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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마법사 영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21.03.15 19:45
최근연재일 :
2021.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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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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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DUMMY

“아니. 왜 품위 없게 남의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오세요? 귀신인 줄 알았잖아요.”


“그럼 어쩌겠니. 어둠이 깔린 곳이 침대 밑뿐이었는걸.”


허리까지 오는 까만 포니테일, 검은색 안대, 검은색 빈티지 드레스.


그야말로 검은색 일색으로 코디 된 여자가 앉은 자세로 허공에 둥둥 뜬 채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말했다.


목소리만 들으면 여지없이 누님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여자가 떠오르는데 생긴 것은 영락없이 10대 끝자락에 있는 소녀.


이 이질감 드는 여자가 어둠의 여신 칼리라니.


어둠의 여신 칼리.


에이지 킹덤즈에 존재하는 여러 신들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게 그리 많지 않은 존재다. 4000시간 이상을 한 나도 칼리 교단에 대해선 큰 틀로만 알고 있는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칼리 교단 자체가 세력이 가장 약했기 때문이다.


가장 세력이 큰 것은 역시 광명의 신 라론드를 따르는 라론드 교단. 실제로 제국의 수많은 귀족은 라론드 교단 신앙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교단의 세력이 크고 작고가 아니다.


신앙을 가지는 순간 그 수준에 따라 뜻하지 않은 행운과 불운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지.


그래서 게임을 할 당시에는 신앙 수치를 늘 신경 쓰고 관리해줘야 했다.


“얘, 뭔가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저한테 민폐를 끼치셨으니 미안하다는 말부터 할 줄 알았거든요.”


“민폐라니? 아, 혹시 아까 잔뜩 몰려온 것들이 네게 뭐라고 한 것 말하는 거니?”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오는 기행으로 날 소리지르게 해놓고 자기만 사라져서 집사, 하녀, 병사들에게 나만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놨다. 그 사람들을 다 내보내자 다시 나타나서 저렇게 나와 대화를 시작한 거고.


한데 그 건에 대해서는 일말의 언급도 없었다. 나 같은 소시민이 아니라서 사고관념 자체가 다르니까 그런 걸까?


“이해가 안 되는구나. 어차피 걔들은 네게 봉사하는 애들이니 신경 쓸 것 없잖니? 감히 네 험담을 하거나 하면 네가 주둥이를 닫게 만들면 되니까.”


“제 사정이 그렇질 못해서 말입니다.”


솔직히 성질 같아서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 과거의 세이러스가 워낙 등신처럼 지내서 당장은 명분이 없다.


물론 신분을 이용해서 찍어누를 순 있다. 이곳의 사회적 통념상 딱히 문제 될 것도 없고.다만, 그런 식으로 가는 건 깔끔하지 않고 뒷말이 나올 터라 내가 원하질 않는다.


이곳에 오기 전에 그 낙하산 새끼가 낙하산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날 회사에서 날려버리지 않았는가?


내가 아무리 성깔이 있다지만 그 꼴을 당해놓고 남에게 똑같이 그런 일을 할 만큼 악마 새낀 아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지 아니까.


아마 이건 현대인 조은선으로서의 사고관념이겠지.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하려면 그만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발언과 행동에 힘이 생기고 남들이 반대하기도 어렵거든.


내 사람을 챙기고 아니다 싶은 것들을 쳐내는 건 그 이후다.


그녀는 가만히 날 응시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게임 하는 모습을 볼 땐 잔머리 잘 돌아가는 욕쟁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생각이 깊은 아이로구나.”


“게임 하는 모습? 아, 설마···?”


“네가 지금까지 들은 목소리가 내 것인데 당연히 지켜봤다는 거 아니겠니?”


여태까지 게임을 하면서 했던 짓거리를 다 주시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창피하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하고.


그런데 기분 탓인가? 그녀가 하고 있는 검은색 안대 너머로 눈동자가 빛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검은색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서 아무것도 안 보일 텐데 내가 있는 곳은 어떻게 정확히 아는 거야?


“뭐, 아무렴 어떠니. 네 인생 네가 알아서 사는 거니 잘살든 나가 죽든 내가 알 바는 아니지. 그렇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해야겠구나.”


