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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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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586

작성
18.06.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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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3. 바람은 불고(2)

DUMMY

93. 바람은 불고(2)





장소오와 주옥명은 말을 달려 저녁쯤 호북지방의 도시 무한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배를 타고 사천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배를 타고 장강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말을 타고 가는 것보다 훨씬 편했다.


게다가 장강은 무림연합의 구역이라 치안도 좋았다.


무한으로 오니 정무맹 지역과 비교해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전에는 무한이 두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무림연합의 구역이 되어 눈에 보이는 무림인들은 모두 무림연합 사람들뿐이었다.


“여기오니 시비 거는 사람이 없어 좋군요.”


주옥명도 그것을 느꼈는지 한마디 했다.


“그렇군요. 빨리 정무맹 지역이 안정되어야 하겠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무한은 큰 도시라 당연히 비봉표국 지부가 있었다.


장소오는 주옥명을 비봉표국 지부로 안내했다.


“한 번 힘 써 보세요. 그런 엄청난 무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뭐하세요? 저렇게 무림인들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무공을 배웠으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아요?”


주옥명이 말했다.


“그래 볼까요?”


장소오는 농담처럼 말했다.


만약 장소오의 계획을 주옥명이 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


“그래요! 힘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도 가졌다는 뜻이에요. 황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지만 당연히 무소불위의 책임도 가지고 있어요.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엄청난 무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침묵한다면 책임을 회피하는 거예요.”


주옥명이 오랜만에 공주답게 설교를 했다.


“알겠습니다. 공주마마!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장소오는 짐짓 절까지 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아니! 이 사람이......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좀 새겨들어요.”


주옥명이 짜증냈다.


“하하! 다 왔습니다. 저기가 바로 우리 지국입니다.”


그때 마침 비봉표국 지국에 도착했다.


“흥!”


말을 돌리자 주옥명은 토라졌다.


“하하!”


두 사람은 어두워지는 거리를 뒤로하고 비봉표국 무한 지부로 들어갔다.





장소오는 먼저 전서구를 확인했다.


이미 장소오의 이동 경로를 알고 있는 비봉표국 직원들은 모든 정보를 신속하게 보냈다.


“드디어 사왕자께서 남경성을 함락하셨다고 하는군요. 축하합니다.”


먼저 장소오는 남경의 소식부터 주옥명에게 전했다.


결국 남경성은 함락되고 반란은 실패로 끝이 났다.


“알았어요.”


주옥명은 간단히 대답했다.


중추절이 가까웠지만 남쪽지방이라 더위는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계속 이동해야 하는 두 사람에게는 추위보다는 더위가 더 좋았다.


“음......”


전서구를 확인하던 장소오는 그 중 한 장에 눈이 갔다.


-사천 비봉표국 지부에서 기다리고 있겠어요.


바로 왕소민의 전서구였다.


왕소민은 서녕을 떠나 천산으로 가지 않고 사천으로 방향을 잡았다.


“뭐 중요한 내용이 있어요?”


주옥명이 장소오의 표정을 보더니 물었다.


“뭐 일상적인 내용입니다.”


“심각한 표정이던데.....”


주옥명이 말끝을 흐렸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장소오는 주옥명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예......”


주옥명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장소오를 쳐다봤다.


장소오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모양이었다.


하지만 장소오도 지금 그녀들과의 관계를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차 마셔요.”


장소오는 다른 할 말이 없어 차를 권했다.


“....... 예......”


주옥명은 장소오를 그윽히 바라보며 차를 입으로 가져갔다.


참으로 고혹적인 모습이었다.


만약 장소오가 이미 여자가 없었다면 지금 바로 입 맞추고 싶을 정도로 고혹적이고 유혹적이었다.


무림오미 중 가장 신비한 여인으로 소문이 날 만했다.


“아름답군요.”


장소오는 그런 주옥명의 모습을 보며 한 마디 했다.


“.... 고마워요. 그런데 그건 이미 알고 있어요. 호호!”


주옥명은 장소오의 말에 대답하고는 크게 웃었다.


평소 장소오가 잘 하던 농담이었다.


