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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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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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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9,586

작성
18.06.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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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2쪽

88. 위험한 순간(2)

DUMMY

88. 위험한 순간(2)





다음 날 두 사람은 바쁘게 움직였다.


오왕부 근처에 가서 드나드는 사람들을 면밀히 살폈다.


물론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행동했다.


점심도 오왕부 근처에서 먹었고, 차도 그 근처에서 마셨다.


그리고 숙소도 오왕부가 멀리 보이는 곳으로 옮겼다.


“오왕부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군요.”


주옥명이 오왕부에 눈을 떼지 못하며 말했다.


장소오와 주옥명은 방을 하나만 잡았다.


두 사람은 부부로 변장을 했는데 방을 두 개 잡으면 의심을 살 수 있어 하나만 잡았다.


이것은 주옥명의 생각이었다.


같은 방에 있으면 작전을 세우기도 좋았다.


“맞아요! 어제도 느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왔다 갔습니다. 정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모양입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확실해요. 여기 와서 보니 저들은 역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확실해요.”


주옥명은 확신을 갖고 말했다.


“낮에 보니 상당히 높은 관리도 오왕부를 방문 하더군요.”


“그래요. 나도 봤어요. 그의 수행원들과 차림으로 봤을 때 여기 남경부윤으로 보였어요. 남경 관리 수장이죠.”


주옥명이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정말 일이 커졌군요.”


“당연해요. 그러니 황실에서 이렇게 증거를 찾으려고 직접 내려온 거죠.”


주옥명이 말했다.


“그럼 저 오왕부에 몰래 잠입하여 그들이 반란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만 가져오면 되는 거죠?”


장소오가 물었다.


“그래요. 우리는 증거만 가져가면 되요.”


“증거만 가져가는 일이라면 쉽겠는데요. 몰래 들어가서 가져오면 간단하잖아요.”


장소오가 말했다.


“그게 그렇게 쉬울까요? 저들도 보안에 많이 신경 쓸 거예요. 이런 일은 사전에 정보가 유출되면 아주 곤란하거든요.”


“지금처럼 말이죠?”


“그렇죠!”


주옥명이 대답했다.


바깥에는 저녁이 되어 천천히 어두워져 오고 있었다.


“밤에 제가 저 곳에 한 번 갔다 오겠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혼자 가려고요?”


“예! 혼자가 움직이기 편해요. 오늘은 일단 상황을 살펴보는 정도입니다. 물론 물증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찾을 수 없더라도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그래요. 알았어요. 저는 무엇을 하면 되죠?”


주옥명이 물었다.


“이 곳에서 망을 봐 주세요. 저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 주세요.”


“그냥 이곳에 있으라는 이야기잖아요! 제가 그렇게 방해가 되요?”


주옥명이 새침하게 물었다.


“이런 일은 혼자 움직이는 게 들키지 않고 좋아요. 두 사람이 움직이면 그 만큼 더 잘 보이겠죠?”


장소오가 말했다.


“..... 알았어요. 은밀히 움직여야 하니 혼자 가는 것이 좋겠네요.”


주옥명이 말했다.


이번에는 같이 가겠다고 우기지 않았다.


이런 것을 보면 주옥명은 상황판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었다.


“좋아요. 그럼 완전히 어두워지면 출발하겠어요.”


장소오는 말을 마치고 준비했다.






“여기군!”


장소오는 오왕부의 담을 넘었다.


이미 장소오의 머릿속에 오왕부의 구조가 모두 들어와 있었다.


장소오는 오왕부의 담 중 가장 외진 곳을 선택해 몸을 날렸다.


검은 옷과 검은 복면을 착용하고 소리 없이 움직였다.


시간은 술시(오후8시) 쯤 되었다.


이 시간을 선택한 것은 오늘은 정찰이 목적이었다.


장소오는 아직 사람들이 모두 잠에 들기 전에 그들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저쪽으로!”


장소오는 어둠 속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처음 들어오는 곳이었지만 이미 구조는 다 알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나는 뜻하지 않는 작은 장애물만 잘 피하면 되었다.


