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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방패 님의 서재입니다.

정기룡(육지에 이순신이라고 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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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칼과방패
작품등록일 :
2021.09.18 09:58
최근연재일 :
2021.10.20 06:2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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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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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글자수 :
253,130

작성
21.10.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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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7 장 운명(2)

DUMMY

터벅터벅.


걷기도 힘든지 휘청대며 걸어오며 양손에 꿩 한 마리씩 들려져 있었다.


엉망진창이 된 몸, 피 범벅에 퉁퉁 부어있는 얼굴이 가관이었다.


일 년 전쯤부터 잡은 동물들이나 약초들을 툭툭 던지고 간 놈, 이름이 무수라고 했다.


약관이 한참 못 미친 어리고 어린 나이에 홀로 산에 다니며 사냥과 함께 약초를 캐고 다니던 아이, 자신의 쩔뚝거리며 걷는 모습에 뭐라도 챙겨 주고 싶었던지 벌써 일 년째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산적이라도 만난 게냐?”


노인에 말에 대답도 없이 바닥에 꿩을 던져놓고는 그대로 평상에 누워버린 무수였다.


한참을 말이 없이 누워있던 무수가 힘겹게 상체를 들어올렸다.


“살면서 처음이었네요. 죽음을 말입니다.”


맹랑한 새끼다.


지가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말이다.


평상에 걸터앉았고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짓던 노인이었다.


힘겹게 누워서 입을 연 무수.


길에서 만난 괴한, 두 놈 중 한 놈한테 무참히 당했다.


옷깃 한 톨 건들지 못하고 내두르는 주먹은 그저 허공에서만 맴돌 뿐이었고 상대의 돌 같은 주먹은 무수의 온몸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데 피할 방법이 없었다.


빨랐고, 강렬했고, 넘을 수 없는 벽을 상대하는 느낌이었다.


턱이 돌아갔고 마지막으로 놈의 주먹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사물이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정신을 잃은 무수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고 눈앞에 두 마리의 꿩에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말을 끝낸 무수가 목을 부여잡자 입을 연 노인이었다.


“패배의 쓴맛을 본 적 없었나?”


“한번도요.”


“누구한테 무술을 배워본 적 있나?”


“아니요.”


“그럼 질 수도 있지.”


“질수도 있습니다. 다만···.”


“원래 첫 패배는 쓴맛의 여운이 깊은 법이지.”


엉덩이를 툭하고 털며 일어나는 노인, 동시에 몸을 일으킨 무수였다.


“입술 귀신이라는 표현밖에는 달리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순간 움직임을 멈춘 노인이었다.


“뭐라 했나?”


“입에서 시작한 기다란 상처가 귀까지 이어진 놈이었습니다. 차원이 다른 몸놀림, 빠름, 사람의 솜씨가 아니었습니다. 입술귀신이었습니다.”


미간을 지그시 누르며 무수를 날카롭게 노려보던 노인이었다.


마른세수를 하려던 무수의 손가락이 상처에 닿자 짜릿한 아픔이 온몸에 울려 퍼졌고, 그대로 다시 누워버린 무수였다.


“오늘은 여기서 신세 좀 지겠습니다. 아참! 여기.”


품속에 고이 넣어둔 산삼 한 뿌리를 평상 바닥에 살포시 올려놓고는 눈을 감아버린 무수였다.


“신세 진 값입니다. 저녁은 저 짝에 꿩 한 마리로 부탁드립니다.”


난생처음 경험한 패배감, 죽음, 복잡해진 머리였다.


든든하게 배라도 채워야 했고 쉬고 싶었던 무수였다.


“싸움 잘하고 싶나?”


꼿꼿하게 세운 허리, 매섭게 치켜뜬 두 눈, 노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몸을 일으켜 세운 무수였다.




쩔뚝거리는 한쪽 발, 삐쩍 마른 몸, 깊은 산속에 덩그러니 홀로 쓰러져 가는 초가집을 지키고 있던 노인이었다.


끼니나 제때 챙겨 먹을 수 있나 싶었다.


남루한 복장과 흐트러진 머리카락, 덥수룩한 수염이 무수의 발길을 잡았다.


힘겹게 잡은 짐승들과 약초들을 한 두 개씩 던지고 돌아서던 무수, 아버지가 생각났다.


측은했고, 가여워 보였던 그였다.


싸움을 가르쳐 준다고 했을 때 피식거렸던 무수, 세상 참 오래 살고 볼일 이었다.



육 개월 쯤 지났고, 오늘은 마무리 할 수 도 있다는 말을 하고는 뒤돌아 나가는 무수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던 노인이었다.


올해로 16살이라고 했다.


6척이 넘는 키, 얼굴에 젖살이 남아있는데 하는 행동은 다 큰 성인이었다.


집안 사정에 어쩔 수 없이 매일 산을 타야했고, 사냥을 해야 했다고 했다.


