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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135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7.06 23:43
조회
1,832
추천
18
글자
11쪽

102. 밀약(2)

DUMMY

102. 밀약(2)




장소오 일행은 다시 대결장으로 입장했다.


네 사람은 어제 있었던 곳 근처에 적당한 위치를 차지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자리는 가득 메워졌다.


마찬가지로 장사꾼들도 그들만의 특이한 물건들을 팔기에 여념이 없었다.


“북방에서 온 아름다운 장식품입니다. 구경해 보세요.”


한 사람이 장소오 앞을 지나가며 장소오에게 물건을 내밀었다.


“물건 좋아요?”


장소오는 내미는 물건을 살피며 물었다.


“당연합니다. 아름답고 튼튼한 장식품들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언제든지 원하시면 바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상인은 자신의 물건을 자랑했다.


“정말 좋군요. 이것으로 세 개만 주세요.”


장소오는 그 중 괜찮아 보이는 물건을 세 개 구입했다.


“감사합니다.”


상인은 절을 하고는 물건을 장소오에게 건냈다.


“내일도 또 오시겠군요. 내일은 마지막 날이라 진짜 승부가 펼쳐집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겠죠?”


장소오가 물었다.


“손님! 당연합니다. 내일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내일 정오에 또 옵니다. 그 때 사고 싶으신 물건이 있으시면 또 부탁합니다.”


상인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내일도 좋은 물건 많이 가져 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다.


정말 평범한 흥정이었다.


“이거 하나씩 해요!”


장소오는 구입한 물건을 세 여인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머리빗이었는데 북방 특유의 가늘고 얇은 빗이었지만 사천에서 파는 빗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고마워요.”


“고마워!”


왕소민과 진소현은 받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바로 주머니에 넣었다.


“고.....마워요...... 이건......”


주옥명은 장소오가 준 빗을 한참동안 요리조리 살폈다.


그녀의 눈에도 장소오가 준 빗이 뭐가 더 좋은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게다가 황궁의 빗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잡했다.


“그냥 하나 필요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어요.”


장소오도 그런 주옥명의 상황을 눈치 채고 수습했다.


“예.....”


주옥명은 고개를 갸웃하며 빗을 주머니에 넣었다.


주옥명의 표정은 장소오는 여자의 물건을 보는 눈이 정말 낮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훗!”


그러거나 말거나 장소오는 기분 좋은지 웃었다.


“피!”


주옥명은 이제 아예 장소오를 향해 놀리는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호호!”


“호호!”


두 여인은 그런 주옥명과 장소오 사이를 보며 웃었다.


상인은 바로 중립칠현 중 가장 북쪽인 심양을 거점으로 하는 설청호였다.


장소오가 물건을 사는 것은 그냥 형식이었다.


중요한 것은 물건을 사면서 오간 대화였다.


장소오가 부하들이 안전하게 사천으로 왔는지 물었고 설청호는 대부분 도착했다는 대답을 한 것이다.


다음으로 내일 준비상황을 물었고 설청호는 이미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진소현과 왕소민은 그것을 알기에 빗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주옥명은 그런 것을 몰랐기에 쓸데없는 빗을 산 장소오를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것도 또 뭔가 있군! 흥!”


주옥명은 세 사람의 태도에 드디어 눈치 채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하하!”


“호호!”


세 사람은 그런 주옥명을 보며 한 바탕 웃었다.


“아! 장형도 오셨군요.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그때 또 한 사람이 장소오에게 다가오더니 아는 척을 했다.


“아! 주형이셨군요. 주형도 오셨군요.”


장소오도 반갑게 인사했다.


“이런 좋은 구경이 있는데 저도 당연히 와야겠죠? 하하!”


장소오와 인사한 사람은 바로 중립칠현 중 북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순욱이었다.


주순욱은 전에 개방의 본진을 장소오와 같이 공격했던 인물이었다.


“아! 저도 본 적이 있어요!”


드디어 주옥명도 아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아는 척을 했다.


“아! 여기 계셨군요. 안녕하십니까?”


주순욱도 주옥명을 발견하고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예! 안녕하세요.”


주옥명도 같이 인사했다.


“하하! 그럼 구경하고 계십시오. 저는 친구들과 선약이 있어 그곳으로 가 봐야 합니다.”


주순욱은 간단하게 인사하고 다시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왔군요.”


주옥명은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는 주순욱을 보며 말했다.


“이런 엄청난 구경거리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죠?”


왕소민이 주옥명의 말을 받았다.


왕소민과 주옥명은 그 사이 많이 친해졌다.


“하긴 당연히 그렇겠죠?”


주옥명이 말했다.


“드디어 시작하려나 봐요!”


그 때 진소현이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한 사람이 결투장에 나타났다.


그는 북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 북채를 들고는 힘차게 북을 치기 시작했다.


-둥둥둥둥!


“와!”


“시작이다!”


북소리는 바로 오늘 결투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였다.


모인 사람들은 북소리와 함께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와! 맹주님이다.”


“만세!”


“만세!”


북소리가 울리자 귀빈석으로 각 세력의 맹주들이 천천히 등장했다.


대광명교 교주 왕령청, 무림연합 이대원, 정무맹 태허진인은 차례대로 등장해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았다.


그 뒤를 따라 각 세력의 수행원들도 나와 각 맹주의 뒷자리를 차지했다.


모두 다 자리를 잡자 무림연합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결투장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은 바로 무림연합 수비대 대장인 주홍매였다.


“오늘 결투의 심판을 보게 된 무림연합 수비대 대장 주홍매입니다.”


주홍매는 대결장 가운데로 나가 구경 온 사람들을 향해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와!”


