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인드믹스, 하루에 헛소리 하나씩

확률과 로맨틱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마인드믹스
작품등록일 :
2019.06.19 23:01
최근연재일 :
2019.07.23 06: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118
추천수 :
1
글자수 :
160,615

작성
19.07.16 06:00
조회
19
추천
0
글자
13쪽

셜록

DUMMY

대강당 뒤에서 합창부의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10초 가량의 인사말.

대사를 외우고 또 외워보지만 어림잡아도 300명은 되어 보이는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하려니 벌써 현기증이 나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자상부의 부장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


생각해보니 승연이는 신입생 대표였으니 전교생 앞에서 발표를 한 적 있다.

자진해서 발표를 하겠다고 한 차한솔이 사람들 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아니어도 뭐...

내가 맡은 역할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 부담감이 훨씬 덜해진다.


내 뒤에는 턱을 괴고 앉은 셜록 홈즈와 지팡이를 관찰하고 있는 마녀.

차한솔이 무슨 발표를 할 것 인지는 미스테리다.

알아서 하겠다면서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데 솔직히 말해서 조금 불안하다.

녀석이 장렬하게 실패하는 모습을 한번쯤 보고 싶기는 한데 오늘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합창부의 앵콜 공연까지 끝나고 드디어 우리의 차례가 되었다.

공연 덕분인지 한껏 고조된 분위기였다.


"다음은 학기중에 새로 만들어진 특활부인 자율 상담부의 공연이 있겠습니다."


방송반 소영이의 소개에 맞춰 무대 중앙으로 나아갔다.


"안녕하세요. 자율 상담부 부장 최소연입니다."


나의 딱딱한 멘트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 대신 내 양옆에 선 고퀄리티 코스프레는 확실하게 관심을 끌고 있었다.


"상담부라고? 코스프레부 같은데?"

"퀄리티가 장난이 아닌데?"


축제 기간에 점술 상담과 추리 상담을 진행하니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멘트를 끝으로 차한솔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추리 상담이 뭐야?"


학생들 사이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추리 상담이 뭔지 모른다.

차한솔이 앞으로 나서서 품 안에서 흰색 편지 봉투를 하나 꺼낸다.


"이것은 제가 오늘 새벽에 학교에서 발견한 편지입니다. 하트 무늬가 잔뜩 들어가서 한 눈에 봐도 러브레터네요."


"오오~ 진짜?"


사춘기 남녀의 로망인 러브레터를 들이밀자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다.

차한솔이 손에 든 포인터를 누르자 스크린에 사진이 나타난다.


"저것이 맨 처음 이 러브레터를 발견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사물함에서 굴러 떨어져서 바닥에 뒹굴러 다니던 게 아닙니다. 마치 누군가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입구의 테이블에 놓여져 있었죠."


"행운의 편지 같은 거 아니야?"


객석에서 누군가 그럴듯한 가설을 내놓는다.


"이런 시대에 러브레터라니 이상하죠? 학교 축제 이벤트인가 싶어서 내용을 확인해봤습니다."


차한솔이 다시 한번 포인터를 누르자 편지의 내용이 화면에 나타난다.


[우리가 만나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처음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서 놀리기만 했던 거 미안해.

하교 길에 우연히 마주쳐서 공원에서 잠깐 어울려줬을 때 너무 고마웠어.


사실 만난 건 우연이 아니야.

몇 일 전부터 우연히 마주치려고 기다렸는데 세 번째에 겨우 성공했어.

스토커 같아서 좀 기분 나쁜가?

그날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항상 내 곁에서 웃어줬으면 하고 생각했어.


그 뒤로도 학교에서 관계는 달라진 게 없었지만, 밖에서는 많이 만났잖아?

말은 안 했어도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믿어.

항상 정식으로 고백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썼어.

특별한 날에 멋지게 고백을 하는 게 나았을까?

하지만 그랬다가는 졸업할 때까지 비밀 연애를 하게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하기로 했어.


만약 누군가 이 편지를 발견한다면.

