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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146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7.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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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
추천
23
글자
18쪽

109. 비천(飛天)

DUMMY

109. 비천(飛天)





“위험해!”


구경꾼까지 눈을 감을 만큼 위험한 바로 그 순간!


-휘익~!


-휙!


단검 두 자루가 대결장을 향해 날아들었다.


단검은 정확하게 이백강 대장을 향하고 있었고 너무 빨라 던진 사람의 내공이 어떤지 무공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니!”


“저것은!”


단검이 날아가자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이대원이었다.


일이 다 되어 마지막 일격만 가하면 끝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방해꾼이 나타난 것이다.


두 자루의 단검은 이백강 대장이 먼저 왕령청을 베고 피하거나 막을 수 있는 그런 성질의 단검이 아니었다.


단검의 빠르기와 날아오는 방향을 보면 이백강 대장이 왕령청 교주를 벤다면 자신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날아가는 방향이 너무나 절묘했다.


“빨리 베어라!”


그런 상황인데도 이대원은 이댁강 대장이 빨리 공격하기를 바라며 중얼거렸다.


아들이 죽을 상황인데도 이대원은 계속 공격하기를 바란 것이다.


그러나 혼자 중얼거렸기에 이대원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하긴 무림연합을 위해서는 지금 어떻게 하더라도 이백강 대장이 왕령청 교주를 베어야만 했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그것을 돌보지 않고 무모하게 행동할 사람은 많지 않다.


이백강 대장도 그랬다.


단검이 날아오자 이백강 대장은 즉각 목숨의 위험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왕령청 교주를 벨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단검이 자신의 급소를 정확하게 공격해 올 것이라는 것도 바로 눈치 챘다.


“이얍!”


이백강 대장은 몸을 비틀며 검을 단검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뻗었다.


-찌익~!


그러자 하나의 단검은 아슬아슬 하게 이백강 대장의 겨드랑이 부분의 옷을 찢으며 스쳐 지나갔다.


-챙~!


나머지 하나는 이백강 대장의 검에 의해 튕겨 나갔다.


만약 이백강이 그대로 왕령청을 향해 계속 검을 날렸으면 겨드랑이 부분의 단검은 그대로 뒤에서 심장을 향해 박혔을 것이다.


아무리 양보해도도 이백강 대장은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백강 대장의 재빠른 대응으로 간발의 차이로 피했다.


그 단검은 그대로 계속 뻗어나가 귀빈석을 받들고 있는 나무 기둥에 깊이 박혔다.


나무에 박힌 깊이만으로도 날아온 단검의 위력을 짐작하고도 충분했다.


“억~!”


두 번째 단검은 이백강 대장이 검으로 막았다.


만약 검으로 막지 않았다면 그 단검은 피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계산된 단검이었다.


그 때문에 이백강 대장도 어쩔 수 없이 왕령청을 베어가던 검을 돌려 단검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단검의 위력에 의해 이백강 대장의 손은 순간 엄청난 충격을 감수해야 했다.


이백강 대장은 단검의 위력에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 했다.


“누구냐!”


이백강 대장은 황급히 돌아서며 구경꾼들을 향해 외쳤다.


“아니!”


“누가 이런 미친 짓을!”


“누구야!”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도 이백강 대장과 거의 동시에 외쳤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대결에 다른 제 삼자가 끼어든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오로지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끼어든 사람이 대결하는 두 사람과 그 경기를 주관하는 모든 사람들 보다 무공이 더 뛰어났을 때만 가능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은 바로 죽음이다.


이것은 당연한 무림의 상식이었다.


누구나 두 사람이 대결하는 곳에 끼어들어 간섭할 수 있다면 대결의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무림인이라면 함부로 두 사람의 대결에 끼어들어 간섭하지 않는다.


비록 대결하는 두 사람보다 무공이 더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끼어들기를 주저한다.


왜냐하면 그 대결을 관장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상대해야 하는 아주 귀찮은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누군가가 그런 것을 알고도 대결에 끼어들었다.


그것도 검성을 선발하는 대결에 말이다.


그렇다는 것은 세 세력을 모두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누가 이런 무모한 짓을 하겠는가?


하지만 지금 누군가가 그 무모한 행동을 했다.


그것도 두 사람이나 말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냐! 누가 이런 건방진 짓을 했느냐!”


귀빈석에 있던 이대원도 분노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


계획이 거의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마지막에 초를 뿌린 것이다.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 순간 바로 죽여 버릴 기세였다.


“억!”


“헉! 속이 불편하다.”


