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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03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1.25 15:00
조회
364
추천
17
글자
8쪽

손편지

DUMMY

살아 있다는 게 반가웠다.


하지만 다시 볼 수 없어 슬펐다.


초능력 특전단에게 붙잡힌 수투는, 감옥이건 다른 곳이건, 또 어딘가에 갇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생활을 계속할 거다.


실수였을 뿐이다.


실수로 대통령에게 피해를 줬고, 그리고 사라진 수투다.


많은 정황이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


대통령 루안 위.


누구도 입 밖에 내놓지 않지만, 주위 모두가 짐작하고 있다.


수투의 실종이 대통령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수투를 만난 바로 그 날, 집에 돌아온 원소에게 특별한 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수야, 아니 원소야. 편지 왔다”


손편지였다.


우체부의 손으로 건네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적 상징.


영화 속에서나 봤지 이렇게 직접 받아보는 건 처음이었다.


편지를 받았다는 것보다 놀라운 건 보낸 사람과 내용이었다.


수투의 편지였다.


-----------------------------------------------------


이수야 오랜만이야. 나 친구 수투야. 최수투.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벌써 날 잊은 건 아니겠지?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하는 법을 잊은 거 같기도 하고.


글씨가 삐뚤빼뚤해도 이해해줘.


2월에 시작해서 거의 한 달 만에 완성한 편지니까.


잠자리에서 간신히 암순응하고 쓴 글이야.


나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부모님을 통해 이 편지를 건네는 거야.


이곳의 감시는 정말 엄청나.


감시 요원도 많고, 어떤 곳이건 카메라가 있지. 화장실도 샤워실도 말이야.


온라인의 모든 통신 수단은 막혀 있어. 물론 이 편지도 걸릴 수 있겠네.


일단 난 어스원코리아가 아닌 곳에 있어.


확실하진 않지만 어스원아메리카가 아닐까 추정해.


추정만 하는 이유는 여기가 어딘지 확인할 길이 없어서야.


미국이라 짐작하는 건, 금발 머리의 서양인이 많기 때문이야. 흑인도 많아.


혹시 짐작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곳에 있는 건, 갇혀 있는 이유는 모두 그날의 사건 때문이야.


대통령을 다치게 했던 그 날의 사건 말이야.


그날 밤 집으로 사람들이 들이닥쳤어.


대통령에게 피해를 준 죄로 잠시 함께 가야겠다고 했어.


무력으로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런 죄목을 들이대니 피할 도리가 없었어.


그리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한참을 날아왔어.


난 갇혀 있어.


감옥이나 독방은 아니지만, 캠프의 정해진 범위를 벗어날 수 없어.


우린 이곳을 ‘CAMP-EIGHT(캠프에잇)’이라고 불러.


캠프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팔각형으로 생겼지


정말 군부대인 거 같아. 군복을 입은 사람이 많이 돌아다녀. 일반인도 많지만 말이야.


약간 사막 같은 곳에 있어. 그래서 매일매일 더운 편이야.


먼 곳을 봐도 산, 산. 끝없이 헐벗은 산만 이어져.


난 이곳에서 교육, 아니 훈련을 받고 있어. 강제적으로 받고 있지.


공부도 하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리고 싸우기도 해.


그중 초능력에 대한 훈련이 가장 많아.


훈련 중 가장 싫은 건 ‘대련’이야.


동료들과 치고받으며 싸워야 하는 거지.


지는 사람은 독방으로 보내져.


정해지지 않은 기간을 갇혀 있지.


나도 몇 번 들어갔어.


처음엔 하루, 그다음엔 아마 거의 사흘을 있었던 거 같아.


물리적으로 싸울 뿐 아니라 초능력을 이용해서도 싸워야 해.


초능력을 이용한 싸움은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니까, 홀로그램을 통해서 이뤄져.


동료들 각자의 홀로그램을 만들어 그들과 싸우게 하는 거지.


넓은 방에 들어가서, 플라잉 수트를 입고 초능력자 대 초능력자로 싸우는 거야. 홀로그램과.


그들에 따르면, 날 가둔 사람들에 따르면 난 선택받은 존재야.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더 엄청난 초능력자가 되기 위해 이곳에 데려왔대.


불을 다루는 능력자는 매우 고귀한 존재라고 말하더라.


여기 있는 동료들은 대부분 20대야.


갓 초능력 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대화를 하진 못해. 대화는 금지돼 있어.


그런 와중에도 몰래몰래 이야기를 시도하지.


나처럼 어스원코리아에서 온 친구도 있어. 광주에서 왔대.


이 친구는 땅을 갈라지게 해. 엄청난 능력이지. 지진을 일으킨다고 봐야 할 거 같아.


더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애초에 우리에게 자유란 없어.


우리가 길러지는 목표는 초능력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야.


모든 게 대통령 루안 위의 계획이지.


대통령은 초능력자야.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초능력자야.


그가 누군가를 조종할 때면, 조종받는 사람의 눈이 빨갛게 변해.


그 자체로도 엄청난 능력이지만, 능력을 증폭시켜주는 기계 같은 걸 이용한다고 들었어.


