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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130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7.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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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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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1쪽

98. 검성대회(2)

DUMMY

98. 검성대회(2)




날이 밝자 성도도 깨어났다.


성도는 성 안이나 밖이나 사람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오늘부터 검성대회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림의 세력 다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는 법이다.


사람들의 관전 목표는 가장 유리한 대광명교가 과연 검성을 가져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또 지금 가장 불리한 정무맹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장소오 일행도 검성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여관을 나섰다.


장소오는 중년의 평범한 구경꾼으로 변장을 했고, 진소현과 왕소민 주옥명도 평범한 삼류 무림인들로 변장했다.


복장도 동내에서 허풍이나 떠는 삼류 무림인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낡지도 않은 정말 평범했다.


“정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중에 가장 많은 변장을 하는 군요.”


주옥명은 투덜거렸다.


“이제 삼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장소오가 달랬다.


“정말 기대하고 왔는데 이런 몰골이라니 아쉽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죠 뭐!”


주옥명은 곧 자신의 처지를 받아 들였다.


“사람들이 많으니 우리 손을 놓지 말아요.”


진소현이 주옥명에게 주의를 주었다.


주옥명은 공주였지만 무공을 익혀 무림의 일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진소현, 왕소민과 금방 친구가 되었다.


무림인들은 신분을 따지지 않는다.


그들의 신분은 바로 그들의 실력이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주옥명은 진소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장소오가 앞에 서고 여자들이 뒤에 따라 왔는데 주옥명을 가운데 그리고 양 옆으로는 진소현과 왕소민이 섰다.


일행은 천천히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대결장으로 향했다.


“자자! 맛있는 사탕 있습니다.”


“무림대회 왔으니 기념품 하나 구입하세요. 여기 예쁜 것 많이 있습니다.”


중간 중간 장사꾼들이 좌판을 펼치고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었다.


전국에서 온갖 종류의 장사꾼들이 성도로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렇게 일행은 대결장으로 갔다.


“안녕하십니까?”


대결장이 멀리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아 잠시 쉬고 있으니 누군가 장소오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아! 구형! 양형! 왕형! 오셨군요.”


장소오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했다.


그들은 바로 남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립칠현 중 세 명이었다.


구동하, 양민백, 왕국도 였다.


이들 세 사람도 장소오의 연락을 받고 성도에 온 것이다.


“친구들도 지금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이런 즐거운 구경을 놓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하하!”


구동하가 기분 좋게 웃었다.


부하들이 성도로 집결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군요. 우리 멋진 구경 한 번 해 봅시다.”


장소오가 말했다.


“예!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을 것입니다.”


“예!”


세 사람도 장소오의 말에 힘차게 대답했다.


남쪽의 중립칠현도 모두 도착했다.


부하들도 대부분 도착한 모양이었다.


전에 동정호에서 본 인원은 500명이 넘었다.


이번에도 그 정도 인원들이 참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소오는 이미 그들에게 작전을 지시해 두었다.


“그럼 계속 구경하십시오. 아직 대회는 시작하지 않았군요.”


장소오가 말했다.


“정오 쯤 시작한다고 하던데 아직 시간이 안 된 모양입니다. 그럼!”


구동하가 말했다.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장소오를 스쳐 지나갔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같은 동내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었다.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도 그냥 한 번 흘낏 보고는 바로 지나갔다.


그만큼 장소오는 평범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빨리 하지!”


“아직 시간이 멀었어!”


기다리는 사람들도 지루했던지 여기저기서 불만을 토로했다.


“당신 보면 볼수록 정말 새롭군요.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을 많이 알아요?”


주옥명이 뒤에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하하! 직업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주옥명은 장소오가 이번 중추절에 무엇인가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장소오의 조그만 행동 하나에도 관심을 보였다.


장소오가 새삼 다르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좀 자세하게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치!”


주옥명은 장소오가 얼버무리러하자 속상한 모양이었다.


“호호! 우리도 자세하게는 몰라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때 진소현이 나서서 주옥명을 달랬다.


진소현도 자세하게 모른다고 한 말은 사실이었다.


진소현은 그동안 무림연합에 있다가 이제 막 합류했다.


그래서 장소오의 자세한 작전에 대해 장소오에게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것은 왕소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군요. 알았어요.”


진소현이 이렇게 말하자 주옥명은 화가 풀렸다.


“걱정하지 말아요. 곧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장소오는 웃으며 세 사람에게 말했다.


“정말요?”


장소오의 말에 주옥명은 반겼다.


사실 주옥명은 이번 일에 가장 상관이 없는데도 제일 큰 관심을 보였다.


정작 당사자인 진소현과 왕소민은 무덤덤해 했다.


“그래요!”


“알았어요!”


장소오가 확실하게 대답하자 주옥명은 다시 명랑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거 먹어요!”


여자 세 사람은 먹을 것을 사와 장소오에게도 주고 또 자기들도 먹으며 기다렸다.


역시 같은 또래의 여자들이라 마음도 잘 맞았다.


다들 자기 세력에서는 엄청난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이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나니 그녀들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른 점이 없었다.


-구~궁~!