주홍매가 인사하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각자 큰 함성으로 답했다.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심판을 보게 되었기 때문에 여기 모인 모든 분들에게 약속드립니다. 대결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홍매가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여자이지만 내공이 실린 목소리는 멀리 있는 사람들의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


“당연합니다.”


“어제와 같은 일은 없게 해 주세요.”


“공정하게 해 주세요.”


사람들도 주홍매의 말에 일제히 반응했다.


어제 조금 찜찜한 판정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주홍매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감사합니다.”


주홍매는 이번에도 포권으로 인사했다.


“그럼 바로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대결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오늘 첫 번째 대결 하실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대광명교 교주님이신 왕령청 교주님을 소개합니다.”


주홍매는 큰 소리로 왕령청을 소개했다.


“와!”


“교주님 만세!”


“만세!”


엄청난 함성이 대결장을 울렸다.


그만큼 사천에 대광명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는 뜻이기도 했다.


특히 사천이 이제는 대광명교 영역이니 사천 사람들도 이제는 대부분 대광명교를 응원했다.


“감사합니다.”


왕령청은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사람들을 향해 포권으로 인사했다.


다음으로 이대원과 태허진인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대결장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대광명교 교주 왕령청입니다.”


왕령청은 대결장 가운데로 나와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을 향해 인사했다.


“와! 승리하십시오.”


“만세!”


그에 따라 또 함성이 울려 퍼졌다.


“감사합니다.”


왕령청은 인사하고 대결장 오른쪽에 자리했다.


“대단한데!”


그 모습을 보고 진소현이 왕소민을 툭 치며 말했다.


“흠......”


왕소민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를 향한 사람들의 반응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요. 정말 대단해요.”


주옥명도 진소현과 같은 말을 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어제 대결을 했던 이백강과 장시후 대장과는 반응이 달랐다.


“제가 저 환호성에 한 몫 했어요.”


왕소민은 주옥명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지금 환호의 대부분은 왕소민이 받아야 했다.


그런데 그런 모든 공이 아버지인 왕령청에게 돌아가 버려 속상할 것이다.


“맞아! 저건 모두 소민이 것이야!”


장소오도 왕소민의 공인 것을 인정했다.


“대단해요!”


주옥명은 장소오까지 인정하자 왕소민을 칭찬했다.


“창피하네요! 호호!”


왕소민은 주옥명의 칭찬에 볼을 붉게 물들였다.


“다음 대결하실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미 어제 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정무맹의 청년방위대 대장인 장시후 대장입니다.”


그때 주홍매가 또 장시후 대장을 소개했다.


“와!”


“이번에는 승리하세요.”


“힘내요!”


장시후 대장이 소개되자 또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 중 장시후 대장을 걱정하는 외침도 있었다.


“감사합니다.”


장시후 대장도 귀빈석에서 대결장의 중앙까지 걸어 나와 사람들을 향해 예의를 차렸다.


“승리해요!


“꼭 승리하세요.”


장시후 대장이 인사하자 많은 사람들이 응원했다.


함성은 조금 전 왕령청보다는 조금 못했지만 그래도 기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그들의 함성 중 하나는 바로 주옥명의 것이었다.


주옥명은 한결같이 장시후 대장을 응원했다.


“열심히 응원하네요! 훗!”


옆에서 왕소민이 또 놀렸다.


“그래요.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사람을 응원할 수는 없잖아요. 왕낭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에요!”


주옥명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주옥명이 응원하는 장시후 대장이 이기려면 당연히 왕소민의 아버지인 왕령청은 져야한다.


“호호! 상관없어요. 아버지가 이겨도 소용없어요.”


왕소민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고마워요.”


주옥명이 말했다.


왕소민의 말은 왕령청이 이겨도 결국 장소오의 도전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주옥명은 자신이 장시후대장을 계속 응원해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호호!”


옆에서 지소현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웃었다.






장시후 대장도 대결장 왼쪽에 섰다.


드디어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게 되었다.


“그럼 곧바로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자 주홍매는 손을 들어 올리며 대결의 시작을 알렸다.



장시후 대장은 자기 자리에 서서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했다.


반면에 왕령청은 여유롭게 서서 무림연합 맹주인 이대원을 한 번 힐끔 쳐다봤다.


이대원은 왕령청의 시선을 받자 희미하게 웃었다.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어!”


그 웃음의 의미를 이제는 알게 된 주옥명이 한 마디 했다.


“쉿! 조심해요.”


그때 옆에서 왕령청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요.”


주옥명도 손을 들어 알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두 분 준비 되었습니까?”


주홍매가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그렇습니다.”


“그렇소!”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럼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작!”


-쿵!


-둥둥둥!


주홍매의 시작 신호와 함께 징소리와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이얍!”


“하압!”


북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기세를 시작했다.


드디어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되었다.


“와!”


“승리해요!”


“이겨요!”


두 사람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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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0. 비천(2) 18.07.14 1,803 20 16쪽
110 109. 비천(飛天) 18.07.13 1,826 23 18쪽
109 108. 반전(4) 18.07.12 1,757 21 11쪽
108 107. 반전(3) 18.07.11 1,799 20 15쪽
107 106. 반전(2) 18.07.10 1,853 19 16쪽
106 105. 반전 18.07.09 1,834 17 13쪽
105 104. 밀약(4) 18.07.08 1,815 19 16쪽
104 103. 밀약(3) 18.07.07 1,776 20 15쪽
» 102. 밀약(2) 18.07.06 1,833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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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 선공 18.06.29 1,891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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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위험한 전투 18.06.19 1,894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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