칼리의 손에 갑자기 2m는 될 법한 블랙 해머가 생겨났다.


“지금부터 질문을 받을 테니 질문해보렴. 질문하지 않는 건 거절한단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배시시 웃으면서 블랙 해머를 자신의 어깨에 툭툭 두드리는 모습. 질문 안 하면 저 해머가 내 뚝배기로 날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튜토리얼에서 기본적으로 알려주는 카테고리는 있을 텐데 그런 걸 쭉 얘기해주시면 안 돼요?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될 만한 조작법이나 상성이라거나···.”


“아, 이젠 그렇게 안 하기로 했단다. 애써서 해놓으면 뭐하니. 대부분 읽지도 않잖니.”


“···.”


사실이다. 게임 시작하면 다들 귀찮다며 튜토리얼 건너뛰고 본 게임으로 들어가니까.


나도 마찬가지고.


“···그럼 SP에 대한 것을 설명해주세요.”


“SP는 Skill Point의 약자. 이미 네가 확인한 콘솔에 있는 것들을 익히고 적용하려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일종의 자원이지. 그건 퀘스트를 통한 보상으로만 얻을 수 있단다.”


“그럼 퀘스트는 어디서 어떻게 얻는 건데요?”


“무작위로 생성되지. 내용도 보상수준도 모두 무작위. 우선 네게 주어진 이번 퀘스트의 최종 목표는 콘솔을 사용해서 연구를 해보는 거야. 5000 SP가 기본으로 지급되니까 네가 필요한 것을 배워보지 않겠니?”


정말이네. 홀로그램 패널 중앙 최상단에 SP:5000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잠깐만요. 퀘스트를 하기 전에 깜빡 잊고 안 물었는데 이 퀘스트는 보상이 뭐죠?”


“SP 5000에 내 권능 중 하나를 네가 쓸 수 있게 된단다.”


“···혹시 SP 5000만 받으면 안 될까요?”


권능.


여기선 신이 가진 능력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배울 수 없는 기술이나 지식이 대부분이라 좋고 나쁨을 떠나 신기한 게 많다.


문제는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것.


내 기억에 의하면 권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대신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분명히 있다.


“얘, 넌 평범한 사람이 머리가 깨졌는데 살아있는 걸 본 적이 있니?”


“···.”


한마디로 불가능하단 소리다. 결국은 이 퀘스트를 깨고 저 권능까지 받아야 한다는 건데···.


“아스탈님! 안 됩니다! 여기에 무장한 기사분들을 데리고 오시는 건!”


문밖에서 다급하게 소리치는 하녀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문이 ‘쾅!’하고 열렸다.


“어이, 더러운 첩실의 자식놈! 칙칙한 지하동굴에서 기어 나왔다더니 진짜였군!”


······아, 미친. 이 타이밍에 꼴통 새끼가 왔네.


***


세이러스 에턴.


페일런 에턴 백작과 메디아 에턴 백작 부인 슬하에서 태어난 4남매 중 셋째아들이다.


위로는 나를 무능력자에 병신으로 취급하는 23살, 22살 두 명의 형이 있으며 아래로는 날 잘 따르는 18살짜리 여동생이 있다.


형들이 나를 무능력자에 병신으로 보는 이유?


나이가 20인데 일을 배워 아버질 돕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지하에 처박혀서 책만 읽고 있어서다.


물론 그건 표면적인 이유고 실제로는 내가 배다른 형제라 그렇겠지. 심지어 내 어머니는 살아계시지도 않으니 더 무시당하는 것도 있긴 하다.


이런저런 게 얽혀있기에 나와 두 형이 사이가 좋은 게 이상한 일일 터.


반면 나와 여동생은 또 사이가 좋다. 그 여동생도 나와 마찬가지로 배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는 동질감이 있었는데 그게 원인일지도.


정리하면 위의 두 형은 현재의 백작 부인 태생. 나는 배다른 어머니 태생, 여동생은 나와 또 다른 어머니 태생인 거지.


