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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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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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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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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겐 세일

DUMMY

이튿날인 6월 5일, 초능력 역사의 이정표를 장식할만한 엄청난 내용이 발표됐다.


바로 초능력 주사 반값 정책이었다.


루안 위 정부 보건부 장관은 6월 5일 오전 초능력의 날을 맞이해 초능력 주사 할인을 비롯한 초능력자 우대 정책을 발표했다.


초능력 주사는 정확히 비용이 절반으로 준다.


1만 달러 정액제였던 초능력 주사 비용이 5천 달러로 바뀐다.


초능력 주사 비용 할인에 관한 이야기는 루안 위 정부가 계속해서 주장하던 것이다.


지금의 주사 비용이 대학교 등록금에 육박해,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


아울러 금액 인하 소식에 비견될지도 모르는 또 다른 정책도 발표됐다.


바로 일반 대학에 대학 초능력자 가산점이다.


어스원아메리카, 어스원코리아 등 대부분 지역의 입시 제도가 다르지만, 대학교에 입학할 때, 초능력자일 경우 최대 1%까지 가산점이 주어진다.


주사 가능 나이도 낮아졌다. 만 19세에서 18세로 말이다.


“...정부는 제13회 초능력자의 날을 맞이해 이런 정책들을 선포합니다. 이 정책은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며 대입 가산점의 경우 2052년부터 시행됩니다”


원소는 이 엄청난 소식을 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야 알았다.


거의 아침이 다 돼 들어와 계속 잠을 잤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일어나보니 원소 엄마가 친구들과 함께 다과를 들고 있었다. 지우 엄마도 보였다.


“원소야, 너 어제 술 마셨냐?”


엄마가 물을 내오며 등을 내리쳤다.


“에휴, 대학생이니 술도 마실 수 있지만, 적당히 마셔야지”


원소는 엄마가 내온 꿀물을 한 모금에 들이마셨다.


“지우는 어제 일찍 왔던데, 다른 애들이랑 마셨나 보네?”


지우 엄마의 말이었다.


“네, 뭐 좀 그랬어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얼버무리자 엄마들이 손뼉을 치며 이야기했다.


“쟤 요즘 연애 한다며. 애인이랑 있었겠지”


아랫집 아줌마의 말에 엄마들이 ‘빵’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럴 땐 빨리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 인사를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엄마의 말이 들렸다.


“원소야, 초능력 주사 반값 됐단다”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한 원소였다.


“네? 뭐가요?”


“초능력 주사가 5천 달러로 바뀌었대. 10월부터. 에휴, 너도 1년만 늦게 맞았으면 좋았을걸”


방에 들어오자마자 인터넷을 켰다. 온라인은 그야말로 난리가 나 있었다.


여론은 거의 비슷하게 둘로 쪼개져 있었다. 한쪽은 학생 자녀를 가진 학부모였다. 부모들은 주사비 인하는 환영하면서도, 초능력자에게 가산점이 부여된다는 데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 애는 어차피 초능력 주사를 맞을 계획이었으니까 이번 정책은 환영합니다. 절약한 5000달러로 가족 여행이나 다녀와야겠어요>


<우리는 초능력 주사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이걸 보니 맞아야 하려나 고민이 되네요. 아이한테 비싸서 안 된다고 안된다고 계속 말했는데, 이제 이 말도 설득력을 잃게 됐네요>


학부모 아닌 일반인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비싸서 꺼리던 사람도 쉽게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 10월 1일 ‘땡’ 하면 바로 주사 맞을 계획입니다. 여행 가려고 모아둔 돈이 있는데, 이참에 여기다 써버려야겠어요.>


<저희 커플도 초능력 주사를 맞으려 합니다. 동시에 초능력자가 돼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네요>


여론이란 모든 정책에 찬성도 있고 반대가 있는 법. 원소가 당장 걱정하고 있는 건 극심한 반대주의자들이었다. 안티초능력협회 말이다.


협회는 이미 정책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어스원코리아와 아메리카를 포함, 세계 150개 지역에서 동시에 공개된 성명이었다.


