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116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7.01 22:04
조회
1,932
추천
17
글자
13쪽

97. 검성대회

DUMMY

97. 검성대회




중추절이 드디어 오일 앞으로 다가왔다.


통상 검성대회는 중추절 삼일 전부터 시작한다.


중추절 하루에 승부를 모두 낸다면 한 사람이 연속하여 두 번 결투를 해야 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동시에 세 사람이 결투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삼 일간 검성대회를 열었다.


이제 이틀 후면 검성대회가 열릴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오늘 쯤 세 세력의 맹주들이 사천으로 와야 했다.


당연히 사천은 대광명교 경비병들로 쫙 깔렸다.


이제는 사소한 시비로 서로 전투를 벌이지도 못했다.


가장 먼저 대광명교 교주 왕령청이 도착했다.


다음으로 정무맹 맹주 태허진인 또 무림연합 맹주 이대원이 차례로 도착했다.


대결장을 만드는 데도 제법 자금이 들어가기에 바로 전에 검성을 배출한 곳에서 임시 대결장을 만드는 것이 전통이었다.


장강 운영권으로 자금은 풍부하니 대결장 정도는 만드는데 부담이 없었다.


전통에 따라 무림연합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성도 성 밖에 대결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완성되어 사람들이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며 구경했다.


장소오는 진소현을 추격하던 무림연합 추격대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들은 사천에 들어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던 비봉표국 직원들의 눈에 발각되어 결국 더 이상 추격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겉으로 보기에 평화로운 하루가 또 지나갔다.


다음 날은 세 세력이 예행연습을 했다.


연습하는 중에도 구경꾼들은 끊임없이 사천으로 들어왔다.


모든 무림인들의 시선이 사천으로 집중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하하! 이번에는 정말 성대한 무림대회가 되겠습니다.”


화려하게 세워진 무대에서 무림연합 맹주 이대원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정말 많군요. 매번 이랬지만 이번에는 유독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하!”


대광명교 교주 왕령청도 말을 받아 호쾌하게 웃었다.


“음....”


하지만 정무맹 맹주 태허진인의 표정은 담담했다.


서로 웃고는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상대에게 비수를 던지고 있었다.


세 세력의 맹주들은 약간의 수행원들을 데리고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대광명교 맹주 왕령청의 표정이 가장 밝았다.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그가 가장 유리했다.


“태허진인께서는 표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준비한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허허!”


그 모습을 본 이대원이 한 마디 했다.


이대원의 말에는 약간 무시하는 투가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었다.


“허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정말 훌륭하게 잘 지었습니다.”


태허진인은 인자하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저는 어디가 아프신가 하고 걱정했습니다.”


이대원이 태허진인을 위하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의 속셈이 무엇인지는 너무나 뻔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허진인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지금은 정무맹이 가장 불리했다.


태허진인을 수행하던 남궁영은 이대원의 말이 너무 얄미웠다.


화가나 검을 뽑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대원의 뒤에는 이송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송미는 남궁영에게 눈치를 주어 가만히 있으라는 신호를 줬다.


이제 마지막까지 왔다.


중추절까지 며칠만 더 버티면 된다.


그러나 정무맹 맹주 태허진인에게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종이호랑이나 다름없는 태허진인을 보니 남궁영은 마음이 아팠다.


“몸이 좋지 않으시면 먼저 들어가 쉬셔도 됩니다.”


대광명교 왕령청은 한 술 더 떴다.


아주 노골적으로 태허진인을 제외시키려고 했다.


“허허! 괜찮습니다.”


태허진인은 이번에도 참고 넘겼다.


“그럼 저쪽으로 가볼까요?”


그러자 왕령청이 손짓하며 먼저 걸어갔다.


“그럽시다.”


이대원도 크게 대답하며 보조를 맞추었다.


“......”


태허진인은 말없이 따랐다.







역사는 밤에 계획되고 낮에 실행이 된다.


밤이 오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세 진영의 맹주는 각자 좋은 여관을 잡거나 아니면 임시 막사를 세워 그곳에 지냈다.


대광명교는 이제 사천 땅이 자신들의 영역이라 숙소는 골라가며 정했다.


성도의 최고급 여관이라고 자부하는 여관 주인들은 무료로 대광명교에게 방을 빌려주기 위해 혈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는 대광명교에 잘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광명교는 성도에서도 최고급이라고 소문이난 녹류거(綠柳居)에 숙소를 정했다.


식당 주인은 무료로 모든 것을 제공해 준다고 했지만 대광명교의 체면이 있는데 어찌 무료로 할 수 있겠는가?


대광명교는 황금 한 덩어리를 내 놓았다.


“교주님을 만나러 왔소!”


밤이 되자 평범한 복장을 하고 얼굴을 심하게 가린 한 사람이 녹류거를 방문했다.


그는 녹류거를 지키고 있는 대광명교 수비대에게 자신의 방문 목적을 말했다.


