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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믹스, 하루에 헛소리 하나씩

확률과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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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믹스
작품등록일 :
2019.06.19 23:01
최근연재일 :
2019.07.23 06: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125
추천수 :
1
글자수 :
160,615

작성
19.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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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체 현실

DUMMY

워터파크에 가기 위한 준비로 소영이와 시내로 쇼핑을 나왔다.

썬크림도 유통기한이 지났고, 이번 기회에 비치타올도 하나 살까?


"소연아 수영복 입어보자."


"수영복 살꺼야?"


"예쁜 거 있으면."


수영복이라면 이미 있다.

군청색 베이스에 흰 줄무니가 사이드에 들어간 무난한 원피스.

워터파크에서 입으면 촌스러우려나?

이것 저것 뒤적거리고 있으니 소영이가 화려한 주황색 수영복을 들이민다.


"이거 어때?"


"괜찮기는 한데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


"이 정도로 무슨 눈에 띄어?"


"이거 이쁘다!"


소영이가 빨간선으로 꽃무늬가 새겨진 흰색 투피스를 집어 들었다.


"비키니 입게?"


"날씬해 보이잖아?"


내 수영복과 차이가 너무 심하다.

무난한 것으로 유도해야 한다.


"좀 야하지 않아?"


"위에 하나 더 입으면 하나도 안 야해."


소영이가 비키니와 커버업을 동시에 몸에 대고 보여준다.

예쁘다.

하긴, 김소영 옷걸이에 뭐가 안 예쁘겠어?

이 수영복 절대 사게 해서는 안된다.


"첫 수영복 데이트니까 예쁘게 보이고 싶다구."


"응? 무슨 데이트?"


잠깐, 생각을 하다가 이내 상황을 깨달았다.


"석현이도 같이 가는 거야?"


"여고생 둘만 갔다가 이상한 남자라도 꼬이면 어떻게 해. 보디가드로 데려가는 거야."


"미리 말 안 했잖아? 남자랑 같이 가기에는 그게 좀... "


"같이 가자. 둘만 가는 건 아직 좀 어색하단 말야."


함정이었다.

석현이와 소영이의 데이트에 들러리라니.

하긴 소영이가 예쁜 수영복을 못 사게 하던 나도 그렇지.

우정이란 뭘까?

친구란 뭘까?


"너도 데려오면 되잖아?"


"누구? 차한솔?

다른 곳도 아니고 수영장 가자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


소영이가 빙긋 웃으며 다가온다.


"이제 아니라고는 안 하네."


"아니. 그게."


“언제까지 그렇게 여유 부릴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빨리 찜해 놓지 않으면 누가 채갈걸?"


가슴이 뜨끔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알고 있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눈에 띄기만 한다면 인기가 있을 거란 걸.


부스스한 머리만 어떻게 한다면 사실 잘생겼어.

교복은 답답하지만 항상 허리를 곧게 피고 있어서 사복 입으면 스타일 좋아.

처음엔 무뚝뚝한 것 같지만 알고 나면 재미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에메랄드로 수를 놓은 것 같은 진한 갈색 눈동자를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

아직은 말이야.


"차한솔 같은 모범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치가 올라가니까. 구체적으로 대학 이름 나오기 시작하면 인기 폭발일걸? 지금은 재미없는 녀석일지 몰라도 미리 투자해 놓을 가치가 있다고."


우와 계산적이다.

김소영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입맛이 쓰게 느껴져 미간이 살짝 찡그려졌다.

차한솔의 가치는 그런 게 아니야.


"재미 없지 않은데..."


내가 적극적으로 차한솔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상해서 소심하게 말을 흘린다.


"그러지 않아도 전교 1등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 이번 구기대회에서 결승에서 골이라도 넣는다면 주변에 암고양이들이 꼬리 치면서 달려 들걸?"


암고양이라니.

소영이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단어들이 나를 자극한다.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분위기를 띄워 봤지만 보기 좋게 퇴짜 맞았다.