“... 우리는 루안 위 정부의 초능력자만을 위한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바이다. 오늘 기점으로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시민 서명 운동과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해 루안 위 퇴진을 촉구할 것이다.“


정책 발표가 더욱 허탈한 이유는 간밤에 원소가 한 일 때문이었다.


루안 위의 음모를 막기 위해 초능력자들을 가둬 놓은 ‘캠프에잇’을 거의 무너뜨리고 왔기 때문이다.


그간 대통령은 초능력자들을 조종해 세계 곳곳에서 큰 사건을 일으키고, 이를 다시 초능력자로 봉쇄하며 ‘초능력 우대주의’의 기반으로 삼았다.


수투는 물론 대규모 사상자를 낸 홍수철까지도 그의 음모였다니, 짐작하고 있던 원소로서도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작전을 마친 캠프에잇의 해산 브리핑에서 아이탑 트리니디 회장은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오늘부로 약속한 대로 캠프에잇 팀은 해산한다. 통장에 각각 수고비 5만 달러가 지급되며 아이탑 입사를 원할 경우 우선 채용대상이 된다. 그리고···.”


“저, 회장님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 원소. 무슨 질문이지?”


“오늘 데려온 초능력자들은 어떻게 되나요?”


그러자 미리 준비된 내용인 듯 트리니디가 에어 스크린을 띄웠다.


“알겠지만 능력자들을 외부에 공개할 순 없다. 당분간 우리 보호 아래 아이탑에서 조사와 연구 활동 등을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


능력자들의 자유를 위해 ‘안구 조절용 안경’이 지급되며 의무적으로 아이탑의 ‘안면 개조’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 신상 제한을 위해 안구 정보가 변경되고, 또 정체를 숨기기 위해 외모를 바꾸는 내용이다.


“최종 목표는 루안 위 정부를 해체하는 건가요? 안티초능력협회처럼?”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비교 대상이 잘못됐어. 뜻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 협회도 있지만, 어스원코리아의 경우는 루안 위 정부와 한배를 타고 있다”


“한 배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으니 충격이었다.


“정부의 지시를 받아 정해진 날짜, 정해진 장소에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걸 정부가 초능력자를 앞세워 해결한다는 시나리오지”


그때 벵상 윈두가 끼어들었다. 윈두는 어스원아프리카 소속의 열혈 회원이었다.


“아프리카에도 그런 세력이 있었지. 지금은 축출됐지만. 안타까운 사정이지만, 이런 협회들이 정부에 휘둘리는 일은 너무나도 많아. 아프리카 쪽도 다시 그런 세력이 튀어나올지 몰라”


“그러고 보니 윈두는 공식적으론 안티초능력협회 활동을 돕기 위해 이곳 어스원코리아에 방문했지?”


트리니디가 물었다.


“회의 몇 번 참석했고, 활동에 관해 조언을 줬죠. 들었을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작전에 성공했지만, 팀에는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동료 스파크 때문이었다.


“스파크의 개인적 원한은 다테 도미토에 대한 것이었나요?”


소리가 물었다.


“그래, 눈치챘겠지만, 맞다. 스파크는 비서실장의 사생아야. 생모와 함께 버림받아 유년 시절을 어스원재팬에서 아주 힘겹게 보냈다. 너무 확실한 원한이지?”


“다시···. 구하러 가고 싶어요”


불도저가 안타깝다는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리쳤다. 다섯 명으로 출발한 멤버가 넷으로 준 상황이었다.


“그건 우리 쪽에서 어떻게 해결해보려고 한다. 루안 위쪽과 협상을 하는 한이 있어도 말이지. 스파크, 그리고 우리 작전을 도와준 조력자까지.”


“협상이요?!”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루안 위도 아이탑의 이런 움직임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침입 시기나 베이스캠프까지는 모르고 있지만. 정황상 스파크가 죽었을 거라 보진 않는다”


트리니디가 스크린을 만지자 스파크의 마지막 모습이 나타났다. 플라잉 수트에 동기화돼 있던 영상 정보다.


