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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게임 속 마법사 영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21.03.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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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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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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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거래(1)

DUMMY

에티아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숄즈베르의 공녀는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교계에 데뷔는 했지만 자주 얼굴을 드러내진 않았다고.


그랬던 그녀가 최근에 크게 앓아누웠었다고 한다.


“얼마나 중병이었는지 사경을 헤매다가 나았다고 하더라고요.”


“승전기념연회라더니 사실은 딸의 무사 회생을 축하하는 자리 아냐?”


“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왜냐 하면 가문 내에서 공녀님의 입지가 그리 좋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귀족 가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자식이 한 명이면 모를까 여러 명일수록 한정된 자리를 놓고 자신이 설 곳을 만들려고 발버둥 치니까.


다만, 공녀는 여자인 이상 후계자와 상관이 없을 텐데 왜 입지 얘기가 나오는지 그게 좀 의아하긴 했다.


뭐, 나랑 상관있는 사람도 아닌데 더 알 필요는 없겠지.


더는 할 이야기가 없어질 만큼 대화가 오고 갔을 시점에 난 숄즈베르 공작령의 성에 들어올 수 있었다.


숄즈베르 공작령의 성에 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내가 타고 있는 마차 외에 다른 마차가 많은 것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검문을 하는 곳이 3곳이나 있어서였지.


1차는 영지전체를 감싸고 있는 외성벽. 2차는 그 안에 있는 내성벽. 3차는 공작이 기거하는 성을 감싸고 있는 성벽.


총 3중의 성벽에서 모든 검문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벽마다 해자를 끼고 있어서 동선은 더 길었다.


성벽 곳곳에는 일정간격으로 높고 낮은 감시탑들이 잔뜩한 것은 덤.


그야말로 요새도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랄까? 이 나라 유일한 공작의 땅이자 야만족을 막아내는 최전방다웠다.


‘황제가 있는 수도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


이 숄즈베르 영지는 에이지 킹덤즈를 하던 시절에도 내가 공격해본 적이 없던 곳이다.


왜냐하면, 수도를 함락시켰더니 알아서 자진납세를 했거든.


만약 여기를 공략하라고 하면 솔직히 꽤 어려울 듯싶다. 수도도 만만치 않았는데 여긴 거기보다 실전경험이 많은 병사들 천지잖아.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공작가에서 일하는 하인이 나와 에티아를 안내하고자 따라붙었다.


하인이 안내하는 길은 형형색색의 카펫이 깔려 있었으며, 좌우에는 정원수와 분수대, 각종 조각들이 즐비했다.


마치 정원이랑 갤러리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 아마 연회장까지의 거리가 먼 것을 감안해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이리 만든듯했다.


“그럼 즐거운 연회되십시오.”


안내를 끝낸 하인은 다른 귀족들을 맞이하러 왔던 길을 돌아나갔다.


“오라버니, 확실히 공작령은 뭔가 다르네요. 저희 가문도 딱히 다른 대영주가문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게 말이다. 삼중성벽에 감시탑은 물론이고 병사와 기사들까지 전부 실전경험이 풍부해보이는 자들뿐이었어. 영지민들의 평균적 삶의 질도 높아보였고 말이야.”


“아이 참, 그런 것보다 어딜가도 있는 빈민 하나 안보였다는 게 더 중요한 거죠. 그리고 조각들에 장식된 보석보셨어요? 딱봐도 일류 세공사들이 세공한 것들이었어요.”


뭐야. 그 얘기였어?


같은 곳을 보며 지나쳐왔음에도 나와 에티아가 초점을 맞춘 것은 달랐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인다더니 이래서 그런가봐.


‘그런데 이 시대에 빈민이 없을 수가 있나?’


이곳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전생의 세상에도 빈민은 존재했거늘.


까짓거 정보열람으로 이곳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겠지.


[숄즈베르 공작령]

군주:비스타니 숄즈베르 공작

총인구:12만명.

총병력:2만명(기사 2000명, 병사 15000명+레인져부대 3000명)

예비대:5만명.


도시 전체가 삼중성벽에 둘러싸여요새화 되어있다. 외성벽과 내성벽을 기준으로 영지민들을 나눠서 거주하게끔 한 것이 특징.


외성벽에 가깝게 있는 영지민들은 빈민. 내성벽과 공작의 성 사이에 있는 영지민들은 부농층 및 장인, 상인계층이다.


‘미친. 거기서 본 사람들이 다 빈민이었다고?’


아무래도 이 공작령에서 빈민이라는 개념은 다른 곳과 좀 다른 모양이다.


분명 외성벽쪽에서 마차의 창밖으로 본 사람들은 에터니스에 사는 영지민들의 때깔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으니까.


빈민이 빈민 같지가 않다니 이게 공작령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상비군과 예비대가 저리 많은 것도 먹고사는 게 괜찮으니까 일수도 있고.


역시 영지민들을 잘먹고 잘 살게 하는 게 국력임에는 틀림없다.


더더욱 오늘 만날 상단과의 일이 잘 풀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라왔다.


