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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게임 속 마법사 영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21.03.15 19:45
최근연재일 :
2021.04.09 21: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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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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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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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광물을 캐다.

DUMMY

“저 여기 놀러 온 거 아니에요. 일하러 온 거죠.”


물주머니를 그대로 칼리에게 넘기면서 말했다. 전에도 느꼈지만 저런 차림새로 잘도 아무렇지 않게 따라오니 신기할 지경이다.


하긴. 조건만 맞으면 허공에서 둥둥 떠 있을 수도 있는 분이니 여기서도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지.


“나한테 그런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잖니?”


“물어보지도 않으셨잖아요.”


“물어볼 게 뭐 있니. 네 주변엔 늘 재밌는 일이 벌어지니 당연히 뭔가 일을 벌이러 가는 줄 알고 따라온 건데. 아, 이번에는 재밌는 일이 없을 것 같아 실망이 크구나.”


그녀는 어디서 놨는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시늉까지 했다.


아니. 내가 무슨 가는 곳마다 살인사건이 나는 누구 같은 사람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을?


“우는시늉할 거면 안대나 좀 벗고서 하든가 하세요.”


“안대를 끼고 이러면 어때서 그러니? 안대 낀 사람은 눈물도 흘리지 말라는 거니?”


“그게 아니라 앞 못 보는 사람이 눈부시다며 손을 이마에 가져다 대는 거랑 다를 게 없어 보이니까 그렇죠.”


그녀의 입꼬리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그리더니 이내 내게서 가져간 물주머니에 가려졌다.


“···이 안대는 함부로 벗는 게 아니란다. 이걸 벗으면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거든.”


“세상이 망하기라도 하나 보죠?”


“어떤 의미로는?”


“······.”


반쯤은 그냥 던져본 말인데 농담이 아닐 것 같아서 더는 묻지 않기로 했다.


“그것보다 왜 네 특이한 능력을 쓰지 않는 거니? 그걸 사용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텐데.”


물주머니를 다시 돌려주며 칼리는 의아하다는 투로 물었다.


“산악적응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분명 마을 일대의 지형을 생각하면 필수긴 한데 너무 비싸서 지금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워서요.”


남은 SP는 5000. 이걸로 피어싱 사이트 마법을 배우려면 산악적응 같은 것은 뒤로 미룰 수밖에.


[피어싱 사이트]

어떤 물체를 관통해 그 내부나 너머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마법.


*생물체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습득에 필요한 SP:1000.


난 이 마법과 정보열람을 이용해 이 일대의 광물분포를 파악할 생각이다.


게임을 한창할 당시, 금과 은을 비롯해 철광자원이 대량으로 필요한 후반부에 이 수법으로 새로운 광맥을 찾아 다녔었다.


소득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고 그 자원의 힘을 바탕으로 대륙을 통일할 수 있었지.


원래 피어싱 사이트와 정보열람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되는 중반부 이후에나 쓸 수 있는 방법.


그러나 극초반에 해당하는 현재 난 이미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점을 적극활용해야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재수좋게 아버지가 돌덕후이기까지!


그래서 내가 시험당일, 아버지에게 지정해주는 곳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곳을 정해서 갈 수 있게끔 역으로 제안을 했던 거다.


암반이 가득한 산악지형을 끼고 있는 펠메리온 마을이라면 내가 가진 이점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으니까!


어느 산이고 암석이 없는 곳은 없다. 그 규모가 적냐 많냐의 차이만 있을뿐.


그런 의미에서 이 일대는 분명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안고 있을 거다.


당장 사방을 둘러보라. 나무나 흙보다 암반이 더 많이 보인다.


이 정도로 암반의 비율이 높으면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광물들이 있겠어?


그것뿐만이 아니다. 에이지 킹덤즈를 한창 할 때도 이 일대는 털어본 적이 없었다.


나도 뭐가 있는지 모르는 곳을 털어볼 생각을 하니 기대감은 자연히 더 높아질 수밖에.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것들이 나오면 고정수입원은 물론이고 아버지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다.