며칠에 한 번씩 사냥한 짐승을 놓고 갔고 약초도 캐서 넣어 주는데 왜 저러나 싶었다.


하다 말겠지 했는데 한해가 훌쩍 넘었고, 간간히 툭툭 던지는 말투와는 다르게 심성이 착해보였다.


어느 날 뒈지게 얻어터지고 와서는 하는 말에 누구한테 맞았는지 짐작이 갔다.


잘 됐다 싶었다.


이참에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 정신 차리고 돌아올 것 같았다.


싸움을 가리켜 준다는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 했던 녀석이 방 한쪽에 눌러 앉았다.


수 십 번을 달려들었고 기절도 수차례다.


포기할 법 한데 머리를 흔들며 다시 일어선다.


타고난 골격에 눈썰미, 강인한 체력, 무엇보다 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용기가 가상했다.


급한 성격만 빼고는 말이다.


두어 달 자세를 교정하며 기본기를 익히자, 어떻게 찾아냈는지 놈을 찾아가서 몇 번을 망신창이가 돼서 돌아오더니 그나마 성격은 고친 듯 조용했었고 진중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몸을 돌린 노인이었다.


작은 방문에 시선을 고정시킨 노인이 발걸음을 옮겼다.


녀석이 묵었던 방, 오늘이 지나면 다시 돌아 올 거란 확신에 방문을 활짝 열어 재꼈다.


묵은 청소라도 해야 했다.




한동안 안보이더니 또 기어 올라오던 놈이다.


몽둥이를 집어 들었고 놈의 앞을 막아서려다 뒤로 주춤한 마른 놈이었다.


“왜? 달려 들어보지.”


“쥐 알만한 게 주둥이만 살아가지고는.”


“그 쥐 알한테 얻어 맞은 새끼는 뭐라고 해야 하나?”


이를 갈던 마른 놈이었다. 길에서 시비 걸다 한번, 산채 마당에서만 두 번을 당했다.


“넌 가서 김형문 새끼 불러와. 물 한 사발도 가져오고.”


“이 새끼가 누굴 하인으로 보나!”


턱~!


놈의 목을 움켜잡은 무수, 팔을 살짝 들었고, 놈을 째렸다. “죽고 싶냐?”


“아니, 아니. 할게. 기다려봐. 어이~! 형문, 김형문~!”


허공에 들려진 발이 바닥에 닿자, 쏜살같이 뒷걸음을 치며 고함을 지르던 놈이었다.


놈의 고함소리에 우수수 앞마당으로 나오던 놈들 사이로 김형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또 너냐? 너 그러지 말고 우리랑 같이 일 하면 어떻겠냐?”


우락부락한 대머리가 거들먹거리며 나왔고 무수를 확인하자 바위에 걸터앉으며 말을 걸었다.


“산적질 하는 거 양반체면에 못할 소리지.”


“주둥아리하나는 살아있다니까. 귀여워, 귀여워.”


“자, 다들 앉아봐! 어이! 가서 술 좀 가져오고, 뭐해? 김형문! 저번처럼 금방 끝내지 말고 이번에는 길게 혼 구멍을 좀 내주라고.”


자리를 잡고 바닥에 주저앉은 나머지 놈들, 덩그러니 홀로 서있던 김형문이 무수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이, 애송이.”


귀찮다는 표정에 김형문, 대답 없이 입술을 삐쭉이던 무수였다.


“이건 고집이 아닌 만용이다. 오를 수 없는 산은 비켜가라고 했거늘.”


“오를 수 없는 산은 없다고 했고, 제아무리 깊고 험한 산일지라도 기어서라도 정상을 밟고 오라했다.”


김형문의 말을 끓고는 무수가 말을 이었다.


“새끼, 주둥아리는 여전하네. 그런데 말이다. 오늘은 저번처럼 질질 짤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거다. 애라고 봐 주는 건 여기까지란 거다.”


“원하던 바다. 봐주지 말고 온힘을 다해 상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해주란다.”


뭔 개소리를 지껄인다는 표정의 김형문이 몸을 들었고, 다리를 돌렸다.


부우웅~!


무수의 코끝을 스치고 지나간 놈의 돌려차기, 다시 몸이 한 바퀴 돌았고 반대쪽 다리가 강력한 회전력과 함께 무수를 덮쳐왔다.


퍼어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뒤로 나자빠진 김형문, 돌려진 몸에 엉덩이를 걷어찬 무수였다.


바닥에 미끄러지던 김형문이 몸을 잽싸게 일으키고는 먼지를 털어내고 있었다.


무수를 노려보고 있던 김형문, 방심한 거다.


다시 몸을 날렸다.


쉭,쉭, 쉬이익.


머리에 한번, 가슴에 한번, 다시 돌려차기를 시도한 김형문, 빈 공간에 헤집었고, 자세를 바로 잡던 김형문 코앞에 무수가 서있었다.


주먹하나 들어갈 공간이 있나싶을 정도였다.


