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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앤피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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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소파앤피자
작품등록일 :
2022.12.25 16:12
최근연재일 :
2023.05.26 06: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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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글자수 :
80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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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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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23화

DUMMY

데이지는 아직 낮인 하늘을 채웠다가 짧은 순간에 바스러진 폭발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보통 폭죽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형태였다.


작은 무지개처럼 보이기도 했고, 폭죽이라고 단정을 짓기에는 조명탄과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 것처럼 충격에 빠진 눈은 이윽고 로단의 것과 마주쳤다.


명령을 내려야 하는 데, 갑자기 얼어붙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에게 주변인들이 독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지는 조용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데이지의 팔을 우악스럽게 붙잡는 사람은 마일스였다.


그는 사납게 말했다.


“정신 차려! 네년이 살아있는 이유를 몰라서 이러는 거야?!”


그녀는 넋 놓은 표정으로 그런 마일스와 로단은 번갈아 보았다. 그렇게 몇 번이나 움직인 그 시선의 끝은 결국에는 로단에서 멈추었다.


그 분이 살아계신다고? 루카스님이?


그 문도는 그가 죽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갑자기 감금실의 보안이 강화되었던 것도 루카스님과 연관이 있었던 걸까? 저 로단이란 사람을 믿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저 모양은 너무나도 아프게 눈에 익는 것이었다.


폭죽이 터졌던 방향을 떠올린 데이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건 마일스를 더욱 화가 나게 만들 뿐이다.


데이지가 지시한 명령은 ENM이 잠복하고 있을 확률이 분명한 장소였다. 지금 그곳으로 간다는 것은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하지만 일단은 대장의 명령이다. 그녀의 말을 따라 수많은 군인들이 달려 들어갔다.


마일스의 미간사이가 한층 더 좁아지고, 과한 힘이 들어간 턱은 얼얼했다. 압박당한 어금니가 고통을 호소한다.


그럼에도 가만히 내버려두는 이유는, 자신의 문도인 글로리아가 다른 사람의 권력에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 문도의 전 전달자가 떡하니 살아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아랫사람으로 배정된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전달자의 주된 임무는 문도의 의사전달이었다. 아무리 전 전달자라고 한들 전투대원의 대장이라니, 너무 과분하고 이상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을 내렸던 다른 문도인 아셀 또한 항상 속을 알 수 없어 거북했다.


마일스가 예상했던 것처럼 잠복 중이었던 반란군이 사살 당했다. 하지만 그 애매한 수가 신경이 쓰일 때쯤에, 가까이 들어서게 된 바옌시나의 발아래에 묻혀있던 폭탄이 순서대로 터져나갔다.


쾅- 콰쾅- 쾅!!!


옆에 있던 건물까지 무너질 정도로 커다란 충격이 가해졌다.


본래는 그들이 ENM을 완전히 처리하고 이 골목을 넘어 그들을 둘러쌓게 될 때를 대비해서 설치한 함정이었지만, 데이지로 인해 그 일은 그들의 우세를 바꾸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다.


망설이지 않고 새로 생겨난 길을 향해 로단은 큰 소리로 외쳤다.


“전진!!!”


혼란이 생겼으니 그것을 증폭시켜야 했다. 멀리서 마일스가 데이지를 끌고 내려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이거 놔!!”

“어서 이 여자를 구금해!”


마일스는 이것으로 데이지가 완전히 끝이 날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이 상황을 어떻게든 수습하는 건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녀는 마일스의 손을 세게 뿌리쳤다. 생각보다 강한 완력에 그는 놀란 듯이 반사적으로 물러섰다.


“내가 부대의 대장이야!!!”


그러자 마일스가 바로 동그래졌던 눈을 날카롭게 뜨며 소리쳤다.


“껍데기뿐인 대장이라고, 네가 진짜 권력을 가졌다고 착각하지 마!!!”

“꽉 찬 알맹이든, 껍데기든 상관없어!!! 지금은 네놈이 내 아래야!!”


그녀는 가까이 다가온 군인에게 망설임 없이 마일스를 구금하라 명했다. 그 군인은 두 사람의 사나운 시선 가운데에서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양팔을 붙잡힌 사람은 마일스였다.


데이지의 말대로 겉뿐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그녀가 대장이다.


대열에 큰 구멍이 생기자 ENM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파고 들었다. 프레스코에서도 폭발물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이미 가까워져버린 상태에서 그것을 사용하면 그 주위에 있는 아군에게도 피해가 가고 말았다.