‘그나저나 사람이 이리 많아서야 아버지와 백작 부인을 찾을 수 있으려나.’


사교계를 나가본 적이 없는 내 입장에서 이 광경은 조은선으로 살던 시절에 봤던 결혼식장 뷔페처럼 보였다.


정확히는 상류층이 많이 보였던 사장님 딸의 결혼식장 뷔페였지만.


“둘 다 여기 있었느냐?”


우려했던 것과 달리 나와 에티아를 먼저 찾은 건 아버지 쪽이었다. 고생할 필요가 없어져서 다행이야.


“안 그래도 좀 전에 막 들어와서 두 분을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옆에 함께 계신 분은···?”


“네가 만나보고 싶어 하던 분이다.”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마자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 한 중년인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멘델리오 상단의 상단주인 아셈 멘델리오라고 합니다.”


***


아버지의 주선 하에 난 빈 휴게실을 빌려 아셈 상단주와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연회를 주관한 그가 더 바빠질 것은 뻔했다. 그러자면 지금 그나마 시간이 있을 때 얘기를 끝내는 게 좋다는 판단에서였다.


난 마련한 자리로 이동하는 도중에 예전에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했을 때처럼 본딩 마법을 사용했다.


[2의 기적]과 [3의 역변]을 적용하고 [마나 에이드]와 [실드]를 이용해 2스택을 채웠다.


마지막으로 [본딩]을 사용하면 [3의 역변]이 활성화 되면서 예의 그 버그성 효과가 드러나지.


딱히 이 사람이 내게 적대를 하고 있다거나 한 건 아니니 굳이 사용할 필요없는 마법이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법.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쪽으로 끌고 가는 게 원하는 바를 이룰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정보열람]이지.’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다.


[아셈 멘델리오]

45세. 대륙 최대 상단인 멘델리오 상단의 주인. 그 앞에선 웬만한 귀족들도 한수 접어줄 만큼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자다.


경쟁상대는 돈으로 찍어눌러 철저하게 무너트리는 게 그의 방식.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사를 하는 게 아닌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발빠르게 대응하는 성향. 막강한 자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빠른 시간 내에 이익이 생기지 않는 투자는 하지 않는 게 신조.


*1년 후, 금융업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어서 귀족들에게 투자를 받음과 동시에 손을 잡으려고 하고 있음.


‘성향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쪽이잖아? 이건 좀 안 좋은데···.’


난 확정적으로 터지는 미래에 대해 알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돈을 융통하려는 건데 이런 작자라면 쉽지 않을 터였다.


그렇다고 확정적으로 터지는 미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해봤자 증명할 방법도 없으니 미친놈 취급이나 당하겠지.


“에턴 백작님께 들었습니다. 의논할 게 있어서 저를 만나보고자 하셨다면서요?”


얼굴은 은근한 웃음이 지어져있었지만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마치 사냥감을 관찰하는 맹수의 그것과 비슷하달까?


안 그래도 깡마른 체형에 매서운 눈매를 한 사람이 저런 식이니 웬만한 사람은 마주쳐다보기도 힘들듯했다.


“제가 사업을 좀 해보려고 하니 자금을 좀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예?”


아셈이 뭔가 잘못들었나 하는 얼굴로 눈알을 데굴데굴 굴렸다. 어쩌면 그는 내가 지금 한 말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말 그대로 자금을 빌려달라고 말씀드린겁니다.”


“···돈이라면 부족할 것 없으신 분이신데 굳이 저한테 자금을 빌려달라고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뭔가 이뤄 독립하고자 하는 젊은이의 도전정신이랄까요? 물론 책임도 제가 져야겠지만요.”


내 대답을 들은 그는 팔짱을 끼더니 잠시 시선을 내리깐 채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래 지나지 않아 시선을 들었다.


“돈을 빌려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빌려드리면 제게 어떤이득이 언제 생기는 겁니까?”


“당장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습니다. 제 생각엔 최소 1년 이상은 기다리셔야 원금과 이익금을 회수하실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아셈의 눈빛에서 이채가 보였다. 그다지 좋은 신호는 아닌 것 같다는 게 문제였지만.


잘자란 밀을 쳐다보는 게 아닌 쭉정이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인데 좋을리가 있겠는가?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상단은···.”


“빠른 시간 내에 이익이 생기지 않는 투자는 하지 않는다가 신조이신 건 알고 있습니다.”


“······!”


난 그가 놀라든말든 상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상단주께선 1년 후쯤에 금융업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많은 현금을 확보해야하는 상황 아닌가요? 저에게 자금을 빌려주신다면 시기에 맞춰 원하는 현금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놀랐다는 것은 예상못한 공격을 당했다는 뜻. 이런 땐 가진 패를 이용해 정신없이 몰아쳐야한다.


내쪽이 아쉬운 협상판에서 이런 주도권을 가질 상황이 흔히 오는 게 아니니까.


‘이런 익숙한 감각. 진짜 오랜만이네.’


전생에 회사원으로 거래처나 투자자들과 만나면서 굴렀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게임회사 직원이긴 했지만 개발팀이 아니라 마케팅쪽이었던 게 득이 된 셈이다.