마주보고 있는 시선, 무수가 입을 열었다.


“방금 네가 쏟아낸 두 번의 주먹, 그리고 돌려차기 한번은 저번에 네가 봐준 최소한에 예의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미친 새끼.”


몸을 뒤로 뺐고 다시 몸을 날린 김형문.


휙, 턱.

휙, 턱.

휘이익~! 탁!


오른 주먹은 무수의 왼팔로, 왼 주먹은 무수의 오른팔에 잡혔고 올려 진 다리 무릎에 무수의 다리가 올려졌다.


세 번의 공격, 무수에 의해 막히던 순간이었다.


“의붓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돌아오라고.”


“뭐라는 거야 이 새끼야~!”


“아직도 모르겠나보지? 그럼 몸소 느껴봐.”


놈을 밀어낸 무수, 공격을 시작했다.


파다닥!


연거푸 들어온 공격, 주먹을 내딛는다 싶었는데 복부에 들어온 묵직한 다리, 돌려지는 몸에 다리 공격을 예상하자 날아온 주먹에 관자놀이에 한방, 다시 찔러 들어오는 주먹 공격에 두 팔로 머리를 감싸 쥐자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팔꿈치공격이었다.


엉덩방아를 찧고는 그대로 주저앉아 무수를 노려보던 김형문이었다.


달라졌다.


간결했고, 빨랐으며, 매서워졌다.


무엇보다 비슷한 형태, 자세, 몸놀림, 놈의 말을 곱씹었다.


서서히 몸을 일으키던 김형문이 입술을 훔치며 말했다.


“아버님이냐?”


“주변을 맴돈다는 건 여지가 남아있다는 거고, 미련이 남아있다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훗!”


정곡을 찔렸다. 미련이 있었고 돌아가고 싶었다.


목숨을 구해줬고 지금까지 키워 주신 분이다.


젊은 혈기에 뛰쳐나오긴 했지만 다시 돌아와 근방을 맴돌았고 찾아 뵐 용기가 없었다.


무수를 노려보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이런 풋내기를 짧다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만들자는 흔치 않다.


아버지다.


지금까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놈들을 상대해봤지만 져 본일 도 없었다.


맞아 본적도 없다.


아버님이 없었다면 어디선가 얻어터진다거나 죽어도 벌써 죽었을 거다.


은혜를 져 버린 배신자인데 돌아오란 말을 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와라락~!

퍼버벅! 팍! 퍼버벅!


주먹이 뒤엉켰고 동시에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목을 바로 세웠고, 수차례 주먹을 교차했다.


옆구리에 주먹이 들어가자 턱이 돌아갔고, 몸을 회전하며 다리에 둔탁함을 느끼던 찰나에 복부에 강렬한 충격, 호흡을 멈췄고 이를 악물었다.


폭풍처럼 몰아쳐 들어오는 공격에 방어가 무의미한 상황, 숨 막히는 공방이 지속됐다.


호흡조차 조심스러웠다.


무릎이 꺾였고 상체가 휘청거리자 미간을 뚫어버릴 기세로 들어오는 무수의 주먹에 김형문이 주먹을 들어올렸다.


퍼어억~! 퍽~!


동시에 쓰러진 무수와 김형문이었다.


잠깐사이에 수십여 차례 주먹과 발이오가며 피투성이를 만들어 낸 두 사람 이었다.


한참을 누워있다 힘겹게 상체를 들어 올리며 거친 호흡을 내쉬던 김형문이었다.


무수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김형문.


두 손과 양 무릎이 바닥을 짚고 있었고 몸을 일으키려 하고 있던 무수였다.


“애송이한테 날개를 달아줬네. 퉤! 따지러 가야겠다.”


몸을 세우다 이내 포기하고는 다시 누워버린 김형문, 이때 뛰어오며 무수를 안아든 담이었다.


“시방, 오지게 맞아 부렀어라.”


어깨에 팔을 감싸 올리던 담이가 한마디 던졌다.


쩔뚝거리며 담이에 부축을 받던 무수가 춘호가 뛰어 오는걸 확인하자 한쪽 팔을 들며 후미진 곳을 가리켰다.


“지게는 가져가자.”


“참 도련님도 앵간하네요, 앵간해.”


담이에 핀잔이었다.


퉁퉁 부어터진 입술과 눈두덩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고 있던 무수였다.


미리 연통을 했다.


단단히 각오를 했고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담이를 대동시켰다.


패배란 언제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


자존심 그 따위는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저잣거리에 양아치들 수준가지고 우쭐했던 과거가 부끄러웠고, 벽을 넘어서고 싶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8 한림팔기장
    작성일
    22.03.12 00:46
    No. 1

    잘 보고 있습니다.
    나도 임진란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놓아서 관심이 많이 가네요
    참고도 되고요
    글 올리려 다듬고 있는데,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정유재란글도 빠른 시일내 올라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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