편지 +2 19.11.25 365 17 8쪽
45 빨간 눈 +4 19.11.23 363 13 7쪽
44 부사장의 품격 +2 19.11.22 378 14 10쪽
43 루안 위와 트리니디 +2 19.11.21 401 11 9쪽
42 이소리의 능력 +4 19.11.20 408 18 10쪽
41 새로운 이름 +2 19.11.19 427 15 9쪽
40 잠재력이 오르다 +3 19.11.18 464 16 10쪽
39 라이벌의 등장 +2 19.11.16 460 11 10쪽
38 할로 월드 +6 19.11.15 537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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