“하하, 제가 원하는 현금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그리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어디서 금광맥이라도 찾아내신 겁니까?”


“사업하는 사람이 아이템을 비밀로 하는 건 기본인 걸 아실만한 분이 아마추어처럼 뭘 그리 떠보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얼마를 상상하시든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벌으실 거라는 것만 알려드리죠.”


“······한가지 더 묻겠습니다. 아까 1년 이상은 기다려야 원금과 이익금을 회수할 수 있을거라고 말하셨는데, 그건 누가 어떻게 보장을 하는 겁니까?”


‘그냥 리스크는 못 짊어지겠다 이거군.’


상단주가 원하는 것은 명백했다. 돈을 빌려줬다가 기간 내에 회수를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누군가의 보증을 원하는 거다.


내 상황을 생각했을 때, 그가 바라는 건 내 아버지의 보증일테고.


하지만 아버지에게 보증을 서달라는 생각은 없다. 그럴 것 같았으면 애초 내가 혼자 아버지를 통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하지도 않았겠지.


게다가 보증을 서달라고 하면 손벌리지 않고 스스로 세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에도 어긋난다.


시작부터 틀려먹었는데 어찌 진정한 독립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


“굳이 보증을 원하시면 제가 보증한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군요.”


“···괜찮으시면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실 수 없겠습니까? 한두푼 빌리시려는 게 아닌 듯하니 당장은 답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군요. 연회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럼 피차 바쁜 사람들이니 이만 일어날까요?”


****


‘에턴 백작의 삼남이라고 했던가? 도대체 뭐하는 놈이지?’


휴게실을 빠져나와 연회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와중에도 자꾸 신경이 쓰였다. 오죽하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일이 손에 안 잡혀서 잠시 다른 직원에게 맡기고 다른 휴게실에 들어왔을까?


‘온실에서 자란 귀족가 애송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 앞에서 주눅드는 것 하나 없다고?’


아무리 타고난 배짱이 있다고 해도 상인업계에서 수십년을 구른 그였다. 그런 그가 맘먹고 기선제압을 하려했는데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험없이는 그게 가능한 일일까? 적어도 그가 아는 한에선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협상실력은 하루이틀 해본 솜씨가 아냐.’


그것뿐이면 이렇게 혼란스럽지 않았을 터였다. 누구한테도 말한 적이 없는 자신의 신조라거나 금융업에 대한 계획은 어떠게 알았단 말인가?


귀족이긴 해도 이제 갓 20살이나 먹었을 법한 애송이가 오늘 자신을 놀라게 했다.


‘보통놈이 아니야. 지금까지 상대해본 귀족들과는 종자가 달라. 그런 놈이 자신있게 돈빌려달라고 하는 걸 보면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인데···.’


대륙최고의 상단을 이끄는 자신이 귀족가 애송이도 알 법한 정보를 모르고 있다? 도저히 납득이 안됐다.


“프란츠.”


“예. 상단주님.”


“지금 당장 본점에 연락해서 세이러스 에턴에 대해 있는대로 알아보라고 해. 정보길드를 이용하든 다른 경로를 이용하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철저하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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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화제(1) +1 21.04.07 106 3 13쪽
25 숄즈베르 공작 +1 21.04.06 145 2 13쪽
24 거래(2) +1 21.04.05 143 3 12쪽
» 거래(1) +1 21.04.04 149 3 13쪽
22 고향집 방문(3) +1 21.04.03 162 4 13쪽
21 고향집 방문(2) +1 21.04.02 161 4 12쪽
20 고향집 방문(1) +1 21.04.01 174 5 12쪽
19 아스탈의 수작(4) +1 21.03.31 146 5 13쪽
18 아스탈의 수작(3) +1 21.03.30 141 4 12쪽
17 아스탈의 수작(2) +1 21.03.29 178 5 13쪽
16 아스탈의 수작(1) +1 21.03.28 146 4 12쪽
15 광물을 캐다. +1 21.03.27 169 4 13쪽
14 관저보수와 시찰(2) +1 21.03.26 193 3 13쪽
13 관저보수와 시찰(1) +1 21.03.25 198 4 13쪽
12 전투 후 막간 +2 21.03.24 206 3 13쪽
11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2) +1 21.03.23 249 6 13쪽
10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1) +1 21.03.22 207 6 13쪽
9 펠메리온 마을에 도착하다. +1 21.03.21 235 6 13쪽
8 집을 떠나다. +1 21.03.20 253 7 13쪽
7 부모의 마음 +1 21.03.19 266 5 13쪽
6 소문과 변화 +2 21.03.18 325 7 12쪽
5 관짝빵 승리. +1 21.03.17 373 7 13쪽
4 권능과 마법 그리고 특성적용. +1 21.03.16 378 7 13쪽
3 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1 21.03.15 423 8 13쪽
2 에이지 킹덤즈 시스템 +2 21.03.15 520 11 13쪽
1 술마시다 눈떠보니 +2 21.03.15 62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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