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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방패 님의 서재입니다.

정기룡(육지에 이순신이라고 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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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칼과방패
작품등록일 :
2021.09.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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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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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 1 장 임진전쟁(2)

DUMMY

1592년 4월14일(음력) 왜 나라를 평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정명가도(명과의 전쟁에 길을 내주어라)를 무시한 조선 침략을 명했다.


왜군의 선발대 고니시 유키나가의 약1만8000명이 부산포에 상륙, 13일 오후쯤에 사냥훈련 하던 부산진첨사 정발장군은 심상치 않은 왜군의 상황을 각 지역에 연락하고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다음날 아침부터 고니시 선발대와 항전 끝에 한나절을 붙잡았지만 수적 열세와 조총의 위력에 성이 함락되었고 정발장군은 전사하고 말았다.


중과부적이다.


500명 채 안 되는 병사들이 2만에 가까운 병사들과 전투를 벌인다는 건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발장군은 한나절을 묶어 놓아 각 군대와 조정에게 대책을 강구하게 만드는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다.


뒤이어 가토 기요마사의 2군 2만2000명이 부산에, 구로다 나가마사의 1만1000명이 다대포를 거쳐 김해에 상륙을 했다.


총7군에 침투병력만 15만, 스시마섬, 이키섬에 예비 병력을 포함하면 20만이 넘는 병력수준이다.


침투 첫날 정발장군의 결사항전에 직격속도가 늦춰진 고니시의 1군은 중로로 동래를 거쳐 양산, 청도, 대구 방향으로, 가토의 2군은 동래, 언양, 경주, 영천 방향으로 진군, 구로다의 3군은 김해, 성주, 무계, 추풍령, 청주로 좌측과 우측 방향으로 한양을 향해 빠르게 북상을 하였다.


정발장군 이후 더 이상의 조선군의 강렬한 저항이 없었다.


아니 저항보다는 도망치기 바빴다는 게 맞는 표현이었다.


지켜지고 있어야 할 성, 진지, 마을, 어디에도 조선의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순진무구한 조선의 백성들만 그들을 맞이할 뿐이었다.


파죽지세로 거점을 확보하며 진격 하던 1군과 2군은 중간 거점인 조령, 충주 방향으로 무혈입성 중 이었다.


한편 급보를 받은 조정은 갑론을박으로 진흙탕이 되어버린 대신들로 인해 하루가 지난 4월17일이 돼서야 지휘관을 임명했다.


이일을 조령방면으로, 유극량과 변기 등에게 죽령, 추풍령으로 급파하였고, 신립에게는 삼도순변사로 임명, 친히 보검을 하사하며 순변사 이일을 지원토록 하였다.


비록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구도가 사림파의 장악으로 정치적 격변기의 시기를 지나 왔고 또 다시 동인과 서인의 끊임없는 붕당정치의 잡음이 계속되어 무능한 정치인들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었던 상황으로 보여 지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방비 상태로만 있지만은 않았다.


선조는 나름 전쟁에 대비 변방 사정이 밝은 유능한 무장들을 요지에 적극 배치하려 했고, 남쪽 중요한 성 들을 신축 또는 개축을 지시하였다.


이렇듯 선조는 왜군의 침략을 나름 대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의 전투력의 열세, 무기, 무엇보다 중요한건 소규모 전투에 적합한 제승방략(制勝方略) 체제에서의 조선의 군대는 대규모로 쳐들어오는 왜군에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첨벙! 푸하악!


꼬박 하루 동안 세 번이나 전투를 치룬 무수와 대원들.


피범벅이 된 검은 무복과 개인장비, 무엇보다 온몸에 배어있는 땀과 혈흔들 때문이라도 깔끔하게 씻어내야 최적에 몸 상태가 된다는 걸 따로 말 안 해도 다들 안다.


엉클어진 머리카락, 찢겨진 무복들이 그리 녹녹한 일정이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탈의된 몸에는 부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생채기가 가득했다.


언제 어디서 생채기가 생겼는지 궁금해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개울물에 몸을 맡기고 하루의 피곤함을 씻겨 낼 뿐이었다.


푸우욱!


몸을 일으킨 무수는 씻고 있던 아리를 돌려세우며 등을 밀어주었다.


어린나이에 눈앞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낸 고통이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등, 어깨, 허리, 무수의 돌덩이처럼 굳은 손바닥에 만져지는 아리의 몸은 그 동안의 삶이 평탄치 않았음을 말해주는 듯 수많은 흉터들로 가득했다.


열여덟 살 앳된 얼굴에 덩치만 작았지 무수 보다 반 뼘쯤 더 커진 아리, 본명은 정수린이다.