여자친구를 만들 생각 따위는 없다고 했다.

수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소영이가 시무룩해진 나의 어깨를 붙잡고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장미빛 투피스를 들이민다.


"그러니까 그 전에 몸으로 밀어 붙여야지!"


"모.. 몸?"



잠깐 미쳤었나 보다.

방금 사온 비키니 수영복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 보니 내가 입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것 같다.

비키니 팬티를 손바닥으로 가려본다.

한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


"아, 미쳤나봐."


이걸 입고 워터파크를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얼굴이 화끈거린다.

차라리 속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덜 부끄러울 것 같다.


더 황당한 건 차한솔에게 워터파크에 같이 가자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수영복부터 사버렸다는 것이다.

수영복을 보니 그나마 있던 용기마저 사라진다.

이런 사심 가득한 수영복을 사 놓고 친구니까 수영장 정도 같이 갈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할 리가 없다.


"기지배."


눈앞이 캄캄하여 소영이 탓을 해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따르르르르릉."


알람이 울린다.

5분 간격으로 세 번째 울리는 알람이다.

차한솔과의 약속.

지난번엔 봉사활동 때문에 차한솔을 만나게 된 것이지만 이번엔 차한솔을 만나기 위해 나가는 것이다.


데이트는 아니다.

소문의 해결책을 찾기 위함이다.

하지만 소연이와 헤어지고 난 이후부터 가슴이 진정이 안된다.

생각해보니 지난 번에도 문제의 시작은 김소연이었다.


"몰라. 진짜."


수영복은 옷장 서랍에 대충 쑤셔 넣고 집을 나섰다.

문을 나서기 전에 전신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훑어 보았다.

한참 고민하다 큰 마음을 먹고 치마를 입었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무릎 길이의 주름치마.

소영이가 수영복을 시착한 모습과 비교가 되는 것 같아서 자신감이 사라지려고 한다.

치마 끝단을 손으로 꽈악 쥐어본다.


"소연아, 또 나가니?"


"네, 저녁 먹고 와요."



차한솔과 만나기로 한 거리에 5분 전에 도착했다.

녀석은 아직 안 나온 모양이다.

자기 집 앞에서 만나자고 해 놓고 아직까지 안 나타났단 말야?

차한솔의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분명히 저 골목에서 걸어 나오겠지.

손을 먼저 흔들어야 하나?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인다.


문득 우리 학교의 누군가가 이 근처에서 나를 봤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돌아보지만 지금 있을 리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알아볼 확률은 낮겠지.


"무슨 생각해?"


"으흣."


골목에서 몇 초 눈을 떼지 않은 것 같은데 축지법이라도 쓴 것인지 눈앞에 한솔이 나타났다.

시간은 정확하게 5시 정각.

어떻게 약속 시간을 이렇게 딱 맞출 수가 있을까?

한솔은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는다.


"30분 정도 시간이 남는데 어쩔래?"


"뭘 기다리는데?"


"기존의 현실을 대체할 대체 현실을 만들 시간."


타임머신이라도 발명한 걸까?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으니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좀 걷자. 기왕 예쁘게 차려 입고 나왔는데 캣워크 좀 해줘야지."


알아차려 주었다.

진짜로 예쁘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인사치레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성공했다.'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또, 누군가 보고 소문내는 거 아닐까?"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자 나를 안심 시킨다.


"그러면 더 좋고."


한솔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한솔을 바라보고만 있자 손을 내밀어 일어나라고 재촉한다.

하마터면 손을 뻗어 그 손을 잡을 뻔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솔의 곁을 따라 걷는다.

주변의 시선이 의식 되어 요조숙녀라도 된양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한솔과 나와의 거리가 의식된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더 다가가면 팔이 닿을 것 같다.

방금 전에 미친척하고 한솔의 손을 잡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사소한 몸짓과 의미 없는 가정을 해석하느라 머리 속이 복잡하다.


"컨디션 안 좋아?"


한솔이 걱정스레 묻는다.