장소오는 바닥을 살피며 경공을 사용하여 거의 바닥에 발이 닫지 않은 채로 움직였다.


오왕도 이런 일을 꾸밀 정도면 당연히 무림의 고수들도 많이 초청해 두었을 것이다.


장소오가 조심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었다.


그들은 아주 조그마한 소리에도 반응한다.


“이 건물이군! 일단 지붕으로!”


장소오는 목표로 한 건물에 이르자 주변을 잘 살피며 지붕으로 몸을 날렸다.


장소오가 올라간 건물은 공식적으로 오왕이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었다.


과거에는 집무실로 사용했지만 실권이 없어진 지방 왕들은 손님들이나 접대하며 소일하는 장소였다.


명나라 초기에 황제는 지방을 안정시키기 위해 아들들에게 지방을 나누어 다스리게 했다.


그들에게 군대도 주어 지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반란도 있었고 또 많은 문제가 생기자 지방의 왕들에게 모든 실권을 빼앗고 허울뿐인 왕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러한 정책에 각 지방의 왕들은 많은 불만을 가졌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오왕이었다.


그의 이름은 주진으로 현 황제의 동생이었다.


평소에도 활달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


그러다가 드디어 욕심이 생긴 것이다.


장소오는 지붕에서 자리를 잡고 귀를 붙였다.


안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왕야! 대부분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아주 약한 목소리가 들렸다.


몇 명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목소리를 죽이며 대화하고 있었다.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 내 이 일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왕인 모양이었다.


그의 말에는 힘이 넘쳐흘렀다.


“아닙니다. 왕께서 저희들을 위해 이 일을 하시는데 당치 않으십니다.”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들렸다.


일단 세 사람 이상이었다.


“허허! 남쪽 지방 사람들이 많은 차별을 받고 있어 왕인 제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오왕이 부드럽지만 힘 있게 말했다.


“저희들은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아첨하기 바빴다.


“왕께서.... 아니 이제는 폐하이십니다. 폐하께서는 항상 몸을 보전하십시오.”


“예! 폐하!”


이제는 아주 노골적이었다.


“하하! 이 사람들! 이 무슨......”


오왕은 말리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전혀 싫은 기색이 없었다.


“하하! 이미 용포와 황제의 옥새도 준비된 마당에 더 이상 저희들의 성의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하하! 이거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이야기가 이어졌다.


대부분 쓸데없이 서로 칭찬과 공치사하는 이야기였지만 몇 가지는 확실하게 건질 수 있었다.


이번 중추절이 끝나면 바로 병력을 움직이기로 한 것과 이미 황제의 옷과 황제의 옥새를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었다.


날짜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이번 중추절만 지나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들과 중추절 지가고 군대를 바로 이동시키자는 말들이 들렸다.


장소오는 다시 소리 없이 오왕부를 빠져 나왔다.





“들키지 않았죠?”


장소오가 돌아오자 주옥명은 반기며 물었다.


“그래요. 들키지 않았어요.”


“뭐 좀 알아낸 것 있어요?”


주옥명이 물었다.


“저들은.....”


장소오는 들었던 이야기들의 핵심만 추려 말해 주었다.


“음..... 저들이 그렇게나 빨리 움직이려 하는 군요.”


주옥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일 다시 가서 그들이 만들었다는 황제의 옷과 옥새를 가지고 오면 물증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그것이면 확실한 물증이 되요. 더욱이 옥새는 황제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 가장 확실한 물증이에요.”


주옥명이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내일 낮에 한 번 더 확실하게 정찰을 하고 늦은 밤 모두 잠들었을 때 들어가겠습니다.”


“알았어요! 저는 무엇을 하면 되죠? 이번에도 여기서 기다리나요?”


주옥명이 물었다.


“아닙니다. 옥새를 빼내오면 최대한 빠르게 달려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합니다. 저들이 옥새가 없어진 것을 알면 추격해 올 것이 뻔합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당연해요. 저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요.”