“누군데 그런 말을 함부로 하시오. 우리 교주님이 아무나 만나는 그런 할 일 없는 사람으로 보이시오? 저리 가시오.”


수비대는 당연히 헛소리 하지 말고 가라고 위협했다.


“저.....”


그런데 그가 수비대에게 뭐라고 속삭였다.


“잠깐만 기다리시오.”


그러자 수비대는 놀라며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누군가 안에서 나왔다.


그는 바로 대광명교 교주의 아들인 왕영산이었다.


“정말이시오?”


왕영산은 얼굴을 가린 사람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얼굴을 가린 천을 잠시 내려 자신의 얼굴을 보여 주었다.


“들어오시오.”


그러자 왕영산은 황급히 그를 안으로 안내했다.


그는 주변을 살피더니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신속하게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바로 무림연합의 맹주 이대원이었다.


그는 혼자 몰래 대광명교 교주 왕령청을 만나러 온 것이다.


“어서 오시오. 이렇게 밤에 방문하시다니 정말 뜻밖입니다.”


이대원은 교주 왕령청이 있는 처소로 안내되었다.


“환대해 줘서 감사합니다.”


이대원은 자리에 앉아 포권으로 인사를 나눴다.


“차를 드시지요.”


“예!”


두 사람 사이에 차를 마시느라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제가 이렇게 밤에 혼자 몰래 온 것은 한 가지 제안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잠시 후 드디어 이대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엇입니까? 맹주님의 말씀이니 경청하겠습니다.”


왕령청은 몸을 당겨 앉으며 말했다.


“내일부터 검성대회가 열립니다.”


이대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렇습니다. 모두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왕령청도 응수했다.


“이미 각 진영의 검성 후보는 정해져 있습니다. 대진표도 이미 정해졌고요.”


이대원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일은 무림연합의 자제분과 정무맹의 장시후 대장이 대결을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미 제비뽑기로 정했습니다.”


왕령청이 말했다.


“예! 맞습니다.”


“혹시 대진표에 불만이 있습니까? 우리는 공정하게 진행했습니다.”


왕령청이 의혹의 눈초리로 말했다.


“아! 아! 아닙니다. 교주님께서는 오해하지 마십시오. 제가 여기 온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대원을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그럼 무슨 이유로.....”


“교주님도 아시다시피 정무맹은 이미 회생하기는 무리입니다. 이번 검성대회가 끝나면 아마 정무맹은 교주님께 항복할 것입니다.”


이대원이 듣기 좋은 말을 했다.


“하하! 당치도 않는 말씀을 하시는 군요.”


왕령청은 손을 저으며 말했지만 기분은 아주 좋아보였다.


“그런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만약 이번 검성대회에서 검성을 정무맹이 가져가 버리면 교주님께서는 정말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이대원이 왕령청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음.... 그렇기는 합니다.”


왕령청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검성을 정무맹에서 가져가면 정말 곤란했다.


거의 다 망해가는 정무맹을 살려주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


“무슨 수를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대원이 제안했다.


“.... 어떤 수가 있습니까?”


왕령청은 솔깃한지 몸을 다시 당겼다.


“이건 제가 생각해 본 것인데 혹시 실례가 되지는 않을지......”


이대원은 뜸을 들렸다.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서로 도움이 된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일 제 아들놈과 장시후 대장이 대결 할 때 심판을 대광명교에서 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원이 말을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다른 세력에서 심판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공정하니까요.”


왕령청이 말했다.


“그래서 대광명교에서 심판을 보실 때 조금 융통성을 발휘하시면 결투가 훨씬 빨리 끝날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이기면 다음 날에는 교주님과 장시후 대장이 대결을 하게 될 것인데 그 때 심판은 또 우리가 봅니다. 우리도 당연히 똑 같은 방법으로 하면 정무맹은 더 이상 말썽을 부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이대원이 말을 마쳤다.


그러니까 심판을 편파적으로 보자는 말이었다.


“그렇군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정무맹은 탈락 시킬 수 있겠군요.”


왕령청에게는 이대원의 계략이 그럴 듯 해 보였다.


“최대한 빨리 판정을 내린다면 체력을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대원이 말했다.


“그런 이점도 있군요. 그러면 마지막 날에는 결국 맹주님의 아들과 제가 남게 되는데.....”


왕령청이 말끝을 흐리며 이대원의 표정을 살폈다.


이대원의 말대로 하면 정무맹은 확실하게 탈락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마지막 대결이 남아 있는 것이다.


마자막 대결을 정식으로 해야 한다면 이런 계략은 필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첫 날에 두 사람이 격렬하게 싸워 한 쪽이 부상을 입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이 대광명교 교주에게는 더 좋은 일이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 아들놈에게 말해 적당한 기회에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왕령청의 의도를 모를 이대원이 아니었다.


이대원은 마지막 날까지의 계획도 말했다.


결국 이 계획대로라면 검성은 대광명교 교주에게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왕령청은 다시 삼년을 더 교주로 지낼 수 있다.


