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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마법사 영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21.03.15 19:45
최근연재일 :
2021.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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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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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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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부모의 마음

DUMMY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버지.”


“어서 와라.”


집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먼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중년인의 모습이 보였다.


따뜻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근엄한 목소리. 그 부분만 놓고 보면 형식적인 가족관계다 못해 친한 남남보다도 못한 사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예전의 세이러스는 그런 아버지를 가식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하긴. 원래는 늘 웃으며 그리 잘해줬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그리 바뀌었으면 그럴 만도 하지.


웃긴 건 정작 친어머니가 아닌 백작 부인은 친어머니 이상으로 그렇게 잘해준다는 거다.

정작 친아버지인 그는 차갑게 대하고 있으니 이것도 뭔가 곡절이 있는걸까?


난 아버지가 앉아있는 곳 맞은 편에 앉았다. 소파처럼 길쭉하게 생긴 의자는 질 좋아 보이는 가죽으로 덮여있긴 했지만 편하진 않았다. 전생에 있는 폭신폭신한 특유의 쿠션감이 1도 없었기 때문이다.


원목과 가죽 자체는 질 좋은 것을 사용한 게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살아있는데 아깝군.


눈앞에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긴 원목 탁자엔 아직 김이 서려 있는 찻잔과 찻주전자가 있었다.


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캐모마일 향. 내가 알기로 이건 아버지가 즐겨 마시는 차가 아니다. 백작 부인이 즐겨 마시는 차지.


어쩌면 내가 오기 전까지 그녀가 여기에 있었던 모양이다.


‘그나저나 아버지 취향이 독특하신 건 여전하신 것 같네.’


난 에턴 백작. 아니, 아버지의 말을 기다리며 집무실 곳곳을 흘끔흘끔 살폈다.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벽난로, 그 위에 장식 되어있는 형형색색의 다듬어진 암석들, 그 암석들로 만들어진 조각상까지.


일반적인 집무실의 풍경은 아니다. 당장 벽난로만 해도 보통은 화강암이나 대리석을 애용하지 현무암을 쓰진 않으니까.


자기 취향이 정말 확고하다고 할 수밖에.


“내 집무실을 그리 꼼꼼하게 살펴보다니 네 흥미를 끄는 거라도 있는 거냐?”


“아무래도 평범한 집무실은 아니니까요.”


보통 귀족들은 수정이나 금 같은 것으로 만든 화려한 장식품을 선호한다. 그게 아니면 유명한 예술가가 만든 작품들로 도배를 한다거나.


왜냐하면 귀족들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더 특별하고 낫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보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상대보다 더 좋은 것을 가져야 한다거나.


그걸 무의식적, 의식적으로 표출하는 방법으로 앞서 말한 방법들을 택한 것뿐.


그런 대다수 귀족에 비교하면 여긴 귀족의 집무실이라기보다 광물학자의 연구실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어떤 의미론 아버지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른 귀족들과 다른 특별함을 찾은 건지도.


그런데 아버지가 왜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지? 그것도 한손에 꽈악 주먹까지 쥐고서.


내가 뭔가 잘못이라도 했나 싶어 직전까지의 행동과 대화를 되짚어봤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건 없다.


“아, 미안하다. 잠시 뭘 좀 생각하느라. 그것보다 내가 널 왜 불렀는지 혹시 알겠느냐?”


“둘째 형님과 이번에 있던 일 때문이겠죠.”


“···.”


아버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스탈과 있었던 일에 대해 하나하나 물었다.

난 거기에 대해 어떠한 꾸밈도 없이 있었던 사실만을 답했다.


‘아버진 기사지만 뛰어난 행정능력과 통찰력을 가진 영주기도 해.’


이미 소문에 대해서도 다 들으셨 을뿐더러 따로 조사까지 하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사람에게 어설픈 주관성은 오히려 내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으니 아예 배제하는 게 맞다.