무수의 둘째형의 하나뿐인 아들, 둘째형의 죽은 이후 무수와 함께 동고동락 중이었고 자식 같은 존재였다.


“힘들지?”


“인제 시작했는데 힘이 들면 아리가 아니죠, 하하하.”


무수의 낮게 깔리는 음성엔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몇 시진 전에 보여줬던 아리의 성난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달빛에 비춰지는 눈빛 속에는 반짝거리는 별들이 환하게 웃음을 보이는 듯 온화한 눈빛이었다.


“말을 일부러 안했다. 아니 말할 기회도 없었다.”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을 열고 피부로 숨을 쉰 다는 것이 무얼 뜻 하는 건지 이제는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나나 삼촌들이나 네가 이해 못하는 행동이 보인다면 아까처럼 하면 된다.


아까의 너에 행동은 잘했다. 아니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다.”


아리의 머리를 감겨주던 무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을까, 아리는 물속에 팔을 가만히 내려놓고 흘러가는 냇물을 바라보며 다시금 매서운 눈빛을 보였다.


“삼촌이 하시는 말씀이 전부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베어 나갈 때 마다 아주 조금씩···.”


“길이 보이지 않아도 나아가며 그래도 길이 없으면 만들어 서라도 나아간다. 그게 네가 짊어지고 가야할 길이다. 그래야만 한다.”


아리의 말을 끊었고 칭찬에 뒤이어 쓰디쓴 약초가 목구멍에 넘어가는 듯 조언을 해준 무수는 목에 걸고 있는 수건을 아리에 목에 걸어 주고는 이내 자리를 옮겼다.


아리.


무수가 지어준 아명이다.


열 살이 넘어가면서 아리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알고 있습니다. 삼촌이 짊어지고 가는 저 길, 저 행동, 저 그림자들을···, 후후, 부족하지만 이제는 알거 같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아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삼촌···.’


아리는 멀어져가는 삼촌의 뒷모습을 보며 두 손을 번쩍 들며 기합을 불어 넣고 있었다.


철석~!!


“아야!”


“시방 밤늦게 달밤에 체조하는 것도 아니고 옷은 홀랑 벋고 머 하는겨? 시방 마무리 하고 얼렁 밥 먹어 불자고!”


아리의 등짝을 솥뚜껑만한 손으로 후려치고는 아픔에 몸부림치는 아리에 목덜미를 안으며 물 밖으로 끌고 가다시피 하며 담이가 말했다.


“아! 아! 삼촌~!!”


아리는 담이에 허리를 끌어안으며 한껏 억울하다는 표정과 함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앙탈 거렸다.


“시방 머래? 도련님이 칭찬한겨? 얼라 에서 어른 되분거, 머 인자 막 그런겨? 총각 딱지도 인자 막 때 준다냐?”


“뭔 말이에요? 말을 좀 똑바로 또박또박 해야 알아먹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삼촌에 이 묵직한 이거 머 써먹지도 못하는 이건 머~!”


아리에 손이 담이의 아랫도리를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리는 물속으로 내던져 졌고 한바탕 아리와 담이의 물속에서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때다 싶었던 대원들도 같이 물에 뛰어들며 한바탕 배꼽을 부여잡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식사는 언제나 춘호의 몫이다.


두 개에 커다란 가마솥에 각각 밥과 국이 넉넉하게 만들어져 20명의 장정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 만들어져 있었다.


죽은 왜놈들의 품에서 챙긴 빨간 가루로 만든 육개장이라고 했다.


뻘건 국물에 제철인 고사리와 닭고기를 잘 발라 푹 끓여서 밥에 말아 먹는데 평소보다 배는 더 먹는 듯 했다.


먹을 만큼 먹었고 배는 터질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하다는 표정의 대원들이 밥그릇을 손에 놓지 않고 있었다.


식사 후 빠지면 안되는 게 있다.


구수한 숭늉 한 사발이다.


본명은 정무수, 나이는 30세, 선조에 의해 정기룡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 직업군인의 삶을 살고 있던 중이었다.


우방어사로 임명된 조경이 추풍령방향으로 온다는 소식에 김천에서 자리 잡고 있던 조경을 만나 종군의 뜻을 밝혔고, 이에 조경은 돌격장으로 임명하며 거창방면으로 보내졌다.


20여기의 무수와 대원들은 거창으로 가던 중, 신창 부근에서 이동 중인 왜군들을 발견했다.


무수일행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고 조총 몇 방에 놀라 도망가기만 급급했던 조선의 병사들과 백성들로 인해 해이해진 왜군 소규모 정찰부대를 기습적으로 공격했고, 빠른 공격에 당황한 왜군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어진 두 차례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했고, 500여명 상당의 왜군의 수급을 취한 것이다.