게다가 장강 운영권도 가져오는 것이다.


정말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오호! 그렇게 하시려고요?”


왕령청은 완전 구미가 당기는 모양이었다.


“그렇습니다. 대신 저희들도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동정호와 무한까지 운영권은 저희들에게 양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당을 합병했더니 신경 쓰이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허허!”


이대원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결국 장강 운영권을 조금 떼 달라는 말이었다.


“아! 무당까지 가려면 바로 그곳을 건너야 하는군요.”


왕령청이 말했다.


그래도 왕령청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전혀 아니다.


동정호에서 무한까지는 장강의 핵심 노른자 지역이었지만 장강 전체에 비하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없었다.


그 정도는 충분히 떼 줄 수 있었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단지 마음 편하게 강을 건너고 싶을 따름입니다.”


이대원이 말했다.


“음.... 알겠습니다. 맹주님의 고충을 잘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그렇게 합시다.”


왕령청은 이대원의 요구를 승낙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대원은 포권을 취하며 감사의 말을 했다.


“아닙니다. 서로가 좋은 일이니 저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하!”


“하하!”


두 사람은 크게 웃으며 밀약을 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세부적인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헤어졌다.


“아버님! 무림연합 맹주 이대원의 말을 믿을 수 있을 까요?”


이대원이 나가자 왕영산이 들어와 물었다.


“믿을 수 없다.”


왕령청은 딱 잘라 말했다.


“예? 그럼 왜 승낙 하셨습니까?”


“그것은 나에게도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봐라! 결국 검성은 내가 가지게 되었다.”


왕령청이 말했다.


“아직 대결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은 끝나봐야 아는 것 아닙니까?”


왕영산이 물었다.


“그래. 그렇지! 하지만 이대원도 이번 협상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사천이 우리 땅이지 않느냐. 약속을 어긴다면 사천을 벗어날 수 없다.”


왕령청이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일단 지켜보자! 낮에 보니 이대원 딸의 미모가 상당하던데 이번 일이 끝나면 너의 아내로 달라고 해야겠다. 이대원은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왕령청은 자신 있게 말했다.


“예.....”


왕영산도 낮에 이송미를 봤다.


역시 무림오미였다.


“정무맹의 그 계집 말이다. 무림오미라고 하는 그 계집도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더구나.”


왕령청은 남궁영을 언급했다.


“아! 남궁영이라고 합니다. 역시 무림오미 중 한 명입니다.”


“그래! 그녀는 정말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더구나. 정말 아름다워!”


왕령청은 입맛까지 다시며 말했다.


“.....”


“이번 검성대회가 끝나면 정무맹을 공격해야겠다. 내가 검성도 차지하고 정무맹도 가져야겠다.”


왕령청은 아예 단정적으로 선언했다.


검성대회가 끝나면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날 예정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성의 품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4 000. 마무리 하며 +2 18.07.16 1,988 18 5쪽
113 112. 비천(4)(완) 18.07.16 2,583 20 22쪽
112 111. 비천(3) 18.07.15 1,835 23 13쪽
111 110. 비천(2) 18.07.14 1,803 20 16쪽
110 109. 비천(飛天) 18.07.13 1,826 23 18쪽
109 108. 반전(4) 18.07.12 1,757 21 11쪽
108 107. 반전(3) 18.07.11 1,798 20 15쪽
107 106. 반전(2) 18.07.10 1,853 19 16쪽
106 105. 반전 18.07.09 1,833 17 13쪽
105 104. 밀약(4) 18.07.08 1,815 19 16쪽
104 103. 밀약(3) 18.07.07 1,776 20 15쪽
103 102. 밀약(2) 18.07.06 1,832 18 11쪽
102 101. 밀약 18.07.05 1,796 21 15쪽
101 100. 검성대회(4) 18.07.04 1,913 17 14쪽
100 99. 검성대회(3) 18.07.03 1,850 16 13쪽
99 98. 검성대회(2) 18.07.02 1,877 15 11쪽
» 97. 검성대회 18.07.01 1,933 17 13쪽
97 96. 선공(2) 18.06.30 1,856 19 13쪽
96 95. 선공 18.06.29 1,890 18 14쪽
95 94. 바람은 불고(3) 18.06.28 1,938 18 12쪽
94 93. 바람은 불고(2) 18.06.27 2,037 16 12쪽
93 92. 바람은 불고 18.06.26 2,031 18 14쪽
92 91. 사천으로(2) 18.06.25 1,913 20 13쪽
91 90. 사천으로 18.06.24 1,957 20 14쪽
90 89. 위험한 순간(3) 18.06.23 1,898 23 13쪽
89 88. 위험한 순간(2) 18.06.22 1,924 19 12쪽
88 87. 위험한 순간 18.06.21 1,960 18 12쪽
87 86. 위험한 전투(2). 18.06.20 1,958 19 12쪽
86 85. 위험한 전투 18.06.19 1,894 16 11쪽
85 84. 소탕작전! 18.06.18 2,070 1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