주옥명도 장소오에게서 배운 모양이었다.


“하하!”


장소오도 크게 웃고 다시 전서구들을 확인했다.


중추절이 다가오자 장소오는 무척 바빴다.


서쪽에 있는 여신용은 작전을 세우기 위해 사천으로 온다는 연락을 전해 왔다.


나머지 중립칠현들도 작전대로 사천으로 병력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하니 일들이 하나씩 정리 되었다.


이제 사천으로 바로 가면 된다.


“내일 쾌속선을 하나 빌려 사천으로 출발 합시다.”


장소오가 말했다.


“알았어요.”


주옥명은 차를 홀짝 거리며 마시다가 장소오의 말에 대답했다.


“이번 중추절은 볼거리가 아주 많을 겁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기대하고 있어요. 이곳 무한도 저는 처음 와 봐요. 이 세상은 정말 신가한 것들이 많아요. 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말이에요.”


주옥명이 말했다.


“예......”


그렇게 두 사람은 대화를 좀 더 나누다가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쾌속선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이동하여 이틀 후 사천 성도에 도착했다.


검성대회는 성도 근처 넓은 벌판을 빌려 여는 것이 전통이었다.


검성대회 때가 되면 사천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성도에 모여들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구경꾼들과 이번기회에 한 몫 잡아보려는 상인들이었다.


그들이 대회를 여는 세 세력의 사람들 보다 몇 배는 더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세 세력의 주력부대는 대회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검성후보들과 세 세력의 핵심만 대회장에 입장했다.


주력부대까지 대회장에 온다면 그들만으로도 자리를 모두 차지할 것이다.


그래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배려해 최소한의 인원만 데리고 대회장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회장을 어지럽히면 곤란하기에 경비를 배치했다.


지금까지 사천 성도는 정무맹 땅이었기에 정무맹이 그 일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얼마 전 사천 땅 전체가 대광명교로 넘어가 버렸다.


당연히 경비는 대광명교가 맡았다.


그만큼 대광명교가 유리해 졌다는 말이 되었다.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다른 세력에게는 엄청난 위협이었다.


장소오가 도착한 날도 성도에 대광명교 경비병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중추절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기에 대광명교에서 경비병들을 미리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비병의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장소오는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성도 비봉표국 지부에 도착했다.


주옥명도 평범한 촌부의 복장을 하고 얼굴도 변장을 했다.


화려한 복장은 시선을 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조심하는 것이 좋았다.


더구나 주옥명은 공주다.


주옥명의 얼굴을 본 사람은 드물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들어갑시다.”


장소오가 비봉표국 성도 지부로 안내했다.


“예!”


두 사람은 이미 연락을 받고 대기 중이던 비봉표국 성도 지부장의 안내로 객실로 갔다.


“어! 왔어요?”


객실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왕소민이 활짝 웃으며 장소오를 반겼다.


“응!”


장소오도 웃으며 반겼다.


“기다렸어요!”


왕소민은 달려와 장소오의 품에 안겼다.


왕소민은 초원을 달리던 여자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솔직했다.


“어!”


하지만 그 모습은 주옥명에게는 낯설었다.


왕소민의 행동에 주옥명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분은 누구예요?”


주옥명의 놀라는 소리에 왕소민도 그때야 주옥명의 존재를 알고는 장소오에게서 떨어지며 물었다.


“아! 이 분은....”


장소오는 주옥명의 정체에 대해 간단하게 말해 주었다.


주옥명은 공주이고 남경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계약관계였다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


이번 검성대회를 꼭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같이 왔다는 말도 했다.


“그렇군요. 안녕하세요?”


왕소민은 장소오의 말을 듣고는 거부감 없이 주옥명을 향해 인사했다.


“예......”


하지만 주옥명은 아직 왕소민이 누구인지 몰라 엉거주춤했다.


“아! 여기는 대광명교 교주의 딸인 왕소민이라고 합니다.”


장소오가 왕소민을 소개했다.


“아! 바로 당신이었군요. 당신이 왕소민이었군요.”


주옥명은 왕소민을 자세하게 살피며 말했다.


“예.....”


