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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23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1.23 15:00
조회
363
추천
13
글자
7쪽

빨간 눈

DUMMY

대략적인 전개는 짐작이 갔다.


수투가 난동을 부리고 초능력자들이 나타나 해결을 하는 내용이다.


항상 그랬다.


홍수철 사건 때도 그랬고, 강남 시위 때도 그랬다.


잡혀도 죽지 않는다.


재활용될 뿐이다.


하지만 그런 객관성은 타인일 때나 발휘되는 법.


TV 속의 그 인물은 그 누구도 아닌 원소의 친한 친구 최수투다.


“왜 또 강남일까요. 살인범들은 강남을 좋아하는 걸까요?”


방송은 이미 수투를 살인마로 규정하고 있었다.


“살인범 아니야···. 수투는 살인범이 아니야.”


‘살인마’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TV를 모두 원자 분해해버리고 싶었지만, 만나는 모든 TV가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살인마라고.


매스컴은 벌써 별명마저 붙였다.


‘파이어몬스터’


얼핏 보인 수투의 모습은 역시 홍수철과 비슷했다.


플라잉 수트를 입고 있었고, 눈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홍수철의 난동엔 밝혀진 이유가 없었다.


모르겠다는 답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 역시 빨갛게 빛나는 눈을 갖고 있었다.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거야’


원소는 확신을 하고 있었다.


아수라장이 된 강남으로 갈 방법은 플라잉 보드밖에 없었다.


고물 보드의 속력을 최대로 올리고 차도로 뛰어들었다.


“야, 미친놈 아냐, 저거!!”


“위험합니다. 조심하십시오”


차에 치일 뻔한 위기를 수차례나 넘기며 한남대교를 건넜다. 미안하다고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강을 건너고부터는 인도로 달려야 했다.


차도는 강남에서 멀어지는 차들로 지상이건 공중이건 꽉 막혀 있었다.


논현동 쪽으로 진입하자 현장 상황이 보였다.


거의 2km가 넘는 거리였지만 검은 연기가 또렷이 보였다.


홍수철 때만큼 범위가 넓진 않았다.


피해는 강남역 사거리 인근에만 집중돼 있었다.


넓지 않다고 해도 불이었다. 홍수는 올라가면 살 수 있지만, 화제는 그렇지 않았다.


소방수들이 화마와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수투는 그런 소방차를 공격하고 있었다.


불 끄는 걸 방해하고 있었다.


30분 만에 강남에 도착했다.


이미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민을 대피시키고 있었다.


“아직 피해자 소식은 없는 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물에 갇혀 있던 시민들은 모두 옥상 쪽으로 이동해 탈출하고 있습니다”


거리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연기가 자욱했지만, 아직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는 강남역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네 군데의 건물에 집중돼 있었다.


원소는 연기를 피해 크게 우회해 돌아갔다. 남쪽에서 진입해야 앞을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렇게 15분 정도를 더 이동해서야 상황을 제대로 목격할 수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40분이 가까운 상황이지만, 일반 인력을 제외하고는 아직 출동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초능력자. 초능력자들은 언제 출동하는 건가요?”


“군 병력도 출동해 있지만, 피해자 대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피해 확대 방지만 주력할 뿐 정작 범인을 잡는 건 신경 쓰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원소는 아이탑을 투명 모드로 켜고 경찰 벽을 따돌렸다.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한창 물을 뿌리고 있는 소방차 옆으로 가 투명 모드를 껐다.


“어이, 거기? 뭐하는 거야? 얼른 도망가요!”


소방수들이 원소를 피신시키려 다가오는데 그 뒤쪽 하늘로 빨간 무언가가 나타났다.


“수투야...!”


최수투가 두 팔을 들어 화염 덩어리를 날렸다.


무서운 불길이 소방차를 덮쳤다.


“위, 위험해!!”


“도망가, 모두!!!”


불을 끄려 하면 소방차를 공격하고, 다시 끄려 하면 소방차를 또 공격하는 이상한 상황이었다.


“방화범, 방화범을 잡아야 합니다. 초능력자들은 어디 있는 건가요? 초능력 특전단, 초능력 협회는 무얼 하고 있는 건가요?”


“초능력 협회!!”


이수가 플라잉 보드를 협회 방향으로 틀었다.


연기를 제치고 지름길로 나아가자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엔 바리케이드가 없었다.


지난번처럼 염동혁은 2층 테라스 쪽에 서서 불길 쪽을 보고 있었다.


뒤쪽으로 증폭 능력자 유배가 과장도 보였다.


“사무총장님! 뭐하고 있는 거죠?!!”


염동혁이 원소를 내려 봤다.


“왜 초능력 협회는 도와주지 않는 거죠?!!”


하지만 염동혁은 다시 먼 곳을 쳐다볼 뿐이었다.


