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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게임 속 마법사 영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21.03.15 19:45
최근연재일 :
2021.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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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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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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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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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스탈의 수작(3)

DUMMY

[펠메리온 자경단]

총병력:30명


*창병:5명

*핼버드 병:2명

*도끼병:5명

*궁수:5명

*검병:13명.


*전투가능병력:20명

*전투불능병력:10명


*포진:없음

지형:저지대 산악지형(평지)

*사기:70/100


적들에 비해 전투 가능한 병력이 적긴 했지만 사기는 높았다. 이 정도면 아직 충분히 해볼 만했다.


내가 전면에 나서기는 힘들지라도 자경단의 뒤를 조금만 봐주면 전황을 우리 쪽으로 확 가져올 수 있을 터.


“장원주, 여긴 우리한테 맡기고 뒤로 멀찍이 물러나소! 여기 있다가 괜히 눈먼 창 같은 거 맞지 말고!”


“맞아 맞아. 이미 다치기도 제법 다쳤잖아.”


“야이. 새대가리 새끼들아! 아까 들은 말 잊어버렸냐? 장원주 안 데리고 돌아가면 그 산도적 기사는 어쩔건데? 세명 다 먹이로 던져주자는 건 아니겠지?”


“아참 그렇지. 장원주, 실은 당신 구하려고 몇 놈이 무리를 하고 있소. 당신이 우리를 도와줘야 그 새끼들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같이 갑시다.”


난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 1명 없는 마을에서 용병출신의 마을 사람들은 진짜 귀중한 전력이다.


평소에는 밭을 갈고 전시엔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들.


심지어 군사훈련을 받은 농민이 아니라 최소 수년이상 진짜 칼밥 먹고 살았던 전투의 달인들이다.


그야말로 강태공이 가장 이상적으로 꿈꿨던 농병일치를 실천하고 있는 자들 아닐까?


그런 고급인력이라면 내 몸 상태와 별개로 1명이라도 더 구하려면 무리를 해서라도 움직이는 게 맞았다.


난 마을사람들의 뒤를 쫓았다. 최전방에 서서 길을 트고 있는 그들에게 실드를 사용해주고 좀 더 과감하게 돌파하게끔 주문했다.


“커헉!”


마을 사람의 검에 어깻죽지를 베인 병사가 쓰러졌다. 입고 있는 갑옷에서 유일하게 파괴된 부분이 그곳이라 거길 당한 모양이었다.


“좋아! 장원주 말대로 녀석들의 무기가 통하지 않는다!”


“빨리빨리 밀어붙여! 그 자식들 도와줘야지!”


“발을 붙잡고 시간만 끌어! 저 뒤에 있는 금화 10개짜리만 잡으면 끝나는거야! 아까 마법을 그렇게 쓰고 지금 또 사용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럴 순 없다고!”


병사 놈들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좀 전까지 살아남으려고 마나분배를 할 겨를도 없이 펑펑써댄 탓에 내겐 마나의 여유가 없었다.


대충 총 마나량의 20% 정도나 남았나?


[마나 에이드]에 [2의 기적]까지 적용해 마나재생률이 높다고 하지만 그게 무한을 의미하진 않는다.


마구잡이로 사용하면 당연히 바닥을 보일 수밖에.


그러나 내 앞에서 길을 뚫고 있는 마을사람들은 단순한 고기방패가 아니다. 이놈들에게 당할 정도였으면 나한테까지 도달도 못했겠지.


게다가 실드까지 등에 업은 상태. 그런 마을사람들을 병사들이 뚫고 내게 창을 찔러넣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로스트럼 민병대(샤칼 도적단)의 전투 가능 병력이 20명이 되었습니다.]

[로스트럼 민병대(샤칼 도적단)의 사기가 45가 되었습니다. 민병대가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펠메리온 자경단의 전투 가능 병력이 16명이 되었습니다.]

[펠메리온 자경단의 사기가 떨어져야하지만 총지휘관의 합류로 사기가 70으로 유지됩니다.]