그런 대치가 한참이나 지속되자 결국 철수 명령을 내린 것은 데이지가 아닌 총대장 자파르였다.


문도가 그들이 죽기를 바란다 하더라도, 살 수 있는 사람들까지 죽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렇게 계속해서 밀고 나가면 승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승리가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이 지속 된다면, 서로의 귀한 목숨만 잃게 될 것이다. 이미 충분히 잃었는데도.


“이미 경고는 충분히 했네.”


자파르가 그 단호한 말과 함께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잠시 그 결정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던 군인들도 금세 정신을 차리고, 훈련을 받은 대로 움직였다.


그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자파르는 옷 속에 있던 목걸이를 꺼내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작게 무슨 말을 중얼거렸다.


아무도 그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기도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다만 신교로 보이진 않았다.


처음에는 막연히 승리했다는 착각에, 눈앞에서 멀어지는 적군을 따라가려는 대원을 로단이 막았다.


“멈춰.”


그들의 발걸음이 즉시 멈추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는 걸 알았다. 이것이 데이지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로단은 이 전투가 완전히 끝이 나, 그들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아무런 지시도 없이 기다렸다.


지금은 바옌시나가 물러서는 것을 내버려 두어야 할 때다.


잠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붙잡고 환호성을 터트렸다. 피곤한 얼굴로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사람도, 목숨을 잃은 동료의 눈을 감겨주는 사람도 보였다.


로단은 그 소란 사이에서 에이스에게로 빠르게 다가갔다. 자신을 에워싸고 환호를 지르는 군중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온 그에게, 에이스는 맑게 웃으며 가까이 왔다. 하지만 로단은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다짜고짜 부탁했다.


“여기 좀 맡아줘.”


그리고는 또 대답을 듣기도 전에 부상을 입지 않은 전투부원의 일부를 데리고 급하게 리암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그저 부디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에이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혀를 짧게 차고, 이내 손짓으로 앤드류와 아벨을 불렀다. 로단에게 무시당한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크게 기뻐하며 서로를 끌어안는다. 값진 결말에 올라온 흥분은 쉽사리 진정되지 못했다.



***



“로단!”


지직거리는 소리만을 토해내던 무전기는 결국 무용지물이 되었다.


리암은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준이 그들의 움직임을 알아 내지 못했던 이유도. ENM이 쓸 수 있는 기술은 그 쪽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이미 엉망진창인 모습으로, 결국 무전기를 내려놓은 채 힘없이 고개를 들었다. 리암의 앞에는 싸움 중간에 그의 편을 들었던 일반인의 시체와, ENM 스무 명 중에 열여섯의 시체가 그들의 발아래에 널브러져있었다.


처음 보는 생김새의 거대한 이동교통 위에 홀로 우뚝 서있는 여자는, 제이든의 전달자인 헤이즐 워커였다. 그 두 인간만큼은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라던 루카스의 말대로였다.


헤이즐은 그녀의 문도를 사랑했다. 제이든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살해하고 고문하는 것을 즐겼다. 그렇기에 그와는 더욱 완벽한 연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와 달리 막상 제이든은 관계발전에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잘 보이기 위해 직접 이곳으로 찾아왔다. 이 역겹고 더러운, 천박한 땅에.


“난 더 죽이고 싶은데, 문도님들이 그러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참을게~. ‘내’ 문도님은 원하셨지만.”


그 과장된 말투는 마치 소녀가 장난을 치듯 가벼웠고, 미친 사람이 말하듯 황홀했다.


“혹시 여기서 더 죽고 싶은 사람 있어? 정말로 ENM을 위해 목숨을 걸려고? 지금 걔네가 어디에 있는데?”


이내 그녀는 발을 딛고 있던 곳에서 내려와, 자비 없이 시체 중의 하나를 짓밟았다. 강하게 눌리는 압박으로 인해 더 많은 피가 상처사이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미 죽은 사람은 미동이 없다.


“너희가 잘 먹고 잘 숨 쉬고 있는 이유는, 오직 문도님이 너희를 돌봐주시고 있기 때문이야. 그런데 이딴 식으로 배신하고 뒤통수를 쳤다가는 이 다음 시체가 네가 될 수도 있지 않겠니?”


짓밟고 있던 시체를 더러운 것을 만진 것처럼 발로 차냈다. 그러더니 갑자기 인상을 쓴 채 버럭 윽박을 질렀다.