게다가 추가거래도 가능할 거고.그런식으로 난 이곳에서 기반을 만들 생각이다.


“재밌는 일이 없어서 심심하시다고 하셨으니 제 일이나 좀 도와주시죠.”


“돌덩어리 살펴보고 다니는 일이 뭐가 재밌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신도들이 금이나 은으로 된 물건들을 공물로 바치지 않던가요? 그거 전부 이런 과정을 통해 힘들게 구하는 건데요.”


“바쳐서 받기는 받았다만 내 취향은 아니더구나.”


거 되게 까다로운 여신님이시네.


살랑살랑 날아다니는 검정날개나비를 뒤쫓기 시작한 칼리를 쳐다보며 말라붙은 목을 축이고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어싱 사이트.”


주변이 회색빛으로 물들더니 가려진 곳 너머에 있는 것들만이 선명한 흰색 테두리로 보이기 시작했다.


흑색도화지에 흰색 물감으로 어떤 형상의 외곽선만 그려놓으면 딱 이런식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 상태로 주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암반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석영, 장석, 흑운모, 감람석, 대리석, 철.


금이나 은은 기대도 안했고 철이라도 좀 많이 있기를 바랐건만 거의 발견되질 않았다.


이러면 최소한 이 주변엔 광맥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나마 석영이 좀 잡히는 것을 보면 크리스탈 정도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


내 4000시간 이상의 경험에 따르면 형형색색의 크리스탈들은 죄다 석영이 분포하는 곳에서 발견됐다.


가장 귀한 것은 역시나 무지개빛 석영. 하지만 나도 다른 NPC가 가지고 있던 것을 전리품으로만 얻어봤지 직접 채굴해본 적은 없었다.


만약 그런 거라도 나오면 대박인데 말이야.


그러던 중, 내 눈에 이질적인 이름을 가진 광물의 정보가 떴다.


****


[비스무트](1등급 광물)

은백색의 금속. 얇은 광물층로 인해 발생하는 빛의 간섭에 의해 생겨난 무늬가 아주 아름답다.


*드넓은 암석지대에서도 극소량이 발견될까말까인 정도로 희귀한 광물.


4000시간을 넘게 플레이했던 나지만 이건 듣도보도 못한 녀석이다.


설명만봐도 굉장히 다채롭게 아름다울 거라는 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수준.


심지어 가치도 가장 높은 1등급에 희귀하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분포도가 석영보다 높았다.


‘이건 무조건 캐야해!’


난 피어싱 사이트를 시전취소하고 매직미사일을 시전했다.


[2의 기적이 데미지에 적용됩니다. 데미지가 2배로 상승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투사체의 개수가 아닌 이 높이 5m에 두께는 추정도 잘 안되는 암반을 부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파괴력이다.


콰앙! 콰앙! 콰앙!


돌가루 먼지와 함께 돌들이 와르르 쏟아져내렸다. 얼마나 먼지가 자욱했는지 매직 미사일이 암반에 부딪칠때 보였을 검청색 빛조차 보이질 않았다.


먼지가 완전히 걷힌 후, 피어싱 사이트를 시전해 좀전 매직미사일이 날아간 자리를 확인했다.


목표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최소 100발쯤은 쏴야할 것 같았다.


“매직 미사일로 벌레들 머리통만 잘깨는 줄 알았더니 돌도 잘 깨는구나. 그거 재밌어보이니 나도 좀 하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련?”


“이거 노는 게 아니라 일하는 거라니까요?”


“얘, 나도 알고 있는데 또 말할 건 없잖니. 내 말은 네가 일하는 걸 도와주겠다는 소리란다.”


“아까 도와달라고 할 땐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돌덩어리 살펴보는 게 그렇다고 했지 지금처럼 때려부수는 게 재미없다는 말은 한 적이 없지않니. 아무튼 좀 비켜보려무나.”


“잠깐만요! 그냥 부수고 있는 게 아니!”


