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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마법사 영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21.03.15 19:45
최근연재일 :
2021.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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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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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방문(2)

DUMMY

[8의 감산]

마법 사용시 마나 소모량이 기존의 80%만 적용됩니다.


*모든 마법에 적용되는 패시브 특성입니다.


습득에 필요한 SP:5000


현재 내 상태에서 마법사용횟수를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최대 마나량을 늘리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마법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마나량을 줄이는 것.


어느쪽을 택하든 아티팩트를 주렁주렁 달거나 관련된 특성을 필요로 한다.


흔히 전자를 마나뻥이라고 하고 후자를 마감셋(마나소모 감소 세팅)이라고 에이지 킹덤즈에선 불렀지.


‘아티팩트도 있으면 좋겠지만 [8의 감산]만으로도 어느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아티팩트는 가격이 비싸다. 만약 돈주고 살게 아니라면 직접 제작하든가 던전이나 고대유적 같은 곳을 터는 것밖에 획득수단이 없다.


현실적으로 내가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지금으로썬 던전이나 고대유적을 터는 것뿐.


내가 대영주도 아닌데 아티팩트 구매할 돈이 있을리가 없잖아?


제작하는 것도 마찬가지. 관련 마법이야 SP로 배우면 되지만 필요한 재료들은 가격이 만만치않다.


‘우선 [8의 감산]은 배웠고 다음은···.’


[5의 분할]

투사체 마법 사용 후, 목표물에 적중시 절반으로 분할되어 재차 공격을 한다.


*토글형 패시브 특성입니다.


습득에 필요한 SP:1000


이 마법은 매직 미사일이 주력인 내가 일대다수의 싸움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싸우기 위해 선택한 특성이다.


매직 미사일이나 아이스 볼트, 파이어 에로우 같은 투사체형 마법이 날아가 적을 타격하는데 성공하면 그 순간 두 개로 분할되어 재차 공격을 한다.


때린 사람을 또 때리는 셈이지.


이번에 겪은 전투처럼 독종인 놈들을 저격하기 위한 특성이랄까?


‘그리고 광역마법도 하나 필요하겠어.’


영지도 없는 주제에 영지전까진 아니더라도 많은 수가 충돌하는 집단전을 두번이나 겪었다.


아무리 특성으로 보완한다한들 매직미사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할수밖에.


문제는 광역마법을 배우기 위해서 필요한 SP가 너무 어마어마하다는 것.


아무리 싼 것이라도 최소 만단위부터 시작했으니 지금의 내가 배울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꼼수를 이용해 비슷한 효과를 내게끔 하는 수뿐.


[글레이셔 포그를 익혔습니다.]


[글레이셔 포그]는 말 그대로 지정된 장소에 사용하면 일정한 반경에 빙하처럼 차가운 안개가 생성되는 마법이다.


그 안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은 모두 추위를 느낌과 동시에 움직임이 둔화된다.


광역마법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데미지를 주지는 않는 마법. 그리고 아군 적군을 구분하지 않아서 사용에 제한이 많기까지하다.


그렇지만 이것도 내 손에 들어오면 놀랄만큼 훌륭한 광역마법으로 사용할 수 있단 말씀!


그렇게 매직 미사일 강화와 새로운 공격마법을 익히고 남은 SP는 1000. 이건 당장은 쓸 곳이 없으니 우선 들고 있기로 했다.


똑똑.


“세이러스 안에 있니?”


‘백작부인?’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목소리다. 내가 방문했다는 거야 당연히 그녀의 귀에 들어갔겠지만 직접 찾아올 줄이야?


들어오셔도 된다는 말에 잠시 후, 하녀장과 하녀들을 이끌고 들어오는 그녀.


“세상에···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얼굴이 쏙 빠졌구나. 그 먼곳까지가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백작부인은 내 양손을 꼭 쥔 채 약간 젖어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거의 내가 그녀에 대해 느낀 감상은 정도 많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것.


어쩌면 그녀가 예술작품 덕후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고생은요. 저만 간 것도 아니고 두 형님들도 가셨는데요.”


“아니야. 그 애들은 너와 달리 너무 응석받이로 자랐어. 그래서 오히려 이번기회에 고생을 좀 해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따뜻한 얼굴로 말하는 어머니. 난 뭔가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어머니가 날 친아들처럼 대하고 있긴 그러나 과연 자신이 배아파 낳은 두 아들이 내 손에 당했을 때도 이런 모습일까?


어쩌면 그녀가 이러는 이유도 자신의 친 아들들이 내게 해온 행태에 대한 사죄의 의미인지도 모르지.


차라리 가식이라면 좋았겠지만, 사람의 직감이라는 게 있다. 그녀가 날 대하는 태도는 가식과는 거리가 먼 어머니로서의 진심이었다.