그래서 우리의 사이를 알아차려 준다면 그 앞에서 고백할게.

너를 좋아한다고.

너를 사랑한다고.]


"오오~"

"좀 멋진데?"

"나도 스토킹하면 여친 만들 수 있냐?"

"니 얼굴로는 깜방 직행이지."

"뒤질래?"


러브레터가 화면에 뜨자 학생들이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인다.


"학교의 이벤트가 아니라 한 개인의 이벤트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누구한테 보내는 편지인지 이름이 안 적혀 있다는 것이죠. 이 편지가 저에게 발견된 것은 우연이지만 마침 제가 셜록 홈즈니 의뢰를 받겠습니다."


한솔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관객석을 쭈욱 훑어본다.


"다행히 두 명 다 이 안에 있는 것 같네요. 앞으로 나오실래요?"


학생들이 웅성대며 주변을 돌아보지만 앞으로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차한솔이 헛다리를 짚은 건가?

아무도 안 나오면 이거 어떻게 되는 거지?

차한솔이 당황하는 기색 없이 차분하게 말을 잇는다.


"당황하셨다고 해도 이해합니다. 발견한 사람이 대강당에서 발표까지 할 줄은 몰랐겠죠. 하지만 기다릴 시간이 없네요."


차한솔의 입에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평소라면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붙어 앉거나 하지 않겠죠. 하지만 축제라는 정돈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대담한 짓을 하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도 미묘한 관계 때문에 대놓고 같이 앉지는 못할 것 같네요."


관객들 중 몇몇이 차한솔의 추리에 동참해 눈으로 범인(?)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남자 블럭과 여자 블럭이 만나는 지점이라면 자연스럽겠군요. 앞에서 보니까 몇몇 보이는데. 그 중에 특별히 간격이 좁아 보이는 두 사람. 앞으로 나오시죠?"


객석이 술렁이더니 일순간에 두 남녀를 둘러싼 인간의 띠가 생겨난다.


"승태랑 주아가?"

"아까 아침에도 티격대지 않았어?"

"그거 다 연기였어?"


얼굴이 새빨개진 남학생이 일어나자 여학생도 따라 일어난다.

잠시 머뭇거리고 있으니 주변의 학생들이 등을 떠 민다.

남학생이 용기를 내서 여학생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선다.


"오오오오오~"


축제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남학생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한다.


"저는 2학년 1반 최승태입니다. 이쪽은 같은 반 친구 이주아."


"야! 여자친구라고 소개해야지!"


2학년 1반 남학생들이 즐거운 듯이 야유한다.


"판을 크게 깔아 드렸으니까 이제 준비한 걸 보여주세요. 선배님."


"아니 뭐 특별한 건."


"그래도 맨 손으로 오신 건 아니잖아요. 입장할 때부터 왼쪽 주머니에 들어 있는 물건을 상당히 신경 쓰시던데요?"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 올랐다.


"뭐야? 프로포즈하려는 거였어?"

"고등학생인데 결혼하려고?"


남학생이 당황하며 주변을 진정시킨다.


"아니, 그런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할게요."


남학생이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 상자를 꺼낸다.

그리고 상자를 열어 네잎클로버 모양이 장식된 목걸이를 꺼낸다.


"이주아! 사랑한다!"


상남자 스타일의 돌직구 고백.

듣고 있는 내가 더 민망할 정도다.

그래도 일생에 한 번 정도라면 괜찮을까?


"나도..."


"그게 뭐야! 말을 끝까지 해야지!"


대사가 마음에 안든 관객들이 잡아먹을 듯이 여학생을 몰아붙인다.

Carnival과 Cannibal이 정말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단어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의 흑기사가 나서서 상황을 수습한다.

목걸이를 풀어서 여학생의 목에 걸어준다.

목 뒤쪽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경황이 없는지 그냥 정면에서 양팔로 목을 둘러 목걸이를 걸어준다.

게다가 고리가 잘 안 걸리는지 몇 초간 머뭇거리고 있으니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 된다.