“유 과장님! 도와주세요!!”


유 과장도 원소를 쳐다봤다.


그러나 단지 그뿐이었다.


곧 초능력 특전단이 나타날 거라는 짐작이 있었으나 1분 1초가 시급했다.


그리고 난동을 부리고 있는 존재는 바로 원소의 친구 수투였다.


“내가 막겠어!”


사무총장이 들으라는 듯 크게 소리치고 협회를 나섰다.


다시 새로운 소방차가 불을 끄고 있었다. 무선 조종 소방 호스가 거의 10층 높이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 사람 아직도 여기 있네! 어서 도망가요, 위험해요!”


소방관이 소리쳤다.


“저 사람, 제가 막을 거예요!”


“뭐라고?!”


“제가 막을 거예요. 초능력자예요!”


초능력자라는 말을 듣자 소방관은 이내 화재를 진압하는 일에 집중했다.


방송대로라면 수투는 다시 소방차 쪽으로 나타날 게 분명했다.


원소의 전략은 예전 홍수철에게 한 것처럼 그가 입고 있는 플라잉 수트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소방차 옆에 숨어 기다린 지 1분째. 그의 반대편 상공으로 다시 빨간 방화범이 나타났다.


“최수투! 그만!”


소리치며 이수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하지만 빨간 눈의 수투는 그를 알아보는 거 같지 않았다.


수투가 소방차 쪽으로 불을 내뿜으려는 순간, 이수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런데 사라진 건 플라잉 수트가 아니었다.


최수투가 사라졌다.


“수투야!!”


본인이 능력을 쓰고 본인에게 놀랐다.


“내가···. 내가?!”


소방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원소에게 꽂혔다.


좌절은 잠시였다.


원소의 좌절은 혼돈으로 바뀌었다.


그의 앞에 수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수투야....”


수투의 뒤에 또 다른 수투가, 그 옆에 또 다른 수트가 나타났다.


총 네 명의 수투가 원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투 패거리가 두 팔을 높이 들었다.


이번 타겟은 소방차가 아니었다.


원소였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원소의 허리를 감쌌다.


“내가 지켜줄게”


가녀린 팔뚝, 등에서 느껴지는 뭉클한 감촉.


이소리였다.


“소리야, 네가 왜?!”


“혼자만 가면 어떡해”


소리가 얼굴을 투수의 등 쪽에 묻고 있었다.


그러나 화염은 날아오지 않았다.


소리 때문이 아닌 것 같았다.


네 명의 수투 뒤에 특전단 여러 명이 나타났다.


그중 가장 앞에 있던 여성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세 명의 수투가 사라졌다.


“무력화!?”


‘스탑퍼’라 불리는 무력화 능력자였다.


다음 상황은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특전단이 달려들어 수투의 눈을 가리고 손을 묶었다.


그리고 수투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괜찮아, 이수야?”


소리가 물었다.


울고 있는 거 같았다.


이게 마지막일 거라 생각되진 않았다.


수투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

.

.

.

.

재활용될 거라고 확신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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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모이를 던지다 +1 19.12.27 182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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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휴스턴 19.12.20 166 3 6쪽
62 팀 쿠데타 19.12.18 172 4 8쪽
61 메시지 19.12.16 162 3 8쪽
60 음모엔 또다른 음모로 19.12.12 182 4 9쪽
59 친구들의 방문 19.12.11 196 2 7쪽
58 넷 무버 19.12.10 211 4 8쪽
57 계엄 그 후 19.12.09 220 7 8쪽
56 아수라장 19.12.06 236 10 7쪽
55 기습 19.12.05 254 12 11쪽
54 폭로 +2 19.12.04 252 12 10쪽
53 반격엔 반격에 반격 19.12.03 267 11 10쪽
52 바겐 세일 +2 19.12.02 266 10 10쪽
51 탈출 19.11.30 287 14 7쪽
50 작전 개시 +2 19.11.29 294 14 11쪽
49 불청객 19.11.28 309 13 10쪽
48 캠프에잇 팀 19.11.27 317 13 12쪽
47 뜻밖의 상담자 +4 19.11.26 336 17 10쪽
46 손편지 +2 19.11.25 365 17 8쪽
» 빨간 눈 +4 19.11.23 364 13 7쪽
44 부사장의 품격 +2 19.11.22 378 14 10쪽
43 루안 위와 트리니디 +2 19.11.21 401 11 9쪽
42 이소리의 능력 +4 19.11.20 408 18 10쪽
41 새로운 이름 +2 19.11.19 427 15 9쪽
40 잠재력이 오르다 +3 19.11.18 464 16 10쪽
39 라이벌의 등장 +2 19.11.16 460 11 10쪽
38 할로 월드 +6 19.11.15 538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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