이대원은 화가 너무나 내공을 잔뜩 넣어 소리쳤기 때문에 구경하던 사람 중 내공이 약한 사람은 속까지 울렁거렸다.


“누구!”


“누가 이런 엄청난 짓을...”


그래도 그 중 내공이 제법 받쳐주는 사람들은 누구 짓인지 궁금해 구경하는 사람들로 시선을 돌렸다.


“이런 비급한 짓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


그러자 그때 구경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한 명의 여인이 일어나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 여인은 바로 왕소민이었다.


“시작하자!”


왕소민이 앞으로 나가자 장소오는 나머지 두 사람에게 신호했다.


사실 단검을 날린 사람은 바로 왕소민과 장소오였다.


왕소민은 자기 아버지가 위험하니 일단 단검을 날린 것이었고 장소오는 이 순간이 바로 적기라는 것을 알고 단검을 날렸다.


그래서 옆에서 왕소민이 단검을 날리자 장소오도 같이 날린 것이다.


“알았어!”


진소현은 역시 간단하게 대답하고 장소오를 따라 일어섰다.


“알았어요. 너무 비급했어요.”


주옥명도 별말 없이 따랐다.


“장국주님!”


그때 한 사람이 재빨리 다가와 장소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는 바로 고갯길에서 대광명수호대를 막아섰던 뇌부길이었다.


뇌부길은 정말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곤란할 뻔 했다.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그럼 두 번째 계획은 일단 취소하고 이곳으로 오라고 하십시오.”


장소오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뇌부길은 대답하고 재빨리 물러섰다.


왕소민은 이미 혼자 대결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여자잖아!”


“여자야!”


사람들은 단검을 던진 사람이 나타나자 모두 깜짝 놀랐다.


사람들은 무공이 엄청나게 강한 은거 고인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나타난 사람은 아직 20대 초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여자였다.


“소민이가.....”


왕령청도 자신의 딸인 왕소민을 발견했다.


죽음 직전이었던 자신을 살린 사람이 바로 자신의 딸인 왕소민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자신이 쫒아버린 딸이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아버지! 이제 이런 일은 그만해요!”


왕소민은 아버지인 왕령청을 애처로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왕소민은 이미 대결장의 한 복판으로 걸어가 당당하게 섰다.


“오호! 이제 보니 대광명교 교주님의 따님이셨군요. 아버지인 교주님이 질 것 같으니 이제 따님까지 나서서 검성을 노리시다니 이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자 귀빈석에 있던 이대원도 천천히 대결장으로 걸어 나왔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제 아들인 이백강 대장이 승리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또 따님께서 나서시다니 정말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대원은 계단을 내려오며 계속 말을 했다.


“그렇지!”


“맞아! 이백강 대장이 이겼어!”


사람들도 이대원의 말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이런 신성한 대결을 망친 마교의 딸인 왕소민과 마교의 교주인 왕령청을 죽여 더 이상 무림을 욕보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대원은 이백강 대장 옆으로 오더니 더욱더 큰 소리로 외쳤다.


“맞습니다.”


“당연합니다.”


무림연합을 처음부터 응원했던 사람들은 이대원의 말에 흥분하며 외쳤다.


지금까지 검성대회에 대결하는 당사자가 아닌 다른 제 삼자가 간섭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당연히 그런 행동은 검성대회와 무림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이런!”


“곤란한데....”


대광명교를 응원하거나 대광명교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였다.


이대원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굳이 검성대회가 아니더라도 두 사람간의 대결에 제 삼자가 끼어드는 일은 두 사람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이 무림의 관례였다.


그러니 대광명교 사람이라도 지금 이 상황은 변호하기 곤란했다.


“시끄러워요! 아무리 대결이라지만 무기도 없는 사람을 죽일 것까지는 없어요!”


왕소민도 소리쳤다.


그러자 왕령청은 슬금슬금 움직여 왕소민 뒤로 숨었다.


“하하! 여기 모이신 모든 무림인들께 제가 여쭙겠습니다. 대결을 하다보면 흥분할 수도 있고 또 흥분하다보면 서로를 헤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대원은 사람들을 향해 손을 들어 물었다.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대결은 서로 목숨을 걸고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대원의 물음에 큰 소리로 화답했다.


“당연합니다. 대결 도중에 죽는 것은 명예로운 일입니다. 오히려 대결을 하다가 목숨을 구걸하는 행위는 죽음보다도 더 치욕적인 일이죠!”


이대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


“암!”


이대원의 너무나 이치에 맞는 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다.


“이.......”


그러나 왕소민은 할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이대원을 노려만 봤다.