"키스해! 키스해!"


군중의 폭거란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당장 키스를 하지 않으면 폭동이라도 일으킬 기세였다.

당사자에게 미칠 파장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욕망의 집합체.


"아, 저기."


내가 상황을 수습해보려고 하지만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선생님들도 축제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키워드를 정확하게 짚어낸 차한솔의 한 마디에 분위기가 진정되다 못해 썰렁해진다.

훗하고 코방귀를 뀌는가 싶더니 말을 잇는다.


"그냥 내려가는 것도 밋밋하니까 1800년대 영국풍으로 신사답게 해볼까요?

손등에 키스는 사랑과 존경을 나타낸다고 하죠. 선배님, 이 정도는 괜찮죠?"


"휘이이이~"

"키스해~ 키스해~"


차한솔이 너무 가라 앉은 분위기를 가볍게 띄운다.

남학생이 한쪽 무릎을 꿇고 여학생의 손등에 키스를 한다.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은 커플이 손을 잡고 단상에서 내려간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커플에게 쏠렸지만 나에겐 차한솔의 머리 위에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좌중을 쥐락펴락 하는 카리스마.

로마 시대의 황제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어떻게 군중들의 기세에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유도할 수 있을까?

같은 단상 위에 서있지만 그 거리는 한 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축제기간 동안 4층 자유 상담부에 오시면 여러분의 말 못할 사정을 추리해드립니다. 그 외에 사서 고등학교 공식 마녀 이승연양이 점도 쳐드리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발표는 대성공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그 편지는 오늘 아침에 찾은 거야?"


단상 뒤로 빠져 나오면서 차한솔에게 물었다.


"응."


"자료는 언제 만들었어?"


"핸드폰 있잖아."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차한솔.

질리는 녀석인지는 알았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다.


"아침에 그런 일이 없었으면? 원래는 무슨 발표하려고 했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 밖의 일이라 계속 묻게 된다.


"애드립."


"무워?"


안 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또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한솔이 예의 침착한 어조로 답한다.


"2시간 정도 시간을 끌 수 있는 이야기는 항상 준비해 놓거든. 언제 단상에 오르게 될지 모르니까."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승연이를 돌아 보았다.

승연이도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할 뿐 한솔의 이야기를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부실 입구에 도착하자 벌써 몇몇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아직 문 안 열었어요. 5분만 기다려주세요."


허둥지둥 부실 문을 열고 들어와 호흡을 가다듬는다.


"진짜 손님이 왔어! 어떻게 하지?"


"뭘 어떻게 해? 한 명씩 들여보내. 중간에 종종 들어와서 사진 많이 찍고."


한솔이 나에게 과도하게 무거워 보이는 카메라를 건넨다.


"DSLR인데 일반 디지털 카메라랑 다를 건 하나도 없으니까 그냥 오토로 맞춰 놓고 찍어. 조광도 괜찮으니까 반셔터 누르는 것만 잊지 않으면 포커스는 잘 맞을 거야. 혹시 모르니까 연사 모드로 맞춰 줄께. 메모리는 충분하니까. 여러 장 찍다 보면 한 장은 초점이 맞겠지."


카메라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머리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다.

차한솔이 '하아'하고 소리 내어 한숨을 쉬더니 시범을 보인다.


"잘 봐. 눈 에다 대고 찍는 게 기본이긴 한데 그냥 뒤에 LCD보고 찍어도 돼. 이게 셔터야. 검지 손가락으로 반쯤 누르면 이렇게 삐빅하고 소리가 나거든. 그럼 피사체에 포커스가 맞은 거야. 듣고 있냐?"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머리가 반대쪽으로 서서히 기울어져서 정상으로 돌아왔다가 왼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이번엔 '흐음'하고 고민을 잠시 하다가 나에게 다가온다.


"말로 해봤자 소용 없고 느껴보는 게 최고지."


그러고는 나에게 카메라를 쥐어준다.

그리고는 내 옆에 서서 카메라를 쥔 내 손을 그의 손으로 덮는다.