“다만 힘든 시간을 버텨야 하겠지···.”


브리핑을 마친 원소는 바로 친구 수투 가족에게 달려갔다. 아빠를 잃은 수투는 시름에 빠져 있었다.


“미안해, 수투야. 최선을 다했었어야 하는데···.”


그러자 수투가 원소의 등을 내리쳤다.


“아니야, 나도 거기 있었는걸 뭐. 어쩔 수 없었어···.”


수투가 울고 있는 엄마의 손을 꼭 붙잡았다.


“이수도 참 많이 컸구나, 못 본 사이에”


수투 엄마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온화한 미소에 눈물 자국이 번져 있었다.


“아저씨 분명 무사하실 거예요. 아이탑 측에서 빼내 온다고 약속했어요”


수투 엄마에게 인사를 드리고 수투와 휴게실로 이동했다.


“어떻게 할 거야, 앞으로? 우리 집에 있는 건 어때?”


원소가 물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물론 그냥 해본 소리였다. 수투가 원소 집에 있는 건 위험 요소가 많았다.


“아빠가 저렇게 몸을 던지시고, 나도 음모에 이용되고. 내 목표는 어쩔 수 없어. 트리니디를 끝까지 지원할 거야”


수투의 손에서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도움이 되는 한 말이지”


그때 문이 열리고 소리가 들어왔다.


“너희 아버지, 정말 안 됐어.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소리가 수투를 위로했다.


“괜찮아요. 괜찮아. 무사히 구출되실 거야”


수투가 주먹으로 원소의 얼굴을 살짝 때렸다.


“없는 사이에 연애나 하고. 좋은 세상이다. 조이수, 아니, 조원소라 해야 하나”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원소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상당 부분 드리워졌다.


마스크와 헬멧으로 가리긴 했지만, 루안 위쪽에서 원소들의 정체를 파악하는 건 시간문제가 분명했다. 체형이나 능력, 목소리만 가지고 분석해도 답은 금세 드러난다.


원소가 소리와 수투의 손을 꽉 붙잡았다.

.

.

.

.

.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함께 갈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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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에필로그 +2 19.12.27 272 6 4쪽
65 모이를 던지다 +1 19.12.27 182 4 6쪽
64 사랑의 힘 19.12.23 169 3 8쪽
63 휴스턴 19.12.20 166 3 6쪽
62 팀 쿠데타 19.12.18 172 4 8쪽
61 메시지 19.12.16 162 3 8쪽
60 음모엔 또다른 음모로 19.12.12 182 4 9쪽
59 친구들의 방문 19.12.11 196 2 7쪽
58 넷 무버 19.12.10 211 4 8쪽
57 계엄 그 후 19.12.09 220 7 8쪽
56 아수라장 19.12.06 236 10 7쪽
55 기습 19.12.05 254 12 11쪽
54 폭로 +2 19.12.04 251 12 10쪽
53 반격엔 반격에 반격 19.12.03 267 11 10쪽
» 바겐 세일 +2 19.12.02 266 10 10쪽
51 탈출 19.11.30 287 14 7쪽
50 작전 개시 +2 19.11.29 294 14 11쪽
49 불청객 19.11.28 309 13 10쪽
48 캠프에잇 팀 19.11.27 317 13 12쪽
47 뜻밖의 상담자 +4 19.11.26 336 17 10쪽
46 손편지 +2 19.11.25 365 17 8쪽
45 빨간 눈 +4 19.11.23 363 13 7쪽
44 부사장의 품격 +2 19.11.22 378 14 10쪽
43 루안 위와 트리니디 +2 19.11.21 401 11 9쪽
42 이소리의 능력 +4 19.11.20 408 18 10쪽
41 새로운 이름 +2 19.11.19 427 15 9쪽
40 잠재력이 오르다 +3 19.11.18 464 16 10쪽
39 라이벌의 등장 +2 19.11.16 460 11 10쪽
38 할로 월드 +6 19.11.15 538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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