“그렇습니다. 무림연합 맹주님! 맹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때 천천히 왕소민의 뒤에서 걸어 나오던 장소오가 말을 시작했다.


물론 이대원도 장소오가 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봤다.


왕소민은 당연히 자신의 아버지이니 아버지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대결에 간섭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장소오가 걸어 나오자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장소오의 뒤에는 진소현까지 있었다.


이대원은 속으로 뭔가 잘 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분명히 장소오를 제거하기 위해 자객을 보냈다.


이미 제거되어야 했을 장소오가 버젓이 살아서 이대원 앞에 나타난 것이다.


직감적으로 이대원은 자객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무림연합이 그렇게 심혈을 기우려 키워왔던 자객이었다.


그런데 장소오 한 명을 제거하지 못한 것이다.


옛날 자신들과 같은 훈련을 받은 장소오를 말이다.


이대원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래도 이미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오히려 속으로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장소오까지 제거해 버리면 아주 깨끗했다.


게다가 진소현까지 있었다.


“고맙소! 소협도 인정해 주시는 군요.”


하지만 이대원의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왔다.


역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무림연합 맹주다웠다.


“정말 교활해요.”


왕소민은 장소오가 나서자 장소오 옆으로 오며 속삭였다.


이대원이 교활한 것은 아미 장소오도 잘 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 대결을 쭉 지켜봐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부득이하게 나섰습니다.”


장소오가 말을 시작했다.


“저 사람 누구야?”


“누구 아는 사람 있어?”


“몰라!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나도 몰라!”


장소오가 말을 시작하자 사람들은 장소오의 정체부터 파악하기 위해 애를 섰다.


검성대회에서 감히 중간에 끼어들 정도면 정말 대단한 인물일 것이라고 모두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누가 봐도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었다.


그것도 남자 한 명에 여자가 세 명이었다.


“장난치는 것 아니야?”


“여기가 무슨 동내 대결장으로 아나!”


“철도 모르는 동내 깡패 아냐?”


사람들은 그런 장소오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소협께서는 어떤 점이 이상했습니까? 한 번 말씀해 보십시오. 만약 소협의 말씀이 타당하지 못하다면 이곳에서 목숨을 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대원이 말했다.


이대원은 장소오를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대원 만큼 장소오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대원은 장소오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고 있었다.


이것은 이대원이 장소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행동이었다.


이대원에게 장소오는 제거의 대상이었다.


“처음 이백강 대장과 장시후 대장의 시합에서는 판정이 아주 이상했습니다. 새로운 규칙까지 만들어가며 이백강 대장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정무맹의 세력이 약한 것을 이용하여 우기기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맞아!”


“그랬지!”


장소오의 말에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 정무맹과 대광명교를 응원하던 사람들일 것이다.


“이미 지난 시합을 문제 삼는군요. 그렇다면 그때 말을 하야지 왜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합니까? 무림인으로서 너무 비급한 행동이군요.”


이대원도 물러서지 않고 대응했다.


“그때는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비열한 음모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장소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야!”


“음모라니!”


장소오의 말에 사람들은 놀랐다.


이런 신성한 검성대회에 음모라는 말을 함부로 하다니 아무리 젊은 사람이라도 너무 대범했다.


사람들도 첫 번째 대결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 했었다.


하지만 세 세력의 기세에 눌려 아무도 그런 의문을 직접 제기하지 못했다.


그런데 장소오가 그 말을 꺼내자 통쾌한 것도 있었다.


“호! 그런 엄청난 말씀을 하시다니! 우리 모두를 적으로 돌리시는군요.”


이대원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소오의 말은 세 세력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한 말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세 세력이 짜고 이번 검성대회를 하고 있다는 인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분명 장시후 대장이 이겼는데 나가지도 않은 발이 대결장 밖으로 나갔다고 우겨 결국 승부를 조작했습니다.”


장소오가 두 번째 대결을 또 언급했다.


“뭐야! 나가지도 않았어?”


“정말이야?”


장소오의 말에 사람들은 이번에도 또 동요했다.


“터무니없는 소리를 함부로 하는군!”


장소오의 말에 사람들이 동요하자 이대원은 큰 소리로 외쳤다.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분명히 이대원이 유리했는데 장소오의 몇 마디에 사람들은 어느새 장소오 쪽으로 기울었다.


“이것은 무림연합과 대광명교가 밀약을 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장소오가 결론을 내렸다.


“그렇군!”


“그럴 수도 있어!”