순간 정보열람으로 그녀를 살펴볼까 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정보열람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사람의 감정이나 속마음이 나오진 않기 때문이다.


객관적 사실에 대한 정보만 나올 뿐이지.


“아차, 멀리서 온 애를 두고 서서 이러고 있었네. 우선 자리에 앉자꾸나. 헤릴, 다과를 준비해줄래요?”


***


“그래. 펠메리온 마을은 지낼만 한지 모르겠구나. 네가 직접 가겠다고 했다고 듣긴했지만···.”


찻잔을 들어올리며 말하는 메디아 백작부인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따로 알아본 결과, 첫째와 둘째가 간 곳보다도 훨씬 오지에 있는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세이러스가 자청해서 가겠다고 한 곳이 아니었다면 진작 남편에게 위치조정을 말해봤을 터였다.


어떻게 보면 편애라고 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의 입장에선 미안하다 못해 죄지은 마음 때문에 더 신경을 쓰는 게 맞았다.


자신이 배아파 낳은 두 아들이 세이러스에게 저지른 일들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막아보려고 애는 썼지만 두 아들이 장성해갈수록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생겨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이러스가 당한 것을 생각하면 메디아에게 좋게 대할 수가 없었을 텐데 도 불구하고 마음을 닫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녀 입장에선 더 마음이 쓰일 수밖에.


“예. 거기가 제 능력을 펼치기 가장 좋은 곳 같아서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돼요.”


세이러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하며 찻잔을 들어올렸다.


“그래. 네가 그리 말한다면 그게 맞는 거겠지. 오늘 이곳에 방문한 건 마을 일로 아버지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서 온 거니? 그런 거라면 네 형들처럼 사람을 보내도 됐을 텐데 직접오다니···.”


‘형들처럼? 하하, 이것들 봐라? 아버지에게 사람들을 보냈었다 이거지?’


세이러스는 마음 속으로 헛웃음과 함께 씁쓸함을 느꼈다.


그가 펠메리온에 도착한 후로 온갖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에이지 킹덤즈를 할 때 늘 하던 세작을 사방에 뿌리는 일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외부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으니 경쟁자들의 움직임조차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두 형들의 움직임도 지금 백작 부인의 입을 통해서 알아차린 게 바로 그 증거 아니겠는가?


그의 헛웃음과 씁쓸함은 부탁을 하러 왔다는 형들에 대한 비웃음과 자신에 실책에 대한 자조적인 반성인 셈이었다.


“마을 일로 온 것은 맞지만 부탁을 하러 온 건 아니에요. 엄연히 후계자 선정시험인데 부탁이 아닌 거래를 해야죠.”


설령 부탁을 아버지가 들어준다고 해도 시험의 취지를 생각하면 그 순간 감점이라고 봐야했다. 심하면 탈락을 시킬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네가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그쪽의 포장된 물건들이 거래를 위한 것이겠구나.”


메디아가 나무상자에 포장되어 있는 비스무트와 장미석영을 보며 말했다.


세이러스는 대답대신 웃기만 했다. 부정이 아닌 긍정의 의미.


‘첫째와 둘째에게 매번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로만 여겼는데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린 건지 모르겠구나.’


친 어머니가 아닌 탓에 친아들들보다도 더 신경써서 키운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장성하여 백작인 아버지와 거래를 하러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키워온 어머니의 입장에서 고맙다 못해 뿌듯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리라.


그렇지만 다컸어도 자식은 자식인 법. 어머니의 입장에선 뭔가 하나라도 해주고 싶은 게 당연지사다.


“혹시 이 어머니에게 부탁하고 싶은 거라거나 그런 것은 없니?”


“지금 상황에서 어머니께 부탁을 드리려면 부탁이 아닌 거래가 될 텐데 부모자식간에 거래 같은 것은 안 좋아하시지 않으셨나요?”


메디아 에턴 백작부인은 정이 많은 성격이다. 그런 그녀에게 가족 간의 거래라는 것은 굉장히 낯설면서 불편한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 좋아하지. 그렇지만 세이러스. 하기 싫은 일을 해서라도 자식을 돕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기도 하단다. 너도 언젠간 부모가 되면 무슨 말인지 깨달을 거야.”


***



“미안하다. 회의가 많이 길어져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구나.”


집무실 한쪽에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원목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자마자 에턴 백작이 말했다.


“아니에요. 예고도 없이 멋대로 찾아온 건 제쪽이니까요. 그리고 그 시간동안 백작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보냈습니다.”


“이야기를 오래했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나. 하지만 메디아를 여전히 어머니라고 부르지는 못하는 모양이고.”


“······.”


과거부터 현재의 내가 되기전까지 세이러스는 단 한번도 메디아 백작부인을 어머니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내 입장에서 좋은 분인 것은 분명했고 백작부인도 그만큼 헌신적인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죄송해요. 아직은···.”


