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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게임 속 마법사 영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21.03.15 19:45
최근연재일 :
2021.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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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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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관저보수와 시찰(2)

DUMMY

“뭘 하긴. 장원주가 됐는데 사람들에게 제대로 얼굴도 안 비췄잖아. 서로 인사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곳을 운영해나갈지 대략적인 계획도 얘기하고, 또 의견도 있으면 듣고 그럴 생각이지.”


나와 엠퍼드는 농경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바위 옆에 서 있었다.


마을에 큰일이 있을 때,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다 같이 회의를 하는 장소라나?


이건 무슨 정사암 회의도 아니고.


“예? 인사말입니까? 그리고 의견을 듣는다굽쇼?”


엠퍼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반응이 이상한 반응은 아니다. 내가 말한 일은 지배계급에 해당하는 귀족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행동은 아니니까.


보통 귀족들은 평민들과 한자리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리인을 보내 이야기를 듣곤 하지.


더군다나 난 백작의 아들이다. 아무리 첩의 자식이라고 한들 평민들과는 엄연한 신분 격차가 존재한다. 한데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니 엠퍼드가 놀랄 수밖에.


물론 내게 이런 행동은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금의 세이러스라는 사람은 신분제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던 조은선의 사고관념도 함께하니까.


한자리에서 얼굴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뿐이랴? 필요하면 겸상도 가능하다.


“저번에 마을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한몫 보태긴 했지만, 여전히 난 여기 사람들에겐 외지인에 불과해. 그런 사람들로부터 민심을 얻으려면 내가 자세를 낮춰야 하지 않겠어?”


“···장원주님께선 처음에 하셨던 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고 계셨군요. 저, 엠퍼드. 그런 장원주님께 도움이 되고자 충심으로 한 말씀 드려도 될깝쇼?”


“해봐.”


엠퍼드는 전에 없는 진지한 얼굴로 조심히 입을 열었다.


“말씀하신 대로 장원주님이 저번에 활약하셨지만, 여전히 외지인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게다가 귀족이라면 치를 떠는 녀석들이 대다수입죠. 웬만해선 쉽사리 장원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요.”


다만, 내가 한 일이 있으니 무조건 적대적이거나 하진 않을 거고 일단 얘기는 들어보자는 식일 거라고 덧붙였다.


“조언은 잘 기억해놓도록 하지. 하지만 걱정할 건 없어.”


에이지 킹덤즈를 4000시간 이상 플레이해온 나다. 설마 아무런 생각도 없이 폐쇄적인 마을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미친 짓을 벌였겠는가?


다 계획이 있으니 한 일이지.


난 기량개발 콘솔을 다시 열어 한 가지 마법을 찾아냈다.


[본딩]

마법에 걸린 대상의 적대감을 적절한 시간동안 적절하게 낮춥니다.


*지속시간:1시간


습득에 필요한 SP:1000


에이지킹덤즈의 대다수 유저들은 이 마법에 대해 혹평했다.


마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수많은 협상과 거래가 판을 치는 후반전으로 갈수록 이 마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까.


문제는 이 마법은 초반부를 넘어가면 배우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것.


후반부로 갈수록 전쟁에서 직접적으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마법들만 판을 친다. 자연히 그 상황에 맞게 마법서의 매물이나 가격도 조정이 되면서 저런 류의 마법은 씨가 말라버린다.


그렇다고 초반에 배우자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수지가 안 맞거든.


초반에도 각종거래나 협상에서 이득을 볼 수 있지만, 후반에 얻는 이득에 비하면 너무 미미했다.


만약 이 마법을 초반에 안 배우면 영지 내에서 개간을 한번 더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한거지.


없는 시절의 10만원과 있는 시절의 10만원이 액수가 같아도 체감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다회차를 하며 마법조합에 의한 변칙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난후로 내린 결론은 ‘무조건 초반에 배워야 한다’였다.


단, 단일 마법 그 자체로 사용하지 말고 [2의 기적]이나 [3의 역변]을 함께 버무려야 하지만.


1000SP를 사용해 [본딩]마법을 습득했다. 남은 SP는 5000.


쯧. 모든 게 부족한 초반이 빡센건 게임이나 현실이나 다를바가 없군.


난 본딩마법에 [2의 기적]을 적용했다.


[마법의 지속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다음으로 한 일은 [3의 역변]을 활성화하고 [마나에이드]와 [실드]를 사용하는 것.


[3의 역변이 2스택이 되었습니다.]

[다음 마법을 사용시 3의 역변이 적용됩니다.]


“장원주님.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오고 있습니다요.”


엠퍼드의 말대로 마을사람들이 비탈 아래쪽에서 삼삼오오모여 이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말이 삼삼오오지 그런 덩어리가 수십개다. 아이들과 소수의 노인을 제외하면 전원 다 오고 있는거라고 봐야겠지.


“안 그래도 농번기라 바쁜데 왜 다들 모이라고 한 거요?”


“맞아! 농사도 안되는 땅에서 하나라도 더 건지려면 괭이질 한번이라도 더 해야한다고!”