"아니. 괜찮아."


"얼굴이 빨간데? 아프면 안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다정한 한 마디.

심장 박동수가 미친듯이 올라간다.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한솔의 귀에 들릴 것만 같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진다.


한솔이 손을 들어 손등을 가만히 내 이마에 댄다.

차가운 손이었지만 왠지 따스하게 느껴졌다.


"내 손이 차거운 건지 네가 열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


"진짜 괜찮다니까."


속 없는 소리만 해대는 녀석이 조금 얄미웠지만 오늘은 뭐든지 용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 없지. 오늘 밖에 기회가 없으니 조금만 참아. 힘들면 참지 말고 바로 말해."


"무슨 기회?"


"말했잖아. 따라와."


무슨 일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녀석은 엘리스를 원더랜드로 안내했던 흰 토끼처럼 나를 다른 세상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차한솔을 따라 골목을 들어섰다.

또 한솔의 집으로 가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오피스텔 8층으로 향했다.


'J 스튜디오'라고 적힌 오피스텔 벨을 누른다.


"열려 있으니까 들어오세요."


"실장님 지금 왔습니다."


"어, 한솔군. 차비서관님 연락 받았어."


"곤란하게 해드린 건 아니죠?"


"어차피 다시 찍을 예정이었어. 실제 고등학생 모델로 촬영 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잘 됐지."


"감사합니다."


실장이라고 불리는 사람과 한솔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저 어른의 대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J 스튜디오 진실장입니다.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그런데 무슨?"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한솔을 바라보았다.


"간단한 촬영이야. 소연이가 모델이 돼줘야 해."


영문도 모르고 따라왔는데 갑자기 모델이라니?


"내가 무슨 모델이야?! 그런 거 못해!"


"소연양 걱정 말아요. 내가 척 보면 아는데 사진 완전 예쁘게 나올 거야. 일단 저기 탈의실에서 이 교복으로 갈아 입을래요?"


교복을 받아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한솔이 손을 포개 비는 시늉을 한다.


"나를 한 번만 믿어줄래?"


거절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저 호소력 짙은 눈빛.

이 녀석은 나중에 분명히 사이비 종교 단체 교주가 될 거야.

믿는 수 밖에 없다.

애당초 믿지 않았다면 따라 오지도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나니 진짜 교복이라고 하기엔 어색했다.

것 모습은 그럴 듯 한데 안감이 부실한 게 마치 연극에 쓰이는 소품 같았다.


"소연양~ 이쪽으로. 자 마법을 걸어줄게요."


"네?"


떨떠름하게 대답하고는 실장님 앞에 앉았다.

메이크업 세트가 눈앞에 쫘악 펼쳐진다.

보통 메이크업 세트가 아니었다.

색조만 수십 가지가 넘는 전문가용 메이크업 세트였다.


"자, 눈감고.

피부가 좋아서 화장 잘 먹겠네."


실장님이 내 얼굴에 화장을 하는 와중에도 입은 쉴 새가 없었다.

이번에 뜬 연예인 '타냐'의 프로필 사진을 자기가 찍었다는 둥.

내가 연예인 누구를 닮았다는 둥.

아무도 대꾸도 안 하는데 그런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떠들어 댄다.


"자, 거울 한 번 봐봐요."


눈을 뜨니 거울 속에 처음 보는 사람이 있다.

풀 메이크업은 처음이다.

그것도 전문가가 해준 풀 메이크업.


"한솔군. 내 작품이 어때?"


"화장빨 무섭네요."


살짝 신경이 거슬리긴 했지만 솔직히 같은 심정이었다.


"에헤이. 화장빨도 원판이 받쳐줘야 되는 거야. 한솔군도 어제 모델 할 정도는 된다고 말했잖아?"


"정확히는 일반인 모델이라고 했죠."


연애나 여자는 전혀 관심 없을 것 같은 녀석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니 깜짝 놀랐다.

한솔을 보니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눈을 피한다.