“마치 미리 답변을 다 생각해놓은 것처럼 막힘이 없구나.”


“그냥 있는 그대로 말씀드린 것 뿐이에요.”


그는 날 타박한다거나 칭찬하려 거나하는 이유로 부른 게 아닐거다. 그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방관자의 입장에서 사실관계만 알기 위함일 터.


‘그러고 보니 처음엔 방관자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게 180도 바뀌었는진 나도 잘 모른다. 그렇다면 정보열람으로 알 수 있을까?


[페일런 에턴]


43살. 백작위를 가진 에턴 백작령의 현 영주. 영지민들에게는 선정을 베풀어 좋은 영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자식들에겐 엄격한 사람.


*형이 있었으나 어린 시절 병으로 사망하여 차남이었던 그가 백작위를 계승했다.


*소드 익스퍼트 경지로서 마스터를 제외한 최고등급인 1급 기사.


*돌덕후. 아름답거나 처음 보는 신기한 돌 혹은 그 돌로 만들어진 장식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음. 새로운 돌을 가지고가서 잘 구슬리면 좋은 것을 얻을지도?


돌덕후라니. 취향이 독특한 정도가 아니었잖아?


이건 언제라도 좋은 카드로 써먹을 수 있을 듯하니 잘 기억해놓자.


“···좌우지간 망가진 네 방은 조만간 수리가 될 테니 그때까진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어라. 한데 세이러스 네가 올해 나이가 몇이더냐?”


“31···헙!”


“31?”


미친. 아무 생각 없이 예전 나이인 31살이라고 할뻔하다니!


“죄송합니다. 뭘 좀 생각하느라고. 20살입니다.”


“···그래. 너도 성인이다. 스스로 갈 길을 찾아서 갈 나이라는 소리지. 너는 물론이고 네 형들도 마찬가지다.”


“······.”


“난 지금까지 너희들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그렇지만 큰 일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관여할 생각이다. 예를 들면 결혼이라거나 후계자 선정이라거나 하는 것들 말이지.”


결혼은 둘째치고 후계자 선정 이야기는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애초 나한테 선택지가 있는 내용이 아니니까.


황제가 있고 귀족이 있는 신분제 사회에서 가문의 후계자는 일반적으로 첫째아들이 된다.


이유? 정통성이라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 비스름한 것 때문이다.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1세기 사회에서조차 그런 풍조가 아예 사라지지 않았다. 하물며 이런 전근대 사회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정보열람으로 봤던 아버지의 경우, 같은 일이 생기면 첫째아들이 아닌 둘째나 셋째가 되는 예도 있긴 하다.


그래서 종종 왕위계승 전쟁이니 형제 상잔이니 하는 일이 벌어지는 거다. 자신의 위가 깡그리 다 죽으면 내가 차지할 수 있으니까.


“결혼은 네가 특별히 마음에 두고 있는 영애가 없다면 내가 따로 알아봐 주도록 하마.”


“시간을 좀 주시면 안될까요? 밖으로 나온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너무 많은 일들과 말을 들으니 조금 정신이 없어서요.”


“이미 지하에서 마음대로 하게 놔둔 지 수년이다.”


“만약 제가 정한 시간 동안 딱히 만나는 상대가 없다면 그땐 아버지가 주선하는 영애와 결혼하도록 하죠.”


“···얼마나 주길 원하는지 들어나 보자.”


“···1년, 아니. 2년이면 충분합니다.”


2년이라고 한 이유는 그때쯤이면 제국이 황위 계승 전쟁으로 난리가 났을거라고 생각해서다. 내전으로 영지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형편 좋게 결혼 얘기를 할 리가 있겠어?


아버지는 팔짱을 낀 채 고민하는가 싶더니 입을 열었다.


“좋다. 그 건은 네게 한번 양보하도록 하마. 어차피 네 형들을 먼저 보내게 될 것 같으니 말이야.”