그의 검지 손가락이 나의 검지 손가락을 지그시 누른다.


"삐빅."


"셔터를 이 정도 누르면 반셔터야. LCD 화면에 보이는 빨간 점이 있는 부분이 선명하게 찍히는 부분이라고."


그리고 더 강하게 나의 검지 손가락을 누른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경쾌한 셔터 소리가 연속으로 난다.

놀라서 손을 뗄 뻔 했지만 한솔의 손에 잡힌 나의 손은 저항할 수 없었다.


"누르고 있으면 계속 찍히니까 적당히 몇 번 찍었다 싶으면 손가락을 떼라고. 알았지?"


그제서야 한솔의 손이 나의 손을 놓아준다.

한솔이 셜록이라는 명패가 달린 테이블 뒤에 앉는다.


"찰칵. 찰칵."


응? 하고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상담하는 모습을 찍으라고. 코스프레부가 아니라 상담부잖아?"


"한 번 찍는 연습해봤어."


LCD 화면에 비친 그의 모습은 셜록 홈즈 그 자체였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나도 찍어줄래?"


승연이가 나에게 사진을 부탁한다.


"물론이지. 기념인데. 그쪽 호박 랜턴 옆에 서볼래?"


"찰칵. 찰칵."


"너무 예쁘다. 상담 온 애들이 다 반해버릴 거 같은데?"


승연이가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띄운다.


"아냐. 무슨.

그리고. 같이 한 장 찍을 수 있을까?"


승연이가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이며 한솔에게 사진 찍기를 권한다.


"그래. 기념으로 한 장 찍지 뭐."


차한솔이 일어나 승연이 옆에 선다.

야무진 코스튬과 적당한 키차이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느낌이다.

승연이가 옆에선 한솔의 팔에 자신의 팔을 살짝 감는다.


"찍는다."


"찰칵. 찰칵."


경쾌한 셔터소리가 나의 심장을 도려내는 듯 했다.


"고마워."


"멋지다."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하려다 목구멍으로 삼켜버렸다.

LCD 화면 안의 마녀와 셜록은 정말로 잘 어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확률과 로맨틱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무거운 자유시간 19.07.23 21 0 12쪽
29 수학여행 19.07.22 35 0 12쪽
28 문제 있는 신입부원들 19.07.19 26 0 14쪽
27 선거의 왕자 19.07.18 23 0 12쪽
26 첫 번째 겨울 19.07.17 29 0 13쪽
» 셜록 19.07.16 20 0 13쪽
24 축제 준비 19.07.15 21 0 12쪽
23 비오는 날 19.07.13 23 0 11쪽
22 하트 여왕 19.07.12 22 0 11쪽
21 민폐녀 여사친 19.07.11 61 0 12쪽
20 누구를 위한 세레나데? 19.07.10 30 0 12쪽
19 1+1+1+1? 19.07.09 34 0 12쪽
18 1+1+1 19.07.08 30 0 11쪽
17 자상부 스타트 업! 19.07.06 39 0 12쪽
16 웰컴 홈? 19.07.05 27 0 12쪽
15 새로운 시작 19.07.04 25 0 12쪽
14 작은 왕국 19.07.03 27 0 12쪽
13 워터파크 19.07.02 24 0 12쪽
12 커버업 19.07.01 23 0 11쪽
11 안경과 신데렐라 19.06.30 31 0 11쪽
10 대체 현실 (2) 19.06.29 28 0 12쪽
9 대체 현실 19.06.28 26 0 13쪽
8 소문의 그녀 19.06.27 38 0 13쪽
7 카레와 커피 19.06.26 58 0 11쪽
6 봉사활동 19.06.25 27 0 12쪽
5 에니그마 19.06.24 45 0 13쪽
4 넓은 공간 19.06.23 39 0 11쪽
3 니가 왜 거기서 나와? 19.06.22 35 0 12쪽
2 효율과 로맨틱 19.06.21 50 0 12쪽
1 확률과 로맨틱 +2 19.06.20 202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