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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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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3,083

작성
19.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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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2쪽

캠프에잇 팀

DUMMY

트리니디가 보여준 화면엔 총 다섯 개의 그림자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밝아지며 원소의 얼굴이 나타난 것이다.


“나머지 사람도 보여주지”


손짓을 하자 두 번째 인물의 모습의 드러났다.


강인하게 생긴 금발의 백인 청년이었다.


“저 친구는 불도저라고 부르지. 힘에 특화된 초능력자야”


불도저는 어스원아메리카 사람이다. 올해 1월 동생이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간다고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았다.


“면접 공고 자체가 조작된 거였어. 그대로 캠프에잇으로 끌려갔지. 동생은 중력을 조절하는 아주 쓸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거든.”


세 번째로 나타난 인물은 머리를 뒤로 길게 묶은 남자였다. 동양인으로 원소 또래로 보였다.


“스파크라는 녀석이야. 일본계 미국인으로 전기를 자유롭게 쓰는 초능력자지”


트리니디에 따르면 스파크는 개인적인 원한으로 이 작전에 투입됐다. 캠프에잇과 깊게 연관된 누군가다.


네 번째 인물은 똑똑하게 생긴 흑인이었다. 눈 밑에는 아프리카 전사들처럼 하얀 줄무늬를 그려 넣었다.


“어스원세네갈의 벵상 윈두라는 청년이야. 바람을 자유자재로 부리지”


윈두는 아프리카 지역 안티초능력협회의 행동대장이다. 초능력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초능력 없는 세상을 꿈꾸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멤버 중 유일하게 개인적 이유 없이 참여한 사람이야. 캠프에잇이 자유를 구속하고 없어져야 할 곳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어.”


마지막 그림자를 공개하기 전 트리니디가 잠시 머뭇거렸다.


“마지막 인물은 아직 확정된 사람이 아니야. 단지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인물이지”


“어떤 사람이죠?”


“초능력을 무효화시키는 능력자. 원소 자네가 설득해야 할 인물이지”


그림자가 밝아지며 다섯 번째 인물의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원소의 여자친구 이소리였다.


“이소리 쪽에도 사람을 보냈지. 지금쯤 아마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거야. 나가서 원소 자네가 다시 한 번 이야기하면 돼”


“하지만 소리는 그런 위험한 곳에 가야 할 이유가 없어요!”


원소가 소리를 질렀다.


“강해지고 싶어 하는 여자야. 약하지도 않아. 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함께 있고 말이야.”


트리니디가 말을 이어 나갔다.


“멤버가 결정되면 바로 훈련에 들어갈 거야. 훈련은 바로 이곳 어스원코리아에서 이뤄지지. 참여한 모두에게 많은 보수가 지급되고, 또 훈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초능력을 향상할 수 있지”


트리니디가 손짓을 하자 화면에 원소에게 익숙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저 사람 최수투. 구해야 할 거 아니야?”


면담을 마친 수투가 소리에게 연락했다.


“소리야, 나···. 할 말이 있어.”


소리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 대답했다.


“무슨 얘기인지 알 거 같아”


패스트푸드점만큼 자주 보는 곳은 소리 동네 절벽 꼭대기에 있는 커피숍이다. 소리가 사는 곳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우리 집과 500m도 차이 나지 않는데, 이곳 집값은 너무나도 비싸”


소리는 이곳에서 직접 배합한 블랜딩 커피를 즐겨 마신다. 원소도 소리가 추천한 커피를 마셨다.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의 차이인가 봐”


애써 화제를 비껴가는 눈치였다.


“소리야, 나. 오늘 아이탑 회장 만나고 왔어.”


소리가 원소를 바라봤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갇혀 있는 초능력자들을 구하자고 얘기했어. 최수투 같은 사람들 말이야”


그러자 소리가 수투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알아, 알아. 나한테도 사람이 다녀갔어. 좋은 의도의 작전이고, 훈련도 시켜주고 보수도 준대.”


소리가 말을 이었다.


“설득하러 온 사람이 그러더라. 자기는 트리니디처럼 초능력을 없애야 한다는 주의는 아니라고. 하지만 초능력자로 초능력자를 쓰러뜨리는 대통령의 전략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어. 캠프에잇의 존재는 더더군다나 사회악이고”


원소의 잡은 소리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대답했어. 하겠다고. 남자친구와 함께하겠다고”

.

.

.

.

.

디데이는 6월 4일. 한 달 정도가 남았다.


학교에 얽매인 이수를 위해 훈련 일정이 6시 이후로 잡혔다.


6월 4일 새벽 출발해 다음 날 새벽 돌아오는 전격 작전이었다.


캠프에잇은 예상 못 한 곳에 있었다.


어스원아메키라가 아니었다.


