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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11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1.28 15:00
조회
308
추천
13
글자
10쪽

불청객

DUMMY

학교의 화제는 예상대로 금수만이었다.


동물들을 불러 안티초능력협회를 무찔렀다며 거의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다.


“너도 시민 영웅 표창받는 거야?”


친구들의 관심에 어깨가 하늘만큼 솟은 금수만이었다.


“아마도, 곧 받을 거 같아”


서울초능력대학교는 초능력자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초능력 협회의 편을 드는 경향이 컸다.


아무리 안티 초능력 협회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 하더라도 ‘그건 당신들 일일 뿐이고’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


“안티초능력협회 흩어지는 모습이 꼭 쥐새끼 같더라”


금수만의 무용담에 주위 친구들이 배를 잡고 자지러졌다.


원소들은 그런 금수만의 모습이 마뜩잖았다.


“스타 나셨어, 진짜”


지우나 비우, 서치 등도 원소에게 금수만의 만행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들소로 행패를 부린 일, 비둘기 똥을 머리 위에 뿌린 일 등등. 도저히 동기의 장난이라고 할 수 없을 만한 수준이었다.


“별로 같이 있기 싫다”


원소들과 친한 최소리도 같은 반응이었다. 물론 남자친구인 지우가 싫어한다는 이유도 컸다.


자기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던 금수만이 원소가 온 걸 알아봤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원조 시민 영웅은 뭐하고 계셨어?”


그러자 주위 친구들이 한 번 더 웃었다.


“저 새끼가?!”


지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소리도 덩달아 일어났다.


“뭐? 어쩌자는 거야? 공격 능력도 없는 녀석들이”


그때 갑자기 교실 전체가 소란스러워졌다. 시선을 따라가 보니 창밖에 고양이 수십 마리가 안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금수만의 짓이었다.


“그만들 하자. 지식인들이 싸우면 안 되잖아?”


한 살 많은 이비우가 둘의 싸움을 제지했다. 분위기 중재 차원에서 둘 사이에 손바닥만 한 하트 모양의 홀로그램을 만들었다.


하트엔 ‘We are the world’라고 적혀 있었다.


조향사 교수가 들어오고서야 소란이 멎었다. 조 교수가 가져온 오늘의 냄새는 ‘커피’ 냄새였다.


“선생님, 커피 냄새 너무 좋아요~”


항상 좋은 향기를 갖고 다니는 조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이거 그냥 커피 아니에요, 여러분. 아주 품격 있고 맛있는 ‘아라비카 커피’입니다”


조 교수가 들어온 건 향기를 전달하려는 이유가 아니었다.


“예고한 적은 없지만, 오늘은 초능력 시험을 위한 중간 체크가 있겠어요. 학생들은 각자 담당 교수실로 이동해주세요”


중간 체크.


선배들에게 전해 들은 바 있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울 줄은 몰랐다.


초능력 대학교엔 학기 말마다 시험이 있다. 중간고사가 없는 대신 불시에 과목별로 중간 체크가 이뤄진다.


“원소, 소리, 서치. 그동안 초능력 좀 늘었나?”


박이동 교수의 말에 바닥만 보고 있는 학생들이다.


“먼저 서치. 서치는 명상이랑 요가 꾸준하게 했어?”


“네, 교수님 말 듣고 아주 꾸준하게 계속했어요”


“그러면 검색할 때 어지러운 건 좀 사라졌겠네?”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그러면 서치부터 시작해보자”


서치의 문제는 예상보다 광범위하지 않았다. 대신 그만큼 디테일이 필요했다.


박 교수가 손에 머리핀 하나를 내밀었다.


“이것과 똑같이 생긴 빨간색 머리핀을 찾는 거야. 장소는 이 방 안이다”


“와······.”


서치가 혀를 빼꼼 내밀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시내에서 연예인 찾는 것보다 어려워하는 분위기였다.


“모두 조용들 하고, 시작해 봐”


보통 웬만한 건 1분 내로 찾는 서치였지만, 이번 미션은 쉽지 않아 보였다. 박 교수의 방이 너무나도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음, 음···.”


콧소리로 중얼대던 서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서재 위쪽에 숨어 있는 두꺼운 사전을 집어 들었다.


“이쯤일 텐데···. 여기 있다!”