이제는 사람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소협은 한 가지 모르는 것이 있소! 그렇다면 오늘 대결도 그렇게 밀약을 하고 진행되어야 하는데 여기 모이신 보든 분들이 보셨다시피 두 사람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이대원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맞아! 오늘은 두 사람 모두 사력을 다했어!”


사람들이 또 수군거렸다.


“하하! 맞습니다. 오늘 대결은 두 사람 모두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의문점은 아주 많습니다.”


장소오도 물러서지 않았다.


“무엇인지 지적해 주십시오. 이치에 맞지 않으면 화난 여기 모인 분들에게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대원이 말했다.


이대원은 말끝마다 장소오의 목숨을 원했다.


이대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처음에는 두 사람 다 최선을 다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무슨 약속이나 한 듯 그런 대결이었습니다. 어제와 그저께는 처음부터 강한 공격을 했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죠? 대광명교 교주는 이미 부상을 당했고 또 어제 너무 많은 내공 소비로 정말 불리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백강 대장이 밀어 붙였으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우기지 마라!”


이대원도 물러서지 않고 소리쳤다.


“게다가 마지막 상황은 정말 의문입니다. 이미 검까지 떨어뜨려 승부가 난 상황에서 이백강 대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결이라고 하시지만 이렇게 초고수가 그런 힘 조절을 못할 리가 없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고의라고 밖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듣고 보니 그러네!”


“젊은 사람이 말을 잘하네!”


“맞아!”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장소오의 말을 아예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어찌 고수가 그깟 힘 조절을 못하겠나!”


“저 젊은이 말이 맞아!”


아예 장소오의 말을 인정하기까지 했다.


“이런 건방진 놈을 봤나! 이런 억지를 부리다니 내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이대원은 불리가게 돌아가자 불같이 화를 냈다.


“이 젊은이의 말이 대부분 사실입니다. 저와 이대원 맹주는 밀약을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정무맹을 먼저 패배시키고 검성을 저에게 양보하기로 말입니다. 저 사람 이대원 맹주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그것이 들킬까봐 오늘 대결에서 저를 죽여 입을 막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때 장소오의 말을 듣고 있던 왕령청 교주가 장소오의 말을 인정하고 나섰다.


왕령청 교주는 숨길 이유가 없다.


이대원의 음모였다고 밝히는 것이 검성을 찾아올 수 있는 기회였다.


“뭐야!”


“정말 음모였어?”


왕령청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장소오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 했지만 그것은 그들도 그런 의문을 느끼고 있었기에 같은 마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왕령청의 말은 그 의문을 사실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제는 마교의 교주까지 헛소리를 하는 군! 모두 여기를 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모두 목숨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이대원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


“우욱!”


“헉!”


그 때문에 사람들은 또 속이 거북했다.


“누가 헛소리를 하는 것이야! 감히 우리 대광명수호대 앞에서 말이야!”


그때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대결장을 강타했다.


-두두두두!


그와 동시에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게 지축을 울렸다.


“왔다!”


그 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바로 대광명교 교주인 왕령청이었다.


드디어 구세주가 도착한 것이다.


이제 저들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을 죽여 버리면 모든 것은 왕령청의 것이 되는 것이다.


정말 제때에 알맞게 그들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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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 반전(4) 18.07.12 1,757 21 11쪽
108 107. 반전(3) 18.07.11 1,799 20 15쪽
107 106. 반전(2) 18.07.10 1,854 19 16쪽
106 105. 반전 18.07.09 1,834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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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3. 밀약(3) 18.07.07 1,776 20 15쪽
103 102. 밀약(2) 18.07.06 1,833 18 11쪽
102 101. 밀약 18.07.05 1,797 21 15쪽
101 100. 검성대회(4) 18.07.04 1,913 17 14쪽
100 99. 검성대회(3) 18.07.03 1,851 16 13쪽
99 98. 검성대회(2) 18.07.02 1,878 15 11쪽
98 97. 검성대회 18.07.01 1,933 17 13쪽
97 96. 선공(2) 18.06.30 1,857 19 13쪽
96 95. 선공 18.06.29 1,891 18 14쪽
95 94. 바람은 불고(3) 18.06.28 1,939 18 12쪽
94 93. 바람은 불고(2) 18.06.27 2,038 16 12쪽
93 92. 바람은 불고 18.06.26 2,032 18 14쪽
92 91. 사천으로(2) 18.06.25 1,914 20 13쪽
91 90. 사천으로 18.06.24 1,958 20 14쪽
90 89. 위험한 순간(3) 18.06.23 1,898 23 13쪽
89 88. 위험한 순간(2) 18.06.22 1,925 19 12쪽
88 87. 위험한 순간 18.06.21 1,961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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