그렇게 결혼 문제에 대해선 적절하게 타협점을 찾아 넘겼다.


“하실 말씀이 더 없으시다면 전 일어나 봐도 괜찮을까요? 손님이 와 계셔서요.”


“아직 할 얘기가 하나 더 남았다. 앞서 말 한대로 난 조만간 후계자 선정을 할 생각이다. 거기에 너도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주마.”


와, 이건 또 무슨 예상치 못한 연속전개래?


귀족 가문의 후계자 문제는 황제라도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지금 아버지가 하는 말은 너무 파격적이다.


정통성과 체면을 목숨만큼 중히 여기는 게 귀족사회다. 소문이 퍼지면 무슨 곤경에 처할지 모르는데 이런 결정을 하셨다고?


“······저한테도 권리가 올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요.”


“첫째라고 무조건 후계자로 삼아 상속시킬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넌 모르겠지만 나도 첫째는 아니다.”


정보열람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 그러나 그냥 처음들은 것 처럼 놀란 척을 했다.


“허나, 영지를 무난하게 잘 다스리고 있지. 나조차 그런 입장으로 여기까지 와보니 굳이 첫째에게 물려줄 이유가 있나 싶더구나.”


“형님들과 백작부인께서는 이 사실을 아세요?”


“네 어머니는 알고 있다. 네 형들에게는 조만간 통보할 생각이고. 난 너희 형제들에게 시험과제를 준 후 어떻게 해결하는질 볼 생각이다.”


“좋습니다. 저도 시험에 참가하죠. 대신 조건이 있어요. 참가는 하겠지만 전 이 영지를 물려받을 생각은 없으니 다른 것으로 받겠습니다.”


아버지가 순간 눈을 부릅떴다. 화났다기보다 생각도 못한 말을 들어 놀랐음에 가까운 표정.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소의 얼굴로 바꾼 후 말을 이었다.


“네 조건을 받아들이면 시험을 보는 의미가 없어진다.”


“의미가 없지는 않죠. 지하에서 시간만 낚은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횐데요. 조건을 받아들여 주신다면 저도 아버지께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못한 돌을 선물로 드리죠.”


아버지의 턱이 떨어지다 못해 앉아있는 무릎에 닿을 기세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 거냐!?”


어떻게 알긴. 정보열람 덕분에 아는 거지.


****


“어때요? 세이러스가 뭐라고 하던가요?”


늦은 오후. 세이러스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금발 머리를 틀어 올린 한 귀부인이 앉아있었다.


전체적인 선이 가느다랗고 약간은 고집스러워 보이면서 온화한 인상. 중년의 나이지만 그것이 무색하게 젊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


그 타고난 특징 때문에 다른 귀부인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그녀는 메디아 에턴 백작 부인이었다.


“본인도 참여하겠다고 하더군.”


“제 말이 맞죠? 세이러스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애가 아니에요.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책에 빠진 거라고요.”


메디아는 ‘짝’하고 손뼉을 마주치며 기쁜 듯이 말했다.


“그런데 정말 괜찮겠소? 이렇게 하면 첫째가 반발이 심할 텐데.”


백작이 세이러스에게 말한 후계자 선정 방식은 장자로선 정말로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는 처사였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손에 쥐게 될 것을 다른 형제들에게도 기회를 준 꼴이 됐으니까.


특히 첫째와 둘째의 어머니인 백작 부인의 처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일반적으론 당연히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들이 후계자가 되길 바라는 게 맞는데 그걸 버렸으니 말이다.


“걔만 내 자식인가요? 둘째도 셋째도 막내도 다 내 자식들인데. 그냥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모든 걸 다 가져가는 건 내가 원치 않아요.”


메디아 스스로가 어린 시절에 그 부분으로 인한 불공평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늘 잊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훗날 부모의 입장이 된다면 절대로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그리고 첫째와 둘째한테 경각심을 주면서 버르장머리도 고쳐야 해요.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어머니가 다르단 이유로 계속 셋째와 막내를 그리 구박하다니!”