승리까지 이미 8부능선은 넘어갔다. 이대로만 하면 알아서 와해될···.


[이썅 놈펠트의 배틀 오더스가 발동합니다. 최저사기가 50으로 고정됩니다.]

[민병대의 동요가 사라졌습니다.]


‘아, 역시나 게임처럼 쉽게는 못 가는건가?’


이리되면 그 이썅인가 뭔가하는 기사 놈을 잡아야만 전투를 끝낼 수 있겠어.


그 생각을 동시에 퀘스트 창 하나가 날아들었다.


[돌발퀘스트:‘썅놈을 잡아라’가 도착했습니다.]


***


[썅놈을 잡아라]


이 퀘스트의 내용은 굉장히 간단했다. 놈들의 지휘관인 이썅 놈펠트를 사로잡거나 제거하라는 게 다였으니까.


어느 쪽을 선택해도 보상은 있었지만 세부내용은 미묘하게 달랐다.


쫓아내면 민심도 10, 명성치 5증가, SP 5000습득.


제거하면 민심도 20, 명성치 10 증가, SP 10000습득.


이건 능력만 된다면 쫓아내는 것보다 제거를 택할 터였다.


제거 쪽이 보상이 후하고 쫓아내는 것보다 죽이는 게 더 빠르니까.


그렇지만 난 퀘스트가 유도하는 쪽을 선택하지 않고 사로잡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썅 놈펠트를 정보열람으로 확인했을 때 봤던 내용 한가지가 마음에 걸려서다.


‘가장 오래있던 곳은 화이트 팽.’


지금 창고에 가둬놓은 50명의 도적들이 바로 화이트 팽 소속이다. 하필 지금 시점에 그 이름과 연관있는 놈이 나타난 게 우연일까?


에이지 킹덤즈를 4000시간 이상 플레이한 내 경험을 근거로 한 직감이 그리 말하고 있었다. 여기엔 뭔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이지.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지금 내 요청대로 이썅 놈펠트를 사방에서 포위하고 있었다.


그 포위망 안에선 나와 이썅만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고 말이지.


“어이가 없군. 기껏 곤죽이 되어서 살아나간 놈이 날 사로잡겠다며 일대일로 싸우자고 돌아오다니. 아니지. 어이가 없다기보다 화가 나려고 한다. 이 이썅 놈펠트가 그리 만만하게 보였나?!”


잔뜩 독이오른 표정으로 소리치는 녀석도 사실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다.


갑옷 곳곳이 찌그러져 있었고 팔뚝과 다리에도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그렇다 한들 진짜 죽다 살아난 나보다는 상태가 좋았지만.


“50명을 데리고 같이 공격해놓고 날 못죽였는데 너 하나 상대하는 걸 만만하게 보지 그럼 어떻게 봐야 할까?”


솔직히 그 50명이 없었으면 내가 졌을 거란 생각은 1도 들지 않는다.


“크흐흐. 까짓거 어찌생각하든말든 나한텐 잘됐어. 안 그래도 놓친 게 아닌가 싶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알아서 죽으러 돌아와 주다니 말이야.”


“뭐, 뭣이라?! 장원주! 저놈을 진짜 사로잡을 생각이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그냥 콱 죽여버립시다! 그게 더 빠르고 편한데 뭐하러 이렇게 귀찮은 짓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소!”


“맞아. 저번에 그놈들도 죄다 사로잡으라고 하더니만!”


“장원주양반, 혹시 사람수집하는 이상한 취미가 있다거나 한 건···.”


“마법사인데 기사와 일대일로 싸워 사로잡겠다니 장원주가 뛰어난 마법사라는 건 알지만 너무 무모한 거 아뇨?”


무모하지 않다. 고인물까진 아니라지만 그 아래 턱밑까진 도달한 나다.


네임드 기사도 아닌 평기사 정도는 지금 내 실력과 경험으로 충분히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비, 빌어먹을. 내가 손목만 안 다쳤어도 핼버드로 저새끼 모가지를 따서 이런 일까진 안 벌어졌을 텐데!”