후웅!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칼리의 손에 나타난 블랙해머가 눈깜짝할 사이에 내가 때리고 있던 암반을 향해 날아갔다.


콰아아앙!


내 매직 미사일이 암반과 충돌할 때 난 소리보다 훨씬 큰소리가 터져나왔다. 코앞에서 대포가 발사된다면 딱 이런 느낌이려나?


쩌저저적. 와르르르르 쿵!


암반이 갈라지더니 무너져내려 땅과 충돌하는 소리가 났다.


‘미친. 무슨 망치 한방에 암반이 산산조각이 나?’


아무리 여신이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지만 정말 현실감이 떨어졌다.


그나저나 너무 요란하게 일을 벌여서 먼지가 다 걷히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겠어.


그렇게 먼지가 걷히고 난 후, 난 놀란 입을 다물수 없었다.


간혹 청색이 보였지만 노란색과 분홍빛이 주로 뒤섞인 아름다운 자태의 광석.


확인해보니 틀림없다. 비스무트다.


“하하! 오랜만에 약간이긴해도 제대로 힘썼더니 속이 다 시원하구나!”


눈앞에 펼쳐진 높이 3m, 너비 2m쯤되는 비스무트의 영롱함은 그녀에겐 별관심사가 아닌 모양이었다.


그저 망치를 가볍게 허공에 좌우로 휘두르며 ‘또 부술 곳 없니?’라고 묻는 것을 보면 말이지.


“망치 한방에 정확하게 필요한 부분만 드러나게 암반을 부수다니···혹시 제가 뭘 원하는지 알고 계셨어요?”


“무,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난 그냥 재밌어보이는데다가 오랜만에 제대로 몸좀 풀겸 해본 것뿐인데?”


“······.”


‘설득력있게 말하시려면 제쪽이나 똑바로 보고 얘기하셔야죠.’


시선은 저멀리. 게다가 머리를 매만지다못해 손으로 머리카락을 비비꼬고 있었다.


서투른 모양새가 어쩐지 귀엽게만 느껴졌다. 아차, 이런 생각은 예의가 아니려나?


***


나와 칼리는 이후에도 여러곳의 암반을 탐사했다.


그 결과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는데, 비스무트를 포함해 장미석영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아버지가 약속을 지키게끔 하기위한 거래품목과 더불어 또 다른 협상카드도 확보한 셈이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내가 준 3일의 시간동안 엠퍼드를 통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의사를 전달받고 이틀 후, 난 엠퍼드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경작지에 불러모았다.


‘드디어 기술연구 콘솔을 사용할 때가 왔군.’


좌측의 녹색과 우측의 파란색으로 나뉘어져있는 홀로그램 화면.


난 거기서 좌측 녹색화면을 전체화면으로 확대했다.


군사, 농업, 건축을 비롯해 여러가지 카테고리가 있었는데 난 그중 농업을 선택했다.


[기초농업지식1]

농업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 수 있다.


습득에 필요한 SP:500


농업 카테고리에서 무엇을 배우든간에 무조건 선으로 연구해야하는 항목이다.


이걸 익히지 않으면 아예 다른 건 배울수조차 없으니까.


‘솔직히 스타트라는 의미말고 다른 부가옵션이 아무것도 없어서 SP가 아깝긴 하지만 할 수 없지.’


이어서 찍은 것은 [기초농업지식2]와 3 그리고 [중급농업지식1]이었다.


[중급농업지식1]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의 농사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지금 이곳에 이식하려고 하는 계단식 농법같은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예다.


거기에 수확량이 10% 증가하는 옵션도 있으니 정말 가성비 좋은 기술특성임엔 분명했다.


‘그 다음이 [잡초같은 생명력1]과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1]이었던가?’


[잡초같은 생명력1]은 토지상태가 안 좋아도 정상토지에서 자란 농작물의 80% 수준으론 자랄 수 있게 해준다.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1]은 작물수확시기가 20% 빨라지게 해주지.


내가 배운 기술들은 내가 직접다스리는 곳에 한해서 전체적으로 적용된다.