“장소는 어스원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이다”


훈련 메인 교관 ‘엑조틱’의 말이었다. 초능력은 없지만, 각종 전쟁에 참여하고 교관 경험까지 많은 인물이다.


“여기서 배틀쉽을 타고 호주로 날아가 캠프에잇에 잠입, 내부 조력자를 만나 수감자들을 구조한 후 탈출한다”


그러자 뒤쪽에서 손이 올라왔다. 괴력의 사나이 불도저였다.


“수감자들을 모두 데리고 탈출하나요?”


불도저는 갇혀 있는 동생 ‘그래버’를 구하기 위해 참여했다. 그래버는 중력 능력자다.


“그곳엔 50여 명의 초능력 수감자가 있는 거로 알고 있다. 가족까지 합치면 200명은 될 거야”


엑조틱이 말을 이었다.


“불도저의 말에 대답하자면, ‘예스’다. 하지만 배틀쉽 출발 시각은 정해져 있고 그때까지 탑승 못 하는 사람은 버리고 간다”


질문할 내용은 많았다. 이번엔 이소리의 질문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탈출시킨다는 거죠?”


엑조틱이 에어스크린을 다음 화면으로 바꿨다.


“지금 설명할 예정이다. 일단 가장 기초적인 목표는 수감자들에 대한 ‘독려’다”


엑조틱에 따르면 캠프에잇 모든 곳이 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장소는 아니다. 납 등의 금속과 각종 방해 장치가 돼 있는 숙소에선 힘들지만, 그 밖의 장소에선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계산해보면, 폭동이 일어날 경우 그곳을 전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차단하고 있고, 또 무기 등의 여러 보안 시설과 그들을 감시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이 두려운 거지”


“조력자는 누구인가요?”


원소의 질문이었다.


“질문자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바로 수투의 아버지다”


친구 수투의 아버지.


수투 집에 놀러 가면 항상 맛있는 배달음식을 시켜주던 분이다. 그렇게 밝고 구김살 없는 분이 캠프에잇에 감금돼 있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각 팀원에 대한 지시 사항도 하달됐다.


“막혀 있는 도어는 조력자가 전달해준 패스로 연다. 패스할 수 없을 경우는 스파크의 전기 능력, 원소의 삭제 능력, 불도저의 힘 등으로 ‘알아서’ 연다”


“조력자는 6월 4일 새벽 5시경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감자들의 방에 탈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에 대한 협조 요청과 탈출에 대한 짤막한 안내문이다. 문을 열어주고 집결 장소와 시각만 알려주면 그때부턴 오히려 너희가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될 거다”


훈련할 내용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무기 사용 및 격투기, 각종 보안 프로그램 해킹 교육은 물론 전술 훈련까지 받았다. 초능력 훈련은 당연한 코스다.


격투 능력은 당연히 불도저가 월등했다. ‘괴력’을 발휘하지 않더라도 워낙 격투 능력이 출중했다.


전미 고등학교 레슬링 우승 경력도 있고, 종합격투기 훈련까지 꾸준히 했다.


“원소, 네가 내 몸에 손을 한 번이라도 대면 내가 가진 최신형 플라잉 보드를 선물로 주지. 난 공격 같은 걸 안 하고”


불도저의 도발에 원소가 갖은 방법을 썼지만, 손끝 하나도 대지 못했다.


숨을 몰아쉬는 원소에게 교관 엑조틱이 조언을 했다.


“몸통을 노리는 거야. 팔다리나 표정에 현혹되지 마”


생각해보니 불도저는 공격하지 않는다고 했다. 움츠러들 필요가 없었다.


“무슨 조언을 듣고 온 거야? 갑자기 위협적이네”


1분가량 피해 다니던 불도저가 바닥에 떨어진 땀을 밟고 미끄러졌다. 그 틈을 타 원소가 온몸을 던지자 발을 높이 들어 멀리 내동댕이쳤다.


“공격했으니 반칙. 원소야 플라잉 보드 축하해”


구경하던 소리의 말이었다.


사격 기술은 뜻밖에 소리가 좋았다.


소리는 레이저총이건 일반 실탄 총이건 가리지 않고 목표로 한 과녁 10cm 이내에 꽂았다.


“혹시 양손도 가능하겠어?”


엑조틱의 말과 동시에 훈련장 양쪽에서 수십 개의 풍선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소리가 레이저총과 실탄 총을 번갈아 사용하며 불과 30초 만에 깔끔히 정리했다.


“이렇게 말예요?”


보안 장치 공략과 해킹엔 전기 능력자 스파크가 일가견이 있었다.


“잘 들어. 어떤 보안이 돼 있는 문이건 기본적으로 잠금장치가 있는 곳을 공략하는 거야. 전원공급장치도 그쪽에 있을 확률이 높지”


그리곤 뾰족한 두 개의 쇠막대를 동료들 앞에 꺼내 들었다.