소규모 전투라고는 하지만 아군은 단 한명의 사상자도, 그 흔한 부상조차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귀신같이 은신을 한 왜군병사에게 비격진천뢰를 사용한건 박영수, 칠수 형제에 의해 새로 개발된 비격진천뢰를 사용해 보려한 것도 있었지만, 조선의 군대에 의해 잔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하나의 경고를 남겨 둔 것이었다.


다각! 다각! 다가닥~!


병사들의 발소리, 특유의 냄새, 5열종대로 마차 2대정도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대규모 군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긴 장창과 깃발의 무리가 선두를 이끌고 있었고 뒤이어 조총을 어깨에 메고 하얀 연초를 주위에 내뿜는 무리들이 위협적인 모습으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불이 필요 없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횃불을 조심스럽게 다루며 조총을 언제든지 발사 할 수 있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 뒤이어 커다란 수레에 말을 앞세워 짐을 끌게 하고는 양 옆으로 칼을 들고 채찍을 휘두르며 수레를 밀고 있는 조선인을 다그치는 모습들이 보였다.


십여 기 이상의 수레에 동원된 조선인만 100여명이 넘어 보였다.


대규모 왜군들이었다.


왜군 3군대장 구로다 나가마사가 이끄는 부대로 인원은 약1만 정도로 김천방면으로 진격중이다.


“뭐라고? 몇 군데 정찰부대가 전멸이라고?”


보고를 받은 3군 중대장격인 오토모 요시무네는 놀란 표정으로 성질을 내며 말했다.


정찰병에 의해 들어온 소식에 재빠른 병사 몇을 현장으로 급파하여 확인을 시킨 오토모 요시무네는 현장에 다녀온 병사들을 보며 흥분한 채 말을 이어갔다.


“지금 이게 말이 된다고 보나? 대 일본 정찰병, 그것도 정예병이 조선인들한테 죽음을 당한다고?”


연초를 입에 물고 두세 번 뿜어내고는 손을 들어 말을 멈추게 했다.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확인결과 약 20~30여기정도로 추정되며 아마도 기습공격에 의해 조총한방도 사용 못하고 당한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잠시 말을 잊지 못한 병사는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다시 말을 꺼냈다.


머리를 살짝 옆으로 갸우뚱하며 황당하다는 표정에 오토모 요시무네였다.


“도합 200여명의 아군들이 전사한 것으로 보여 지는데···.”


스거억!


보고를 하던 병사의 목을 단칼에 베고는 말에서 내렸고, 쓰러져가는 병사의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낚아챘다.


보고하러 온 나머지 병사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역력했다.


서류에 있던 내용, 그림까지 곁들인 상세한 보고서다.


활에 죽은 병사는 이해할만 했다.


무기를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아는 병사들이라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다.


조선 병사들의 뛰어난 활 솜씨는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시신과 목과 몸통이 분리된 시신, 팔과 다리 혹은 허리가 잘려나간 시신들이 대다수? 성인이 어린아이를 세워 놓고 단칼에 온힘을 다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오토모 요시무네다.


폭탄? 반경 이십 보 이내에 시신들에게서 발견된 쇳조각과 어른 주먹 크기의 구멍 뚫린 쇠 조각을 발견?


서류를 한참을 읽어 내려가던 오토모 요시무네는 눈을 질끈 감고 옆으로 서류를 건네주었다.


“누가 설명 해볼 수 있나?”


얼굴에 검붉은 핏줄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것 같이 상기된 얼굴을 한 오토모 요시무네의 질문에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던 한 병사가 대답을 했다.


“잘려나간 시신들은 월도나 반월도로 추정할 수 있고, 터져나간 시신들은 아마도 편곤이나 철퇴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폭탄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은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의 조선의 화약기술은 미개한 수준인데 저 정도의 살상력을 갖춘 무기라면 조금은 경계해야 할 듯합니다. 사견으로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구로다 나가마사님에게 보고를 드리고 대책을 강구해 봐야할 듯합니다.”


제대로 된 설명인 듯 보였다.


주변에 있던 왜군들도 수궁하는 듯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피고 있던 연초 가루를 바닥에 털어내던 오토모 요시무네는 병사들을 시켜 월도와 편곤을 각각 가져오게 했고, 뒤이어 조선인 다섯을 데려와 눈을 가리고 팔을 뒤로 묶게 했다.


“세이토, 시에타 앞으로~!”


거부할 수 없는 진중한 간략한 음성이다.


앞이 보이나 싶을 정도의 작은 눈에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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