“병신아. 손모가지 아예 안 날아간 걸 다행으로 생각해. 골절상으로 끝났으면 싸게 먹힌 거라고. 뭐, 나도 좀만 더 과감했으면 저놈 어디 한군데는 치명상을 입혔을 것 같긴하군.”


이썅 놈펠트를 포위하고 있는 7명 중 2명이 분함과 아쉬움이 가득한 투로 말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도착할 때까지 이썅과 대치하고 있던 건 3명의 마을사람이었다.


그들의 상태는 이썅보다 더 안 좋았다. 다들 어디 한두군데씩 부러진 상태였으니까.


아마 조금만 도착이 늦었으면 모가지가 따이고 치명상을 입는 건 이썅이 아니고 마을사람들이었을거다.


‘마나를 최대한 회복한다고 했지만 그래봤자 40%가 한계인가.’


기껏해야 10분 남짓한 시간. 그 시간동안 2배를 회복했다. 다른 마법사들이 들었으면 말도 안된다며 비법을 알려달라고 할 일이었지만, 내 기준에선 아쉬울 뿐.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20%에서 40%로 회복하려면 평균적으로 30분은 걸린다.


에이지 킹덤즈에선 마나가 회복될 때 절대수치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현재 마나 보유량의 높고 낮음에 따라 회복속도가 비례한단 소리다.


즉, 20%에서 40%로 가는 것과 30%에서 60%로 가는 속도가 다르다는 거지.


그렇지만 난 다른 마법사들과 달리 [2의 기적]과 같은 특성을 적용할 수 있어서 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미 10분 만에 2배를 회복한 것이 그 증거지 않은가?


‘온다!’


검을 내게 겨눈 채 간을 보고 있던 녀석이 땅을 박차고 나왔다.


‘미친! 저 덩치로 이 정도 속도라고?!’


“실드!”


태앵!


검청빛을 띤 외벽이 생성되기가 무섭게 강한 충격으로 흔들렸다.


검과 부딪친 곳이 요란하게 일렁이는 모습. 그것은 흡사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의 모습과 같았다.


난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매직 미사일을 시전해 6발 모두 6방향으로 나눠 날렸다.


머리, 양팔, 양다리, 가슴.


녀석은 블레이드 봄을 사용하려다 말고 매직 미사일을 막기 위해 소드 배리어로 바꿔서 회피동작을 섞어가며 검을 휘둘렀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파앙!’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검청색 빛무리가 흩날렸다.


이로써 녀석의 접근을 일차적으로막고 내 실드가 깨지는 것을 피하는데 성공했다.


한번 당한 수법에 또 당할 내가 아니다. 더군다나 이번엔 녀석을 돕던 고기방패들도 없지 않은가.


[3의 역변을 활성화합니다.]

[홀드 마법에 2의 기적이 적용됩니다. 적용항목을 선택해주세요.]


난 홀드 마법의 효과강화에 [2의 기적]을 적용했다. 효과를 2배로 강화하면 이 마법에 잘 안당할 대상도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제 녀석을 제압하기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


기사라면 기본적으로 마법에 대한 저항력들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


당연히 평범하게 홀드를 사용해서는 녀석을 묶을 수 없다. 설령 묶는데 성공해도 지속시간이 짧을 거고.


내 예상으론 기껏해야 2~3초? 이 시간으론 녀석을 제압해 포박하기까지 무리가 따른다.


이것도 효과강화를 썼기에 생겨난 카드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계산이 더 복잡해졌을 거다.


그래서 추가로 [3의 역변]을 쓰기로 한 것이다. 저항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변수를 만들려고 말이지.


다시 한번 매직미사일이 놈을 향해 날아갔다. 이썅의 검 주변에 갈색빛의 막이 생성됐다.


소드 배리어가 다시한번 내 매직미사일을 갈랐다. 매직 미사일을 가른 검은 소드 배리어 대신 블레이드 봄이 자리잡았다.