“우리 사냥조도 마찬가지요. 지금이 한창 많이 잡아놔야할 시긴데 이렇게 시간을 뺏으면 곤란하지. 거, 촌장님도 알만한 분이 왜 이러셨나 몰라.”


비탈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너도나도 입을 열어 뇌까렸다.


단어자체는 그럭저럭 평이하게 나오고 있는데 말투자체에는 가시가 돋치다 못해 날이 서있었다.


“이 자리는 오로지 내가 원해서 만든 자리입니다. 촌장은 내 부탁을 들어줬을뿐이죠.”


“그래. 우린 촌장이 부탁을 들어줬다는 사실 자체 때문에 여기에 온 거야!”


“운 좋은 줄 아쇼. 저번에 도움받은 일이 있으니 다들 이 정도지. 그게 아니었으면 벌써 어디서 단검이라도 날아들었을 거요. 킬킬.”


“아니? 아직 안 늦었지. 지금부터라도 헛소리하면 당장 단검이 날아들 걸?”


그 말에 호응이라도 하듯 다른 사람들도 킬킬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이미 기세싸움은 시작됐다. 그렇지만 난 한껏 여유롭게 웃으며 본딩마법을 시전했다.


소란을 틈타기도 했지만, 이곳을 장악하지 못한 내게 관심이 그리 집중되지 않은 것도 의심받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다.


[본딩마법이 시전됐습니다. 3의 역변이 적용됩니다.]

[해당 마법은 3의 역변의 정상적인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물리판정과 마법판정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바뀌는 부분만이 따로 적용됩니다.]

[본딩마법의 시전 대상과 효과 범위가 반전되었습니다.]


***


[본딩]은 원래 상대에게 마법을 걸어야만 발동이 되는 게 원칙이다. 그러다 보니 불특정 다수에게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3의 역변]을 적용하면 얘기가 다르다. 내가 상대에게 마법을 거는 게 아니라 나한테 마법이 시전된다.


효과는 나를 쳐다보고 있는 일정반경 내의 사람들 모두의 적대감 하락. 즉, 본딩마법을 광역으로 시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되는 거다.


난 그렇게 마법을 시전한 상태로 사람들에게 왜 이곳에 모두를 모았는지부터 설명했다.


“장원주의 의도는 잘 알았소. 그런데 뭐가됐든 결국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장원주의 얘기를 듣는 게 우리가 먹고사는 것과 직접연관이 있는 것 같진 않소.”


턱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팔짱을 낀 채 약간은 회의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저 말이 맞소. 이러고 있는 시간에 사냥을 나갔으면 사슴 한마리라도 더 잡았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왼쪽 뺨에 10cm쯤 흉터가 있는 남자가 거들자 다른 마을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법은 확실히 적용되고 있구만.’


난 이러한 방식의 대화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아까처럼 날이 선 느낌이 일단 모두 사라졌으며, 쌍욕 대신 얌전한 투의 말들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관이 있습니다. 난 이 마을을 바꾸기위해 왔고 그럴 능력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내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여러분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죠. 그 협조를 얻어냄과 동시에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물론 도울지 말지 판단을 하시려면 얘기는 모두 들으셔야겠지만요.”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않아? 지금까지 왔던 녀석들은 우리에게 뭘 묻지도 않고 멋대로 지시만 하려고 했잖아.”


“일단은 얘기를 들어보고 판단하는 게 어떨까요? 지금까지 왔던 사람들과는 확실히 좀 다른 것 같은데···.”


결국 여론은 내 얘기를 들어보는 쪽으로 정해졌다.


난 대화의 장이 마련되자마자 자리배치부터 바꿨다. 모두가 넓게 원형으로 둘러앉고 발언할 사람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형태로.


내가 바위에 올라가면 말을 전달하기는 더 쉬웠겠지만 그건 처음부터 고려대상에 없었다.


바닥부터 시작하는 자세라고 해놓고 남들을 내려다보는 눈높이에서 얘기할 순 없는 노릇아닌가?


자리배치가 끝나고 난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이 마을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계획부터 설명했다.


유의미한 수준의 작물 수확, 대장간 마련, 주거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확보까지 이곳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최대한 풀어서 설명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한 일차적인 계획입니다. 다른 의견이나 혹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손을 드세요. 촌···아니, 바일리프 엠퍼드가 지명한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얘기하시면 됩니다.”


“뭐야? 영감님! 그새 한자리 차지하셨소?”


“하여튼 자기거 챙겨먹는 거엔 귀신같이 빠르다니까?”


“시끄럽다! 이놈들아! 기회는 잡을 수 있을 때 잡는게야! 네녀석들은 뭐 다를 것 같냐!?”


“촌장. 용병바닥에선 그런걸 기회라고 안하고 박쥐라고 합디다!”


“이놈들! 너희들이 그래서 안되는거야!”


울그락불그락한 얼굴로 지팡이를 탕탕내리치며 말하는 엠퍼드를 보며 사람들이 낄낄거렸다.


작은 이벤트가 지나간 후, 사람들은 내가 말한 계획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자신들이 협조하게되면 뭘 도와야하는지, 실현가능성, 우선순위 변경제안 등등 여러가지 말들이 오고갔다.