소문에 의하면 그냥 초능력자가 아니야. 멀티 능력자래.


나머지 능력은 나도 잘 모르겠어.


분명 그 능력 또한 엄청날 게 분명해.


정확히 어떻게 이용되는지는 모르겠어.


짐작을 할 뿐이야.


‘피의 물요일’ 홍수철 사건 알지?


그것도 루안 위가 조종한 거라고 알고 있어.


모든 정황이 맞아떨어지지. 빨간 눈. 그리고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 못 하는 홍수철.


수많은 목숨을 빼앗고도, 거리낄 것 없이 잘 지내고 있지.


아마 우리도 그렇게 이용되는 거 같아.


나도 그렇게 활용될 거 같고.


얼마 전 이곳에서 초음파를 쓰는 친구가 사라졌어.


그리고 거의 한 달 만에 반죽음이 된 채 돌아왔어.


우린 그들을 ‘활용됐다’고 불러.


대통령의 의도에 맞게 ‘사건’을 일으키고 돌아온 친구들 말이야.


재활용이라는 것도 물론 있는 거 같아.


이곳의 실질적 책임자는 비서실장 다테 도미토야.


다테 도미토는 한 달에도 두세 번이나 마주치고 있어.


대통령의 최측근이니까, 뭐 대통령이 관리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여기선 윽박지르기만 하는 건 아냐.


회유도 동시에 이루어져.


우리에겐 더 강한 능력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게 그 첫 번째지.


좋은 교육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야.


음식도 맛있고, 몸이 아프면 그때그때 좋은 치료를 받아.


명목상의 자유시간도 있어.


대화할 수 없고, 통신할 수 없는 자유시간이지.


그럴 때 난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걸어 다니며 생각을 해.


그런 시간이라도 없으면 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을 거야.




부모님에게도 괜찮은 일거리를 준 모양이야.


캠프는 거의 하나의 도시만 한 크기야. 도시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


어머니는 주방과 세탁 관련 일을 한다고 알고 있어.


아버지는 보안과 검열 일을 하시는 거 같아.


이런 편지가 새나가지 못하게 하는 게 아버지의 일이지.


이 편지가 네 손에 간다면 아빠의 공이 큰 거야.


부모님과 이야기할 기회도 많지 않아.


아, 그리고 이 얘기를 해야 하는데 깜빡했다.


나 주사 한 방 더 맞았어.


당연히 내가 맞고 싶어 맞은 건 아니지.


두 번째 주사를 맞고 거의 며칠을 침대에 누워 있었어.


몸이 불덩이 같았지.


그리곤 새로운 능력을 얻었어.


‘분신술’이라고 불러야 할 거 같아.


분신이 되면 시야가 동시에 네 개가 보여.


신기한 일이지.


네 분신이 다른 움직임을 하고, 각각 능력을 쓸 수 있어.


머리는 너무 어지러워.


하지만 분신들은 실체가 있지는 않아.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


이곳을 벗어나, 너와 함께. 지우와 부록과 함께 플라잉 보드를 타고 거리를 날아다니고 싶어.


하지만 그게 가까운 날일 거 같진 않구나.


한 가지 희망을 품고 있는 게 있다면, 정말로 이런 우리의 희생으로 초능력자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거야.


그런 세상이 온다면, 그땐 우릴 이곳에 가둬 놓을 필요도 없겠지.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친구 최수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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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모이를 던지다 +1 19.12.27 181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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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휴스턴 19.12.20 166 3 6쪽
62 팀 쿠데타 19.12.18 171 4 8쪽
61 메시지 19.12.16 162 3 8쪽
60 음모엔 또다른 음모로 19.12.12 181 4 9쪽
59 친구들의 방문 19.12.11 196 2 7쪽
58 넷 무버 19.12.10 210 4 8쪽
57 계엄 그 후 19.12.09 219 7 8쪽
56 아수라장 19.12.06 235 10 7쪽
55 기습 19.12.05 253 12 11쪽
54 폭로 +2 19.12.04 251 12 10쪽
53 반격엔 반격에 반격 19.12.03 267 11 10쪽
52 바겐 세일 +2 19.12.02 265 10 10쪽
51 탈출 19.11.30 287 14 7쪽
50 작전 개시 +2 19.11.29 293 14 11쪽
49 불청객 19.11.28 308 13 10쪽
48 캠프에잇 팀 19.11.27 316 13 12쪽
47 뜻밖의 상담자 +4 19.11.26 336 17 10쪽
» 손편지 +2 19.11.25 365 17 8쪽
45 빨간 눈 +4 19.11.23 363 13 7쪽
44 부사장의 품격 +2 19.11.22 377 14 10쪽
43 루안 위와 트리니디 +2 19.11.21 400 11 9쪽
42 이소리의 능력 +4 19.11.20 408 18 10쪽
41 새로운 이름 +2 19.11.19 427 15 9쪽
40 잠재력이 오르다 +3 19.11.18 463 16 10쪽
39 라이벌의 등장 +2 19.11.16 459 11 10쪽
38 할로 월드 +6 19.11.15 537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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