검이 실드 외벽을 두드리며 ‘팅!’하는 소리가 다시 울려퍼졌다. 동시에 ‘파캉!’하는 소리를 내며 실드 외벽에 박히는 파편.


아무리 매직 미사일 캐스팅 속도가 빨라도 신체능력 자체가 흉기인 기사를 완전히 떨쳐내기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실드를 대주고 있는 힘껏 옆차기로 녀석의 가슴부분을 차 밀어버렸지.


그 덕분에 파편이 10개 박힐 것을 5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군에서 태권도 배울 땐 너무 귀찮고 싫었는데 이런 식으로 쓸날이 올 줄이야.


콰콰쾅!


5개의 파편이 연속으로 폭발하며 외벽에 균열을 만들었다. 15% 아니, 20% 정도 금이 간 상태.


같은 곳을 다시 공격당하면 손상률은 50%를 넘어가게 될 거다.


“마법사 놈이라서 말라붙은 밀이삭이라고 생각했거늘 발이 제법 맵군. 처음보는 체술이지만 제법이야.”


“신체강화 마법이 있었으면 맨손으로도 널 이겼을 거다.”


“헛소리가 수준급이군. 제법이라는 말을 했다고 그게 내게 위협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좀전과 달리 이번엔 녀석의 검이 수평으로 찔러들어왔다. 머리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검에 비해 내게 도달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파악! 찌지직!


매직 미사일을 쓸 틈도 없이 검이 금이 간 실드 외벽을 가격했다. 이미 가 있던 금은 더 확장되어 30%수준으로 변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저 덩치에 파괴력만이 아니라 속도까지 갖춘 것은 너무한 거 아냐?’


농담이 아니라 검없이 맨몸으로 달려들어도 실드 외벽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중전차가 달려드는 듯한 기분이었으니까.


“매직 미사일!”


나와의 거리 0. 매직 미사일 6발 중 2발이 녀석의 등과 오른팔에 적중했다.


나머지 4발은 녀석이 재빨리 검을 회수해서 펼친 소드 배리어에 막혀서 사라졌다.


[3의 역변 2스택이 완성되었습니다. 다음 마법은 3의 역변 효과가 적용됩니다.]


자, 이 상황에서 저 녀석에게 홀드 마법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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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숄즈베르 공작 +1 21.04.06 146 2 13쪽
24 거래(2) +1 21.04.05 143 3 12쪽
23 거래(1) +1 21.04.04 150 3 13쪽
22 고향집 방문(3) +1 21.04.03 162 4 13쪽
21 고향집 방문(2) +1 21.04.02 161 4 12쪽
20 고향집 방문(1) +1 21.04.01 174 5 12쪽
19 아스탈의 수작(4) +1 21.03.31 146 5 13쪽
» 아스탈의 수작(3) +1 21.03.30 142 4 12쪽
17 아스탈의 수작(2) +1 21.03.29 178 5 13쪽
16 아스탈의 수작(1) +1 21.03.28 146 4 12쪽
15 광물을 캐다. +1 21.03.27 169 4 13쪽
14 관저보수와 시찰(2) +1 21.03.26 193 3 13쪽
13 관저보수와 시찰(1) +1 21.03.25 198 4 13쪽
12 전투 후 막간 +2 21.03.24 206 3 13쪽
11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2) +1 21.03.23 249 6 13쪽
10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1) +1 21.03.22 207 6 13쪽
9 펠메리온 마을에 도착하다. +1 21.03.21 235 6 13쪽
8 집을 떠나다. +1 21.03.20 254 7 13쪽
7 부모의 마음 +1 21.03.19 266 5 13쪽
6 소문과 변화 +2 21.03.18 325 7 12쪽
5 관짝빵 승리. +1 21.03.17 374 7 13쪽
4 권능과 마법 그리고 특성적용. +1 21.03.16 378 7 13쪽
3 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1 21.03.15 424 8 13쪽
2 에이지 킹덤즈 시스템 +2 21.03.15 520 11 13쪽
1 술마시다 눈떠보니 +2 21.03.15 62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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