물론 여동생과 사이가 좋다고 느끼는 건 지금의 내가 아닌 과거의 세이러스다.


워낙 호구처럼 착해 빠져서 조금 잘해주면 친하다고 생각하는 녀석이니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다. 실제로는 여동생이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형들보다 더 무서운 사람일 수도 있잖아.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간극이 있으니 누가 됐든 실제로 겪어보기 전까지 섣부른 결론은 금물이다.


다만, 지금 찾아온 새끼는 간극이고 뭐고 예외다.


“하, 역시 근본도 없는 첩실의 자식은 하는 꼬라지도 예상을 벗어나질 않아요. 대낮부터 방에 여자나 불러들여놓는 것도 모자라 눈까지 가리게 하다니 말이야. 가만? 오히려 너한테 딱 어울리는 행동인가? 하하하하!”


나와 칼리를 가리키며 신나게 쳐 웃고 있는 갈색 꽁지머리에 안경을 쓴 남자. 이 자가 백작가의 둘째 아들인 아스탈이다.


반면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기사는 그래도 정신머리가 박힌 놈들인지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 수습기사였군.


갑옷의 왼쪽 가슴께에 파란색 금전수 문양이 있으면 수습기사, 붉은색이면 정기사다.

정기사라면 내게 예우는 해도 눈치를 보진 않는다. 하지만 수습기사는 입장이 좀 다르지.


쟤들은 수습기사 딱지를 떼기 전까지는 파리목숨이거든.


자연히 기사단의 주인인 아버지의 자식들에게 휘둘릴 가능성도 있다. 그걸 저놈도 아니까 어떻게든 써먹으려고 데리고 온 거겠지.


그나저나 시발. 저 새낀 지겹지도 않나? 내가 지하수련장에서 나오기만 하면 찾아오고 지랄이야.


“얘, 저 불쾌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철철 넘쳐 흐르는 아이는 네 가족이니?”


내가 지금 뭘 잘못 들었나? 아름다움이라니? 저 새끼 어디에서 그런 게 있다는 거야?

그리고 불쾌하면 불쾌한 거지 아름다움이 철철 흘러넘치는 건 또 뭐고?


심지어 얼굴에 홍조까지 띠고 있는 걸 보니 농담은 아닌 것 같다. 분명 겉보기에는 매력적이고 지적으로 보이다 못해 온화한 성격처럼 보이긴 하지.


그런데 전혀 아니다. 실제론 독사에 단순무식하고 음흉하기까지 하지. 그렇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해봤자 이곳에서 믿을 사람이 거의 없다.


저놈은 이 백작령의 행정가이자 마법사다. 가면에 감춰진 더러운 내면과 별개로 일은 착실하게 하고 있으며 실력도 성과도 있다. 반면 그동안 나는 그냥 방구석 폐인 1에 불과했고.


자, 둘이 서로 다른 말을 했을 시 과연 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믿을까?


“명색이 여신이란 분이 겉모습에 그리 낚이시면···.”


“어머. 무슨 소리니? 난 저 생물의 본질이 아름답다는 거야. 안대는 폼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란다. 눈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기 위해 이러고 있는 거란다.”


“···?”


그녀는 이내 양손을 모아쥐더니 아스탈에게 시선을 향한 채 말을 이었다.


“썩은 나무색 머리처럼 뒤틀릴 대로 뒤틀린 생명 상태. 그리고 거기서 발산되는 어둠의 집착성이 저리 가득 넘쳐 흐르는데 어찌 아름답지 않겠니? 우후후.”


그 후로도 저런 녀석이 자신의 교단에서 일하면 좋겠다느니 그게 안 되면 당장 쳐죽인 후에 권속으로 쓰겠다느니 하는 소리를 했다.


하하.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건 알았는데 이 여자도 완전히 미쳤다.


“저 눈가리개 한 년이 지금 뭐라고 주절주절···.”


“아스탈님, 여긴 세이러스님의 처소입니다. 백작님과 백작 부인께서 자신들의 허락 없인 그 누구도 마음대로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둘째 도련님이라고 하셔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시면···.”


