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좀 쎄게 해줄 수 없습니까?”
“주인공이 쎄건 말건 소설이랑 무슨 상관이오? 약해서 싫으면 딴 캐릭터를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읽으시우.”
대단이 무뚝뚝한 작가였다. 내용을 고쳐달라고 못하고 주인공 좀 세게 해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작가의 한마디도 쓰지 않고 글만 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검술이라도 익히는거 같더니, 계속 질질짜기만하고 마냥 제자리다. 내가 보기에는 이제 그만 세게 해줄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주인공이 나오지도 않는다.
이제 다 됐으니 주인공 출현이라도 시켜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척 대꾸가 없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다.
“더 성장 안해도 좋으니 이제 안 읽겟소.”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읽기 시작할땐 마음대로 였지만, 다 읽기 전엔 못 나간단다.”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읽은게 아깝기도 하고, 어차피 시간도 남고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니 맘대로 써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약해진다니까. 주인공이 제대로 굴러야지, 굴다가 멈추면 되나.”
좀 누그러진 문장이다. 이번에는 진행하던 스토리를 숫제 내려놓고 주인공이 태연스럽게 연애질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주인공을 보고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싸움을 시킨다. 사실은 원래부터 쎘엇던 주인공이었다.
......
주인공 배경, 성격, 외모를 1화 세줄에 압축해서 설명하고, 3화쯤 급성장해서 쓸고다녀야 사람들이 좀 보는거 같던데 트렌드를 모르니 10-30대 독자들은 견디지 못 하는 것 같다.
취향인걸 어쩌겠나.
항마력을 키우기 좋은 글이니 내성이 없는 독자들에게 적극 권한다.
자!추!
001. Lv.36 말로링
16.09.28 00: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트렌드가 초반에 승부내지 않으면 읽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뭐, 호흡이 긴 장편소설이고 제목이 남달라서 읽는 분이 없지만요~ㅎㅎ
002. Lv.9 마인드믹스
16.09.28 00:13
승부는 세줄!!
키는 180, 잘생긴 얼굴에 운동신경도 좋고 공부도 꽤 하는 편이다.
학교로 가는 길에 왠 양아치들이 시비를 걸길래 난생 처음으로 싸움이라는 것을 해봤다.
16명을 그냥 이겼다.
키야~ 그 다음이 궁금하기는 개뿔... 내 손발 좀 펴주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