왕소민은 주옥명이 자신을 아는 척을 하자 영문을 몰라 장소오와 주옥명을 번갈아 가며 봤다.


“제가 이 사람을 고용하기 전에 좀 알아봤어요. 당신과 이 사람은 이런 사이였군요.”


주옥명은 두 사람의 행동으로 이미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눈치 챘다.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장소오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렇군요. 개방의 보고서가 진실에 가까웠군요.”


주옥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식사를 준비해 두었어요. 가요. 당신도 같이 가요.”


하지만 왕소민은 주옥명의 태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주옥명의 미묘한 눈빛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냥 장소오를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아보였다.


“응! 가요!”


장소오는 더 복잡해지기 전에 걸음을 옮겼다.


장소오도 당연히 주옥명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


주옥명은 말없이 장소오를 따라 왔다.





세 사람은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왕소민은 자신이 더 이상 대광명교에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해 여기로 왔다는 말을 했다.


아버지에 대해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원래 그래요. 그 자리에 앉으면 그렇게 되요.”


주옥명이 그런 왕소민이 애처로워 보였는지 한 마디 했다.


“예.....!”


왕소민은 그래도 섭섭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당신 눈은 정말 아름답군요.”


주옥명이 왕소민을 빤히 보며 말했다.


“어머! 고마워요.”


주옥명의 말에 왕소민은 얼굴을 붉히며 좋아했다.


주옥명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옥명의 한마디에 왕소민은 좀 전과 완전히 다른 표정으로 변했다.


“역시 무림오미다워요.”


주옥명이 말했다.


“훗! 많이 드세요.”


주옥명은 기분이 좋아져서 음식을 더 권했다.


전투를 시작할 때는 무서운 왕소민이었지만 이럴 때는 너무나 순진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세 사람은 저녁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장소오와 왕소민은 객실 중 방 하나를 차지했다.


이미 주옥명도 눈치 채고 있어 숨길 이유도 없었다.


주옥명은 바로 옆방을 치지했다.


장소오와 왕소민은 오랜 만에 회포를 풀었다.


-휘이이이잉~


삼경을 넘어서는 시간이었다.


장소오는 눈을 떴다.


“누가 오고 있어요.”


옆에서 왕소민이 속삭였다.


이미 왕소민도 아주 약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깬 모양이었다.


“그래! 한 두 명이 아닌데.....”


“그래요.”


두 사람은 몸을 일으켰다.


“주낭자를 깨워야겠다.”


-다다다다닥~!


멀리서 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이미 성도 성내는 성문도 모두 닫혀있었고 야밤이라 통행도 금지되어 있었다.


이런 고요한 밤에 성 안을 움직이는 사람은 결코 환영받지 못할 사람들이었다.


“알겠어요.”


왕소민은 검을 챙겨 옆방으로 갔다.


옆방은 문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소리 없이 열고 들어갔다.


왕소민은 자고 있는 주옥명의 어께를 살짝 흔들었다.


“누구...”


주옥명은 깜짝 놀라 깼다.


“쉿! 누가 와요.”


왕소민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알았어요.”


주옥명도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검을 챙겨요. 우리에게 오는지 확실하지는 않아요.”


장소오도 왕소민을 따라 들어가며 말했다.


“예!”


주옥명은 재빨리 일어나 검을 잡았다.


“전에 그 살수들 이예요?”


주옥명이 물었다.


“아직 잘 몰라요. 좀 더 지켜봅시다.”


장소오가 말했다.


세 사람은 일단 주옥명의 방에 모여 귀를 세웠다.


-다다다닥!


발소리는 점점 더 켜졌다.


소리를 들으면 그들은 장소오가 있는 곳으로 곧바로 달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장소오는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왕소민과 주옥명은 장소오의 신호에 따라 검을 움켜잡았다.


-휘익~!


-척~!


“담을 넘었어요.”


장소오는 두 사람에게 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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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 선공 18.06.29 1,890 18 14쪽
95 94. 바람은 불고(3) 18.06.28 1,938 18 12쪽
» 93. 바람은 불고(2) 18.06.27 2,038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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