아스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렌지빛 단발머리를 한 하녀가 들어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분명 집사 영감님 다음으로 나와 자주 마주치는 하녀였지. 이름이 아마 레이첼이었던가?


“닥쳐! 죽고 싶으냐?!”


순간 아스탈의 얼굴이 악귀처럼 변했다. 잠시 후, 하녀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마치 세상에서 다시는 없을 끔찍한 뭔가를 본 표정이다.


“어머나. 정신계 마법이네? 실망이야. 이 애한테 그 마법을 쓴 게 아니라 애꿎은 애한테 그러다니. 한번 집착을 했으면 계속해야지 그리 줏대가 없으면 전혀 아름답지 못하잖니.”


세계 최고의 미녀가 나한테 집착해도 무서울 것 같은데 저 미친 새끼가 나한테 집착한다고?


‘잠깐만? 날 주구장창 못살게 구니 어떤 의미론 집착이 맞긴 한데.’


소오름.


그리 생각하니 저 새낀 가능한 어떻게든 빨리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전에 우선 레이첼을 저대로 두면 위험할 테니 구해내야 한다.


정신계 마법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있으면 마음이 아예 잡아먹혀 폐인이 될 수도 있거든.


초대도 안 했는데 남의 집에 쳐들어 와선 내 쪽 사람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천것이 데리고 있는 년답게 못 하는 소리가 없군.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입을···.”


“주둥이 여물고 나가 죽으렴. 얘, 퀘스트 보상으로 줄 권능을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거로 당겨줄 테니 내게 실망을 안긴 저 녀석을 치워주지 않으련?”


“굳이 절 시키시는 것보다 직접 하시는 게 빠를 것 같은데요.”


난 약간 심드렁한 얼굴로 그리 답했다.


솔직히 그녀가 들고 있는 블랙 해머, 저걸로 한번 휘두르면 머리통이 그냥 사라질텐데.


“흉측스러운 벌레 하나 죽이는데 성스러운 무기를 쓸 이유가 없잖니. 내가 거처할 곳만 마련해주면 권능을 줄 수 있을 텐데 힘들겠니?”


[연계 퀘스트:칼리 여신의 부탁이 도착했습니다.]


[연계 퀘스트:자신의 사람은 자신이 지켜라가 도착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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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화제(2) +1 21.04.08 145 3 12쪽
26 화제(1) +1 21.04.07 106 3 13쪽
25 숄즈베르 공작 +1 21.04.06 145 2 13쪽
24 거래(2) +1 21.04.05 143 3 12쪽
23 거래(1) +1 21.04.04 150 3 13쪽
22 고향집 방문(3) +1 21.04.03 162 4 13쪽
21 고향집 방문(2) +1 21.04.02 161 4 12쪽
20 고향집 방문(1) +1 21.04.01 174 5 12쪽
19 아스탈의 수작(4) +1 21.03.31 146 5 13쪽
18 아스탈의 수작(3) +1 21.03.30 141 4 12쪽
17 아스탈의 수작(2) +1 21.03.29 178 5 13쪽
16 아스탈의 수작(1) +1 21.03.28 146 4 12쪽
15 광물을 캐다. +1 21.03.27 169 4 13쪽
14 관저보수와 시찰(2) +1 21.03.26 193 3 13쪽
13 관저보수와 시찰(1) +1 21.03.25 198 4 13쪽
12 전투 후 막간 +2 21.03.24 206 3 13쪽
11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2) +1 21.03.23 249 6 13쪽
10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1) +1 21.03.22 207 6 13쪽
9 펠메리온 마을에 도착하다. +1 21.03.21 235 6 13쪽
8 집을 떠나다. +1 21.03.20 253 7 13쪽
7 부모의 마음 +1 21.03.19 266 5 13쪽
6 소문과 변화 +2 21.03.18 325 7 12쪽
5 관짝빵 승리. +1 21.03.17 373 7 13쪽
4 권능과 마법 그리고 특성적용. +1 21.03.16 378 7 13쪽
» 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1 21.03.15 424 8 13쪽
2 에이지 킹덤즈 시스템 +2 21.03.15 520 11 13쪽
1 술마시다 눈떠보니 +2 21.03.15 62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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