“그래서 성 밖으로 나가 말을 준비해 주세요. 제가 물건을 빼내자마자 바로 그곳으로 갈게요.”


장소오가 말했다.


“알았어요.”


“장소는......”


장소오는 대기하는 장소까지 꼼꼼하게 알려 주었다.


남경의 모든 지리까지 모두 알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몇 번 왔기에 큰 길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 중 안전해 보이는 장소를 가르쳐 주었다.


주옥명은 말을 두 마리 구입해 그 곳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다음 날 정오 무렵에 주옥명은 먼저 길을 나섰다.


주옥명은 여장에서 다시 남장으로 바꾸었다.


이제는 이런 변장이 익숙해 졌는지 나름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기다릴 테니 꼭 성공하세요.”


주옥명이 당부했다.


“알았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성공할 겁니다.”


장소오는 자신 있게 말했다.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두 사람은 서로 당부의 말을 하고 헤어졌다.


주옥명은 시장에 가서 말을 두 필 사서 약속 장소로 갈 것이다.


장소오는 다시 오왕부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아직 깜깜해 날이 밝으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장소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왕부에 들어가 물건 두 개만 가져오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이렇게 은밀히 움직이는 것은 살수의 기본이다.


이미 충분한 훈련을 받은 장소오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장소오는 어제와 같은 방향으로 잠입했다.


경비병들이 불을 켜고 순찰을 하고 있었지만 장소오는 여유롭게 그들을 따돌렸다.


이번에는 지붕으로 올라가지 않고 곧바로 접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접객실 안에는 예상대로 아무도 없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탁자와 의자와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장소오는 그 중 뒤편 벽에 놓여 있는 가장 큰 벽장으로 다가갔다.


옥새와 용포가 있을 곳은 이곳 밖에 없었다.


다른 장식장들도 있었지만 크기가 작았다.


장소오는 벽장의 문을 살짝 열었다.


-딸칵!


그러자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느껴졌다.


“이런! 어쩐지 너무 쉽다했어!”


그 순간 장소오는 뭔가 장치가 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장소오는 문을 재빨리 열었다.


벽장은 여러 칸으로 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가운데 부분에 누런색 옷이 보였다.


“빨리!”


마음이 급했다.


가장 위에 있는 옷부터 가지고 간 보자기에 넣었다.


그 순간 장소오의 눈에 작은 서랍이 들어왔다.


벽장 속에 또 작은 서랍이 있었다.


장소오는 서랍을 당겼다.


그 곳에 있는 물건도 보자기에 담았다.


옥새로 보이는 물건도 있었다.


일단 무조건 챙겼다.


-다다닥!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가야한다!”


더 이상 있으면 곤란했다.


밖에서 포위하면 너무 위험했다.


장소오는 발을 돌렸다.


아직 옷을 다 챙기지도 못했다.


겨우 상의만 챙긴 상태였다.


이런 귀중하고 위험한 물건을 아무런 방비도 없이 그냥 보관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겠는가?


빨리 빠져 나가야 했다.


“객실이다. 확인해 봐라!”


누군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예!”


“예!”


경비병들의 대답하는 소리도 들렸다.


장소오는 그 소리를 뒤로하고 문을 나서 몸을 날렸다.


정말 아슬아슬 했다.


장소오가 막 몸을 날리자 바로 그 순간 경비병들이 객실 마당으로 들이 닥쳤다.


조금만 늦었으면 장소오는 그들에게 들킬 뻔 했다.


장소오는 달리면서 보자기를 등 뒤에 메어 쉽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이제 주옥명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었다.


“얍!”


장소오는 담을 뛰어 넘었다.


이제 남경성을 빠져 나가야 했다.


장소오는 집들이 붙어 있어 지붕으로 가는 것이 빠를 것 같아 바로 옆집의 지붕으로 올라가 경공을 펼쳤다.


“헛!”


장소오는 뒤편의 상황이 어떤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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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위험한 순간(2) 18.06.22 1,925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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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위험한 전투 18.06.19 1,894 16 11쪽
85 84. 소탕작전! 18.06.18 2,071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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