머리핀은 사전 중간에 꽂혀 있었다.


“45초! 이 정도면 어떤 기록이니?”


박 교수가 서치에게 물었다.


“일단 머리 어지러운 게 없어서 좋았고요. 원래 이렇게 작은 방 뒤지는 게 더 어려운데 빨라진 거 같아요. 전엔 2분도 걸린 적이 있어요”


다음은 최소리 차례였다. 소리는 음역 폭이 적은 게 고민이었다.


“소리는 뭐···. 노래를 불러보는 거로 하자. 어떤 게 좋을까?”


“그냥 아무거나요?”


“노래는 아무거나 부르되, 옥타브를 위아래로 하나씩 늘려서 해 봐”


“휘트니 휴스턴 노래 부를게요”


소리가 말한 건 까마득한 옛날 유행한 가수의 이름이었다.


“And I~~~ will always~~”


소리의 목소리가 휘트니 휴스턴처럼 굵게 변했다. 낮은음도 안정적이었고 높은음 또한 새나가지 않았다.


“좋아, 거기까지. 그때 받은 시술이 도움이 좀 됐나 보구나”


소리는 목 쪽보다 코에 이상이 있었다. 그래서 박 교수 추천으로 학교 내 이비인후과 의사의 도움을 받았다.


“정말 이제 음이 자유롭게 올라가요! 신기하다”


다음은 원소 차례였다. 원소는 능력 활용 자체를 어려워했다.


“이수는, 아니 원소는 좀 어떻게 됐니? 아무 물체나 만들어볼까?”


그러자 원소가 책장 아래쪽을 노려보았다. 잠시 후 그곳에 하얀색 동그란 뭉치가 만들어졌다.


“굉장히 빠르게 만들었네. 그런데 저게 뭐니?”


“교수님 방에 나뒹구는 종잇가루를 모아서 만든 거예요. 종이 뭉치라고 해야 하나?”


그러자 서치와 소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와, 청소해준 거구나. 고맙다. 원소는 하나만 더 해보자. 너의 능력은 되게 다양하잖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종이 뭉치가 ‘붕’ 하고 날아와 원소 무릎에 안착했다. 원소는 뭉치를 잡아 다시 그쪽으로 던지고 손가락을 허공에 그었다.


뭉치가 두 동강이가 됐다.


교수도 서치들도 순간 얼음처럼 굳었다.


“너···. 뭘, 어디서 뭘 먹고 온 거니? 사람이 변한 거 같다”


서치는 박수까지 치고 있었다.


“대단하다, 진짜. 너 초능력 측정 한 번 해봐···. SP 40 넘을 거 같아”


물론 능력 향상은 캠프에잇팀과 함께 한 엄청난 훈련 때문이었다.


최근 한 측정에선 ‘29’를 찍었다. 출발 전날 삼십 대 중반까지 가는 게 원소의 목표였다.


순조롭게 훈련을 하던 어느 날, 훈련장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아이탑코리아 최저층인 지하 10층에 있는 훈련장을, 초능력 특전단이 찾아온 것이다.


“허가증도 없으면서 들어오겠다고 막무가내입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투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카운터 직원의 전화를 받은 트리니디 회장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허민주 부사장의 안색도 하얗게 질렸다.


“음, 일단 들어오라고 하게. 전산팀에 이야기해서 엘리베이터가 지하 9층에 멈추도록 해주고”


10층을 눌러도 9층에 멈추라는 말이었다. 트리니디의 꼼수였다.


“제군들, 제군들은 모두 9층으로 이동하도록. 한 번 연기력 테스트를 해보자고”


그리곤 트리니디가 원소와 소리들에게 자세한 역할을 분배했다.

.

.

.

.

.

“오해하시는 거예요. 그런 교육이 아니에요”


교육장의 안내는 허민주 부사장이 맡았다. 부사장의 뒤를 특전단 제복을 입은 한 남자와 여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계속 앞장서시죠. 직접 보면 알겠죠”


특전단 단장인 이레이저, 그리고 여성 단원인 스탑퍼다. 이레이저는 레이저 능력자, 스탑퍼는 능력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똑똑’


부사장이 학생들이 있는 세미나실의 문을 두드렸다.


“누구? 들어오세요”


강의하고 있던 트리니디가 말했다.