"이상해?"


"아니. 모델 같아."


촬영이 시작됐다.

처음엔 자리에 앉아서 증명사진 찍듯이 사진을 찍다가.

점점 다양한 포즈를 요구해서 연예인의 프로필 사진이라도 찍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색했지만 끊임 없는 칭찬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무난하게 촬영을 한 것 같다.


"한솔군 모델 옆에 잠깐만 서봐."


실장님이 한솔을 불러서 내 옆에 세운다.


"소연양 한솔군 팔에 살짝 기대볼래요?"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익숙해진 것일까?

아니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자연스럽게 한솔의 팔에 머리를 기댔다.


"표정 아주 좋아요~"


평생 들은 셔터 소리의 10배는 넘게 듣고 나서야 촬영이 끝났다.

촬영을 마치고 화장을 지우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셀카로 하나 남겨둬야지.


"뭐해? 화장 지워."


한솔이 뭐가 급한지 나를 재촉한다.


예뻐졌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는 자신감이 흘러 나왔다.


"사진 한 장 같이 찍을래? 아깝잖아?"


"핸드폰 카메라 줘봐요. 내가 찍어 줄게. 핸드폰 카메라도 전문가가 찍으면 다르다구."


말 많은 실장님이 내게 손을 내민다.

내 카메라를 넘겨 받은 실장님이 연신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찍힌 사진을 둘러보더니 한 장만 남기고 싹 지워버린다.


"한솔군 핸드폰도 이리 줘."


차한솔이 핸드폰을 실장님에게 넘긴다.

다시 한 번 스냅샷 촬영을 마친 실장님이 한솔에게 핸드폰을 넘긴다.


"수고 많았어요. 결과물은 다음 주 쯤 나올 거 같아."


"네, 감사합니다."


"아니야. 내가 고맙지. 기획사에서 나온 모델들은 저런 느낌 내기 힘들어."


내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실장님께 인사를 받으면서 스튜디오를 나섰다.

잊기 전에 할 일이 있다.


"한솔아 아까 실장님이 찍어준 사진 나한테 보내줘."


"똑같은 사진이잖아?"


"더 잘 나왔을 수도 있으니까 보내줘. 나도 보내줄게."


"번호가 뭐야?"


한솔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순순히 사진을 보낸다.

핸드폰 번호 겟.

이 정도면 여우짓 좀 한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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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과 로맨틱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무거운 자유시간 19.07.23 22 0 12쪽
29 수학여행 19.07.22 35 0 12쪽
28 문제 있는 신입부원들 19.07.19 26 0 14쪽
27 선거의 왕자 19.07.18 23 0 12쪽
26 첫 번째 겨울 19.07.17 29 0 13쪽
25 셜록 19.07.16 20 0 13쪽
24 축제 준비 19.07.15 21 0 12쪽
23 비오는 날 19.07.13 23 0 11쪽
22 하트 여왕 19.07.12 23 0 11쪽
21 민폐녀 여사친 19.07.11 62 0 12쪽
20 누구를 위한 세레나데? 19.07.10 30 0 12쪽
19 1+1+1+1? 19.07.09 34 0 12쪽
18 1+1+1 19.07.08 30 0 11쪽
17 자상부 스타트 업! 19.07.06 39 0 12쪽
16 웰컴 홈? 19.07.05 27 0 12쪽
15 새로운 시작 19.07.04 25 0 12쪽
14 작은 왕국 19.07.03 27 0 12쪽
13 워터파크 19.07.02 24 0 12쪽
12 커버업 19.07.01 23 0 11쪽
11 안경과 신데렐라 19.06.30 31 0 11쪽
10 대체 현실 (2) 19.06.29 28 0 12쪽
» 대체 현실 19.06.28 27 0 13쪽
8 소문의 그녀 19.06.27 39 0 13쪽
7 카레와 커피 19.06.26 58 0 11쪽
6 봉사활동 19.06.25 28 0 12쪽
5 에니그마 19.06.24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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