부모가 두 눈 멀쩡히 뜨고 살아있는데도 그 지경인 상황. 만약 자신들이 죽고 나면 무슨 일을 벌어질지 몰랐다.


“그건 나도 부인 못지않게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오. 단지···.”


“입장상 그렇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두진 마시길. 하지만 세이러스에겐 지금부터라도 좀 더 신경써주세요. 당신 최근 몇년 동안 세이러스한텐 뭐 하나 제대로 해준 게 하나도 없잖아요?”


“···내가 그랬었나?”


“그랬죠.”


“부인. 너무 칼같이 말하는 거 아니오? 아무리 내가 첫째 둘째 때문에 조심을 했기로서니 설마 진짜 그랬으려고?”


“그럼 내가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걸까요? 첫째랑 둘째는 말할 것도 없고 제일 나중에 이 집에 들어온 막내인 에티아도 당신한테 이것저것 많이 받았어요.”


“······.”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좀 신경 써주세요.”


“그러도록 하지. 그런데···.”


“또 왜요?”


“눈빛도 그렇고 사람이 많이 달라졌더군. 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던 애가 날 똑바로 바라보고 얘기하더라니까? 놀라서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쥔 채로 세이러스를 쳐다봤소. 나중엔 나한테 협상까지 시도하더군.”


백작이 기억하는 세이러스는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과 대화할 때 시선을 가끔 피하는 버릇이 있었다. 특유의 칙칙하고 썩은 동태눈깔은 덤이었고.


“혹시 자리를 비운 사이 크게 아팠던 게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겠군. 크게 아프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좋은 쪽으로 변한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당신의 마음 씀씀이를 광명의 신께서 알아주셨는지도 모르지.”


“다음에 갈 때는 헌금을 더 많이 해야겠어요.”


메디아도 한때는 너무 힘든 나머지 세이러스를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되어서 어찌 자식을 포기한단 말인가?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 세이러스는 자신의 친아들들과 똑같은 자식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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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화제(1) +1 21.04.07 106 3 13쪽
25 숄즈베르 공작 +1 21.04.06 145 2 13쪽
24 거래(2) +1 21.04.05 142 3 12쪽
23 거래(1) +1 21.04.04 149 3 13쪽
22 고향집 방문(3) +1 21.04.03 161 4 13쪽
21 고향집 방문(2) +1 21.04.02 161 4 12쪽
20 고향집 방문(1) +1 21.04.01 174 5 12쪽
19 아스탈의 수작(4) +1 21.03.31 146 5 13쪽
18 아스탈의 수작(3) +1 21.03.30 141 4 12쪽
17 아스탈의 수작(2) +1 21.03.29 178 5 13쪽
16 아스탈의 수작(1) +1 21.03.28 146 4 12쪽
15 광물을 캐다. +1 21.03.27 169 4 13쪽
14 관저보수와 시찰(2) +1 21.03.26 193 3 13쪽
13 관저보수와 시찰(1) +1 21.03.25 198 4 13쪽
12 전투 후 막간 +2 21.03.24 206 3 13쪽
11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2) +1 21.03.23 249 6 13쪽
10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1) +1 21.03.22 207 6 13쪽
9 펠메리온 마을에 도착하다. +1 21.03.21 234 6 13쪽
8 집을 떠나다. +1 21.03.20 253 7 13쪽
» 부모의 마음 +1 21.03.19 266 5 13쪽
6 소문과 변화 +2 21.03.18 324 7 12쪽
5 관짝빵 승리. +1 21.03.17 373 7 13쪽
4 권능과 마법 그리고 특성적용. +1 21.03.16 378 7 13쪽
3 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1 21.03.15 423 8 13쪽
2 에이지 킹덤즈 시스템 +2 21.03.15 520 11 13쪽
1 술마시다 눈떠보니 +2 21.03.15 62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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