“아, X발! 피가 묻었잖아! 당장 닦아!!! 내 문도님은 갓 나온 피를 보는 것만 좋아하신다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일반 지민들은 일관성이 없는 그녀의 행동에 더 두려움을 느끼고 몸을 숨겼다. 그들은 그녀가 아무 죄 없이 도망을 가는 사람들을 순전히 재미로 죽이는 것을 보았다. 듬성듬성 쓰러져있는 저 시체들 중의 하나가 되고 싶지 않았다.


헤이즐의 광기어린 생기로 주변의 공기는 더욱 얼어붙어갔다.


그런 사람들의 사이로, 문득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그녀 또한 이 상황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닌지, 온몸이 조금씩 떨려오고 있었다. 그 불안정한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죠?”


리암의 옆에 있던 대원이 일어나려했지만, 리암이 즉시 막아 세웠다. 그리고 일단 저 지민이 하는 말을 들었다.


눈을 가느다랗게 뜬 헤이즐은 갑자기 튀어나온 일반인을 쳐다봤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뭐가?”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우리는 당신들을 믿었는데!”

“...우리가 배신한 것처럼 말하는 구나?”


결국에는 헤이즐의 심기가 불편해진 듯하자, 여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절박하게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하얗게 질린 얼굴은 주위의 동정을 샀다. 하지만 막상 도와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자는 그런 그들을 단호히 뿌리치고 헤이즐을 똑바로 바라봤다. 어느새 얼굴이 눈물로 젖어있었다.


“맞아요. 배신하지 않았죠. 애초에 처음부터 우리의 편인 적도 없었으니까.”


적대적인 대응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또 다시 한바탕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긴장감에 군중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대체 우린 뭐에요? 반란군과 당신 내들의 싸움에 필요한 도구에요?”


여유롭기까지했던 헤이즐의 얼굴은 완전한 무표정으로 변하고, 그 다음에는 서서히 붉게 달아올랐다. 꽤 열을 받은 모양이었다.


리암은 저 미친 여자가 죄가 없다 못해 드문 기백까지 있는 그녀를 해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함께 있는 네 명의 사람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지금 이 상황을, 감히 네 따위가 문도님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애초에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 저 ENM이야.”

“그리고 우리를 버린 건 당신들이고. 나도 ENM은 못 믿겠지만, 적어도 우릴 완전히 버릴 생각이 없다는 건 알겠어요. 적어도 이렇게 게임처럼, 살려고 도망가는 사람의 등에 총을 겨누지는 않겠죠.”


그녀는 여전히 잘게 떨리고 있는 다리로 가까이 다가갔다. 헤이즐도, 다른 군인들도, 모두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여자가 이어서 한 행동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시체 앞에 서는 것이었다. 그리고 죽은 ENM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겨냈다. 그 사람은 총에 맞을 뻔한 그녀를 구해준 사람이었다.


그 다음, 그것을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뒤집어썼다.


가면에는 미처 흘러내리지 못한 핏자국이 길게 늘어졌고, 곧장 여기저기서 경악소리가 들려왔다. 그 후에는 모두가 숨을 멈춘 것처럼 고요했다.


헤이즐의 얼굴이 더욱더 붉어졌다. 이 치욕이 참을 수 없으리만큼 불쾌했다. 개미 몇 마리를 죽였더니 무더기로 뛰쳐나와 물어뜯으려는 기색이라니!


“지금 죽고 싶다는 거구나? 그래! 그럼 그렇게 해줄게!”

“살고 싶은 거예요. 당신은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지만.”


가면 속의 목소리에 한참을 부들부들 떨던 헤이즐은, 곧 날카롭고 사나운 말투로 명령을 내렸다. 그에 따라 군인들이 여자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앞을 리암과 네 명의 ENM이 다급하게 막아섰다.


이미 그들의 모습은, 농담으로라도 멀쩡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특히나 리암의 옆에 서있는 사람은 머리에서 많은 양의 피가 흐르고 있고, 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다.


“넌 또 뭐야?!!!”


헤이즐이 격앙된 말투로 소리쳤다. 그 이상 흥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방금 이 사람이 말한 것처럼, 넌 이 상황에 대해 X도 모르겠지.”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리암의 손가락 끝이 잘게 흔들리고 있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았다. 에밀리와 노라와 아벨, 그리고 로단의 모습이 순서대로 떠올랐다. 그 다음은 지금까지의 기억이었다.


아벨한테 위험하면 꼭 도망가겠다고 약속했는데.


물어뜯은 입의 속살에서 피비린내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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