즉, 올해 농사는 일부러 개판으로 짓는 게 아닌이상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게 개선된다는 뜻이지!


여기까지 모두 배우는데 사용한 SP는 4000.


단일 기술당 드는 SP가 대부분 500~1000선이라 배운 것에 비해 SP소모는 적었다.


‘에이지 킹덤즈도 기술연구 쪽은 단일 기술당 요구하는 자원이 적었는데.’


다만, 기술연구 쪽은 기량개발 콘솔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가 있는데다가 상위로 갈수록 기술쪽보다도 어마무시한 자원을 요구했다.


그걸 생각하면 아마 여기도 SP를 같은 방식으로 요구하지 않을까?


그렇게 필요한 기술연구를 모두 습득했을 무렵,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난 저번과 마찬가지로 3의 역변을 적용한 본딩마법을 사용하고 사람들을 맞이했다.


이번에 성과를 보여주고 민심도를 더 확보하기 전까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필요할 테니까.


사람들이 모두 모이고 난 계단식 경작에 대해 설명했다.


“장원주, 그러니까···그 계단식 경작이라는 게 별다른 게 아니라 우리가 아는 그 계단처럼 경작지를 만드는 거라 이거요?”


“맞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이 경작지의 구역 하나를 주변의 높낮이에 맞춰 명확히 나눠 계단 1개의 역할을 하게 해야하는 거죠. 그 구역 안에서 계단을 잔뜩 만드는 게 아니라요.”


최대한 풀어서 설명한 것이 헛수고는 아니었는지 자기들끼리 웅성거리던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하려면 저쪽에 있는 높은 구역과 연결된 부분을 확실히 갈라야겠구만.”


“계단 경계부분은 벽처럼 경사가 져도 발을 딛는 부분은 평평하니 그것도 똑같이 해야할 것 같다.”


“구역을 다 나누는데만 못해도 일주일이상은 걸릴 것 같은데···장원주, 지금 하려는 일이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건진 모르겠어.”


팔뚝에 기다란 흉터가 있는 남자가 팔짱을 낀 채 그리 말했다.


“아무도 모르는 경작법이니 의구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제게 의문을 표시한 건 정말 잘하신 거예요. 그 의구심을 풀어드리기 위해 제가 질문을 한가지 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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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거래(2) +1 21.04.05 143 3 12쪽
23 거래(1) +1 21.04.04 150 3 13쪽
22 고향집 방문(3) +1 21.04.03 162 4 13쪽
21 고향집 방문(2) +1 21.04.02 161 4 12쪽
20 고향집 방문(1) +1 21.04.01 174 5 12쪽
19 아스탈의 수작(4) +1 21.03.31 146 5 13쪽
18 아스탈의 수작(3) +1 21.03.30 142 4 12쪽
17 아스탈의 수작(2) +1 21.03.29 178 5 13쪽
16 아스탈의 수작(1) +1 21.03.28 146 4 12쪽
» 광물을 캐다. +1 21.03.27 170 4 13쪽
14 관저보수와 시찰(2) +1 21.03.26 194 3 13쪽
13 관저보수와 시찰(1) +1 21.03.25 198 4 13쪽
12 전투 후 막간 +2 21.03.24 207 3 13쪽
11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2) +1 21.03.23 249 6 13쪽
10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1) +1 21.03.22 208 6 13쪽
9 펠메리온 마을에 도착하다. +1 21.03.21 235 6 13쪽
8 집을 떠나다. +1 21.03.20 254 7 13쪽
7 부모의 마음 +1 21.03.19 266 5 13쪽
6 소문과 변화 +2 21.03.18 325 7 12쪽
5 관짝빵 승리. +1 21.03.17 374 7 13쪽
4 권능과 마법 그리고 특성적용. +1 21.03.16 378 7 13쪽
3 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1 21.03.15 424 8 13쪽
2 에이지 킹덤즈 시스템 +2 21.03.15 520 11 13쪽
1 술마시다 눈떠보니 +2 21.03.15 62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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