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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뚤루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 아카데미의 교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끄뚤루
작품등록일 :
2020.12.05 03:27
최근연재일 :
2021.02.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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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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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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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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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입학시험 (3) (+수정)

DUMMY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영종국제도시.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등 인천의 앞바다에 위치한 섬 일대를 간척하여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섬.

인천국제공항도 한때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밤이 꺼지지 않는 도시라는 명성도 결국 옛말에 불과하다.

세계 경제가 이계침식 이전의 규모를 되찾은 현대에 와서도 해외여행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즉, 사람이 오지 않는다.

게이트 너머에서 넘어오는 괴수들의 부산물로 경제가 활성화되는 와중에도 옛날의 도시는 잊혀진 채 서서히 쇠퇴하고 있었다.


섬 곳곳에는 침식 당시 무너진 건물들이 그대로 놓여져 있었다. 이후 반백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예산문제로 수리되지 않은 채 남겨진 것이다.


한때 아름답게 빛나던 국제도시는 인천시민들에게도 흉물취급 받으며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 도시가 오늘따라 요란스럽다.



간척된 인공섬과 내륙을 연결하는 두 개의 대교가 차로 가득 매워졌다.


국내 최초의 헌터 아카데미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었다.

입학시험을 치루는 응시생들 뿐만이 아니었다. 화제를 찾는 기자나 유투버부터, 가족과 함께 놀러오는 기분으로 들린 구경꾼들까지.



다만, 이들이 모두 헌터 아카데미를 보러 온 것은 아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국내를 뜨겁게 달군, 헌터 아카데미를 둘러싼 뇌물 게이트.

새롭게 신설된 건물을 둘러싼 사건은 괴수가 나오는 물리적인 게이트보다 더욱 화제가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기대를 버렸다.

헌터 육성기관으로서의 기대를 버렸다.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주모자들의 재판에 쏠려져 있었다.

그들이 어떤 처벌을 받을 것인가. 앞으로 정치구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것만이 시민들의 관심거리였다.



'야. 이번에 강태환이 아카데미 교장한다는데?'

'뭔 개소리야.'



그런 와중에 강타한 새로운 소식.



'강태환이 나온다고?'



새로 지은 건물이나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학생들을 보러오는게 아니다.

그들은 전설을 보기 위해 몰려오고 있었다.



'바보같기는. 이거 다 시선 돌리려는 수작인거 몰라?'

'그러네. 이래놓고 주모자들 재판은 유야무야될걸.'



물론 부정적인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의견들도 금새 사라졌다.



'지랄. 강태환까지 끌어들인거면 끝장을 보겠다는건데.'

'이거 맞다. 강태환 불렀는데 강룡그룹이 가만히 있을리가.'

'장난질치면 물리적으로 모가지 날아감.'



저 먼 옛날, 사람들이 빌게이츠의 전성기 모습만 기억할 뿐 최신의 근황은 모르던 것처럼, 늙고 주름진 그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길가에서 바로 옆을 걷더라도 묘한 기시감을 느낄 뿐 모르고 지나치는게 대다수였다.

그러나 그의 모습을 모를지언정, 그 업적은 잘 알고있다.



그 이름의 무게를 안다.



가로되, 최초의 헌터.


모두가 도망가기 바쁘던 시절, 괴수와의 전쟁에서 언제나 선두에 섰던 무리가 있었다.

그 무리 안에 상당히 눈에 띄던 존재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당시 15살.

가장 어린 나이임에도 투쟁심은 어른 못지 않던 소년.

총이 없으면 검을, 검이 없으면 주먹으로 괴수를 죽이던 모습은 마치 악귀와도 같았다.

그렇게 그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연소 헌터가 되었다.



가로되, 나라의 수호자.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싸우던 시절이 있었다. 혐오와 증오가 만연하던 시대였다.

괴수보다 헌터가 위험시 되고, 힘의 논리가 펼쳐지던 나날.

초상의 힘을 얻은 자들이 세력을 꾸려 나라를 어지럽혔다. 치안이 악화되고 경제는 붕괴했다. 건물이 불타오르고 도심에서 총격전이 오가기도 했다.

모두가 절망했다. 나라가 붕괴되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을 때.

한 청년이 주먹을 쥐고 우뚝 일어서니.

그리고 그는 나라를 지켜냈다.



가로되, 북방의 영웅.


북한을 붕괴시킨 이계의 무리가 원주 생명에 대한 증오로 날뛰기 시작했다.

몬스터 웨이브.

대지를 침식시킨 이계는 폭발적으로 괴수들을 만들어냈고, 당시 남한은 괴물들의 군대에 대항할 힘이 없었다.

재정비를 위해 후퇴하는 군대. 가족과 함께 피난가는 시민들.

그들을 묵묵히 지켜보던 장년은 등을 돌려 군단과 마주했다. 대피하는 사람들의 뒤를 지키기 위해. 평생 남을 상처를 대가로 일대의 괴수들을 홀로 전멸시켰다.

그리하여 그는 전설이 되었다.



시간이 흘렀다. 강태환 스스로도 아득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유행이 생겨난다.