“회장님, 이쪽은 어스원코리아 초능력 특전단 분들입니다. 저희 교육을 보고 쿠데타를 위한 특수 교육이라고 주장하고 계시네요. 그래서 이렇게 갑작스레···.”


“아, 이 교육이?”


트리니디가 에어 스크린을 가리켰다. 스크린엔 아이탑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특전단이면 군인들이신데, 군인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면 되나요?”


트리니디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 죄송합니다. 회장님이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 것인지 여쭤 봐도 되나요?”


그러자 트리니디가 막대를 내려놓고 학생들을 가리켰다.


“여기 미래에 아이탑에 입사하고 싶다는 학생들을 모아 놓고 직접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담당 강사가 있지만, 한국에 들른 걸 기념해 특별히 이벤트를 하고 싶었죠”


학생들을 훑어보던 이레이저가 원소와 눈이 마주쳤다.


“이 학생···.”


원소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조원소 학생이죠. 서울초능력대학교에 다니는. 아이탑은 초능력자들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장래가 촉망되는 초능력 학생들을 이렇게 불러놓고 미리 교육 겸 만남의 자리를 갖고 있는 거죠. 원소 학생의 꿈이 뭐라고 했지?”


트리니디의 질문에 원소가 준비된 답을 했다.


“아이탑코리아 엔지니어요. 원소를 다루는 제 능력이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서요”


그러자 스탑퍼가 옆에서 손을 치켜들었다.


“준비된 거 같은 모범 답안이네요”


스탑퍼의 눈은 이소리에게 가서 멈췄다. 능력을 차단하는 자와 능력을 막는 자의 만남이었다.


“이쪽 여학생의 능력은 뭐죠?”


소리와 눈이 마주치자 트리니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 초능력 자체를 막는 능력을 갖췄어요”


그러자 이레이저가 말했다.


“스탑퍼, 자네와 비슷한 계열 능력자네. 보조 능력자군요?”


소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스탑퍼가 소리에게 악수를 청했다.


“보조 능력자는 굉장히 값진 존재예요. 혼자 아무것도 못한다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더 큰 꿈을 꾸면 좋겠네요. 특전단에 오는 것도 환영해요”


세미나실을 둘러본 이레이저가 스탑퍼에게 손짓했다.


“지하 10층의 다른 시설도 좀 보고 싶네요. 안내해주실 수 있죠?”


“허 부사장,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드려. 그냥 우리 핵심기술까지 다 보여드려 버리라고!”


트리니디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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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에필로그 +2 19.12.27 272 6 4쪽
65 모이를 던지다 +1 19.12.27 181 4 6쪽
64 사랑의 힘 19.12.23 169 3 8쪽
63 휴스턴 19.12.20 166 3 6쪽
62 팀 쿠데타 19.12.18 171 4 8쪽
61 메시지 19.12.16 162 3 8쪽
60 음모엔 또다른 음모로 19.12.12 181 4 9쪽
59 친구들의 방문 19.12.11 196 2 7쪽
58 넷 무버 19.12.10 210 4 8쪽
57 계엄 그 후 19.12.09 219 7 8쪽
56 아수라장 19.12.06 235 10 7쪽
55 기습 19.12.05 254 12 11쪽
54 폭로 +2 19.12.04 251 12 10쪽
53 반격엔 반격에 반격 19.12.03 267 11 10쪽
52 바겐 세일 +2 19.12.02 265 10 10쪽
51 탈출 19.11.30 287 14 7쪽
50 작전 개시 +2 19.11.29 293 14 11쪽
» 불청객 19.11.28 309 13 10쪽
48 캠프에잇 팀 19.11.27 317 13 12쪽
47 뜻밖의 상담자 +4 19.11.26 336 17 10쪽
46 손편지 +2 19.11.25 365 17 8쪽
45 빨간 눈 +4 19.11.23 363 13 7쪽
44 부사장의 품격 +2 19.11.22 378 14 10쪽
43 루안 위와 트리니디 +2 19.11.21 401 11 9쪽
42 이소리의 능력 +4 19.11.20 408 18 10쪽
41 새로운 이름 +2 19.11.19 427 15 9쪽
40 잠재력이 오르다 +3 19.11.18 463 16 10쪽
39 라이벌의 등장 +2 19.11.16 460 11 10쪽
38 할로 월드 +6 19.11.15 537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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