“아니. 널 탓하려고 한 건 아니다. 내가 괜한 말을 꺼낸 듯하니 그냥 잊어라.”


백작은 멈추라고 할 때처럼 한손을 들어올린 채 말했다.


사실 그냥 어머니라고 부르는 게 뭐 어렵냐고 할지도 모르는데 이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새어머니라는 심리적 거리감, 새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면 친 어머니를 지우는 것 같다는 두려움에 대한 문제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그런 것보다 친자들. 그것도 사이가 극악으로 안 좋은 것들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이유였다.


거기에 그 작자들에게 꽤 시달리고 있는 처지. 그런 내가 그녀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면 그놈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보니 그런 날이 오려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필요할 것이다.


“그것보다 무슨 일로 기별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느냐? 마을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를 듣기는 들었다만은···.”


“전에 아버지와 했던 약속을 지키고 거래도 하나 할겸해서 왔죠.”


난 말을 끝내자마자 나무상자 하나를 개봉했다. 아름다운 담홍색의 빛깔을 띤 돌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이건!?”


“장미석영이라고 하는 거예요.”


아버지는 눈을 몇번이고 껌뻑거리더니 장미석영을 향해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얼마나 감동을 받으셨는지 눈꺼풀과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게 다 보일지경이었다.


아이고, 황제 폐하한테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도 저정도는 아니실 것 같은데.


역시나 진성 돌덕후시구만.


“장미석영이라더니 진짜 장미색깔이구나. 오오! 이쪽은 투명하고 반대편은 또 불투명하기까지! 두가지 특징이 같이 있군!”


“결정단면을 어느 각도에서 보냐에 따라 색상의 짙음과 옅음이 달라지기도 해요.”


내 말을 듣자마자 아버지는 곧바로 결정단면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온갖 감탄사를 도배하며 장미석영을 관찰한지 1시간. 비스무트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러시면 곤란하다.


“아버지. 저 바쁩니다.”


“큼큼! 벌써 시간이 이리 많이 지났나? 그나저나 진짜 본 적도 없는 돌을 가져올 줄이야···.”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아버지의 시선은 장미석영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백작부인을 볼 때도 저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쩐지 백작부인이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전 약속을 지켰으니 아버지께서도 이번 시험결과에서 제가 이기면 영지대신 다른 걸로 받겠다는 약속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래. 약속했으니 지키도록 하마. 그러면 저 남은 상자 하나는···.”


“약속과 별개로 아버지와 거래를 하려고 가져온 거예요. 참고로 이건 장미석영보다 더 귀한 겁니다.”


“장미석영보다 더 귀하다고? 아니, 아니지. 그것보다 거래? 거래라고 했나? 부탁이 아니라?”


“이번에는 아들로서가 아니라 장원주로서 마을 문제를 꺼낼테니 당연히 거래가 되어야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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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숄즈베르 공작 +1 21.04.06 146 2 13쪽
24 거래(2) +1 21.04.05 143 3 12쪽
23 거래(1) +1 21.04.04 150 3 13쪽
22 고향집 방문(3) +1 21.04.03 162 4 13쪽
» 고향집 방문(2) +1 21.04.02 162 4 12쪽
20 고향집 방문(1) +1 21.04.01 174 5 12쪽
19 아스탈의 수작(4) +1 21.03.31 147 5 13쪽
18 아스탈의 수작(3) +1 21.03.30 142 4 12쪽
17 아스탈의 수작(2) +1 21.03.29 178 5 13쪽
16 아스탈의 수작(1) +1 21.03.28 146 4 12쪽
15 광물을 캐다. +1 21.03.27 170 4 13쪽
14 관저보수와 시찰(2) +1 21.03.26 194 3 13쪽
13 관저보수와 시찰(1) +1 21.03.25 199 4 13쪽
12 전투 후 막간 +2 21.03.24 207 3 13쪽
11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2) +1 21.03.23 249 6 13쪽
10 세이러스와 50인의 도적(1) +1 21.03.22 208 6 13쪽
9 펠메리온 마을에 도착하다. +1 21.03.21 235 6 13쪽
8 집을 떠나다. +1 21.03.20 254 7 13쪽
7 부모의 마음 +1 21.03.19 266 5 13쪽
6 소문과 변화 +2 21.03.18 325 7 12쪽
5 관짝빵 승리. +1 21.03.17 374 7 13쪽
4 권능과 마법 그리고 특성적용. +1 21.03.16 379 7 13쪽
3 어둠의 여신 칼리와 망나니 둘째놈 +1 21.03.15 424 8 13쪽
2 에이지 킹덤즈 시스템 +2 21.03.15 521 11 13쪽
1 술마시다 눈떠보니 +2 21.03.15 627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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