물론 내 계획안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 저번에 도와준 건 고맙소. 만약 안 도와줬으면 난 지금 이 자리에서 못 서 있었겠지.”


“그런데 난 에턴 백작 아들들 중에 마법사가 있단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요?”


“이 마을에 여태까지 왔다가 포기하고 돌아간 놈들을 헤아려보면 수레로만 몇대 분량인지 모르겠소. 장원주도 솔직히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 결과로 보여주시오.”


“결혼은 하셨소? 안하셨으면 장원주랑 비슷한 아가씨랑 하셨으면 좋겠군. 안 그러면 이런 산간오지에서 버티질 못할 거야.”


“생포해서 가둬놓은 화이트 팽 도적놈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오?”


난 하나하나 정성스레 답변해줬다. 저것도 다 나에 관한 관심의 증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악평은 안 좋다. 그러나 그 악평보다 안 좋은 건 바로 무관심이다.


관심이 없으면 나쁜 평가에 해당하는 욕조차 없다. 그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삐걱거리는 톱니바퀴와 같다.


[본딩마법의 지속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자리를 정리하도록 하죠. 협조하실지 어떨지는 3일동안 생각해보시고 바일리프를 통해 의사를 전달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부디 좋은 결론이 나오길 빕니다.”


***


마을 사람들에게 3일의 말미를 준 나는 그동안 마을 뒷산으로 향했다. 마을 뒷산이라고 말은 했지만 흔히 생각하는 그런 뒷산이 아니다.


제국의 북동쪽을 감싸고 있는 메네스 산맥의 갈래에 해당하는 곳이라 해발고도 1500m이상 되는 높은 산이었기 때문이다.


정보열람을 해보니 1489m가 정확한 높이. 전생으로 치면 오대산급은 되는 셈이다.


이런 높이도 높이인데 산지가 험하고 암반도 많았다. 자칫 잘못하면 흙과 나무가 가득한 일반적인 산보다 더 크게 다칠 수 있다는 뜻이다.


‘저기가 늑대머리 바위인가?’


엠퍼드가 말했던대로 탁트인 낭떠러지 건너편 먼 곳에 특이하게 생긴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있었다.


여기서 직선거리로는 대충 500m정도 떨어졌으려나?


절벽 끝에 걸쳐있는 건지 뭔지 잘 보이지도 않아서 흡사 허공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 저곳이 바로 화이트 팽 도적단의 근거지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늑대머리 바위 근처에 화이트 팽이라. 이름값을 한다고 해야할지.’


그리고 그 바위에서 좌측으로 얼마쯤 떨어진 곳에 눈에 유난히 띄는 검은색 바위가 있었으니, 거기가 바로 블랙 가고일의 근거지였다.


엠퍼드는 내가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녀석들의 영역에 행여나 내가 모르고 들어가는 일이 벌어질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장소를 특징짓는 요소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떠들어댔다.


솔직히 무슨 앵무새를 보는 줄 알았지.


‘일단 좀 쉬어가자.’


산들바람이 부는 바위에 앉아 물주머니를 꺼내 마시려는 순간 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물주머니를 채갔다.


“난 뭔가 재밌는 일이라도 하러 가는 줄 알고 따라왔더니 있는 거라곤 벌레들과 돌덩어리들뿐이구나. 얘, 이런 볼 것도 먹을 것도 없는 곳엔 무슨 일로 온 거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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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거래(2) +1 21.04.05 143 3 12쪽
23 거래(1) +1 21.04.04 150 3 13쪽
22 고향집 방문(3) +1 21.04.03 162 4 13쪽
21 고향집 방문(2) +1 21.04.02 161 4 12쪽
20 고향집 방문(1) +1 21.04.01 174 5 12쪽
19 아스탈의 수작(4) +1 21.03.31 146 5 13쪽
18 아스탈의 수작(3) +1 21.03.30 142 4 12쪽
17 아스탈의 수작(2) +1 21.03.29 178 5 13쪽
16 아스탈의 수작(1) +1 21.03.28 146 4 12쪽
15 광물을 캐다. +1 21.03.27 169 4 13쪽
» 관저보수와 시찰(2) +1 21.03.26 194 3 13쪽
13 관저보수와 시찰(1) +1 21.03.25 198 4 13쪽
12 전투 후 막간 +2 21.03.24 206 3 13쪽
11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2) +1 21.03.23 249 6 13쪽
10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1) +1 21.03.22 208 6 13쪽
9 펠메리온 마을에 도착하다. +1 21.03.21 235 6 13쪽
8 집을 떠나다. +1 21.03.20 254 7 13쪽
7 부모의 마음 +1 21.03.19 266 5 13쪽
6 소문과 변화 +2 21.03.18 325 7 12쪽
5 관짝빵 승리. +1 21.03.17 374 7 13쪽
4 권능과 마법 그리고 특성적용. +1 21.03.16 378 7 13쪽
3 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1 21.03.15 424 8 13쪽
2 에이지 킹덤즈 시스템 +2 21.03.15 520 11 13쪽
1 술마시다 눈떠보니 +2 21.03.15 62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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