그때 결투장 쪽에서 북소리가 들렸다.


“이제 시작하려나 봐요!”


“시작해요!”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잠시 소란스러워 졌다.


-둥둥둥둥둥~!


바로 연이어 복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일제히 결투장 끝에 마련된 귀빈석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곳에는 드디어 기다리던 세 세력의 맹주들이 한 명씩 등장했다.


대광명교 교주인 왕령청이 가장 먼저 나왔다.


사천이 대광명교 세력이니 전통에 따라 가장 먼저 나왔다.


“와!”


“만세!”


“대광명교 만세!”


대광명교 교주가 등장하자 주변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대광명교 교주가 올해는 가장 먼저 나오는군!”


“당연하지! 이제 사천은 대광명교 영역이야!”


“함성이 어마어마하군!”


그것을 본 사람들이 수근 거렸다.


“훗!”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왕소민은 무엇이 좋은지 혼자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다.


사천을 대광명교 영역으로 만든 사람은 바로 왕소민 자신이다.


그때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다음으로 무림연합의 이대원 맹주가 나왔다.


“와!”


“만세!”


“무림연합 만세!”


이대원이 나오자 이번에도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구경 온 사람들 중 무림연합 영역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들은 이대원이 등장하자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감사합니다.”


이대원은 정중하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대원이 두 번째로 등장한 이유는 바로 전 대회에서 검성을 무림연합이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정무맹 맹주 태허진인이 등장했다.


“와!”


“정무맹 만세!”


“힘냅시다. 정무맹!”


태허진인이 등장하자 생각보다 사람들의 함성이 요란했다.


정무맹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정무맹을 일제히 응원했다.


“감사합니다.”


태허진인은 큰 함성에 감격하며 깊이 포권을 취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다음에는 각 세력에서 온 수행원들이 맹주의 뒷자리를 차지했다.


“저기 영아도 있어!”


“이송미도 저기 앉아 있네!”


여자들은 남궁영과 이송미를 발견하고는 서로 손으로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무림오미다!”


“암! 무림오미는 역시 아름다워!”


사람들도 남궁영과 이송미가 앉아 있는 모습에 모두 넋이 나갔다.


특히 남궁영은 이제 면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궁영의 투명한 얼굴과 아름다운 용모가 그대로 드러났다.


남자라면 그 모습에 심장이 뛰지 않을 수 없었다.


“아! 누가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데려갈까!”


“그러게! 나도 어렸을 때부터 무공을 배울 것 그랬어!”


사람들은 오르지 못할 나무인 것을 알지만 모두 한 마디씩 했다.


“좋겠어요!”


그때 왕소민이 장소오의 옆구리를 쿡 지르며 말했다.


“아야!”


장소오는 화들짝 놀라며 과한 반응을 보였다.


“무슨 말이에요?”


주옥명은 왕소민의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지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중추절에 보면 알 거예요!”


왕소민은 즉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호호! 비밀이 많아요! 주낭자가 이해하세요!”


진소현도 옆에서 거들었다.


“혹시! 혹시......”


주옥명은 놀란 눈을 뜨며 장소오와 두 여인을 번갈아 봤다.


“호호!”


“호호!”


하지만 두 여인은 웃고만 있었다.


“여러분 모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때 귀빈석 쪽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오더니 크게 소리쳤다.


그는 바로 대광명교 사천지부장 곡지상이었다.


“시작했어!”


“드디어!”


그러자 사람들은 기대에 찬 모습으로 귀빈석을 향했다.


“올해 중추절은 무림에서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검성선발대회가 삼년마다 열리는 날입니다.”


곡지상이 외쳤다.


“와!”


“박수!”


곡지상이 외치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함성 소리로 성도가 들썩였다.


“감사합니다. 무림연합 이대원 맹주께서 개회를 선언하시겠습니다.”


곡지상이 말하며 이대원 맹주를 향해 손을 들었다.


검성을 보유하고 있는 세력 쪽에서 개회를 선언했다.


일종이 형식이었지만 검성을 보유하고 있는 세력을 대우하는 절차였다.


“와!”


“와아!”


이대원이 다시 앞으로 나서자 또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감사합니다. 무림연합 맹주 이대원입니다. 드디어 여러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시던 검성대회 날짜가 또 왔습니다. 이번 대회도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대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대원이 큰 소리로 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와!”


“와!”


이번에도 함성이 성도에 가득 울려 퍼졌다.


“그럼 바로 첫 번째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함성이 가라앉자 곡지상이 외쳤다.


드디어 검성을 가리는 대회가 시작된 것이다.


성도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대회장을 주시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모두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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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4. 바람은 불고(3) 18.06.28 1,938 18 12쪽
94 93. 바람은 불고(2) 18.06.27 2,038 16 12쪽
93 92. 바람은 불고 18.06.26 2,031 18 14쪽
92 91. 사천으로(2) 18.06.25 1,913 20 13쪽
91 90. 사천으로 18.06.24 1,958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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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 위험한 전투(2). 18.06.20 1,958 19 12쪽
86 85. 위험한 전투 18.06.19 1,894 16 11쪽
85 84. 소탕작전! 18.06.18 2,071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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