“나 정도 기술자는 대부분 이것만으로 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문은 아무리 손을 쓰고 꽂고 때려도 열리지 않았다.


‘빠지지직’


결국, 스파크가 잠금장치에 전기 충격을 먹였다.


“이것도 나만 가능한 거야”


바람 능력자 벵상 윈두는 능력 외에도 초인적인 감각이 있었다.


청각, 시각, 후각, 촉각 등 대부분 감각이 민감했다.


“바람이 오는 방향, 공기가 흘러오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면 아주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지. 냄새도 잘 맡을 수 있고, 소리도 알 수 있어. 바람이 따뜻한지 차가운지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고”


그때 불도저가 뒤에서 몸을 던졌으나 윈두가 모둠발로 점프해 옆쪽으로 피했다.


“불도저의 암내는 몸을 돌릴 필요도 없이 알 수 있어. 샤워를 자주 하도록”


훈련하는 원소에겐 한 가지 작은 목표가 있었다. 바로 초능력 숙련도인 ‘SP’를 올리는 거다.


학기 초 학교에서 받은 공식 측정에선 ‘13’에 불과했다. 물론 그것도 ‘9’에서 60% 가까이 오른 수치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 조원소 제군. 측정 결과를 볼까?”


학교를 다녀온 후 자정까지, 주말마다 온종일 훈련장에 살며 빡세게 구른 원소였다.


“5, 6, 7···.”


“12, 13, 14···.”


수치는 ‘20’을 넘고도 한참 올랐다.


“29!! 대단한 발전인데?”


윈두와 스파크, 불도저와 소리가 양팔을 하늘로 올리며 축하했다. 모두 최하 ‘30’을 넘는 동료들이었다.


소리의 경우 숙련도라고 할 게 없었다. ‘발휘하는 능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소리는 ‘SP 55, PP(잠재력) 60’이네. 그냥 존재 자체가 초능력이라는 얘기야”


그런 소리를 보고 동료들은 이렇게 말한다.


“쟤는 움직이는 토템이야. 함께 있기만 하면 돼”


디데이 일주일 전, TV를 켜니 강남에서 열린 안티초능력협회 시위 장면이 나타났다.


여느 때처럼 많은 사람이 초능력협회를 둘러싸고 있었고, 바삐 움직이는 볼트도 카메라에 잡혔다. 협회엔 예의 그 보라색 바리케이드가 둘러쳐져 있었다.


그런데 협회 쪽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길고 가느다란 체격, 웃고 있는 듯한 눈꼬리와 양 끝이 쭉 올라간 입 모양.


동물 능력자 금수만이었다.


“오늘 열렸던 안티초능력협회의 강남 시위는 갑자기 들이닥친 쥐떼와 비둘기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거의 수천 마리에 달하는 비둘기, 그리고 그 세 배는 넘어 보이는 쥐떼가 몰아닥쳤고 시위를 벌이던 천여 명의 회원들은 일제히 사방으로 도망가 흩어졌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사태는 모두 초능력협회 소속 초능력자의 소행으로, 그 능력자는 동물을 자유자재로···.“


염동혁과 금수만.


염동혁이 새로운 말로 금수만을 택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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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음모엔 또다른 음모로 19.12.12 181 4 9쪽
59 친구들의 방문 19.12.11 196 2 7쪽
58 넷 무버 19.12.10 210 4 8쪽
57 계엄 그 후 19.12.09 219 7 8쪽
56 아수라장 19.12.06 235 10 7쪽
55 기습 19.12.05 254 12 11쪽
54 폭로 +2 19.12.04 251 12 10쪽
53 반격엔 반격에 반격 19.12.03 267 11 10쪽
52 바겐 세일 +2 19.12.02 265 10 10쪽
51 탈출 19.11.30 287 14 7쪽
50 작전 개시 +2 19.11.29 293 14 11쪽
49 불청객 19.11.28 308 13 10쪽
» 캠프에잇 팀 19.11.27 317 13 12쪽
47 뜻밖의 상담자 +4 19.11.26 336 17 10쪽
46 손편지 +2 19.11.25 365 17 8쪽
45 빨간 눈 +4 19.11.23 363 13 7쪽
44 부사장의 품격 +2 19.11.22 378 14 10쪽
43 루안 위와 트리니디 +2 19.11.21 401 11 9쪽
42 이소리의 능력 +4 19.11.20 408 18 10쪽
41 새로운 이름 +2 19.11.19 427 15 9쪽
40 잠재력이 오르다 +3 19.11.18 463 16 10쪽
39 라이벌의 등장 +2 19.11.16 460 11 10쪽
38 할로 월드 +6 19.11.15 537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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