한때 새롭게 느껴졌던 것들이 낡은 유물이 되어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직 그를 기억했다.



'강태환이라면 어떻게든 해줄거야.'



그렇기에 사람들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다.

새로운 미래가 아닌, 옛 영웅을 향한 기대였다.



**



똑똑.


"들어오세요."


미끄러지듯 열리는 문 너머로 들어온 것은 검은 정장을 입은 쳥년이었다.

한석진.

강룡그룹 비서실장이자 강태환의 첫째 아들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남자였다.



"어르신.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 괜찮네. 밖에 많이 복잡한가?"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석진은 그리 말하며 왼쪽 손목의 워치에 두 손가락을 잠시 갖다대더니, 교장실의 구석에 놓인 TV로 손가락을 향했다.

그러자 한석진의 움직임을 모션캐쳐로 인식한 TV의 전원이 켜진다.

뉴스에서는 시내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교통이 마비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학생들을 보러 오는건 아닐테고···"

"아마 어르신이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온게 아닐까 합니다."

"쓰읍. 다 늙은 노인내가 뭐가 신기하다고···"



고작 입학시험에 이렇게 구경꾼들이 몰려오다니. 개학일은 어떨지 눈에 훤하다.

잘 다듬어진 흰수염을 쓰다듬던 강태환이 쓴웃음을 지었다.



"사람이 많으면 사고도 일어날텐데."

"안그래도 입학희망자들끼리 작은 충돌이 있었던 듯 합니다. 그것에 대해 보고드리려 왔습니다."

"학생들끼리? 이번에 시험보는 아이들인가?"

"네. 4명입니다."



한석진이 두 손가락를 곧게 세우고 손짓하자 TV에서 흘러나오던 방송이 꺼지고 대신 사진 몇몇이 튀어나왔다.

2명의 남학생과 1명의 여학생이었다.



"4명이라 하지 않았나? 사진은 3개 밖에 없군."

"다른 남학생은 서둘러 자리를 떠난 모양입니다. 지금부터 샅샅히 찾을까요?"

"아니.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게."



한석진은 고개를 끄덕이곤 설명을 시작했다.



"1시간 전 시내 구석에서 강한 공기의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자원봉사로 교통정리 및 순찰활동을 돕고있던 헌터가 곧바로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그 헌터는 강룡그룹 소속이었다.

한석진은 3개의 사전을 가리키며 다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진회, 함우빈, 그리고 여령환. 성적은 모두 나쁘지 않은 학생들입니다."

"패싸움이라도 했나?"

"아니요. 한 남학생이 여령환 양에게 끈질기도록 전화번호를 물었나 봅니다. 그걸 본 이진회 군과 함우빈 군이 끼어들었습니다."



'잠깐. 이거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강태환은 어렸을 때 지나가듯 보았던 순정만화가 떠올랐다.


양아치가 주인공에게 헌팅을 하고, 곤란해하는 여주인공을 잘생긴 남자가 도와준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남자가 개입하는데·········

두 미남 사이에서 당황스러워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시작되는 러브코미디.



아무리 생각해도 순정만화다.



"그러자 여령환 양이 두 남학생을 때려눕혔습니다."

"어째서?"



강태환이 당황하며 묻자 한석진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째서······ 일까요?"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나."


작가의말



이진회. 회귀함.
함우빈. 빙의함.
여령환. 환생함.


++수정.

일반연재 들어가려는데 이번화는 글자수가 부족하다고 해서 묘사를 급하게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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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개인교습 (2) +9 21.01.23 1,862 113 9쪽
32 개인교습 (1) +58 21.01.19 2,474 165 11쪽
31 무기 선택 (2) +20 21.01.17 2,527 137 10쪽
30 무기 선택 (1) +30 21.01.11 2,840 159 13쪽
29 달리기 수업 (2) +36 21.01.10 3,059 184 14쪽
28 달리기 수업 (1) +26 21.01.09 3,187 165 13쪽
27 회의 +35 21.01.05 3,606 194 13쪽
26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날 (3) +33 21.01.04 3,616 237 11쪽
25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날 (2) +15 21.01.04 3,735 191 13쪽
24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날 (1) +48 21.01.01 4,421 262 11쪽
23 첫 수업 (5) +43 20.12.31 4,460 247 11쪽
22 첫 수업 (4) +46 20.12.30 4,594 253 14쪽
21 첫 수업 (3) +39 20.12.28 5,051 268 13쪽
20 첫 수업 (2) +25 20.12.27 5,074 256 9쪽
19 첫 수업 (1) +23 20.12.26 5,286 238 10쪽
18 징조 (2) +43 20.12.23 5,857 271 15쪽
17 징조 (1) +44 20.12.22 6,010 329 9쪽
16 입학시험 (6) +86 20.12.20 6,141 355 13쪽
15 입학시험 (5) +26 20.12.17 5,716 291 8쪽
14 입학시험 (4) +24 20.12.17 5,693 276 9쪽
» 입학시험 (3) (+수정) +14 20.12.17 5,878 269 8쪽
12 입학시험 (2) +16 20.12.13 5,818 279 8쪽
11 입학시험 (1) +16 20.12.13 6,152 26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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